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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 어느 문화재 복원가가 들려주는 유물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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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70g | 128*188*15mm
ISBN13 9791190710756
ISBN10 119071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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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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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자가 너른 전시장에서 관람객에게 유물이 품은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보존과학자는 보안이 철저히 유지되는 연구동에서 유물이 유리 케이스 안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기까지 어떠한 시간을 지나왔는지, 아직 세상에 꺼내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를 복원하는 사람이다.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그들의 이야기는 연구동에서 보존과학자의 손길에 의해 오랜 침묵을 깨고 시작된다.
--- p.16

보존과학에서 이루어지는 분석은 비파괴 분석을 전제로 한다. 비파괴 분석은 멀리 돌아가는 방법이다.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과정도 지난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보존과학은 문화유산이 지닌 원형을 보존하며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 연구하는 방법을 지향한다. 보존과학은 단지 알아내기 위한 과학이 아니라, 지키기 위한 과학이기 때문이다.
--- p.58

국립경주박물관에 가면 눈을 사로잡는 유물이 있다.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봉수형 유리병〉이 그 주인공이다. 이색적인 색과 모양이 매력적인 이 유물은 성분 분석을 한 결과 5세기 전반 초원길을 통해 경주로 들어온 사산조페르시아 계통의 유리로 만들어진 것이 밝혀졌다. 180개의 조각으로 출토되어 1984년에 첫 보존처리를 진행했는데 당시 최대한 편을 맞추었지만 완벽하게 복원하지 못했고 결국 없는 부분은 에폭시수지로 복원했다고 한다. 2015년에 접착제 성능이 떨어져 새롭게 보존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당시 보존처리 담당자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근무한 기간에 눈여겨봤던〈황남3326 유리편〉이 기억났다. 색이 너무 비슷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접합을 했는데 딱 들어맞았다. 1600년 만에 헤어져 있던 38개의 편들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 p.111~112

문화유산은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밝히는 매우 소중한 단서다. 원형을 있는 그대로 유지한 유물 못지않게 부서지고 금이 가 내부가 훤히 보이는 유물들 또한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틈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완형인 유물로는 알 수 없는 제작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당시의 문화와 기술 수준, 생활양식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물이 완전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 p.164

미래에 전해줘야 할 유산은 어쩌면 물질적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유물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읽지 못하면, 박물관의 문화유산들은 재화적인 측면에서 본래의 용도를 상실하고 그저 전시품으로서의 기능만 유지하고 있는 ‘오래된 물건’일 뿐이다. 유물의 가치는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할 때 발현된다. 그래야 비로소 유물이 관통해 온 시간과 그것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이 보인다.
--- p.187

물건은 차치하더라도 여전히 사람의 뼈를 전시하는 것이 윤리적인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만약 유물의 MBTI가 E라면 세상의 시선을 즐길지도 모르지만 극강의 I라면 너무도 싫지 않을까. 그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편하게 쉬기를 원하는 존재가 화려한 조명들과 낯선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가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먹먹해진다. 그들이 빼앗긴 잊힐 권리를, 적어도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은 한번쯤 돌아보기를, 부디 인골 전시에 더 많은 고민이 이루어지기를, 더불어 그들을 애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가 확산되기를 바라본다.
--- p.18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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