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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피트니스

아무튼, 피트니스

아무튼, OO-001이동
리뷰 총점8.7 리뷰 14건 | 판매지수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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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3쪽 | 178g | 110*178*20mm
ISBN13 9791188605002
ISBN10 118860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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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나는 살기로 했다
개처럼 굴려요
지름신이시여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다이어트, 최선을 다해 잘 먹기
데드리프트에 성공하다
지구를 버티듯, 체스트프레스
벤허처럼 혹은 뽀빠이처럼
몸한테 혼나기 전에
복근 운동과 유산소 운동, 지루한 삶과 같아라
체육관의 운동, 체육관의 노동
나를 지켜보는 사람
탈의실 정치
‘힘!’ ‘힘은 우리의 것!’
엉덩이의 소리를 들어라
도둑처럼 오는 변화
깍두기의 기승전-피트니스
이해하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다시 운동을 시작한 날, 막 입학한 새내기의 설렘으로 체육관에 들어섰다. 높은 사다리 위에 올라 전구를 갈고 있던 나이스가 활짝 웃었다.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고 했다. 당분간은 살살 걷기만 하라고도 했다. 나는 트레드밀을 시속 3.5킬로미터로 걷는 달팽이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아무리 느려도 나는 움직이고 있다. 다시 움직인다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분홍 신을 신고 무대에 오른 발레리나처럼, 운동화를 신고 나는 것 같았다.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몸에 새긴다! 이 말이 참 좋다. --- p.35

무거운 걸 들어 올릴 땐 자기 한계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 자기 힘의 최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면서도 더 했다간 무리일 것 같은 순간을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 무리하게 들려다간 바벨을 놓쳐 발등을 찍을 수도 허리가 나갈 수도 있다. 더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무리인 것 같기도 한, 그 애매한 짧은 순간에 자기 역량에 솔직해지는 것, 도전할 줄 알면서도 물러설 줄 아는 것! 아, 지금 나는 도 닦는 연습하는 건가. --- p.50

샤프트만을 들다가 바벨을 조금씩 추가해 무게를 올렸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면 하늘이 무너진다는 상상을 한다. 버텨야 한다. 하지만 가끔은 느낌이 온다. 아아! 하늘도 무너지는구나! 아아!! ‘하늘이 무너지면’ 자칫 바벨에 깔릴 위험이 있다. 그렇게 하늘이 무너질라치면 나이스가 곁에서 바벨을 잡고 버텨줬다. --- p.59

삶이 지루하다 해서 늘 익사이팅한 경험을 만들고 매일 여행을 떠날 순 없지 않은가. 살아가려면 늘 고만고만한 일상과 맞물려 돌아가는 소소한 성취에서 기쁨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피트니스의 지루함은 삶의 그런 모습과 닮아 있다. 피트니스의 문제라면 잘하게 될수록 복근 운동 세트 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오히려 할 게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아차, 삶도 그런가. 삶에서도 뭔가를 잘할수록 더 많은 책임이 따르게 되는 것 아닌가.) --- p.81

어떤 동작을 몸이 익히는 순간은 숱한 반복 후에야 찾아온다. 트레이너는 그 반복을 함께 버텨주는 사람이다. 안 될 것 같고 꽉 막힌 것 같은 동작이 확 뚫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성취 자체만큼이나 기쁘다. ‘이 정도밖에 못해?’ ‘일을 이따위로 해서 되겠어!’ 타박이 넘치는 세상에서 사소한 동작 하나에도 ‘잘하셨어요’라고 돌아오는 칭찬, 어릴 때 고무도장으로 ‘참 잘했어요’를 네모 칸에 채워가던 기분이 난다. 그런 도장을 매번 말로써 찍어주는 동행이 있어 참 좋다. --- p.100

인생에도 퍼스널트레이닝 같은 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니지.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또 다른 누군가가 서로에게 서로의 PT가 되어주니 살아가는 것이겠지. --- p.103

어느 날 스테퍼를 밟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래로 손이 쑥 들어왔다. 기겁을 한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아저씨가 내 발을 강제로 미는 것이다.
“발을 이렇게 놓고 해야지.”
이두 운동을 하고 있을 때는 또 다른 아저씨가 역시 반말로 불쑥 끼어든다.
“손목이 휘었잖아.” --- p.109

100미터 달리기 25초로 0점, 윗몸 일으키기 0점, 매달리기 0점, 던지기 0점. 그나마 점수를 딸 가망이 있는 건 완주만 하면 점수를 주는 800미터 달리기였다. 뛰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줄 알았다. 나보다 늦게 출발한 팀이 나보다 먼저 도착해 점수를 주는 선생님이 헷갈려 내 점수를 빼먹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등짝을 맞았다. 억울했다. 게으름을 부리거나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야단을 치고 못살게 구는지. --- p.134

