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1995년 11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49쪽 | 480g | 250*257*15mm |
ISBN13 | 9788949110073 |
ISBN10 | 8949110075 |
발행일 | 1995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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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9쪽 | 480g | 250*257*15mm |
ISBN13 | 9788949110073 |
ISBN10 | 8949110075 |
존 버닝햄은 반복되는 어휘와 간결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존 버닝햄의 책들은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기에 <지각대장 존>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주인공 존은 오늘도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선다. 학교 가는 길에 하수구에서 악어가 튀어나와 존은 악어가 사투를 버린다. 결국 장갑 한짝을 잃어버린 채 학교가 도착하지만 선생님은 지각을 했다며 존에게 벌로 받아쓰기 300번를 쓰라고 말한다.
그 다음 날도 존은 학교 가는 길에 사자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 간신히 나무 위로 올라가서 사자를 피할 수 있었지만, 또 지각을 하고 만다. 존은 선생님에게 학교 오는 길에 사자를 만나서 지각을 했다고 설명하지만, 선생님은 믿지 않는다. 오히려 화를 낸다.
"뭐라고? 이 동네 덤불에는 사자 따위는 살지 않아! 저 구석에 돌아서서 큰 소리로 400번 외쳐라. '다시는 사자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바지를 찢지 않겠습니다.' 알았냐?"
존은 구석에 돌아서서 400번 외친다. 내가 존이라면 벌을 받을 수 있었을까? 억울해서 울었을 것 같다. 하지만 존은 벌을 다 수행한다. 그리고 존은 다음 날도 학교에 간다. 다리를 건너는데, 이번에는 큰 파도가 밀려와 존을 덮친다. 존은 간신히 난간을 붙잡아 살 수 있었다. 허겁지겁 학교로 간다. 존은 선생님께 파도가 덮쳐 늦었다고 설명하지만, 선생님은 이번에도 믿지 않는다. 오히려 화를 내며 받아쓰기 500번을 쓰라고 벌을 주신다. 존은 학교에 남아서 받아쓰기를 다 쓰고 그 다음 날도 학교에 간다. 이번에는 학교 가는 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학교에 도착하니 선생님이 털북숭이 고릴라에게 붙들려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선생님은 존에게 "빨리 날 좀 내려다오."라고 말하지만 존은 "이 동네 천장에 커다란 털북숭이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선생님."라고 말하며 지나간다. 존은 그 다음날도 학교에 가려고 길을 나서는 것으로 책은 끝난다.
이 책은 권위적인 교육 문제를 유쾌하게 꼬집은 그림책이라고 책 뒷면에 소개하고 있다. 내가 중학생, 고등학생때만해도 여학교 선생님들도 여학생 따귀를 때리고, 엉덩이를 몽둥이로 때리곤 했다. 지금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선생님들 체벌은 정말 살벌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인권은 무시되고 짓밟히게 된 건 사실이다. 지금 40대 이상 어른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권위적인 선생님만 있는 건 아니다. 사실 좋은 선생님들이 휠씬 많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나도 자녀에게 권위적으로 대하고 있진 않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방과후 수업과 돌봄교실 수업을 하게 되었다. 수업 도중에 학생들에게 권위적으로 대하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교육계 종사자나 학부모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워낙 유명한 그림책이다.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
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사실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였다.
학생이 지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의 반응이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매를 이용한 체벌은 아니지만, 그 벌을 받는 존은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시간을 두고 몇 번을 보니
하나씩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선생님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얼마나 통쾌한 이야기가 되는지 말이다.
처음 책을 볼 때는 무슨 이야기지! 했다면
이제는 이해하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면지에 글자가 가득하다.
처음에는 무슨 글자인가? 했는데
책을 보고 나면 슬픈 페이지라는 것을 알게된다.
주인공인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가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저 멀리 해가 뜨고 있는데
학교가 얼마나 멀리 있으면 이렇게 이른 시간에 등교를 시작할까?
이렇게 바지런히 학교로 가던 존에게 문제가 생긴다.
갑자기 하수도에서 악어가 나와서 존의 가방을 가지고 가려고 하는것이다.
세상에나 하수도에서 악어라니!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라고만 생각하고 넘겼는데...
어느 순간 환해진 배경과 해가 눈에 들어왔다.
존이 얼마나 오래 걸어서 등교를 하는 중이였는지 말이다.
그렇게 열심히 등교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악어를 따돌리고 무사히 등교를 한 존.
만약 내가 등교를 하다가 악어를 만났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학교로 갔을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갔을까?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어쩜 나는 집으로 갔을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에게 악어를 없애달라고 이야기하러 말이다.
그리고 나와 같이 학교에 가 달라고 이야기를 할 것 같은데...
존은 학교에 갔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등교를 했는데...
선생님은 야단만 친다.
존은 얼마나 속상할까!
또 다른 이상한 점은 이 이야기 속에는 존과 선생님만 등장한다.
다른 학생들은 어디에 있나?
모두 제 시간에 등교를 잘 했을까?
존처럼 등교 길에 황당한 일들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엉뚱한 상상도 하게 된다.
어른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고,
그런 어른들에게 교육 받은 아이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 지를 꼬집고 있는 이야기다.
이제 곧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스승의 날 존은 이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떤 스승이 되어야할까?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장차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과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만약 아이들에게 (좀 많이 어린 아이들이요~) 읽어준 다음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다면
다들 끄덕끄덕 동감할 것 같아요.
왜 어른들은 하수구에서는 악어가 살지 않고
동네 덤불에선 하얀 사자가 살지 않으며
동네 강물엔 거대한 파도가 일지 않는다고
그렇게 단정해 버릴까요?
아이들의 머릿속에 살고 있던 악어와 하얀 사자와 거대한 파도는
언제쯤 그 머리에서, 그 마음에서, 상상 속에서 사라져 버릴까요?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마지막에 아이가
선생님께 통쾌하게 복수를 했어요.
그 때쯤이면 이미 늦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