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재테크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보자 맘먹고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과 보도섀퍼의 '돈'을 선택했다. 며칠 전에 돈의 심리학 읽기를 마치고, 바로 이어 보도 섀퍼의 돈을 읽었다. 두 저자가 말하려는 것이 닮은 듯 다른 듯 하지만, 분명 한 건 먼저 읽어야 할 책들이 있어 시간 차를 두고 읽을까 이어서 읽을 까를 고민했었는데, 이어서 읽기를 잘 했다는 점이다. 이 분야에 대해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내게는 오히려 이어서 읽다보니 때로는 반복 학습 효과도 있었고, 두 책에서 말하는 같은 목표에 다가가는 차이점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 돈 문제로 당신의 자신감이 훼손당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삶을 살 뿐이다. 그렇게 되면 자기 안에 어떤 능력이 숨어있는지 영영 알 수 없게 된다. (p.35)

■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 것도 갖지 못하며,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고 만다.  ……  자신의 재정 상태를 한 번 되짚어보는 것만으로 내 능력이 아깝게 썩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어야 한다. (p.36)

■ 단지 돈 때문에 스스로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마라. 경제적 자유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p.38~39)

저자는 '돈'에 관한 본론에 앞서 의미 심장한 한 마디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돈 문제로 당신의 자신감이 훼손당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보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았다. '돈의 힘'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게 무슨 말인지 잘 알기에 다 읽고 난 후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먼저 생각나고, 이 책을 한 줄로 말하라고 해도 앞으로도 이 문장 밖에 생각나지 않을 것 같다. 그 어떤 말도 이 문장 만큼 설득되지는 않을 것이다.

■ 파산에서 이자만으로 생활할 수 있기 까지 약 5년

저자는 서른 살에 자신이 소유한 돈의 이자만으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되기 약 4년전인 26살에 파산을 경험했다. 그런 그는 왜 어린 나이에 파산까지 하게 된걸까?

저자가 가난을 치를 떨정도로 무섭게 생각하게 되었던 건 한참을 거슬러 올라 6살 때였다고 한다. 변호사였던 아버지가 병원에서 말릴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입원 상태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까지 일을 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돈 때문에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무료 상담을해주었었다고 하는데,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병원에 수시로, 차례대로 찾아와 하루에도 몇 번씩 하소연을 하고 가는 것을 바로 옆에서 그 어린나이에 질리도록 들어왔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가난이 너무 실었다고 한다.

너무도 일찍이 가난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저자는 구차하게 사는게 실어 20대에 사치를 위해 대출을 할 정도로 흥청망청 하는 나날을 보내다가 결국 파산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결국 그 지경까지 경험을 하고 나서야 현실이 보이게 되고, 좋은 재정 상담인 멘토를 만나며 다시 일어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공과금 등을 제외하고 1일 5천원으로 생활하기를 하는 등 빚 청산과 재정 늘리기를 동시에 실천하며 이자만으로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부를 쌓게 된다. 아마 자신의 그러한 경험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만 부자가 된다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책임감'이다. 모든 책임은 항상 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 재산을 모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책임감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책임이란 영어로 '노련하게 대답하는 능력'이 된다. (p.51)

대답(response) + 노련한 능력(ability)

여기서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는 데, 바로 '천재지변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 타인의 의도된 고의에 의해 발생한 피해도 내 책임이 되는거냐?' 라는 질문이다. 물론 그 자체가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저자는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에 대해서는 항상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이에 관한 예로 주차된 멀쩡한 차를 누군가가 찌그러트리고 간 상황을 던져 준다. 이 때 길길이 뛰며 화만 내고 있는 경우와 보험 처리와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보상 받을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때 피해 상황에 대한 해석과 대응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결과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의 결과가 되는 것이다. 뭔가 살짝 아이러니한 것 같지만, 분명 설득은 된다.

