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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의 기원 2
양장
한길사 200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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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3부 전체주의
계급 없는 사회
전체주의 운동
권력을 장악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와 테러 : 새로운 국가 형태

저자 소개1

한나 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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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 Arendt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근교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보냈는데, 이때 어머니를 통해 유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조숙하고 명석했던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다 퇴학당했지만, 가정교육과 베를린 대학교 청강을 거쳐 1924년 마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하이데거에게 수학하지만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실존철학자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1929)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9년 스테른(Gunter Stern, 1936년 이혼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근교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보냈는데, 이때 어머니를 통해 유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조숙하고 명석했던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다 퇴학당했지만, 가정교육과 베를린 대학교 청강을 거쳐 1924년 마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하이데거에게 수학하지만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실존철학자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1929)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9년 스테른(Gunter Stern, 1936년 이혼)과 결혼하여 베를린에 정착한다. 이후 아렌트는 정치적 억압과 유대인 박해가 첨차 심해지던 독일에서 시온주의자들을 위해 활동하다 체포되어 심문을 받은 뒤, 1933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했다. 망명 후 발터 벤야민 등 많은 지식인을 만나 유대인 운동을 하던 아렌트는 다시 수용소에 갇혔다가 1940년에, 아렌트는 독일 시인이자 철학자인 하인리히 블뤼허와 결혼했다. 1941년에는 아렌트를 포함하여 2500명 정도 되는 유대계 망명자들에게 불법으로 비자를 발행해 준 미국 외교관 하이램 빙엄 4세의 도움으로 남편과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아렌트는 1951년에 이르러서야 미국 시민권을 얻게 되는데, 1959년에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완전한 교수직에 지명받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경험한 18년간의 무국적자 경험을 바탕으로 첫 번째 주저인 『전체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1951)을 출간하고, 더불어 정치이론가로서 정치현상의 근본적 의미를 밝히는 데 전념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사상가의 길을 걷는다.

이후 『라헬 바른하겐 : 유대인 여성의 삶』(Rahel Varnhagen : The Life of a Jewish Woman, 1958),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 1958), 『과거와 미래 사이』(Between Past and Future, 1961),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진부성에 대한 보고』(Eichmann in Jerusalem :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1963), 『혁명론』(On Revolution, 1963),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Men in Dark Times, 1968), 『공화국의 위기』(Crises of the Republic: Lying in Politics, 1969), 『시민적 불복종』(Civil Disobedience, 1969), 『폭력의 세기』(On Violence, 1969) 등 중요 저작들을 연이어 출간한다. 이 가운데 『혁명론』에는 아렌트의 최종적인 '정치' 사상이 담겨 있는데, 그가 1956년 헝가리 혁명을 계기로 혁명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프린스턴 대학 세미나에서 「미국과 혁명정신」이란 주제로 강연한 것을 정리해서 완결지은 것이다. 『혁명론』은 '새로운 시작' 과 자유를 기리는 혁명송이자, 정치학도들에게 다양한 정치적 통찰력을 제공하는 귀중한 교과서로서 의미 있는 저작이다.

아렌트는 1973년 에버딘 대학에서 '정신의 삶―사유'라는 주제로 기퍼드 강의를 요청받은 후 사유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이듬해 '정신의 삶―의지'라는 주제로 다시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 연구를 진행했다. '정신의 삶―판단'이라는 주제로 정신의 삶 3부작의 마지막 연구를 진행하던 중 1975년 12월 심근경색으로 생을 마쳤으며, 남편이 오랫동안 강의한 뉴욕주 허드슨 강 유역 애넌데일(Annandale-on-Hudson, New York)에 있는 바드 대학에 묻혔다. 그녀의 사후 『정신의 삶―사유』와 『정신의 삶―의지』가 1978년 출간되었으며, 완성되지 않은 3부에 해당하는 「판단」 부분은 유고집으로 『칸트 정치철학 강의』라는 제목으로 1982년 출간되었다. 그후 이미 발표된 글들 및 미발표 원고 등을 주제별로 편집하여 『이해에 대한 에세이』(1994), 『책임과 판단』(2003), 『정치의 약속』(2005), 『유대적 저술』(2007), 『문학과 문화에 대한 성찰』(2007) 등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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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진우
이진우(李鎭雨)는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아우크스부르크 대학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된 「허무주의의 정치철학」(Politische Philosophie des Nihilismus)은 니체연구 26권으로 출판되었다. 귀국 후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계명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성정치와 문화민주주의』 『탈이데올로기 시대의 정치철학』 『탈현대의 사회철학』 『도덕의 담론』 『녹색 사유와 에코토피아』 『이성은 죽었는가』 『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공역), 요나스의 『책임의 원칙』, 하버마스의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탈형이상학적 사유』,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선언』, 매킨타이어의 『덕의 상실』, 슬로터다이크의 『인간농장을 위한 규칙』(공역), 『냉소적 이성 비판』(공역) 등이 있다.
역자 : 박미애
박미애(朴美愛)는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Patriarchat durch konfuzianische Anstandsnormen, 『인간복제에 관한 철학적 성찰-슬로터다이크 논쟁을 중심으로』(공저)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 『모차르트』를 비롯해, 퓨겐의 『막스 베버: 사회학적 사유의 길』, 하버마스의 『새로운 불투명성』, 히르슈의 『로자 룩셈부르크』, 슬로터다이크의 『인간농장을 위한 규칙』(공역), 『냉소적 이성 비판』(공역)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5쪽 | 734g | 155*232*30mm
ISBN13
9788935656646

