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06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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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쪽 | 231g | 260*250*15mm |
ISBN13 | 9788958289098 |
ISBN10 | 8958289090 |
[단독] 호랭떡집 공책, 사계절그림책 2권↑ 두더지 텀블러 (각 포인트 차감)
발행일 | 2010년 06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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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쪽 | 231g | 260*250*15mm |
ISBN13 | 9788958289098 |
ISBN10 | 8958289090 |
아이를 위해서 구매한 책이었지만 내가 먼저읽고 맘이 아린 책.
고작 9살난 아이가 뭘 이해하겠냐, 그러나 언젠가는 이 책의 동화가 주는
뒷배경을 전부 이해하고 그 고통과 슬픔과 아픔을 다 이해할날이 오겠지..하는 기대로 산 책.
그러나 아이는 읽자마자... 일본은 나빴다 그리고 할머니 힘들었겠다라고 한다.
그정도면, 된 것이다.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말이다.
열세살 꽃할머니의 아랫도리가 물들었다.
아름다운 표현이 될 수도 있던 이문장이, 너무나 마음이 시리고 아팠다.
고작 열세살. 내아이보다 세살 많은 그 어린아이에게
일제는 '위안부'라는 명목으로 무슨 파렴치한 짓을 한걸까.
문장하나하나가 아름답다고 느낄 수록
담담하다고 느낄 수록
그렇게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이 시렸다.
지금도 끊임없이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할머님의 잘 못이 아니라고
꽃같이 아름다우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 늘 꽃같이 웃으시기를 빌며 후손으로써
옳은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잊지 않고 전달하리라 다짐한다.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746
얼마전 봤던 영화 때문에 보게 된 책이다.
어떤 그림과 글이 담겼을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일단 표지에 그려진 소녀의 맑은 미소가 눈에 띄었다.
슬펐다.
첫장을 펼치면, 할머니의 눈과 미간의 주름 사이사이로 옛기억이 혼재된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말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피해를 당하신 할머니들과
전쟁으로 고통받고 희생된 모든 여성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나라 안팎이 전쟁으로 뒤숭숭할 때,
배가 고파 나물로 죽을 쑤어먹었던 때,
그 날도 나물을 캐러 갔던 소녀들은 강제로 트럭에 오르게 된다.
배를 타고 대만까지 갔던 소녀들은 철조망 쳐진 막사에 도착하게 되는데,
작은 방에 한 명씩 들어갈 때만 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꽃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며,
별표를 달아 아래에 설명을 첨부해두었다.
거기에는 '1930년대 중일전쟁 시기부터 1945년 태평양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본 군대에 끌려가 반복하여 강제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을 말한다'고 적혀 있다.
그 참혹하고 끔찍한 일이 이 한 줄로 요약된다는 것에 뭔가 저항감이 들지만,
어떤 일인들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작가가 고심했던 장면들도 있었다.
거대한 조직과 개인 사이의 그 차이가 정말 잘 나타나 있다.
주변의 글귀들은 당시 증언들을 생생하게 나타낸다.
'몸도 마음도 바치는 아가씨의 서비스'라니.......
울컥해진다.
정말 할 말이 없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옆으로 써진 이 작은 글씨까지 보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게 피해입은 것을 상징적인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처음에 영화에서 얼굴이 없는 그림을 봤을 때는 가해자가 다수여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독자들에게'를 읽어보니 이 문제의 발생과 책임이 구체적인 한 개인보다는 국가, 제도, 관습 등에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그 옷을 걸치면 자기도 모르게 전쟁 범죄에 젖어들며,
그런 면에서 군인들 역시 한편으로는 피해자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개인의 사죄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사죄가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가 된다.
영화에서는 이런 피해자들이 2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책에는 최소 4만에서 최대 30만이라고 나와 있다.
지도를 보면 끔찍하다.
어떻게 이렇게 여러 곳에서,
어쩌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부로 대했던 건지.
전쟁이 끝나고 군인들은 꽃할머니를 버려두고 갔는데,
차츰 정신을 놓은 할머니는 그 후 20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어떤 사람이 한국으로 데리고 들어와 절에 맡겼다는 걸 나중에 알았는데,
정신이 돌아오고 나서 고향을 찾아보니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세상은 정신없이 돌아가고,
아무도 꽃할머니의 아픔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할머니는 손가락질 받을 것을 두려워하며 수치심으로 평생을 살았다.
하지만 누군가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아픔에 공감하면서,
할머니도 세상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할머니는 꽃누르미(눌러서 말린 꽃과 잎으로 그림을 구성하는 일)를 하실 때 가장 행복하시단다.
사람들이 꽃 보고 좋아하듯이 그렇게 서로 좋아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할머니 말씀처럼 그래 정말 이런 일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