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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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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앤길 | 2017년 0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6.1 리뷰 14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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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20g | 152*225*20mm
ISBN13 9791195872237
ISBN10 119587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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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정희
퀴리부인의 전기를 읽고 과학자를 꿈꾸었다. 그래서 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였다. 그런데 고등학교 화학교사가 되었다. 운명적 남자와 결혼해 미국으로 유학 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식품공학 석사를 공부하면서 우연히 음식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모든 길이 음식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국에 돌아와 전북대학교 식품공학 박사를 마치고 대학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전공과목 외에 음식과 관련하여 강의를 하고 있으며 방송과 신문 등의 매체에서 음식스토리텔러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 사람들이 모인 ‘참착예연구공동체’에서 ‘음식인문학연구소’를 담당하며 늘 음식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아 주위 사람들에게 ‘입으로 먹는 즐거움과 머리로 먹는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랑과 음식』, 『성서 속의 음식』, 『가십』, 번역서로는 『음식과 몸의 인류학』, 『식품정치』, 『괴짜 과학자 주방에 가다』, 『우리 아이의 상상력 죽이기』, 『가톨릭교회는 어떻게 서양문명을 세웠나』,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천년기업을 향한 기업의 조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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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상추가 에로틱푸드가 될 수 있을까? 아무리 봐도 야한 구석이 없는데. 상추를 직접 따본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싶을 것이다. 상추의 잎을 톡 따면, 줄기에서 하얀 즙이 나온다. 이 액체가 정액을 연상시켜 남자의 정력에 좋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추밭에 상추를 심으면 어쩌자고.
재미있게도 서양이나 동양이나 상추에 대해 시선이 비슷하였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성욕을 높이기 위해 상추를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상추는 풍요와 섹스의 신인 민(Min)에게 제사를 지낼 때 제물로 바쳤다. 이 신은 보통 깃털 관을 쓰고 있으며 발기상태의 거대한 남근을 특징으로 묘사되었다. 이 모든 게 상추의 하얀 즙에서 비롯된 생각이었다.
--- p.45

로마 귀족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의 중심에는 철갑상어가 있었다. 소금에 절인 생선을 올리브기름에 재우거나 튀겨 먹는 그리스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아 로마사람들도 어패류를 즐겼는데, 세베루스(Severo) 황제는 장미꽃 침대 위에서 악기연주를 즐기며 철갑상어를 먹었다. 사실 그 알인 캐비아를 먹기 시작한 것은 가난한 어부들이었다. 철갑상어의 고기를 팔기 전에 알을 꺼내 먹었다. 인생 새옹지마라고 철갑상어는 맛이 풍부하지 않고 살이 단단하여 지금 사람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생선이 되었고, 가난한 어부들이 먹던 캐비아는 세계최고 진미로 통한다.
--- p.145

상업적 콜라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코카콜라와 그 뒤를 이어 등장한 펩시콜라는 서로 라이벌 관계였다. 언젠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 박람회에서 펩시가 공식 청량 음료수의 위치를 차지했다. 이 때 소련 수상 후르시초프가 펩시를 마시자,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닉슨은 펩시를 마시지 않고 다른 음료수를 마셨다. 이것은 펩시콜라와 코카콜라의 또 다른 냉전을 보여준 것이었다. TV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공산주의 국가 불가리아 출신의 한 출연자는 어렸을 적에 코카콜라는 미국에서 독을 모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반미운동에 코카콜라를 이용했던 것이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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