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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사건 수첩

셜록 홈즈의 사건 수첩

셜록 홈즈 전집-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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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95g | 148*210*30mm
ISBN13 9788976041562
ISBN10 897604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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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호텔과 채링 크로스 역 사이에서 외다리 신문팔이가 석간을 파는 곳을 지날 때였다. 홈즈를 만나고 이틀이 지난 날이었는데, 그 끔찍한 신문지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다.
셜록 홈즈, 괴한의 습격을 받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다음의 기억은 흐릿하다. 나는 신문을 낚아챘고, 신문팔이가 돈을 내지 않았다며 한소리 했고, 그런 다음에 나는 약국 문 앞에 서서 그 끔찍한 기사를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기사의 내용은 이랬다.
“유명한 사립 탐정인 셜록 홈즈 씨가 오늘 아침에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왔다. 아직 정확한 사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2시 무렵에 리젠트 가의 카페 로얄 앞에서 사건이 벌어진 듯하다.”
(중략)
나는 이 기사를 단숨에 읽고 마침 다가오던 마차를 세워 타고 베이커 가에 있는 하숙집으로 황급히 달려갔다. 집 앞에는 마차가 서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유명한 외과 의사인 레슬리 옥숏 경이 있었다.“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머리 두 군데가 찢어졌고 타박상도 몇 군데 입었어요. 찢어진 곳은 몇 바늘 꿰매야 했지요. 지금 모르핀 주사를 놓았으니 한동안 안정을 취하게 해 주십시오. 그래도 몇 분 동안이라면 면회해도 될 겁니다.”
나는 박사의 허락을 받고 조용히 홈즈의 침실로 들어갔다. 그가 눈을 뜨더니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커튼을 4분의 3 정도 내린 탓에 방은 어두웠지만 커튼 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비스듬하게 들어와 홈즈의 머리에 감겨 있는 붕대가 하얗게 도드라져 보였다. 하얀 리넨 붕대에 진홍색 얼룩이 살짝 배어 있었다. 나는 침대 곁에 앉아 홈즈를 내려다보았다. 그가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괜찮아, 왓슨. 그렇게 걱정할 것 없어. 보기보다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네.”
-p. 40

“요즘에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저는 1년쯤 전에 이 집으로 이사 왔는데 조용히 지내고 싶어서 동네 사람들하고도 별로 만나지 않아요. 그런데 사흘 전에 부동산 중개업자라는 사람이 찾아왔어요. 어떤 손님이 이 집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면서 돈은 얼마든지 지불하겠으니 집을 팔라고 했어요. 이 근방에는 더 좋은 집들이 여럿 비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쁜 이야기도 아니라서 처음 산 금액보다 500파운드를 더 얹어서 불렀는데도 상관없다고 했어요. 게다가 그 중개업자는 손님이 가구까지 전부 원하니 그 가격도 불러 보라고 하더군요. 가구는 예전에 살던 집에서 가져온 것도 있고, 보시다시피 아주 품질 좋은 것들이라 비싼 값을 불렀어요. 그것도 바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저는 예전부터 외국을 여행해 보고 싶었고, 흥정이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평생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제 그 사람이 계약서를 써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운 좋게도 제 변호사인 수트로 씨가 이곳 해로에 살고 있어서 바로 계약서를 보여 주었지요. 그러자 수트로 씨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참 이상한 계약서입니다. 여기에 서명을 하시면 부인은 법적으로 집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실 수 없는데, 알고 계시나요? 개인 소지품도 마찬가지고요.’
밤에 중개업자가 다시 찾아왔을 때 저는 그 사실을 지적하면서 가구만 팔 생각이라고 했어요. 그러자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건 안 됩니다. 전부 파셔야 합니다.’
‘옷가지와 보석도요?’
‘글쎄요. 개인 소지품이라면 타협의 여지가 있습니다. 어쨌든 집 밖으로 가져가시기 전에 일단 저희에게 보여 주셔야 합니다. 이 집을 사려는 분은 가격에는 아주 관대하지만 취향이 별나고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어서요. 전부를 사든가 아니면 아예 거래를 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럼 없던 일로 하겠어요.’
거래는 그렇게 끝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이상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p. 124

“교수님의 침실은 복도 끝에 있어서 계단 쪽으로 가려면 제 방 앞을 지나야 합니다. 그런데 홈즈 선생님,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치는 일입니다. 저는 결코 겁쟁이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순간에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한가운데 난 창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을 빼면, 복도는 전부 새카만 어둠에 잠겨 있었습니다. 어떤 검은 물체가 바스락거리며 기어오는 것이 보였죠. 그런데 그것이 갑자기 밝은 곳으로 들어 와서 살펴보니, 놀랍게도 교수님이었습니다. 홈즈 선생님, 교수님이 기어 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뭐라고 해야 좋을지, 두 손과 다리를 바닥에 붙이고 고개를 축 늘어뜨린 채 기듯이 걷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불편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놀라서 온몸이 굳은 채 멍하니 보는 사이에 교수님은 제 방 앞까지 와 있었습니다. 저는 퍼뜩 정신이 들어서 복도로 뛰쳐나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답이 이상했습니다. 교수님은 갑자기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심한 말로 저를 꾸짖고 그대로 제 옆을 지나서 계단 쪽으로 가 버렸습니다.”
-p. 250
---본문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9권 줄거리 : 기이하고 놀라운 사건들을 해결하며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친구이자 동료였던 홈즈와 왓슨, 그들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사건을 해결하며 총상을 입을 왓슨을 향해 울부짖는 홈즈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세 명의 개리뎁〉을 만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탄생한 지 100여 년이 넘도록 전 세계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 그는 다양한 각도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셜록 홈즈》 시리즈의 작가는 잘 알려져 있듯이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 경이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당대 최고의 법의학자였던 조셉 벨Joseph Bell 박사에게 의학 수업을 받았다. 벨 박사는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환자들의 직업과 습관 등을 알아맞혔고 이는 코난 도일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코난 도일은 자기만의 추리력을 갈고 닦아서 가축 살해범이라는 누명을 쓴 변호사 에달지에 대한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사건 현장의 특성과 증거를 수집했고, 피고인 에달지와 그의 주거 및 범행도구로 제시된 농기구 등을 냉철하고 명확하게 비교·분석했다. 그의 논리적이고 합당한 추론은 판사가 무죄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경찰관도 아니고 변호사도 아닌 일반 의사가 모든 사건에 다 개입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원칙적으로 의사는 병원을 지켜야 했기에 수사할 만한 여유도 없었다. 결국 코난 도일은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고문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게 된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탐정 ‘셜록 홈즈’는 그렇게 탄생했다.
객관적인 단서와 증거를 바탕으로 삼아 논리적으로 추론해 문제를 해결하는 셜록 홈즈의 방식은 프로파일링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누구든 평소에 이것을 익혀 두면 눈앞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문제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좋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셜록 홈즈》 시리즈에는 범죄 수사의 기본 원칙과 분석적인 태도는 물론이고, 논리적인 추리 방법을 널리 알리겠다는 코난 도일의 꿈도 함께 담겨 있다. 거짓과 범죄와 음모가 판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시대에도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홈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가장 원작에 충실한 번역으로 평가받는 문예춘추사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짜릿한 재미를 맛보면서 현실의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표창원(前 경찰대 교수, 現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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