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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다정한 책장들

: 24개 나라를 여행하며 관찰한 책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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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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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36g | 142*195*22mm
ISBN13 9788958722236
ISBN10 895872223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의 기록이 책을 다시 꺼내 보게 만드는 다정한 설득이 되길 바란다.
--- p.10 「프롤로그」중에서

코 끝을 간지럽히는 말똥 냄새 사이로 마구간 한쪽에 기부된 책들이 끝도 없이 탑을 이루는 걸 보며 영국인의 책을 통한 기부 문화도 엿볼 수 있었다.
--- p.29 「기록된 공간은 책이다」중에서

책장의 문턱은 일단 낮아야 한다. 책장의 높은 문턱을 핑계 삼아 마음 놓고 책을 멀리할 사람들은 얼마든지 널렸을 테니까 말이다.
--- p.70 「책장 문턱은 낮을수록 좋다」중에서

역사가 살아 숨쉬기에 책장만 한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 p.112 「역사가 책이 되는 도시」중에서

디자인에 환호하는 건 단순히 시선을 강탈해서가 아니라 디자인을 입히려는 노력이 성의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공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그 마음이 책을 골라주는 안목에도 작용할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하여간 아름답고 볼 일이다.
--- p.128 「독자를 끌어모으는 디자인」중에서

회색빛의 황량한 창고 건물 밖에 놀랄 게 무엇 있겠냔 의심도 잠시, 눈앞에 펼쳐진 건 벼룩시장에서 책을 건지려는 인파의 출렁거림이었다. 책을 향하는 그들의 혼잡함은 유럽에서 느껴본 최고의 어질한 감동이었다.
--- p.163 「진짜 책벌레가 나타났다」중에서

어쩌면 우리는 LED로 바뀐 등잔 밑에서도 어둡다며 정답을 외면하는지도 모르겠다. 해답은 보편타당한 쉬운 것들이란 걸 이미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책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책을 주제로 가족이 대화했던 시간은 우리 가족 모두의 그릇을 키웠다.
--- p.225 「사교육 해방일지」중에서

음악가를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예술에 대한 경외심이 두터운 나라에서 문학이 관심받지 못하고 동떨어지는 예는 없다.
--- p.259 「교향시를 읽는 도시」중에서

열심히 책을 고르는 젊은 여자, 좁은 책장 사잇길을 웃으며 양보해 주는 청년,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젊은 아빠,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창 토론 중인 젊은이들. 이 나라의 장래는 틀림없이 밝을 것이다.
--- p.281 「맥도날드 VS. 도서관」중에서

제네바대학 도서관은 학생이 방해받지 않도록 일반인의 열람 및 대출을 제한하면서도, 제네바의 지성미를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일부 열람실은 개방해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었다. 작고 척박한 나라를 일류로 만든 저력은 책 앞에 모두가 평등하게 모여들어 끊임없이 탐구하는 그들의 일상에 있었다.
--- p.343 「누구나 다니는 대학교」중에서

타인의 로망을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원하는 걸 찾겠다고 떠난 여행이다. 우리의 목적은 책이란 무엇이고 책을 기준으로 다른 나라의 저력을 이해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적절하다면 우리가 계속 책에 머물러도 될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었으므로, 글에서만큼은 나의 정답에 자유를 허락하고 싶다.
--- p.376 「가우디 말고 가르시아」중에서

이 작은 섬에 도서관과 서점은 넘쳤고, 베네치아만 연구한다는 작가까지 나왔다. 치열하게 전통과 정체성을 지켰을 뿐인데 남들이 더 안달복달하며 이곳에 앞다퉈 몰려들었던 거다. 그게 바로 전통이 지닌 힘이다.
--- p.414 「베네치아의 영웅, 레오」중에서

이토록 자랑스러운 제로니모가 이탈리아의 공립 도서관들을 소개하는 책자에 등장하는 건 일종의 사회적 환원이다. 인쇄비가 상당히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견고한 책자를 도서관에서 아낌없이 모두에게 배포하는 태도는 현대판 메디치 가문의 기품 같았다.
--- p.424 「르네상스식 투자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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