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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3

기억술사 3

: 진실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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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94g | 128*188*20mm
ISBN13 9788950969622
ISBN10 8950969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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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억술사와 접촉하려 시도한 걸 보면 마리야가 진심으로 기억술사를 찾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직접 만났을 때는 부정했지만 나쓰키가 기억술사에 의해 기억이 지워졌다는 말을 듣고 기억술사가 실존한다는 사실을 더욱 강하게 믿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 후 이노세가 문자를 보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마리야는 기억술사와의 접촉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몇 개월이나 반응이 없길래 기억술사는 그의 기억을 지울 생각이 없는 거라고 방심했어.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하는 것 같은 기미는 없었는데. 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경솔했어.” --- p.14

말도 안 돼. 마리야는 고개를 젓고는 스마트폰을 껐다. 가공의 괴인에게 의지하는 일 따위 생각하는 것조차 무의미하지만 만약 기억술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럴수는 없다.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니, 그런 부탁을 할 수는 없다.
어린 시절 그날을 기점으로 그는 세상에 실망했다. 하지만 그 맛을 알게 된 것도 같은 날이었다. 생각해보면 진심으로 요리에 뜻을 두게 된 것도 분명 그날이 시작이었다. 씁쓸한 기억을 지워주는 대신이라고 해도 그 맛을 잊고 싶지는 않았다. --- p.67~68

자신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기억을 잃은 채로 자신을 싫어하는 상대와 얼굴을 마주한다고 생각해보자. 상대방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자신은 왜 미움을 받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몸이 떨렸다. --- p.96~97

그중에서도 특히 메이코를 의심하고 있었다. 나쓰키도 어렴풋이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쓰키는 감이 예리한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최근 이 개월 사이에 깨달았다. 이노세는 여자애가 같이 있는 편이 상대방의 경계심을 무너뜨린다며, 실제로 기억이 사라진 ‘피해자’가 동행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다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나쓰키를 데리고 다녔다. 그런 식으로 리나나 마리야를 대면시킨 것도, 기억술사에 대해 교육시켜 그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것도 다 목적이 있어서 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목적은 하나밖에 없다. 나쓰키를 데리고 다닐 구실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이노세는 진심으로 메이코가 기억술사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나쓰키를 이용해 그것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메이코가 기억술사라면 나쓰키에게 설득시킬 생각인 것이다. 그것을 기대하고 나쓰키를 ‘교육’시키고 있었다. --- p.169

아무도 상처받지 않도록 주의를 주기 위해서라면 협조해도 좋다. 하지만 옳은 일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기억술사를 화나게 해서 기억이 지워져버릴 수도 있고. 그렇게 될 바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위험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어딘가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움직이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나쓰키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제멋대로지만 그게 자신이었다.
(하지만 만약 메이코가 기억술사라면.)
메이코가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면 어떤 위험부담도 짊어질 수 있었다. 말하는 사이 조금씩 자신의 생각이 분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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