■ 돈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

빚에서 벗어나기   빚에도 어리석은 빚이 있고, 똑똑한 빚이 있다고 한다. 집을 사기 위한(물론 투기는 제외하고) 융자의 경우는 그 가치가 인정되지만, 단순 사치나 소비를 위한 빚은 어리석은 빚이다. 어쨌든 빚이 있다면 그 빚은 최대한 빨리 청산해야 되는데, 물론 모두 갚아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문제는 빚 청산 후 제로가 되면 또 다시 빚을 안고 살아가야 된다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빚을 갚는 데도 지혜가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우선 빚 때문에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수입에 50%를 빚 갚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비자금(내 생각엔 '비상금'이 맞는 표현인 것 같은데, 저자는 비자금이라는 표현을 쓴다.)을 만들어 두라고 한다. '비자금'이라는 어감 때문에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한 번에 모두 갚아버려서 또 다시 생활을 하기 위해 다시 빚을 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빚이 제로가 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신용카드 없애기, 절제.절약하기 같은 실천은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저축으로 자신에게 대가 지불하기(거위 통장 만들기)   정말 하루 벌고 하루 살아갈 정도로 힘들어서 돈이 없지 않는 한 저축은 기본적으로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저축을 하는 사람이 적은 모양이다. 저축해야 된다는 강조 만큼이나 사람들이 너무 저축을 하지 않는 다는 말이 책 전반에 걸쳐서 반복해서 나오니 말이다. 그런 그들을 설득하고 싶었던 걸까? 저자는 저축을 자신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거위 통장'이라는 저축 방법을 제안한다.

  여기서 말하는 거위 통장의 '거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그 거위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가진 농부가 그만 욕심에 거위의 배를 갈라버려 더이상 황금알이 생기지 않았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 때 거위는 우리에게 있어서 밑천이 되는 것이고, 황금알은 그 밑천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이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거위 통장은 이미 하고 있는 예.적금, 주식 등과는 완전히 별개의 통장이 되어야 하고, 거위 통장에 넣는 돈은 절대 건들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거위 통장에 넣는 돈은 수입의 10%만 넣는다. 저자는 10%를 거위 통장에 넣어서 나머지 90%로 기존에 해오던 생활을 이어가야 하지만, 처음 몇 번만 힘들뿐 90%와 100%의 차이를 크게 체감할 수 없어 금방 적응하게 되고, 더불어 통장도 불어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수입원 만들기   그리고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라고 하며 또 다시 저축을 권한다. 이 번에는 100원으로 시작하는 저금이다. 약 14~18개월 소요로 길어야 1년 반이다.(단, 이 방법은 어느 정도 일정 수입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다. 이 조건은 책에 없는 내용이지만, 넣을 수 있는 돈이 있어야 가능한 방법이라 적어 보았다.) 매달 전달에 넣은 돈의 2배를 넣어놓는 방법이다. 첫째달 100원, 둘째달 200원, 셋째달 400원... ... 18개월째 13,107,200원 이런 식이다. 물론 이 금액은 이제를 제외한 원금이다. 2배로 넣어둘 수 있는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된다는 조건이 있지만, 만약에 그런 여유가 있다면, 매달 받는 급여의 수윕원에만 목을 매지 않아도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수긍하지 못할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3단계   1단계(경제적 에어백 만들기) → 2단계(경제적 안전성 확보) → 3단계(경제적 자유 누리기) 

  1단계에서 말하는 경제적 에어백은 자신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안전장치이다. 즉, 갑자기 아파서 일을 못하게 되었을 때, 자연 재해에 의한 피해 혹은 실직 등으로 수입원이 끊겼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금액을 만들어가는 단계이다. 비용 산정은 [반드시 지출해야 되는 최소비용 X 수입원이 생기기까지의 기간]이다. 예를 들어 매월 필요한 최소비용이 200만원이고 10개월 정도의 기간을 버텨야 된다면, 이 때 필요한 경제적 에어백은 2,000만원이 된다.