‘젊어 보인다.’ 이 마약과도 같은 말. 황홀하다. 그러나 약이 아닌 독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을 흔히 들 칭찬으로 한다. 과연 칭찬일까? ‘활기차 보이세요’라고 해도 되는데 ‘젊어 보이세요’라고 말한다. 그냥 ‘멋져 보인다’고 해도 될 텐데 ‘그 나이대 또래처럼 안 보이고 멋져 보인다’고 말한다.
--- p.15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 피트니스

여성, 중년, 비혼, 비만, 활동가…
그 삶에 피트니스가 일으킨 홀가분한 깨달음들


어느 날 새벽 극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간다. 운동을 하라 한다. 하지 뭐. 트레드밀을 시속 3.5킬로미터로 걷기만 1년, 몸은 10킬로그램 더 불었다. 근력 운동을 해야 하나? 뭐에 쓰는지도 모를 기구를 잡아당기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말을 건다.

“지금 뭐하세요?”
“네? 팔 운동 삼아 잡아당기고 있는데요?"
“회원님, 그건 등 운동 하는 기구입니다.”
“예?”
“이리 와보세요.”
올 것이 왔다.

운동이라곤 25년 넘게 해온 인권운동밖에 모르던 지은이는 그렇게 운동, 피트니스의 세계로 들어선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첫날 “개처럼 굴렀다”는 절규를 내지르지만 조금씩 더 빠르게, 더 무겁게, 더 오래 운동하게 될수록 몸에 변화가 찾아든다. 그러길 2년 가까이, 피트니스는 저자의 몸뿐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운동의 세계를 경험한 이들이라면 함께 웃고 감동할
경쾌하고 뭉클한 에세이의 맛


비만의 몸에 맞는 옷이 드물고 비싸 늘 ‘아무거나’ 입던, ‘폭식’과 ‘폭음’이라는 말이 어울릴 식생활을 하던, 늙고 아프면 아무도 모르는 이국에 가 죽을 거라던, 여러 활동과 일정에 밀려 몸 챙기기는 삶의 관리 목록에 들지도 못했던, 그런 삶이 바뀌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 사람 ㅇㅇ씨 맞아?” 할 만큼, 평생 먹어야 하는 혈압약을 확 줄였을 만큼, 기승전-피트니스, 만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전도할 만큼. 그리고 몸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을 만큼.

이 책은 그 피트니스에 관한, 피트니스를 애정하게 되기까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체육관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삶의 풍경에 관한, 중년의 비혼 여성으로서 나이 들어감과 몸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데드리프트, 체스트프레스 같은 동작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부터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그 성취감, 나를 지켜봐주고 나보다 내 몸을 더 걱정해주는 트레이너와의 우정, 체육관에서 만나는 맨스플레인과 탈의실의 정치학은 경쾌한 운동의 맛과 함께 특유의 뭉클함까지 전해진다. 또 인권운동가의 글답게 시간, 신체, 아름다움, 여성, 노화에 관한 생각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운동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꾸준한 습관으로 몸에 새긴다는 것의 의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23.01.23 | 추천15 | 댓글0 리뷰제목
인권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규칙한 스케줄로 인한 생활과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폭식과 음주를 하던 과거와의 결별을 결심하고, 헬스장을 찾아 피트니스에 빠져든 저자의 현재 모습을 비교하면서 상반된 현실에 대해서 소개하는 내용이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순간이 치료에 있어 가장 빠르기도 하고, 혹은 가장 늦기도 하다는 말이 있다. 지나친 건강염려;
리뷰제목

