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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들

구경꾼들

리뷰 총점8.7 리뷰 24건 | 판매지수 600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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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28g | 148*210*30mm
ISBN13 9788954612807
ISBN10 895461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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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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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수상작가
윤성희 첫 장편소설 『구경꾼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윤성희가 첫 장편을 선보인다. 등단한 지 만 십일 년, 그동안 세 권의 소설집을 묶어냈으니 그는 거의 매 계절 쉬지 않고 새로운 단편을 선보여온 셈이고, 발표하는 한 편 한 편 독자를 만족시켜왔다. 그만큼 독자들은 작가의 장편을 기다려왔을 터이다. 그가, 드디어, 첫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최근에 저는 삶이란 이런저런 것들을 쳐다보고 그냥 어리둥절해하는 일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저 자신에게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없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저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도 이러한데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또 오죽할까요. (……) 삶은 언제나 우리가 쓰는 단어들을 넘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작가들은 그 단어에 자유를 주기도 합니다. 어떤 작가들은 그 단어들을 초월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요. 그래서 저는 최선을 다해 이런저런 것들을 쳐다보기로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어리둥절해하기로 했습니다. 미로를 헤매다보면 뭔가 희미하게나마 알게 되겠지요.

처음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작가는 그렇게 입을 열었다. “삶은 언제나 우리가 쓰는 단어들을 넘어서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말은 아니겠으나, “최선을 다해 이런저런 것들을 쳐다보”고 있는 윤성희의 첫 장편 『구경꾼들』은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그 빈 공간, 우리의 삶과 글자로 표현된 텍스트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듯하다.

모두에겐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그의 소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보면, 누구에게나, (그러니까, 나에게도) ‘이야기’가 있었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대문자역사의 중심에서 세상을 움직여나가는 이들뿐 아니라, 별볼일없어 보이는 소소한 일상을 겨우겨우 버티어나가고 있는 나에게도, 내 주변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살아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단순히 소설의 주인공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물들로 삼아서도, 그 주인공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삶을 살아서도, 그의 소설이 평범한 일상을 새삼 들추어내고 의미를 부여해서도 아니다. 윤성희는 실제로 (주인공뿐 아니라) 소설 속 모든 인물들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야기’란 특별한 어떤 사람들의 것이 아닌 것이다.
해서, 이야기들은 자꾸 뻗어나간다. 윤성희의 소설엔 수많은 가지들이 새롭게 돋아난다. 하나의 줄기에서 출발한 이야기에서 새 가지들이 돋고, 그 돋아난 가지에서 또다시 새로운 가지들이 돋아나, 서로 곁을 기대고 엉키어 더없이 풍요로운 한 그루의 나무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그의 소설은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 행과 행 사이, 우리가 잠깐 숨을 쉬는 그 빈 공간에서도 새로워진다.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이야기, ‘나’의 이야기가 태어난다. 해서 모두가 주인공이며 또한 ‘구경꾼들’이 되는 그 자리에, 그의 소설이 있다.

다시 펼칠 때 행간이 짐작되고 세 번 톺아볼 때 여백이 깊어지는 소설

한 장의 가족사진. 여덟 명의 사진 속에 그 몇 곱의 사람들이 지나온 자취가 포개져 있는 사진. 한 자리, 한자리, 비워진 자리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간직되는 사진. 수십 통의 편지 수백 통의 엽서 이편과 저편의 삶이 이어져 더 이상 우연이 아닌 이야! 기. 지구 반대편을 찾아 헤맨 끝에 지금 여기서 만나는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 수천 가지의 마음 상처 입은 이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보통 사람들의 온기. 서로를 궁금해 하면서도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성숙한 배려. 떠난 사람이 남은 사람을, 오는 사람이 가는 사람을, 헤아리는 슬픔. 우리가 다하지 못한 사랑. 한 권의 소설 나를 스친 모든 인연을 그려보게 하는 소설. 살아온 터와 곁에 있는 사물들의 내력을 생각게 하는 소설. 가보지 못한 낯선 골목과 채 닿지 못한 마음들을 상상하게 하는 소설.
다시 펼칠 때 행간이 짐작되고 세 번 톺아볼 때 여백이 깊어지는 소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이 작은 우주에 이토록 많은 사연이 숨쉬고 있으니.
_차미령(문학평론가)

그의 소설에선 다른 반찬이 필요없는 갓 지은 흰 쌀밥 냄새가 난다. 이미 그 더운 밥냄새만으로도 허기를 채워주고, 꼭꼭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나와 가난한 마음을 달래준다.
“다시 펼칠 때 행간이 짐작되고 세 번 톺아볼 때 여백이 깊어”진다는 차미령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다시 읽으라 권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다시 펼치게 되고, 새롭게 펼칠 때 이야기는 또다시 새 가지를 뻗는다. 한 그루 나무는 그 자체로 풍성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씨를 퍼뜨린다.

나뿐만 아니라 이 소설 속의 ‘나’도 여전히 어딘가를 헤매고 있다. 부러진 갈비뼈는 영원히 붙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을 어느 정도까지 경험할 수 있는 것일까? 겨우 한 귀퉁이 정도만 볼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나머지는 누가 보는 것일까? 그 나머지의 공간, 그 나머지의 경험, 그 나머지의 이야기들은 어디를 떠돌게 되는 것일까? 나는 늘 그것이 궁금했다._‘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작가에게 말해주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 나머지의 공간, 그 나머지의 경험, 그 나머지의 떠도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독자인 우리가 붙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그 빈 공간을 우리에게 넘겨주어 고맙다고.
“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마르케스는 말했다.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우리’의 삶을 기억해주고 새롭게 이야기해주는 그가 있어, 행복하다.

