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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

어둠의 속

[ 개정판 ] 문예 세계문학선-04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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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153*224*20mm
ISBN13 9788931006827
ISBN10 8931006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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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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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라는 말이 공중에 울리고 속삭여지고 한숨이 되어 나오고 있었어. 사람들이 상아에게 기도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야. 바보 같은 탐욕의 기운이 시체에서 풍기는 냄새처럼 공중에 떠돌았어. 정말이지 그렇게 비현실적인 건 본 적이 없어! 그리고 지구에서 개척된 이 지점을 둘러싼 무언의 황야가 이 황당한 침략이 지나가기를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는 악이나 진리처럼 위대하고도 이길 수 없는 무엇인 것처럼 여겨졌어.
--- 본문 중에서
그리고 사람들은 - 아니야, 그들은 비인간적이었다곤 할 수 없어, 그것이 바로 가장 기분 나쁜 일이었어 - 사람들이 비인간적이지 않을 거라는 의심 말이야. 조금씩 이런 의심이 난 거야. 고함을 지르며 뛰고 달리고 무시무시한 얼굴들을 하는데 소름 끼치는 것은 그들이 인간이라는 생각이더란 말이지 - 우리 같은 - 우리가 이 야만스럽고 열정적인 소동과 먼 인척 관계가 있다는 생각 말이야. 추하지, 그래, 추하기 짝이 없어.
--- 본문 중에서
갈색의 물결은 어둠 속에서부터 재빨리 흘러나와 거슬러 올라갈 때의 두 배의 속도로 우릴 바다 쪽으로 싣고 갔어. 커츠의 생명도 그의 심장에서 빠져나와 가혹한 시간의 바다 속으로 급속히 흘러들어가고 있었어.
--- 본문 중에서
어쨌든 그 무언가는 거기에 없었고 유럽에서 보내올 것 같지도 않았는데, 그가 정확히 무엇을 기다리는지 분명치 않더군. 무슨 특별한 창조 행위였는지도 모르지. 어쨌든 모두들 기다리고 있더군. 열다섯 내지 스무 명의 순례자들 모두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어. 내가 보기엔 그들에게 찾아올 것은 질병밖에 없었지만 그들이 하는 꼴을 보아하니 기다리는 것이 그다지 불쾌한 일도 아닌 것 같았어. --- p.53

닻에 달린 쇠사슬이 둔탁한 마찰 소리를 내며 바닥에 닿기 전 내는 소리가 멈추기도 전에 매우 큰 외침. 마치 무한한 쓸쓸함을 담은 소리 같은 외침이 흐릿한 대기 속으로 천천히 솟아올랐어. 그 외침이 그치더군. 야만적인 불협화음으로 변한 불평하는 듯한 아우성이 우리의 귀를 채웠어.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어서 모자 밑에 있던 내 머리카락이 곤두서더군. --- p.89

아니, 저, 난 그분을 떠날 수 없었어요. 물론 얼마 동안 다시 친해질 때까지는 나는 조심해야 했어요. 그러자 그분은 또 병이 나더군요. 두 번째 발병이었어요. 그런 후로 나는 그분 근처에 알짱거리지 말아야 했어요. 두 번째 발병이었어요. 그런 후로 나는 그분 근처에 알짱거리지 말아야 했어요. 그러나 난 상관하지 않았어요. 그분은 주로 호숫가에 있는 여러 마을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분이 강가로 내려올 때도 있었는데, 그분은 때로는 내게 친절했고 때로는 내 쪽에서 조심하는 편이 나았어요. 그분은 병들어 몹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그분은 만사를 증오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곳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 p.130

금발, 창백한 얼굴, 맑은 이마가 잿빛 후광에 둘러싸인 것 같았고 그 후광에서 검은 눈이 나를 내다보고 있었어. 그 시선은 숨김이 없었고, 심오하며 자신에 차 있었고, 신뢰를 담고 있었어. 그녀는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슬픔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았고……. 마치 나, 나만이 그 사람에게 합당한 애도를 드릴 수 있어요 하고 말하는 것 같았어. --- p.173

어둠의 심장부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 나온 갈색 강물은 상류로 올라올 때의 두 배의 속도로 우리를 바다 쪽으로 들고 가더군. 커츠의 생명도 그의 심장에서 빠져나와 무자비한 시간의 바다 속으로 급속히 흘러들어가고 있었어.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인도양, 태평양, 중국해를 6년 동안 항해하다 런던으로 돌아온 선원 말로우는, 당분간 한가히 지내면서 다음에 탈 배를 찾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지도에 흥미를 가졌던 그는 여러 곳을 다녀보았으나 여태까지 가보지 못한 공백의 지역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아프리카의 콩고. 말로우는 친척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콩고로 가는 증기선에 취직한다.

말로우는 콩고에서 대행점을 맡아 경영하는 커츠라는 인물을 찾기 위해 낡아빠진 배를 끌다시피 하여 검은 대륙의 심장부를 향해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악몽 같은 항해와 죽음을 무릅쓴 강행군 끝에 그는 드디어 커츠를 찾아내지만 커츠는 이미 고국을 떠났을 때 가졌던 후진국 개화의 이념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콩고의 어둠의 신의 노예가 되어 버린 뒤였다. 그는 이상을 지향하던 초심을 버리고 상아를 긁어 모으려는 욕심 때문에 약탈과 살인을 자행한 끝에 병에 걸려 있었다. 말로우는 커츠를 배에 태워 귀로에 올랐으나 도중에 ‘무서운 일이야! 무서운 일!’이라는 외마디 소리를 남기고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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