인권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규칙한 스케줄로 인한 생활과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폭식과 음주를 하던 과거와의 결별을 결심하고, 헬스장을 찾아 피트니스에 빠져든 저자의 현재 모습을 비교하면서 상반된 현실에 대해서 소개하는 내용이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순간이 치료에 있어 가장 빠르기도 하고, 혹은 가장 늦기도 하다는 말이 있다. 지나친 건강염려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사람들은 특별한 증상이 있을 때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하여 적절한 진단에 이어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고, 다른 경우 이미 질환이 많이 진전되어 손을 쓰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바와 같이, 결국 평소 운동을 습관화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인해 입월을 하고 건강에 대한 우려의 진단이 내려지면서, 저자는 친구들의 권유로 헬스장에 등록을 하면서 피트니스를 접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헬스장의 기구들은 일종의 고문 장치처럼 여겨졌다고 고백한다. 스스로를 남의 말 듣는 걸 아주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랬던 저자가 헬스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운동에 적응하는 모습이 소개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좋아지는 것을 확실히 감지하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운동을 권유하는 전도사로 자처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제시되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라고 자부하면서, 스스로 도둑처럼 오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운동이든 뭐든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그것이 반복적으로 진행되어 일단 몸에 새겨지면 오히려 한 번이라도 빠뜨리면 낯설게 느껴지는 법이다. 내 경우에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서, 그 시간을 책 읽고 간단한 글쓰기를 하는 것이 오랜 동안에 익숙해진 습관이 되었다. 밤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가족들과 다른 생활 습관에서 새벽 시간을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습관이라고 하겠다. 간혹 전날의 과음으로 그 과정을 생략하면 무언가 빠뜨렸다는 기분이 드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 도달하는 것을 일컬어 몸에 새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저자와는 전혀 다른 습관이지만, 나 역시 '몸에 새긴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트레이너와의 관계를 통해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게 되었지만, 저자는 또한 쉽게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열악한 저치를 목도하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저자는 건강에 대해 위기를 느끼면서 나는 살기로 했다라는 결심, 그리고 그것을 위해 피트니스를 선택하여 꾸준히 운동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뚜렷하게 정하지는 못했지만 금년에 집중할 무언가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차니)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댓글 0
운동은 내 운명 - [아무튼, 피트니스]를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흙******에 | 2022.01.13 | 추천9 | 댓글2 리뷰제목
운동은 내 운명 <아무튼, 피트니스>를 읽고        오늘도 사무실에서는 동료 몇몇이 국밥, 찜닭, 중화요리, 분식 등의 점심메뉴를 자발적으로 거부하는 대신, 고단백 저칼로리 식단으로 몸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허리디스크 통증을 달고 사는 내게 운동이란 걷기와 수영뿐이었는데, 요즘 그들을 통;
리뷰제목

운동은 내 운명

<아무튼, 피트니스>를 읽고

 

 

   오늘도 사무실에서는 동료 몇몇이 국밥, 찜닭, 중화요리, 분식 등의 점심메뉴를 자발적으로 거부하는 대신, 고단백 저칼로리 식단으로 몸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허리디스크 통증을 달고 사는 내게 운동이란 걷기와 수영뿐이었는데, 요즘 그들을 통해 다이어트를 위한 퍼스널 트레이닝(PT), 피트니스(fitness) 동작과 명칭들을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목적, 아니 몸을 위해 어떻게든 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여기 어느 체육관에서도 한 인권운동가가 운동을 하고 있다. 반평생 인권운동(movement)을 하다가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에 응답하여 몸운동(exercise)을 시작한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아무튼, 피트니스>는 인권운동가가 운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운동을 하고 살을 뺀다는 것이 외모에 대한 편견에서 도망치는 것인지 편견과 맞서 싸우는 것인지 자주 헷갈린다. 남의 눈에 들려고 하는 건지 나에게 나를 잘 보이기 위한 건지도 잘 모르겠는 때가 많다. 하긴 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나도 어차피 타인의 눈을 거치기 마련이다. '내 안에 너 있다'는 대사처럼 타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내 안에 존재한다. 나와 타자의 경계는 명확히 그을 수 없다.(26쪽)

 

  그러고 보니 나에게는 피트니스라는 말보다 헬스가 더 정겹다. 수능을 마치고 친구따라 강남, 아니 헬스장에 가서 (입학 전까지 남은 3개월을) 등록해놓고 아르바이트가 끝나자마자 PC방에 가서 두뇌와 손가락 근력만 길렀고, 군대에서는 반 년 가까이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후임의 선의(를 가장한 보복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를 보기 좋게 배신하고 그의 인내력만 길러주었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후로 내 삶에서 헬스는 조금씩 사라졌고 앞서 말했듯이 일터에서 피트니스라는 새 옷으로 갈아 입은 그것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피트니스는 목적에 부합(fit)하는 신체 단련을 뜻한다. 어느 새벽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저자는 (몸짱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좋아하는 술을 계속 마시고 싶기에) 다시 살기로 결심하고, 1년 넘게 헬스장 트레드밀 위 달팽이로 지내게 된다.

 

"지금, 뭐 하세요?"

(보면 모르냐?) "네, 그냥 뭐."

"이걸로 뭐 하시려고요?"

"네? 팔 운동 삼아 잡아당기고 있는데요?"

"회원님, 이건 등 운동 하는 기구입니다."

"에?"

"이리 와보세요."

올 것이 왔다.