회원리뷰 (24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윤성희 : 구경꾼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왜*******래 | 2017.10.10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정말로 좋은 소설이지만, 어떻게 이런 표지를 쓸 수 있는건지 기획 자체가 의문스럽다.문학동네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요 여러분?이런 기괴한 느낌의 표지라니, 이렇게 귀여운 소설이 그러니 여전히 1판인 게 아니겠어요?*그래도 여러분표지가 못생겨도 정말 재밌는 소설이에요. *삼촌들은 마당에도 거실처럼 내 발바닥을 그렸다. 내가 처음으로 신을 신고;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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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좋은 소설이지만, 어떻게 이런 표지를 쓸 수 있는건지 기획 자체가 의문스럽다.

문학동네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요 여러분?

이런 기괴한 느낌의 표지라니, 

이렇게 귀여운 소설이 그러니 여전히 1판인 게 아니겠어요?


*

그래도 여러분

표지가 못생겨도 정말 재밌는 소설이에요. 


*

삼촌들은 마당에도 거실처럼 내 발바닥을 그렸다. 내가 처음으로 신을 신고 걸음을 걸었던 날이었다. 큰삼촌은 마당에 희미하게 찍힌 발자국을 보고는 기상청에 전화를 걸어 일기예보를 확인했다. "비가 와서 발자국이 지워지면 안 되잖니."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도 우산으로 내 발자국을 가려두었다. 다음날 고모는 동네의 모든 문방구를 뒤지고 다녔다. 마음 같아서는 아기 신발을 그 자리에 놓아두고 싶었다는데 그러려면 신발을 네 켤레나 사야 했다. 결국 고모는 어느 문방구에서 곰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를 찾아냈다. 타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욕실 바닥에 붙이는 스티커였다. 고모가 사온 곰 발바닥 스티커를 본 큰삼촌은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었다. 고모는 큰삼촌의 웃음소리가 낯설었다. 오빠가 이렇게 웃는 걸 본 적이 있었던가, 고모가 생각하는 동안 큰삼촌이 말했다. "우리 나중에 북극곰 보러 알래스카에 가자." 삼촌은 모종삽으로 흙은 살짝 파내고 내가 발을 디뎠던 자리마다 곰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를 묻었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구매 구경꾼들 : 윤성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아*********다 | 2017.10.0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랑스럽다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생활의 장면들이 많았다읽는 동안 정이 붙어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아쉬웠다 *인물들에게 참 친절한 작가라고 생각했다지나쳐버리지 않고 모두에게 삶을 불어넣는다 *삼촌들은 마당에도 거실처럼 내 발바닥을 그렸다. 내가 처음으로 신을 신고 걸음을 걸었던 날이었다. 큰삼촌은 마당에 희미하게 찍힌 발자국을 보고;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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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랑스럽다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생활의 장면들이 많았다

읽는 동안 정이 붙어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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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에게 참 친절한 작가라고 생각했다

지나쳐버리지 않고 모두에게 삶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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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들은 마당에도 거실처럼 내 발바닥을 그렸다. 내가 처음으로 신을 신고 걸음을 걸었던 날이었다. 큰삼촌은 마당에 희미하게 찍힌 발자국을 보고는 기상청에 전화를 걸어 일기예보를 확인했다. "비가 와서 발자국이 지워지면 안 되잖니."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엇는데도 우산으로 내 발자국을 가려두었다. 마음 같아서는 아기 신발을 그 자리에 놓아두고 싶었다는데 그러려면 신발을 네 켤레나 사야 했다. 결국 고모는 어느 문방구에서 곰 발바닥 모양의 스티커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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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평범한 삶이 이렇게 재밌을수가?라고 해야 하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e****s | 2015.11.1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초반에는 미스테리 스릴러가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들었다. 왠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1인칭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면서, 전지적 시점이라는게 참 낯설기도 하고. 평범한 삶이라는게 맞나 아닌가... 솔직히 여행을 다니는 부모들의 에피소드를 빼고는 정말 평범한 삶인건 맞다. 그 여행은 특이한거였는데... 살다보면 그런 특이한 경험들 한두가지씩은 해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
리뷰제목

초반에는 미스테리 스릴러가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들었다. 왠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1인칭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면서, 전지적 시점이라는게 참 낯설기도 하고. 


평범한 삶이라는게 맞나 아닌가... 솔직히 여행을 다니는 부모들의 에피소드를 빼고는 정말 평범한 삶인건 맞다. 그 여행은 특이한거였는데... 살다보면 그런 특이한 경험들 한두가지씩은 해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게 좀 무리적 설정이다 싶기도 했고. 가장 옥의 티 같긴하다


평범을 부각시켰긴 하지만(??? 이게 가능한 표현인기도 싶고), 종종 나타나는 초현실적인 클리셰들... 유령, 우연, 생각하는 식물 등등으로 인해 다시 뭔가 독특해지고. 


전체적으로 재밌다. 읽어나갈 수록 재밌고, 맘도 따뜻해지는 좋은 얘기다. 기승전결 같은 구조가 없는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한 개인의 삶이 아니라 가족의 삶이라는 건... 누군가에게 기승은 다른 누군가에게 전결이기 때문에. 


제목에 대한 의문이 종종 들었다. 다들 주인공들인데 왜 구경꾼들이라 했을까? 가족이라도 내가 아닌 이상 3자적인, 구경꾼적인 시각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인가? 그렇게도 받아들여지긴 하지만... 여러가지 안타까운 소설적 설정이 있지만, 맘이 은근히 아려지는 느낌은 아무래도 제목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추천받은 책이라 기대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p****g | 2022.04.18
평점5점
한 장 한 장이 아쉬운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왜*******래 | 2017.10.10
평점5점
책을 읽다가 괜히 한 번 가슴에 품어볼 정도로 좋았어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k*****1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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