출판사 리뷰

전체주의,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그림자
역자는 아렌트를 ‘유대인 정치사상가’라고 일컫는다. 유대인이라는 태생적 특성은 그의 사상적 세계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전체주의의 기원』 역시 홀로코스트라는 극악무도한 참상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렌트는 절대악으로밖에 볼 수 없는 이 참상을 벌어지게 한 원인을 ‘이해하기 위하여’ 전체주의를 설명하려고 한다. “문제는 우리 시대의 선과 악은 너무나 기묘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다. 제국주의의 ‘팽창을 위한 팽창’이 없었다면 세계는 결코 하나가 되지 못했을 것이고, 부르주아 계급의 권력 장치인 ‘권력을 위한 권력’이 없었다면 인간이 가진 힘의 크기는 발견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 불확실성이라는 우리 시대의 본질을 너무나 명료하게 보여주는 전체주의 운동의 허구세계가 없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파멸을 향해 질주했을 것이다. 전체주의의 마지막 단계에서 절대악이 출현한 것이 사실이라면, 마찬가지로 이 절대악 없이 우리는 결코 악의 진정한 근본 성격을 알지 못했으리라는 것도 사실이다.” 선과 악이 기묘하게 얽혀 있는 것처럼 절대악도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발현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의 탄생에는 그 씨앗이 있게 마련이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을 반유대주의, 제국주의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에서 찾고 있으며 이 흐름에 따라 인간 존엄이 어떤 식으로 말살되어가는지 사실만을 들어 논리적으로 기술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전체주의’에서 그는 전체주의를 다른 독재정치와 구분하며 나치즘과 스탈린주의만이 전체주의적 성격을 온전히 드러낸 정치체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 체제가 언제든 재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자유’라는 맥을 통해 일관되게 전체주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이 주장은 설득력을 가진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으로부터 출발한 전체주의적 운동은 “모든 것은 파괴될 수 있다”는 것만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자유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하는 지점이다. 자유라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가 문제의 핵심인 이상 전체주의는 결코 독일과 러시아의 특별한 역사로 국한될 수 없다.

대중의 등장과 소외, 전체주의의 기원
아렌트는 계급사회의 붕괴로 인한 ‘대중’의 등장을 전체주의의 실질적인 배경으로 본다. 대중이 없으면 전체주의적 운동이 일어날 수 없으며, 전체주의적 운동 없이 전체주의적 국가체제가 형성될 수 없다. “조직되지 않고 구조화되지 않은 대중, 절망적이고 증오로 가득 찬 개인들의 대중”은 지도자에게서 구원을 기대한다. 전체주의 정권은 대중을 통솔하고 끝까지 대중의 지지에 의존한다. 따라서 전체주의의 핵심적 목표는 대중의 운동을 끊임없이 유지하는 일이며 전체주의 정권은 개인을 쓸모없는 ‘잉여 존재’로 만드는 정치적 도구를 이용하여 대중을 양산한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아렌트는, 조직되지 않은 거대한 폭력적 군중을 의미하는 ‘폭민’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폭민은 계급과 국가, 어떤 공동체에도 속하지 않고 조직되지 않은 잉여 집단이다. 전체주의 정권은 인간 개개인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각각의 개성을 말살한다. 국민은 하나의 집단에 불과하게 된 것이다.
『전체주의의 기원』이 씌어진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전체주의의 위협이 여전히 유효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사회 구성원들이 원자화되어감에 따라 맹목적인 대중이 끊임없이 양산되기 때문이다. 아렌트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고립과 외로움, 고독을 구분하며 고독한 군중에게 잠재한 전체주의의 싹을 경계한다. 인간이 행위하는 ‘제작인’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노동하는 ‘동물’로 취급될 때, 모든 인간이 일정 부분 느끼고 있던 고립 상태는 외로움이 된다. 고독은 세상에 소속되지 않는다는 경험에 기반을 두며 이 경험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이고 가장 절망적인 상태다. “고독은 현대의 대중이 뿌리 뽑혀 불필요하게 된 현상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런 현상은 산업 혁명이 시작된 이래 현대 대중의 저주가 되었으며, 19세기 제국주의의 부상과 더불어 그리고 우리 시대에 들어서 정치 제도와 사회적 전통의 붕괴와 더불어 악화되었다.”

시작이 있기 위해 인간이 창조되었다
아렌트의 말을 빌려, 당시의 위기와 그 주요 경험이 전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정부를 낳았으며 이 정부는 또 하나의 잠재력으로 그리고 항존하는 위험으로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자유’를 수호하는 일이며 이는 다원주의와 민주주의의 덕목을 주지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아렌트는 전체주의가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축소하고 파괴했을 뿐, 인간의 마음에서 자유에 대한 사랑을 결코 지우지 못했다고 말한다. “자유는 인간이 새로 태어나고 그래서 각자는 새로운 시작이며 어떤 의미에서 세상이 새롭게 시작한다는 사실과 동일하다.” 전체주의를 이해하는 것은 결국 진정한 자유를 위한 희망적인 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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