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1998년 04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6쪽 | 153*224*20mm |
ISBN13 | 9788936441630 |
ISBN10 | 8936441639 |
발행일 | 1998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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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6쪽 | 153*224*20mm |
ISBN13 | 9788936441630 |
ISBN10 | 8936441639 |
머리말/힘있는 사람 제1부 가끔씩 비 오는 날 철웅이의 비둘기 벽시계가 있는 집 첼로 강아지 눈 오는 날 흙 아가 발은 짝발 창 밖의 곤줄박이 제2부 백령도 별똥별 분청 사기 해설/아픈 데를 어루만지는 손·원종찬 |
아름다운 가을비를 보며....
누군가 서서히 나이가 든다는 걸 알게 될 때에는...
남자는 마음으로 늙어 가고
여자는 얼굴로 늙어 가는 거라고 말을 하더군요
그것은
우리들 중년의 가슴 속에
소중히 쌓고, 또 쌓아둔
완숙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미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입니다.
가슴에는 차가운 듯 하면서도
막 길어 올린 샘물 같은 온화함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와 아주 작고 사소한 만남일지라도
한번 맺어진 인연에 대해서는 귀하게 여길 줄 알고
헤어짐 뒤에도 머물다간 그들의 흔적을
가슴 속에서 오래도록
지워내지 못하는 따스함이 있어 정겹습니다.
양은 냄비처럼 너무 쉽게 달궈지지는 않지만
한번 달궈지면 쉽게 식어지지 않는
무쇠솥 같은 여유로운 가슴으로
삶을 볼 수 있고
청자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질그릇같이 소박한 마음으로
이웃을 살필 줄 아는 혜안을 갖을 수 있기에
그동안 흘려보낸 우리들의 세월을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굳이 말하지 싶지 않습니다.
냉정과 열정이 혼재된
식어지지 않은 샘솟는 열정과
내면의 따뜻한 감성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기에
떠나보내야 하는 이 시간들은
더 이상 슬프거나 외롭지 않습니다.
젊은 날의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은 열정은 아니어도
푸른빛을 모두 다 내보내고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붉은 단풍잎의 열정으로,
세상을 밝힐 수 있는 숨겨진 밑불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으로 보낼 수 있기에
우리들은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