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5년 11월 2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37쪽 | 422g | 153*224*20mm |
ISBN13 | 9788991290099 |
ISBN10 | 8991290094 |
발행일 | 2005년 1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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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37쪽 | 422g | 153*224*20mm |
ISBN13 | 9788991290099 |
ISBN10 | 8991290094 |
이 책은 로마 제국의 황금기가 저물어갈 무렵 황제가 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선에서 여러 해를 보내는 힘든 여정중에서도 틈틈히 인생과 우주의 본성과
신들의 존재 방식에 고뇌하며 기록된 수상록이며 우리에게 스스로를 경계하고
깨우쳐 올바른 길을 가게하고자 한, 황제 개인의 치열한 고뇌와 자기정화를
다루었다.
황제 이건 범인이건 삶을 고뇌하는 양적비중은 오십보 백보일것이다. 보다 의미
있고 알찬 삶을 보내기 위해서는 좀 더 삶을 알고 깨우쳐서 할것이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삶을 주도해 나가야 할것이다. 황제라는 피라미드의 정상에
다다른 자의 명상은 질적으로 우리의 삶을 한단계 이상 향상시켜주리라 확신한다.
[인상깊은 구절]
당장이라도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너는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죽음이 지척에 있다.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동안 선한 자가 되라.
"마음의 평정을 바란다면 일을 적게 하라."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것중에서
불필요한 것을 버리게 되면 여가는 늘어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길것이다.
"운 좋은 사람"이란 자신에게 좋은 운을 나눠준 사람이고, 좋은 운이란 영혼의
좋은 성향, 좋은 충동, 좋은 행동이다.
너에게 어떤 일이 어렵다고 해서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길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에게 가능하고 인간의 본성에 맞는 일이라면 너도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라.
도움을 받는 데 지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자연에 맞는 행동이다. 그러니 너는 남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도움을 받는 데
지치지 마라.
스테디셀러라고 이름 붙인 책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있다. 이런 별명만으로도 부담이 되곤 한다. 고전을 읽으라는 권고사항에 반발하여 어떤 이들은 ‘고전이란 재미는 없이만 읽어야 한다고 권장되는 책’이라고 역설을 펼치기도 한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일주일 후면 새 대통령이 취임을 한다. 어떤 신문에 신임 대통령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몇 권 추천하였다. 여러 전문가들이 추천한 결과 그 첫 번째가 바로 이 책이기도 하다.
잊을만하면 권장 도서로 오르는 것을 기억하여 이번에야 말로 일독을 위해 펼쳤다. 결국 절반쯤 읽다가 일단 중단했다. 그리고는 이 책을 읽는 방식은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는 판단을 했다. 전에 파스칼의 ‘팡세’도 유명세만으로 도전했다가 이해가 가지 않아 스스로를 학대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대에 쓰여 졌던 책 중에 동양의 책들인 노자, 장자, 공자, 맹자, 한비자 등의 책은 이해가 쉬웠고 감동도 즉각적이었던 기억이 있어 늘 서양사상에 관한 책은 어렵나, 라는 의문을 가진 적도 있었다.
결국 쓰여 진 시대적 배경이나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관해 좀 더 알고 나서 읽으면 이 책이 수천 년 동안이나 꾸준히 읽혀지고 추천되는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개념으로 접근했다. 이런 절차를 마치고 나서야 과연 ‘위대한 책’의 범주에 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아우렐리우스는 121년에 태어나서 180년에 죽었다. 어릴 적의 로마황제가 자신의 할아버지와 친척간이어서 황제를 자주 알현할 수 있었고 귀여움을 받았고 훌륭한 학자들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황제로 선발되었다. 그가 통치할 당시 시대적으로 참 어려웠다. 홍수, 역병, 파르티아와 게르만의 침공으로 혼란스러웠으며 게다가 모반사건으로 다사다난했었던 시대였다. 그러나 아우렐리우스는 남다른 성실성과 솔선수범으로 정치를 잘 했고 그 결과 후대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로마황제가 되었다.
이 책은 그가 말년에 전쟁터에서 일기로서 적은 자기 성찰기록이라 할 수 있다. 독자를 의식하고 쓴 책도 아니었고 그저 자신의 평소의 생각을 표현했을 뿐이다. 따라서 그 글은 그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뒤집어 보이는 것만큼이나 진실하다.
그의 글의 사상은 철저히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이 책을 읽을 때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스토아 철학은 그리스의 사상적 기반이라 본다. 즉 범신론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그 자체를 신으로 본다. 따라서 발생하는 일들이 모두 신에 의해 마땅히 일어나게 되어 있는 일이었다고 보는 것 같다. 이를 신정론이라 하겠다. 따라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 비록 안타까운 현상이라 해도, 최상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므로 비관해서 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스토아 철학의 흐름이라고 본다.
이런 점은 소위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과 대비해서 본다면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즉 기독교철학이 외재하고 있는 절대적인 존재의 의지에 의해 세상만사가 만들어 지는 것에 비하면, 스토아철학은 이미 신이 내재하고 항상 산재해 있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하게 보면,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 즉, 인간의 오만을 각성하게 되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이 책의 위대함은 그런 가운데서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동기를 시종 부여한다는 데에 있다고 본다.
좀 더 자료를 찾아보니 이 책은 다분히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황제의 의식에는 삶의 무상함이나 자연에 대한 존중심 그리고 모든 것은 신성을 가졌다는 의식이 바로 그러하다. 당시 그리스 문화가 로마를 지배하던 시대는 사상적으로 세계화된 시대였다고 한다. 따라서 인도를 비롯하여 동양의 사상가들이 지중해 주변에 많이 몰려들어 수행을 하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반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런 기록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 인도를 중심으로 한 사상가들이 기록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본다면, 그리고 당시 우월감에 젖어 있었을 그리스 사상가들이 동양의 사상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책에는 나오지 않는 이런 내용들을 공부를 하고 읽었다. 그랬더니 그야말로 책의 가치가 진흙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보석만큼이나 이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참으로 대단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아우렐리우스는 주장한다.
너무 고민하거나 너무 힘들게 살지 말라고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만 전념하라고 하는 것이 수백 쪽 그의 주장의 핵심이라 본다.
- 경건한 마음으로 현재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라
- 타인들에게 정의롭게 대하라
- 혼란한 것들로 인해 당신의 인생이 흔들리지 않도록 늘 주의하라.
그리고 그의 중요한 결론이 이어진다.
이런 원칙이 습관이 되어 당신의 심신을 지배하도록 늘 훈련하라는 것이다. 독서건 행동이건 이런 생각으로 무장하라는 것이다.
이 책을 당분간 곁에 좀 두어야겠다.
즐겨 읽는 책인 중국 고전들에서 느끼지 못하는 성찰을 할 수 있기도 했다. 게다가 서양사상서는 늘 접근하기 한계가 있었다.
순서없이 펼쳐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되는 책이기도 하다.
결국 이 책 때문에 그간 읽다가 흥미를 읽고 중단했던 ‘팡세’의 가치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이 책으로 인해, 소위 재미없는(?) 책이라는 고전에 접근하는 방법을 새로이 알게 되어 참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