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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 의사, 환자, 가족이 병을 만드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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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04g | 140*200*12mm
ISBN13 9791169091992
ISBN10 116909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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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다. 내 고객은 다른 과 의사들의 두 배 이상이다. 나는 아이를 보지만 사실 부모를 본다.
--- p.5

큰 병도 아니고 증상도 심하지 않으면서 내 마음이 불편해지는 병들이 있었다. 대부분 안타깝게도 환자 혹은 환자의 가족이 만들어내거나 다른 의사가 잘못 판단한 병들이었다. 그중에는 검사와 치료 약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았다.
--- p.5

만성 환자에게도 진료 이행 틀이 마련됨으로써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 (…) 10대에 진단 내리고 돌보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을 20대가 된 후에도 성인 내과로 보내지 않는다. 하물며 30세가 되어도 그들을 계속 진료하고 있다. (…) 그러면 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지켜야 할 성인 환자로의 이행 의무를 저버리고 있는 불량 의사인가?
--- p.46

흥미로운 점은, 의사들은 자신들이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가이드라인은 환자가 만든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진단과 치료 방침의 변화는 환자의 상태를 기준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기술의 위력을 알고 사용할 줄 아는 의사가 주도하긴 한다. 하지만 휴머니즘의 자각에 따라 벌어지는 변화는 정말이지 환자가 주도한다. 과거의 치료가 불편하다고 느끼면서 일방적으로 의사의 결정에 맡기지 않는 일들이 하나둘 나타나면 환자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기존 치료에 저항하게 된다. 그 상황을 일찍 눈치챈 의료진은 위기감을 갖게 되고 환자에게 아무 탈 없이 호전되는 방향으로 연구의 방향을 틀게 되는 것이다. 우리 팀이 아자치오프린을 비롯한 생물학 제제의 치료 약물 모니터링을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을 때 미리 시작한 것은 의료 기술의 발전을 접목한 부분에 더해 약물 부작용을 걱정하는 환자의 두려움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 사실 환자의 요청이었던 셈이다. 다시 말해 의료진이 그냥 시작한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의사를 그렇게 하도록 이끈 것이다.
--- p.87~88

강력한 약제가 초기에 집중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서 그것을 보완하는 부작용 예측 시스템, 즉 치료 약물 농도 모니터링을 병원 실험실에 준비하고 환자들에게 무료로 검사를 시행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증상뿐만 아니라 점막에서 궤양을 아예 사라지게 하고 조직 검사 결과까지 정상으로 만들면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회복 상태에서 약만 투여받는 상황이 수십 명에게서 나타났다. 그리고 환자의 입장을 다시 떠올려봤다. 내가 환자라면 나는 언젠가 약을 끊고 싶을 것 같았다.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었다. 약을 끊었다가 혹시 재발하더라도 다시 약을 투여하면 처음처럼 호전될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약물 방학이라는 개념이 있다. 일정 기간 약을 끊어봐 환자가 약물에 대한 감수성을 유지하도록 도우면서 약물 없이 몸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려는 것이다. 나는 환자도 자기 몸 상태에 충분히 만족하면 약물 방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의견에 동의한 환자부터 약물을 끊기 시작했다. 1년, 2년, 시간이 흘러가고 데이터가 축적됐다. 2018년 우리의 첫 데이터가 세계적인 크론병 관련 의학 저널에 실렸다. 크론병 치료 약을 모두 끊은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7년 이상 추적해본 결과, 끊은 지 평균 4년 만에 약 절반이 재발을 보였다. 물론 재발한 환자들에게는 다시 주사제가 투여됐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자. 4년째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완치 상태로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실로서 톱다운 전략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얻은 큰 성과였다.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적용한 지 10년 만의 일이었다.
--- p.92~93

의사에게 그동안 치료해오던 방침을 하루아침에 바꾸자고 하면 대부분 거절할 확률이 높다. 내가 해온 치료가 법칙과도 같은데 갑자기 다른 법칙을 따르라고 하면 받아들이는 데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 분명하다. 사실 그동안의 치료 방법도 맞고 새로 나온 치료도 옳다. (…)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한은 소멸되는데 그것을 결정하는 은 개발자가 아니라 사용자다. 의사가 아니라 환자라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의 생각도 바뀔 수 있어야 한다. 치료 방법에 있어서 생각의 전환도 필요하지만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고가 필수다.
--- p.93~94

의사의 오진을 질병의 진단에 국한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있는 병을 놓치는 것이다. 사실 의사 개인의 역량 차이도 있겠지만 아마 검사를 할 수 없었거나 주변 여건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병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럴 때는 의사가 크게 비난받지 않는다. 두 번째는 질병의 유사함으로 인해 다른 병으로 오인하는 경우다. 실제 현장에서 충분히 벌어지는 일로서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의료 시스템 안에서 결국 오류가 걸러진다. 세 번째, 실제로는 병이 없는데 어떤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다. 병원에서 병이라고 하니 환자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아마 진단과 관련된 오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병을 못 찾거나 다른 병으로 오인하는 것보다 이게 더 큰 문제다.
--- p.99~100

나는 외래에서 아무 약도 쓰지 않는다. 치료로서 첫 번째는 그동안 겪었던 상황에 대한 자각을 시킨 뒤, 두 번째로는 회피하지 말고 부딪혀보라고 한다. 결국 병이 아니니 큰 문제는 없을 테고 두려움 때문에 미리 도망가지 말아야 한다고 단단히 이른다. 처음에는 여전히 무서워하고 힘들어하지만 스스로의 문제를 자각한 이후에는 여러 번의 시도와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시간이 흐르면 많은 환자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며 증상이 호전된다.
--- p.112~113

환자의 증상 앞에서 의사도 두렵다.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대로 혹은 자신의 진료 경험대로 환자가 아프면 진단이 쉽지만 원인을 잘 모르는 상황에 부딪히면 의사도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도 환자에게 덜렁 모른다고 할 수는 없기에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진단을 붙이는 것이 대부분의 의사가 선택하는 방법이다. 의사의 도움을 믿고 온 환자에게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의사 입장에서 손실이다. 이 명분적인 손해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려 하는 것은 의사로서도 인지상정이다. 물론 이때 환자의 진실이 바뀔 수 있어 문제이긴 하다. 이렇게 두려움에 관한 의사의 관점에 따라 과민성 복통의 원인이 잘못 이해될 수 있듯이 가족의 잘못된 관점에 의해서도 병이 없는 아이가 환자처럼 오인될 수 있다.
--- p.120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정상인 것은 아니다.
--- p.124

이 사례의 중간부터는 의원병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유발한 근본 원인은 가족에게 있다. 그래서 췌장염까지 가게 된 이 경우를 의원병 때문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다. 의과대학에서 아이의 심리를 배워본 적도 없는 의사에게 부모가 전해준 정보는 분명 질환에 의한 증상으로 해석된다. 그래도 경험 많은 의사라면 빈뇨증의 원인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어 알아낼 수도 있었을 텐데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하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렇게 시작된 빈뇨증은 의원병도 맞지만 가족원병의 범주에 넣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 p.163

그런데 정말 훌륭한 의사는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서 정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비록 정상으로 나왔어도 환자의 증상이 어떻게 유발되고 진행되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의사가 진정한 의사다. 그러러면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변 환경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가족과의 면담도 필요하다. 왜 정상인지 환자에게만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도 설명해야 한다. 환자와 가족이 증상의 원인을 납득해야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기껏해야 5분이 허용되는 우리나라 진료 현실에서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휴머니즘 의료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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