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02월 29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406g | 138*217*20mm |
ISBN13 | 9788937443398 |
ISBN10 | 8937443392 |
발행일 | 2016년 02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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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406g | 138*217*20mm |
ISBN13 | 9788937443398 |
ISBN10 | 8937443392 |
1 …… 13 도시와 기억 1 15 도시와 기억 2 16 도시와 욕망 1 17 도시와 기억 3 19 도시와 욕망 2 21 도시와 기호들 1 23 도시와 기억 4 26 도시와 욕망 3 28 도시와 기호들 2 30 섬세한 도시들 1 32 …… 34 2 …… 39 도시와 기억 5 43 도시와 욕망 4 45 도시와 기호들 3 47 섬세한 도시들 2 49 도시와 교환 1 51 …… 53 3 …… 59 도시와 욕망 5 62 도시와 기호들 4 64 섬세한 도시들 3 67 도시와 교환 2 69 도시와 눈들 1 71 …… 73 4 …… 77 도시와 기호들 5 80 섬세한 도시들 4 82 도시와 교환 3 84 도시와 눈들 2 86 도시와 이름 1 88 …… 90 5 …… 95 섬세한 도시들 4 97 도시와 교환 4 99 도시와 눈들 3 101 도시와 이름 2 102 도시와 죽은 자들 1 105 …… 107 6 …… 111 도시와 교환 5 114 도시와 눈들 4 116 도시와 이름 3 118 도시와 죽은 자들 2 120 도시와 하늘 1 123 …… 125 7 …… 129 도시와 눈들 5 131 도시와 이름 4 133 도시와 죽은 자들 3 137 도시와 하늘 2 140 지속되는 도시들 1 143 …… 146 8 …… 151 도시와 이름 5 154 도시와 죽은 자들 4 156 도시와 하늘 3 157 지속되는 도시들 2 159 숨겨진 도시들 1 161 …… 163 9 …… 167 도시와 죽은 자들 5 172 도시와 하늘 4 176 지속되는 도시들 3 178 숨겨진 도시들 2 181 도시와 하늘 5 183 지속되는 도시들 4 186 숨겨진 도시들 3 189 지속되는 도시들 5 192 숨겨진 도시들 4 195 숨겨진 도시들 5 197 …… 200 작품 해설 203 작가 연보 208 |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탈로 칼비노
마르코 폴로가 쿠빌라이 칸에게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이탈로 칼비노 작가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면서 정말 제목 그대로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관련 없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엮어있는 것 같은 도시들을 탐험하며 현재와 미래의 도시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하는 순간들을 가지게 되기도 했습니다. 여태 접해보지 못한 형태의 글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왜 많은 추천이 있었는지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이탈로 칼비노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마르코 폴로와 쿠빌라이 칸이 대화한다. 주제는 마르코 폴로가 여행했던 도시들. 하지만 환상의 대가 이탈로 칼비노는 그 도시들의 이름에 기억ㅡ욕망ㅡ기호ㅡ눈ㅡ이름ㅡ죽은 자들ㅡ하늘ㅡ가느다란 도시ㅡ무역ㅡ지속ㅡ숨겨진 도시 같은 독특함을 부여했다. 이들은 다른 장소인 것 같지만 기실 같은 장소, 빛과 그림자로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끌어당긴다. 가령 불공정한 도시 안에 공정한 도시가 있고, 그 공정한 도시 안에 또 불공정한 도시가 존재하는 구조로 끝없이 이어지는데, 이는 언젠간 쇠퇴해 사라질 자신의 제국을 염려하는 쿠빌라이에게 귀감이 된다. 최면술 같은 마르코 폴로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마지막으로 지옥을 이야기하고 실은 그 보이지 않던 도시들이 실존하는 삶이란 걸 깨닫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쿠빌라이는 허무로 반문하지만 칼비노는 지옥을 견딜 수 있는 마지막 말을 폴로에게 허락한다.
전부터 자주 마주치고 눈에 걸리는 책들이 있었고 그 책들의 공통점이 이탈로 칼비노라는 작가라는 점 때문에 장바구니에 그때 그때 넣어두고.. 그러면서도 선뜻 구입하지 않은 건 <우주만화>라는 제목의 책 때문이었을 겁니다. '우주'라는 말 들어가는 소설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만화'도 '만화' 관련한 책도 그다지 구입할 열망이 없는 사람으로서 두 단어의 조합이 저에게 선입견을 가져다 준 셈이죠. SF류의 영화도, 소설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요사이 한국 문학계를 들썩이게 하는 SF 잔치도 그저 소란스러운 5일장처럼 보여서요. 지난 장날엔 장에 모조리 힐링 에세이들만 나오던데. 정말 좋은 SF가 있다면 소란이 좀 잠잠해진 후에 잘 골라 읽겠다는 마음입니다(물론 요사이 SF 베스트셀러를 아예 안 읽은 건 아닙니다. 혹시나 해서 읽었고 번번이 역시나 하고 맨 끝 장을 넘겼죠). <우주만화> 때문에 괜히 SF 소설에 관해 변변찮은 푸념을 하고 말았네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통해 일단 작가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한두 작품으로 쉽게 들통나지 않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탈로 칼비노라는 작가를 통해 새로운 형식적 시도와 재미난 소설적 설정들을 접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되새김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저에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