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 8
각본 없음 - 13 감사의 말 366 |
Abi Mor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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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불쌍한 회고록이 아닌
사랑에 관한 것이다 소설 『데미안』에는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누구나 한 명쯤은 그런 존재가 있을 것이다. 혼자서는 막연히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들을 ‘함께’라는 이름으로 선뜻 도전하게 만들어 준 사람. “세상에는 이렇게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과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라고 자주 말해준 사람. 아비 모건에게 제이콥이 그랬다. 그녀에게 제이콥은 믿어 의심치 않는 삶의 목적이자 이유였다. 제이콥이 한순간에 모든 걸 다 잃고, 자기 자신만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끝까지 그를 지키려 했던 건 이러한 기억 덕분이었다. 누군가는 그녀를 두고 “어쩌자고 그런 선택을 했어?” 혹은 “감당이 되겠어?”라고 말하며 도무지 이해 안 되는 표정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아비 모건은 그녀 앞의 재난이, 서로를 두고 “우리는 행운아야”라고 말하던 그들이 사랑했기에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했던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녀가 지나온 선택들은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명확한 것이었다. 아비 모건의 세계를 넓혀준 제이콥, 그리고 어떻게든 그 세계를 지키려했던 아비 모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시대에 퇴색되어 가는 사랑의 본질과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