(10~11쪽)

 

  운동 전보다 더 불어난 몸무게로 시름에 잠겨 있던 그가 걷기만 해서는 안되고 근력 운동도 같이 해야한다는 조언을 받들어 기구를 잡아당기고 있는데 그의 첫 트레이너인 나이스가 나이스 타이밍에 찾아온 것이다. 인바디 체크를 시작으로 생애 최초로 개인 트레이닝을 받게 된 그는 본업인 운동과 부업인 운동을 병행하기가 힘들어 일단 나이스와의 수업 약속만은 절대 어기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한 달쯤 지나 운동이 없는 일요일에 뒷산을 내려오다 살얼음을 밟고 미끄러져 무릎을 다치게 되는데, 운동의 효과가 살짝 느껴질 무렵이라 깁스를 한 채 운동에 대한 그리움을 한껏 키웠다고 그는 회상한다.

 

어느 날 나이스가 덜컥 명령을 내렸다. 간식 포함 매 끼니 먹은 것을 사진 찍어 운동 오기 전에 자기한테 전송하라고 했다. 엥? 즐겁게 먹고 살아야 하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려는 거였지 다이어트는 내 계획에 없었는데? 게다가 나는 먹고 마시는 얘기로 책까지 쓴 사람인데?? 나의 연구소는 '술방'이요 나는 그 술방의 '주모'로 불리는 사람인데??? 다이어트라니, 존재의 배반이다.(37~38쪽)

 

  다시 운동의 현장으로 복귀한 그에게 나이스는 숙제를 내준다. 이미 인생의 식탁에서 먹는 것도 못 바꾸면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결심으로 고기를, 길 한복판에서 터진 코피가 몇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아 찾은 응급실에서 고혈압 선고를 받은 뒤 소금을 버린 그에게 세 번째 전환기가 찾아온 것이다. '무조건 먹지 말자가 아닌 잘 먹자'는 전략으로 차려진 그의 식단은 나이스에게 술병만 빼면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다시!" "다시!" "다시!"

데드리프트 동작을 한 번 할 때마다 빨간 색연필로 좍좍 그어진 시험지를 받는 기분이다. 안되니까 약이 올랐다. 말뜻을 찾아보니 (중략) '죽을 만큼 필사적인 노력을 요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었단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죽은 듯 가만있는 물체를 들어 올림으로써 움직임을 준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어느 쪽이 정확한 뜻인지는 모르겠다. 해보니 둘 다 맞는 말이다.(49쪽)

 

  마운틴클라이머(엎드려뻗쳐서 팔다리 번갈아 뛰기), 암워킹(엎드려서 손바닥으로 걷기) 등을 하며 개같이 구르고 스트레칭을 하고 마시지를 받으며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머신 근처에는 얼씬도 못했던 그가 드디어 무거운 바벨을 바닥에서 허벅지까지 들어 올리는 데드리프트(deadlift) 동작을 하사받는다. 힘이라면 남부럽지 않다고 자부하던 그도 무겁지 않아 보이는 쇠막대기 앞에서 쩔쩔 매는데, 문제는 바로 자세라고 지적하며 나이스는 "진정한 보디빌더는 젓가락 하나를 들더라도 100킬로 들듯이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글을 쓸 때 어떤 조사를 쓰냐에 따라 문장의 느낌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처럼 운동에서도 취하려는 자세가 까다롭다고 말이다.

  피트니스를 하면서 그의 로망은 다름 아닌 누워서 바벨 밀어 올리기, 즉 체스트프레스(chest press)다. 처음에는 '어깨가 아니라 가슴'이라고 외치는 나이스의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몸에 익어가면서는 가슴을 마음껏 젖힐 수 있다는 해방감과 자신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단다. 특히 체스트프레스에서 형벌로써 하늘을 지는 아틀라스와 황금 사과를 위해 잠시 자발적으로 하늘을 떠받친 헤라클레스의 차이를 발견해내는 그의 통찰이 퍽 흥미롭다. 노 젓기를 활용한 등 운동에서도 영화 『벤허』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노 젓는 노예가 느끼는 고통이 똑같은 동작임에도 헬스장에서는 쾌감으로 승화되는 데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금 바라본다.

