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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가로수 길
캅카스 발라다 스테파 무자 루샤 조이카와 발레리야 타냐 파리에서 갈랴 간스카야 겐리흐 나탈리 첫사랑 참나무 마을 차가운 가을 사라토프 호 까마귀 깨끗한 월요일 유대의 봄날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Ivan Alekseyevich Bunin,Иван Алексеевич Буни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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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보게, 모든 게 사라지는 거라네. 사랑, 젊음. 이 모든 게 말이야. 흔하고 평범한 이야기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법이야. <욥기>에 이런 구절이 있지? ‘네가 추억할지라도 물이 흘러감 같을 것이며.’” “신이 누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모두의 젊음은 흘러가 버리지만 사랑은 별개의 문제지요.” 2. 그처럼 행복한 밤은 그녀에게 난생처음이었다. 그가 직접 나를 마중 나오다니. 게다가 지금 난 시내에서 오는 길이고, 아주 예쁘게 차려입고 그가 전혀 상상도 못했을 만큼 아름다워. 늘 낡은 치마에 보잘것없는 사라사 윗도리 차림만 보여주었는데 지금 난 멋쟁이 아가씨처럼 하얀 비단 머릿수건을 썼고 갈색의 새 니트 원피스와 나사 반코트를 입고, 하얀 목면 양말 그리고 구리 뒤축이 박힌 반 부츠를 신은 차림이잖아. 모두,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 3. 나의 아버지는 까마귀를 닮았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내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다. 그는 키가 작고 건장한 체격에 약간 등이 굽어 있었고 검은 머리에 어둡고 긴 얼굴은 깨끗이 면도가 돼 있었다. 정말로 까마귀 같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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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가로수 길≫은 이반 부닌이 1937년부터 13년에 걸쳐 완성한 단편소설집으로, 작가 생애 마지막 시기에 관심을 가진 모든 문제를 담았다. 특히 작품들의 중심이 되는 주제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음영이다. 부닌은 독창적인 방법으로 사랑이라는 주제에 접근하는데, 19세기 대다수 러시아 고전 작가, 예를 들어 투르게네프, 곤차로프, 톨스토이와 달리 육체적인 사랑의 접근과 묘사에 소홀하지 않았다. 부닌의 주인공들은 주저하지 않고 정욕의 폭풍우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이해하게 되며 자신을 가차 없이 불태워 버린다. 자살하고 살해되는 비극적 이야기를 통해 부닌은 사랑이란 인간에게 모든 정신적·육체적 힘의 최고의 긴장 상태를 요구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사랑은 삶보다 귀하지만,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비극적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어두운 가로수 길≫은 다양한 소설적 장르의 모형이다. 〈캅카스〉, 〈스테파〉, 〈타냐〉, 〈갈랴 간스카야〉, 〈까마귀〉 등 대부분의 작품은 심리·풍속 소설이고, 〈나탈리〉, 〈루샤〉, 〈파리에서〉, 〈차가운 가을〉, 〈깨끗한 월요일〉과 같은 서정·서사시 장르의 이야기도 있으며, 〈참나무 마을〉과 같은 작품은 민담의 형태를 띠는 설화에 가깝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어두운 가로수 길≫의 통일된 작품 군으로 연합된다. 인간과 세상의 내면과 외면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제가 하나의 강물이 되어 흐르고 있고, 주제와 언어의 동질성은 순간 범람할 수 있는 그 이야기들을 다시 흐르도록 연결한다. 부닌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 속에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고통과 복잡한 감정의 표출을 놀라운 필치로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은 1965년부터 1967년까지 러시아 예술문학(Издательство художественная литература)출판사에서 발간한 부닌 전집 제7권 ≪ТЁМНЫЕ АЛЛЕИ РАССКАЗЫ≫의 37개 작품 중 19개를 선별해 핵심적인 대목을 중심으로 전체 원전의 약 40%를 발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