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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o Gomi,ごみ たろう,五味 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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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의 변화 속에 숨겨진 생명의 성장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상’과, ‘산케이 아동 문학상’ 등을 수상한 고미 타로의 또 하나의 수상작 『송아지의 봄』(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그래픽 대상 수상)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귀여운 송아지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무궁무진하게 변하는 사계절의 뚜렷한 모습을 담고 있다. 어린 송아지의 뽀얀 등에서 하얗게 덮인 눈밭의 이미지를, 송아지 등에 나타난 얼룩무늬에서 눈이 녹고 얼굴을 내미는 땅의 이미지를 뽑아 낸 고미 타로의 작업은 무한한 상상력의 질주를 보여 준다. 움트는 새싹과 꽃이 만발한 봄, 짙음이 더해 가는 푸른 여름 풀밭과 강한 폭풍, 황금빛으로 물든 고요한 가을 들판, 그리고 한 송이 두 송이 떨어진 눈송이가 가득 메운 하얀 겨울의 풍경까지. 사계절의 심상을 서정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이미지로 펼치고 때로는 푸근한 자연의 품을 느끼게 해 준다. 계절의 변화무쌍함에 매혹되어 이 들판의 배경이 작은 송아지였다는 것을 잊을 때쯤, 다시 새하얀 눈밭, 눈이 녹아 얼굴을 내민 땅에서 독자는 다시 송아지를 만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추억 많은 네 계절을 보낸 송아지는 지난해 봄과는 뭔가 달라졌다. 어린 송아지의 머리에서 ‘뾰족’ 뿔이 돋아나는 장면은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이라는 드러난 주제 안에 숨겨져 있던, ‘생명의 성장’이라는 또 하나의 주제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구체적인 이미지가 사계절의 변화를 잘 잡아내며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동시에 본문은 아주 절제되고 간결한 언어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담백한 언어가 단순하면서도 많은 것을 말하는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고미 타로의 특징이 살아 있는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