 

"샘, 너무 서운하네요. 작년 이맘때 무릎 깨져 깁스했을 때처럼 아파요. 샘이랑 오래오래 운동하려 했는데···. 센터의 샘들이 자주 관두시는 거 봐온지라 일하는 환경이 별로 좋지 않은가 나름 신경 쓰이곤 했어요. 암튼 샘이 더 좋은 환경과 미래를 찾아가시는 거라 생각하고 응원할게요."(87쪽)

 

  나이스 타이밍에 그를 찾아왔던 나이스가 떠날 때는 갑작스럽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 지난 1년 3개월 동안 체육관에서 일상을 함께한 스승과 제자를 갈라놓은 것은 열악한 노동 환경이었다고 그는 지적한다. 체육관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누군가는 운동을 하고, 또 누군가는 노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에게 중대한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이 대목에서 잊고 있었던 인권운동가의 면모를 엿보게 되었다. 체육관 샘들의 임금이나 노동시간과 같은 처우 개선뿐만 아니라, 그들은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회원들의 무례함을 수용해야만 하는 이중고를 떠안고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아울러 나 역시 수영장에서 종종 경험하는 '탈의실 정치', 즉 개인 혹은 집단의 타인에 대한 비하와 과시적 발언, 유언비어에 대해 그 역시 우려를 표하는데, 체육관에서 자신의 몸에만 몰두하지 말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까지도 함께 단련할 순 없는지 되묻는다.

  피트니스는 수영이나 구기 종목과는 달리 단조롭고 지루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저자 또한 팔과 복근 그리고 유산소 운동을 가르켜 지루한 삶과 같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신경이 둔해 할 줄 아는 운동은 없어도 꾸준히 버티는 것만큼은 자신있다는 그는 힘주어 말한다. '느리더라도 자기 속도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묵묵히 갈 수 있다'는 걸 몸소 깨닫게 해준 것이 바로 피트니스라고. 책을 덮고 나니 노화를 두려워 말고 나이듦과 더불어 살아가며 내 몸의 소리를 경청하고 '나에게 맞는 식으로 꾸준히' 운동하라는 어느 운동가(運動家)의 운동가(運動歌)가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듯하다.

 

인생에도 퍼스널트레이닝 같은 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니지.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또 다른 누군가가 서로에게 서로의 PT가 되어주니 살아가는 것이겠지.(102~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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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다른 사람의 피트니스 [산문-아무튼, 피트니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19.11.27 | 추천5 | 댓글2 리뷰제목
요즘 엄청나게 쏟아지는 산문집들 중에 그래도 믿고 읽을 만한 아무튼 시리즈 중의 하나. 은근히 유혹한다. 아직 안 읽은 책들도 읽어 보라고. 아무튼 읽어 보면 괜찮을 것이라고. 책의 크기가 작은 편이고, 실린 작품의 수가 좀 적은 편이지만 책 가격이 낮으니 이 정도라면 하고 봐 줘야 한다. 아무튼 하면서 붙잡은 대상에 대한 작가의 집중도나 애정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나에게;
리뷰제목

요즘 엄청나게 쏟아지는 산문집들 중에 그래도 믿고 읽을 만한 아무튼 시리즈 중의 하나. 은근히 유혹한다. 아직 안 읽은 책들도 읽어 보라고. 아무튼 읽어 보면 괜찮을 것이라고. 책의 크기가 작은 편이고, 실린 작품의 수가 좀 적은 편이지만 책 가격이 낮으니 이 정도라면 하고 봐 줘야 한다. 아무튼 하면서 붙잡은 대상에 대한 작가의 집중도나 애정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나에게도 이런 식의, 아무튼 뭐라고 하는 것 한 가지가 있었으면 싶고. 

 

피트니스의 뜻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요가의 종류라고 생각했는데 헬스클럽에서 기구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하는 형태를 말하는 모양이다. 작가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이런저런 치료를 받다가 마침내 이곳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결국 제대로 도착했다고 한다. 몸을 살피고 몸의 기능을 되살리고 몸의 기운을 북돋우는 게 삶의 이치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글들을 읽고 있자니 당장 일어나서 운동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나도 요가원이나 피트니스센터에 나가고 싶다. 그런데 너무 멀다. 그리고 번거롭다. 시골살이의 한계 중 하나다. 즐겁게 걷기나 해야지.) 

 

글은 재미있게 잘 읽힌다. 응원을 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든다. 이렇게 열심히 응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성과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공정하다는 믿음이 생기지. 작가의 첫 운동 선생님으로 나오는 나이스샘의 처지가 보는 마음에도 안타까웠다. 좋아하는 일을 정녕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가장 큰 대우이자 직업윤리일 텐데. 자신의 몸을 써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모든 선생님들이 합당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기를 막연하게 빌어 본다.

 

인권운동이 본업이라고 하는 작가가 튼튼한 몸과 체력을 유지하면서 보람을 거둘 일을 계속 해 나가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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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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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고있는 저로서 공감이 많이됐어요~~잘봤습니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g*******4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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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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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b*****2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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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7 |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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