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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069이동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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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84g | 140*205*11mm
ISBN13 9788954695916
ISBN10 895469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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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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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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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상한 힘을 왜 나를 위해 쓴다고 하는지 묻는 거야.”
일단은 민구의 이상한 능력도 탐탁지가 않았지만, 나를 위해 쓰겠다는 말은 더 마뜩지 않았다.
“왜냐면…….”
샬레에 담긴 물에 빨간 잉크가 한 방울 떨어진 것처럼, 민구의 얼굴이 서서히 발그레해지는가 싶더니 전체적으로 붉어졌다. 나는 민구의 입에서 나올 다음 말이 까닭 없이 두려웠다.
“왜냐면, 내가 너를 좋아해.”
최악이다. 내가 강민구의 고백을 받다니.
--- p.14

나의 태명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질문이 루비에 대한 나의 질투로 해석이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었다. 그런 해석은 루비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 게 뻔했다. 나를 더 챙겨 주게 될 테고, 나를 더 신경 쓰게 될 것이었다. 나는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럴 바에는 나의 궁금증을 꾹꾹 눌러 없애는 편이 나았다.
--- p.26

민구가 방으로 들어가서 네임 스티커와 펜을 들고 나왔다.
“여기에 이름 써.”
나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서 입술을 힘주어 앙다물었다. 빨간 테두리의 작은 네모 공백에 나를 낳아 준 엄마의 이름을 썼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의 이름도. 손이 떨려서 파들파들 흔들리는 글자가 되고 말았다.
--- p.62

“은서 너는 왜 내가 아무렇지도 않니?”
내 몫의 그릇에 붙은 랩을 떼어 주며 명두 삼촌이 물었다. 나는 명두 삼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잠깐 정적이 흐른 후, 비 오는 날 만났던 삼촌 모습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이해했다.
“왜 아무래야 해요?”
내가 되물었고 명두 삼촌은 대답하지 않았다.
--- p.89

“아, 잠깐만 은서야.”
“왜요? 차에 뭐 두고 왔어요?”
“아니.”
“그럼요?”
“고은서, 정신 차려!”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의 등짝 스매싱이었다. 진짜로 아파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와락, 루비 엄마를 안아 버렸다. 루비 엄마가 나를 마주 안아 주었다. 내게는 없을 줄 알았던 불꽃이 마음속에서 타닥타닥, 기분 좋게 타는 소리를 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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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떤 물질도 아니면서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른 듯하다. 주인의 의지에 따라 모습이 생기고 힘을 발휘한다. 소설의 주인공도 마침내 마음의 힘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힘은 결국 자신 안에 있다는 것도.
- 김진해 (알라딘 청소년 MD)
은서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은 보다 자연스럽고 평온하다. 자신을 둘러싼 '이상한' 사람들, 그 속에서 받은 상처는 묻어두고 결코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어린 질투와 미움이 무색할 만큼 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우리 마음의 뒷면을 보살펴 주는 이야기.
- 최지은 (교보문고 청소년 MD)
소수자성을 전시하는 데 그치는 일련의 작품들 속에서 이 작품이 갖는 시선의 윤리성은 단연 돋보인다. 소설을 읽을 독자는 물론, 작품의 주인공으로서의 청소년을 존중하는 담백한 작가의 태도 때문이다.
- 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청소년 소설의 클리셰에서 벗어나 요란한 치장이나 과장 없이도 충분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이 작가의 문장 뒤에는 많은 것이 감추어져 있다. 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쓰지 않은 것. 그것을 통해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려는 자세다.
- 윤성희 (소설가)
주인공 앞에 놓인 삶의 과제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욕구는 지독한 결핍과 맞닿아 있고, 내면의 불안과 의심은 언제든 공격성으로 표출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날뛰던 은서의 마음을 고이 가라앉힌 것은 결국 은서 자신이다. 이 작품은 스스로를 구한 은서의 이야기이자 은서를 구한 이상함에 대한 이야기다.
- 진형민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읽는 내내 즐거웠고, 즐겁게 당황했다. 미움을 억누를 수는 없지만 치명상을 입히고 싶지는 않은 어떤 연약한 마음을 느꼈다. 이런 마음이 소설을 빛나게 하고 있다.
- 이선주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세상은 아주 못된 사람과 아주 착한 사람보다는 적당히 나쁘고 적당히 이상하고 적당히 괜찮은 사람들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나도 적당히 못되고, 적당히 이상하고, 적당히 괜찮아도 되지 않을까? “나 이상하지 않아?”라고 물으면 은서와 민구가 “자의식 과잉이야.”라고 말해 줄 것만 같다. 남과 다른 자신을 걱정하는 십 대들과 함께 이 소설을 읽고 싶다.
- 김혜정 (『오백 년째 열다섯』,『헌터걸』 작가)
“이상해야 해요?” 이 문장을 읽고 울컥했다. 이 작품은 정상성이라는 명목 아래 숨은 폭력성을 깜찍하게 무력화시킨다. 도파민 인류에게 독서는 권장 사항이 아니라 긴급처방이라고 한다. 은서와 민구의 세계로 천천히 따라 들어가다 보면 나타나는 청량한 인간 동네에서, 낡은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시원한 감각을 느끼게 될 것이다.
- 황영미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모범생의 생존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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