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들이 왜 이렇게 안 좋아 보이는 걸까? 이는 새로운 연애나 우정 등 새로운 관계에서 상대방을 쉽게 ‘이상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는데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친밀감이 느껴지거나, 새로 만난 연인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소울메이트라고 생각되거나, 잘 돌봐 주는 상사가 지금껏 만난 최고의 상사라고 느끼는 식이다. 이런 이상화는 관계가 시작될 때 우리가 더 쉽게, 더 기꺼이 감정을 쏟게 도와줄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헤어지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 그녀도 내심 부족한 자기 모습을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특정 말이나 행동으로 자신의 생존 위기와 극도의 두려움 버튼이 눌러지면, 그녀는 생존 전략인 ‘비난과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불안형 애착 유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존 전략으로, 상대방이 자신을 더 포용하고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진심으로 상대방이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워하는 데서 기인하는 반응이다. 이러한 생존 전략으로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여 자신에 대한 기대를 멈추게 한다.
** 그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자기만족을 위해 나를 통제하려 한다’와 ‘나는 항상 상대방을 실망시킬 거야’라는 생각의 굴레 속에서 사랑의 패턴을 반복했다. 친밀해지고 싶지만 통제받는 것이 두려운 마음은 성혁 같은 사람들이 행복을 자기 손으로 끊어내게 만든다.
** 문제는 내가 원하는 관계를 한 번도 맺어 본 적이 없고, 어릴 때부터 감정과 요구가 무시되는 데 익숙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관계와 감정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속에 구멍이 있는데,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모르겠다는 마음과 함께, 원하는 사랑을 결코 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 어린 시절에 감정이 무시되거나 부정당하는 경험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자신의 감정을 대할 때 쉽게 비판하게 된다. 기분이 좋으면 ‘기쁨 끝에는 반드시 슬
픔이 따라오게 되어 있으니, 너무 기뻐하지 마라’라며 자신을 자중시키고, 분노나 좌절, 아픔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기분이 좋지 않으면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 돼.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떨어지다니!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비합리적이고 너무 감정적이야.’라고 자신을 통제한다. 결국 우리는 다양한 방어기제로 자신을 가두어 갈수록 자신의 진정한 감정과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자신에게 감
정과 요구가 있다는 사실조차 부정하는 지경에 이른다.
**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나면 ‘감정 재현’이 일어날 때마다 분별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이 감정이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는 걸까? 아니면 과거의 경험 때문인가? 트라우마와 미해결 과제 탓에 느껴지는 감정인가? 그러면 이 감정이 지금 상호작용하는 사람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과거의 상호작용한 사람과 관련이 있는지 분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나는 이해해야 했다. 그를 돌보고 그를 위해 무언가 하려는 것은 그를 위해서라기보다 나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 두려움 때문에 나는 원치 않는 일까지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애써 많은 일을 하면 그가 나를 인정해 주기를 바란 것이다. 그것은 그의 욕구가 아니라 나의 필요였다. 나는 이 점을 구별해야 했다.
** 감정 재현이 나타나면 큰 위기감과 감정에 압도당해 도망칠 수도 없고, 깊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움직이지 못해 결국 이전의 방식대로 대처하기 쉽다. 이때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정말 그렇다. 이런 반응에 익숙한 데다가 압박감 때문에 새로운 선택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익숙한 과거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 과거의 패턴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나 사랑에 필요한 두 번째 전문 기술을 갖춘 것이다. 이 일을 해낸 서희는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훌륭해! 나는 이전과 다르게 행동할 용기가 생겼어.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나는 나의 필요를 표현하고, 내가 원하는 관계에 대해 알려 줬어.”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