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3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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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542g | 140*210*22mm |
ISBN13 | 9788994103860 |
ISBN10 | 8994103864 |
발행일 | 2015년 03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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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542g | 140*210*22mm |
ISBN13 | 9788994103860 |
ISBN10 | 8994103864 |
* 추천의 말 * 프롤로그 1부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 아버지와 다름없는 판사님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잘 할 수 있다 아버지의 눈물 아빠가 잘못했다, 용서해라 아버지 패러독스 두 어머니와 한 아들 가출하지 않겠다면 아빠와 이혼할게 아버지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사람들 니 죽이고 10호 갈란다 이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요? 아빠가 우시는데요 아름다운 황혼을 소망하며 2부 아버지의 마음 저도 아빠 없이 자랐어요 법정에서 비보이 댄스를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친구야, 힘내라 매일 부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울지 마, 할아버지 언제쯤 철들 거야 판사님 때문에 배고파도 참았어요 아이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며 자란다 제가 식당 주인이라면 데리고 일하고 싶은 아이입니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을 향한 기다림을 계속합니다 아빠 같은 판사님, 무지 사랑합니다 얘들아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 일본 아동자립지원시설 방문기 * 국회의장님께 드리는 호소문 * 천종호 판사와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
이제껏 양육은 여성의 문제로만 치부돼 왔다. 교육은 살림을 할 수준만 허락됐고, 졸업 후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직장에 몸 담았다가 결혼 후 그마저도 퇴사했다. 가정 내 모든 일에 관해서는 여성의 몫이어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이 또한 여성의 책임으로 여겨지곤 했다. 아마도 IMF가 계기였을 것이다. 원치 않게 직장에서 밀려난 아버지들이 경제적 부양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돌아갈 곳이라곤 가정 밖에 없게 됐을 때, 그들은 가정 내 자신을 위한 자리가 없음을 발견했다. 적잖은 이들이 이제껏 뼈 빠지게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며 억울해 했고, 사회 또한 아버지의 추락한 권위를 회복시키고자 안간힘을 썼다. 경기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이 전부였고, 전보다 못한 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노동하는 통에 가족과는 더더욱 담을 쌓게 됐다. 소외당한 아버지는 피해자였고 약자였다. 동시에 우리는 아버지의 역할이 지금과는 달라져야만 한다는 사실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
천종호 판사는 소년부에서 오래도록 일해온 인물이다. 사회에서 주목하는 굵직한 사건들이 쏟아지는 곳이 아닌데다 인격이 형성되는 과정에 놓인 청소년들을 상대하는 부담도 제법 커 많은 이들이 소년부를 꺼린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청소년들과 계속하길 꿈꾼다. 자신이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이기도 할 터이고, 무엇보다도 어린시절의 경험 때문이지 싶다. 그가 고백하는 어린시절은 가난 그 자체였다. 물론 시대 자체가 부유한 이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긴 했다. 그래도 먹을 게 없어 물로 주린 배를 채우는 일이 잦을 정도라면 빈곤 중에서도 어느 선 이하에 속하지 않았을까 싶다. 흔히 가난하면 엇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가난하긴 했어도 마음을 보듬는 일에 모두가 애썼기에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했지만, 경제의 영역이 과대하다 싶을 정도로 커진 지금은 곤란하다. 오로지 경쟁만을 배운 아이들은 가정에서도 지지받지 못하면 제 편이 아무도 없는 것만 같은 고립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특히 저자가 주목한 건 '아버지'였다.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가정 내 아버지의 역할이란 점을 생각하면 저자의 시선은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이야기에는 판사로서 이제껏 만나온 많은 아이들의 사례가 담겨 있었다. 그 이야기들로부터 난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딱히 성공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어쨌건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내가 어른이 된 데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영향이 미쳤을 것이다. 지금도 "엄마"는 부르면 어딘가 모르게 짠한 감정이 드는데 "아버지"는 아니다. 용어부터가 "아빠" 아닌 "아버지"가 튀어나오는 것은 알게 모르게 느껴온 거리감의 발로일지도. 근데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아버지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고마움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꼭 그렇다 할 순 없겠어도, 적잖은 아이들이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대개의 어머니가 자애로운 모습으로 아이를 돌본다. 이 때 아버지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준엄함일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를 따끔하게 혼내는 것은 대개가 아버지의 몫이다. 아이는 아버지를 통해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요구되는 규범, 규칙등을 배운다. 건강한 남성성의 확립 또한 아버지를 롤모델 삼았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근데 아버지가 없다? 잘못을 해도 꾸짖는 이가 없으니 잘못에 대한 인지부터가 어렵다. 어머니마저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기 위해 가정을 비울 경우 아이는 충족되어야 하는 욕구들을 충족하지 못한 채 방치된다. 욕망에 따라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게 허락되려면 성인군자가 아닌 다음에야 불가능하다. 남의 물건을 빼앗고 폭행에 성폭행까지, 커 나가는 욕망을 제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미성숙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의 방식은 독특하다. 아이가 소중한 가치를 지닌 존재임을 일깨워야 한다는 사실에는 기본적으로 모두가 동의 할 것이다. 거기에 그는 주변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도 시도한다. 엄숙해야 할 공간이 외침으로, 때론 울음으로 가득 들어찬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영 미덥잖아하며 그의 요구를 따르지만 "아버지 사랑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등을 외치다보면 감정이 격해지기 일쑤다. '사랑' 참 쉬운 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노래의 태반이 사랑에 관한 것이고,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드라마의 주제 또한 모양새가 요상할지라도 대부분이 사랑을 다룬다. 하지만 사랑은 가벼워선 안 되고 가벼울 수도 없다. 사랑하기 위해선 상대가 있어야 한다. 이 말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 하였을 때 그 감정에 얽힌 나 그리고 상대를 책임진다는 의미다. 입에 사랑을 담는 순간 그 사랑은 진솔해진다. 더구나 상대가 부모인 경우라면 더더욱.
