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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

: 바오 가족과 함께한 기적 같은 나날들

강철원 글 / 류정훈 사진 | 시공사 | 2024년 02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68건 | 판매지수 88,371
베스트
에세이 23위 | 국내도서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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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14g | 130*205*30mm
ISBN13 9791171251179
ISBN10 117125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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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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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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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푸바오, 널 만난 건 기적이야] 대한민국 최초의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 푸바오. 슈푸스타를 사랑으로 돌봐 온 강철원 사육사의 따스한 러브레터. 그간의 포토 에세이에서 다 전하지 못했던 자이언트판다의 첫 만남, 바오 가족의 탄생부터 37년간 동물과 교감해온 베테랑 사육사로서의 특별 칼럼까지 모두 담았다. - 소설/에세이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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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는 내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더니 두리번거리다 놀라며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서서히 걸음을 뗐다. 나를 향해 돌아보며 눈을 마주치고 내게 다가왔다. 리리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맙소사! 1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국 사육사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니, 참아 보려던 마음과 무색하게 눈물이 흘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내게 다가오는 리리를 보고 현장은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당신이 진정한 판다 아빠네요! 슝마오빠바!!”
함께 간 관계자들이 내게 ‘판다 아빠’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
---pp.34-35

사육사의 생각과 행동은 곧 동물의 복지로 이어진다. 사육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배려하느냐에 따라 동물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해도 사육사만은 동물의 편이 되어야 한다. 이는 사육사가 절대 게을러서는 안 되는 이유이자 동물에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55

여러 실험을 하며 고심하다 보니 어느덧 초여름이 되어 있었다. 죽순 성장의 끝자락이라 대부분 고라니와 멧돼지가 먹어 치웠거나 이미 대나무로 성장해 버려 생죽순을 구하기 어려웠다. 결국 직접 대나무가 있는 산을 샅샅이 탐색해 남아 있는 죽순을 겨우 구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죽순을 초저온 냉동고에서 냉동한 후 한달여를 일반 냉동고에 보관했다. 한여름의 어느 날, 보관해 두었던 죽순을 흐르는 물에 해동해 아이바오에게 주었다.
맙소사! 잘 먹는다. 처음에는 간을 보듯 조심스레 냄새를 맡더니 맛있게 먹었다. 감동이다! 맛있게 먹어 주는 아이바오도, 노력해서 방법을 찾은 나에게도 고마웠다.
---p.90

신기하게도 아이바오는 분만 후 능숙한 엄마처럼 행동했다.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는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재빨리 핥아 주더니 물어서 품에 안으려고 했다. 이때 아기 판다 몸에는 양수가 묻어 있어 굉장히 미끄럽다. 그래서 아이바오는 아기를 물어 올리려다 두 번이나 놓치기도 했다.

아이바오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물고 바닥에 앉으며 아기를 팔로 받쳐 감싸듯 가슴과 겨드랑이 사이에 순간적으로 숨겼다. 마치 병원 분만실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싸개에 꽁꽁 싸매는 것처럼. 아이바오는 아기를 안고 나서야 안심이 되는 듯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아이바오는 그렇게 엄마가 되었다.
---pp.103-104

엄마 판다의 가장 훌륭한 학습 방법은 아기 판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전부다. 아기 판다가 스스로 배워야 하는 시기에 엄마 판다는 아기 판다에게 전적으로 맡겨 둔다. 걷기, 나무 타기, 대나무 먹기 등 엄마 판다의 행동을 반복해서 보고 따라 하면서 아기 판다가 스스로 터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억지로 가르치거나 알려 주려 하지 않는다.

아기 판다가 독립해 야생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고 홀로 대응하며 직접 경험하고 체득해야 한다. 판다의 유전자는 혼자 살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으니까. ---p.144

푸바오는 나무에 조금만 오르고 훈련을 마치는 일은 없다. 점차 높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체중을 실을 수 있는 한계까지 높이 올라가서도 더 오르지 못해 아쉬운 듯 또 도전한다. 영장류도 아닌 녀석이 어설픈 몸짓으로 나무에 오를 때는 마음속으로 계속 조심, 조심, 또 조심을 외친다. 그게 전부다. 아이바오도 나도 푸바오를 만류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체가 다 그러하다. 안전한 것만 강조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p.182-183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데려오기 위해 중국 쓰촨성에 갔을 때 판다 기지 주변이 온통 유채밭이어서 활짝 핀 유채꽃 향으로 가득했다. 당연히 판다들도 유채꽃 향기를 맡으며 성장하고 생활했으리라는 생각에 매년 고향을 추억할 수 있도록 유채를 심는 것이다. 바오 가족들의 마음을 알 길이 없기에 내가 느낀 대로, 바오 가족들을 위해 마음을 쓴다. 나도 좋고, 판다도 좋고, 판다를 보는 손님들도 좋으면 되었지 싶다.

남천이라는 관목을 식재하기도 한다. 실내 놀이터에 봄에는 노란 유채가, 가을에는 붉게 물드는 남천이 적격이다. 1년 내내 낙엽이 지지 않고 유지되는 남천을 심으면 러바오는 망치지 않고 잘 관리하며 예쁜 공간을 만든다. 그런데 아이바오와 푸바오는 할부지에게 보란 듯 남천을 향해 자신이 볼링공이 된 마냥 데굴데굴 구르거나 힘을 과시한다.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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