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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판 서문
제9판 서문 제1장 전망과 회고 현대시에 대한 전망: 불협화와 비규범성 부정의 범주들 18세기의 이론적 서곡: 루소와 디드로, 노발리스, 그리고 프랑스 낭만주의 제2장 보들레르 현대성의 시인 탈개성화 집중과 형식 의식: 시와 수학 종말론과 현대성 추(醜)의 미학 붕괴된 기독교 공허한 이상성 언어 마술 창작적 상상력 해체와 데포르마시옹 추상과 아라베스크 제3장 랭보 서론 방향 상실 견자(見者)의 편지: 공허한 초월, 비규범성의 추구, 불협화의 ‘음악’ 전통과의 단절 현대성과 도회시 기독교 유산의 강요에 대한 저항: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인공적 자아: 탈인간화 <취한 배> 파괴된 현실성 추화(醜化) 전제적 상상력 <일뤼미나시옹> 독백시 최종적 평가 제4장 말라르메 서론 문체 전개 탈인간화 저항, 작업, 그리고 유희로서의 시 무(無)와 형식 진술되지 않은 것에 대해 진술함 침묵으로의 근접 이해 불가능한 암시적인 시 존재론적 도식-무와 언어 비의(秘儀)주의, 마술과 언어 마술 전제적 상상력, 추상과 ‘절대 시선’ 언어와 더불어 홀로 있음 제5장 20세기의 유럽 시 방법에 대한 고찰 ‘지성의 제전(祭典)’과 ‘지성의 몰락’ 20세기의 스페인 시 시에 대한 두 성찰: 아폴리네르와 가르시아 로르카 디오니소스에서 아폴로로 현대성과 그 문학적 유산에 대한 두 가지 입장 탈인간화 고립화와 불안 언어 마술과 암시 폴 발레리 비논리시 부조리: 유머 문체 T. S. 엘리엇 생존 페르스 전제적 상상력 혼효의 기법과 은유들 총괄적 결론 현대시 연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Hugo Fried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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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의 노년의 저작인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서 루소는 이성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존재의 확실성에 대해 진술하는 데 성공한다. 그 내용은 기계적인 시간에서 벗어나 과거와 순간, 혼돈과 선행(善行), 상상력과 현실을 더 이상 구분하지 않는 내면의 시간으로 침잠하는 꿈의 여명이다. 내면의 시간에 대한 발견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2. 보들레르의 등장으로 프랑스 시는 전 유럽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것은 프랑스 시가 이후 독일, 영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미친 영향에서 확인된다. 프랑스 자체 내에서는 다른 낭만주의자들과는 다른 유의, 더욱 전위적인 사조들이 보들레르로부터 시작되어 랭보, 베를렌, 말라르메를 관통하고 있음이 곧 확인되었다. 말라르메의 고백에 의하면 그는 보들레르가 중단해야 했던 곳에서 출발했다. 3. 랭보의 시는 무엇보다 보들레르의 저 이론적인 구상의 실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랭보의 시는 철저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해명할 수 없긴 하나 질서 정연하고 엄격한 형식에 따라 진술되었던 《악의 꽃》의 긴장들이 여기에서는 절대적인 불협화가 된다. 테마는 서로 간에 간혹 막연하게 연관될 뿐, 과도할 정도로 많은 단절을 드러낸 채 대개는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이러한 작시법의 핵심은 테마와는 거의 상관없는 끓어오르는 흥분이다. 4. 지난 50년간의 유럽 시에 대한 문학사나 비평을 읽은 사람이라면 얼마나 많은 양식들, 유파와 노선들이 서로 교체되어 왔는가를 알게 된다. 다다이즘, 미래주의, 위나니미슴, 창조주의, 신(新)객관주의, 모더니즘, 극단적 모더니즘, 초현실주의, 에르메티슴, 반에르메티슴, 극단주의… 스페인 사람 R. 고메스 데 라 세르나는 1943년 평론집 《이스모스》를 집필하여 그가 입수할 수 있었던 모든 현대적인 경향들을 그러한 ‘주의’에 따라 분류, 집합시켰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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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시인과 국가를 넘어서 수십 년간을 관통하고 있는 현대시의 본질을 통찰한다
이 책은 보들레르 이후 약 100년간의 서구 시의 흐름에서 주도적으로 나타났던 시의 경향들의 통일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고전주의, 낭만주의, 자연주의 등의 전통과 결별하고 광범위한 의미에서 소위 모더니즘으로 지칭될 수 있는 현대성의 시인들, 이를테면 릴케, 트라클 및 벤과 같은 독일 시인들, 아폴리네르에서 생존 페르스에 이르는 프랑스 시인들, 가르시아 로르카에서 기옌에 이르는 스페인 시인들, 팔라체스키에서 웅가레티에 이르는 이탈리아 시인들, 예이츠에서 엘리엇까지의 영국 시인들을 서로 연결하는 문체 원리 및 정신적 상황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그 본질을 보들레르, 랭보, 말라르메와 같은 선구자들의 시와 시론에 대한 집중적 고찰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현대시의 시인들은 불협화와 비규범성 속에서 자신의 문체 원리를 세웠고, 이 원리는 현대적 정신이 처한 역사적 상황에서 생겨났다. 기술 문명, 상품 시장, 노동 소외, 집단적 강요에 의해 지배되고 산업혁명과 더불어 인간적 영역을 최소한으로 축소시켜 버리는 시대의 부자유로부터 오는 고통. 이 고통에 맞서서 극단적인 자유를 주장하면서도 이러한 시는 또한 그 시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이들 시인들의 창작 행위는 근대화 과정의 모순에 대항하는 개인적인 생산 양식, 즉 물량화되어 가는 세계 속에서의 질의 회복이고, 합리화된 시장 체계 속에서의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감정의 피난처를 마련함이며, 삶의 파편화와 개인의 단자화에 대한 저항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그 과정의 내면화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점은 현대시가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유의미한 지점이고, 이 책은 모호하고 불가사의한 현대시를 파악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뿐 아니라 나아가 모더니즘의 기본 개념들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