최근 들어 나이가 어린 친구들에게서도 성인 못지 않은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곤 한다. 아이는 어른을 모방한다. 그들은 백지와도 같아서 사회로부터 모든 것을 리트머스지 마냥 빨아들인다. 그들의 잘못은 곧 우리 어른의 잘못이기도 한 이유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스스로를, 자신들이 만든 사회체제를 살피지는 않고 청소년들의 형량을 더 높여야 한다고만 주장한다. 사회로부터의 격리, 이를 통해 한 줄기의 가르침에 눈 뜨는 이들도 있긴 하다. 그러나 미약한 실수를 한 이들이 강력범죄에 눈을 뜨고, 자신에게 새겨진 주홍글씨로 인해 미래를 향한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옳다/그르다, 착하다/나쁘다 등의 잣대를 사용해 아이들을 재단하고, 대다수를 절망에 빠트리는 일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뿐이다.
이제라도 아버지들이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노력한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적인 짐을 덜고, 일 아닌 마음에 보다 집중하면서 가족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침묵한 아버지라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아버지인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으나 괜찮다. 아무것도 안 하는 아버지보단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힘쓰는 아버지는 나을 수밖에 없다.
다시금 나의 아버지에게로 시선을 돌려본다. 나에게 그는 어떤 아버지였던가. 그에게 나는 어떤 자녀였던가. ...
[서평]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나는 천호진 판사님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판사님은 부산가정법원 소년부 부장판사를 하셨다.
그 곳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온 비행 청소년들을 만나신다. 법정에서 호통을 잘 친다고 해서 호통판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청소년 아이들은 재범율이 높다. 거기다 비행 청소년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고, 거의 방치되어 있었다. 특히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은 쪽은 더 많았다. 또 가난한 빈곤층의 아이들도 많았다.
판사님 역시 과거 판자집에 살 정도로 가난했다. 수돗물을 배를 채울 때도 많았고, 500원인 육성회비도 내기 힘든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했고, 현재는 판사님이 되었다. 그렇게 판사님은 자신이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알기에, 가난하고 가정에서 방치되어 비행청소년이 된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보듬었다. 누구는 가난하다고 다 삐뚫어지는 건 아니라고, 말할 수지도 모르지만. 피치 못 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다. 판사님도 그것을 알기에, 그 아이들에게 공감을 하기에.
남자 아이들은 절도나 강도, 여자 아이들은 성매매.. 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재범을 하지 않도록 바 벗고 나서며, 아이들의 아버지 역할을 자처하셨다.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솔직히 요즘은 개천에 용난다, 라는 말은 사라진지 오래다. 일명 사짜 돌림. 의사, 변호사, 검사, 판사 같은 사짜들은 대부분 금수저로 태어난 부유한 사람들만의 특권층으로 점점 굳어지고 있다. 과도한 학비와 대출, 생활고를 겪는 서민층과 그 이하는 진입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난 이 판사님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고 생각했다. 자신이 어려워 본 적이 있어야, 타인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함께 아파해 줄 수 있으니까. 이 책을 보면서 아픈 사연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판사님의 따뜻한 마음과 진심이 물씬 느껴져서 좋았다.
이런 분들이 많아서 많은 비행청소년들이 진심으로 새로운 사람이 되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또 아버지는 자녀가 생겼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통해 완성되어 가는 존재, 라는 말이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예전에는 아버지는 일을 하고, 어머니는 육아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아버지의 육아. 아버지의 역할의 중요성도 엄청 커지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더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이 책은 인세를 전부 청소년회복센터에 전액 기부한다고 한다. 전액 인세 기부는 쉽지 않은데. 참 끝까지 사람 감동시키는 판사님이다.
정말 좋은 책. 꼭 많은 사람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강력추천!
가슴이 뜨거워지면서도 너무 아픈, 그래도 외면할수 없는 우리 현실을 담아두고
그안에서 이루어지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첫장을 편 순간부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세상에 이렇게 버림받은것처럼 사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에 놀랬고 (저자도 그렇게 말했지만)
또한 소년재판이라는 것이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받는다는것에 놀랬다.
또한 책속에 적혀져있는 하나하나 아이들의 사연과
그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놀랬다.
그렇게 여리고 여린 아이들이 환경에 의해 내쫒겨지다시피하여 거친 세상속에서
몸 누일곳을 찾아 비행을 하게 되는 과정과 모습이 너무 마음아팠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남들은 다 피한다는 소년재판을 퇴임할때까지 하고 싶다는 저자를 보며.
언젠가 EBS프로그램에서 호통치는 판사로 잠시 얼굴을 보았던 장면을 떠올렸다.
진심으로 자신의 직업 내에서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깊었었는데
하나하나 사연을 읽고 저자의 모습들을 보고, 재판장에서의 모습들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아이들에게도 정말 아버지가 필요한데.
부모가 그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또 사회가 그 대행을 해내지 못하는 환경적 문제가 참 크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다.
또한 주변의 아이들을 삐뚤어진 시각으로만 볼것이 아니라.
정말 여리고 기댈곳 없는 아이들에게 사랑의 손을 내밀어줄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