  경제적 에어백이 만들어 졌어도 이 돈은 위급한 상황이 오며 소비되어야 될 돈이라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좀 더 안전한 장치가 필요한데, 이 것이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단계인 2단계이다. 여기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경제적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금액 산정은 [매달 필요한 금액(황금알=이자) X 150 = 필요한 자금(거위=밑천)] 결국 2단계에서 말하는 경제적 안전성 확보는 이자만으로 생활이 가능하기 위한 밑천을 만드는 단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3단계는 2단계 까지 이루어 놓은 밑천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누리는 단계이다. 이 3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각 단계를 모두 충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부를 키워줄 멘토 찾아 네트워크 구성하고, 쌓은 부는 나누는(기부) 법도 배우기      

[ 72 ÷ 이자율 = 자본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햇수 ] 책에는 이와 같은 복리 계산하는 법칙이 여러번 등장한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데로, 목표액과 기간을 정해 메모지에 적어보고 계산기 두드려 계산하며 따라하기는 해 보았는데, 읽는 내 내 저 '72'가 뭘 말하는 건지 너무 궁금했다. (책에는 '72'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래서 찾아 봤더니 '72의 법칙'이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보여 열어 봤다. 72의 법칙이란, 복리의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자산을 두 배 늘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72를 연간 이자율(투자수익률)로 나눠 나온 값을 통해 자금 규모가 두 배가 되기까지의 기간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복리 계산하는데 쓰이는 것만 확인했을 뿐 왜 72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위에서 이 계산법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책 속에서 평균적으로 예를 들어 제시하는 이자율들이 평균 12%였다. 2021년 2월 현재 이 이자율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자율이다. 이 책의 원서 출간 시점이 2000년 전후 였기에 가능한 이자율이어서 복리의 힘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는 희망고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이자율이 1%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현재도 여전히 복리의 힘은 매우 중요하다.

책은 자신의 경제 상황에 대한 '자기 진단'을 하도록 23개의 질문지를 앞에 두고 직접 체크하여 자신의 현재 경제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책을 읽도록 유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 전반에 걸쳐서 문장 중간 중간에 내용이 채워지지 않은 밑줄을 두고 자신의 현 상황, 목표 등을 직접 적어 놓고 이 후에도 반복해서 내용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 적으로 기록장이 아님에도 이렇게 중간에 기록하도록 되어 있는 책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저자는 책에 반드시 직접 적어가며 볼 것을 수 차례 강조 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책에 직접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읽는 동안 메모지와 계산기를 옆에두고 저자가 해보라고 하는 것은 최대한 해보며 읽어가려고 노력했다. 메모해 놓은 금액을 계산기로 두드려 나온 결과 값을 볼 때 마다 내 표정이 수천번은 바뀌었던 것 같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과 비교해 보자면.. 두 책 모두 저축과 복리의 힘, 안전성을 조건으로 한 투자를 아주 강력하게 강조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돈의 심리학이 멀리 내다보며 인내하지 못하고 비관적이고 자극적인 말에 넘어가 매번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차분한 말로 그들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회적인 측면과 여러 실제 사례를 통해 설득하는 측면이 강하다면, 이 책은 복리 계산법, 이자율 표 등을 통해 그리고 자신의 현재 상황과 목표액을 직접 써보게 하므로써 보다 구체적으로 두 저자가 말하는 부를 쌓는 법과 습관을 실천 해야 되는 이유를 강하고 공격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부를 쌓는 데에 멈추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쌓은 부의 일정부분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라는 방법을 통해 다시 사회에 환원하라고 조언도 한다.

두 책 모두 내겐 큰 도움이 되었고, 아직은 아주 아주 미세하지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이 책이 아주 오래전에 출간되다 보니 책에서 예로 들고있는 이자율이 현 상황에 비해 너무 높아 읽는 동안 책에 있는 이자율 대로 계산해 기뻤다가 현실로 돌아와서 크게 실망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꼼꼼히 공부하되, 현 시세 반영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 수고는 필요한 것 같다. 그 점만 제외하면 앞으로도 재테크를 공부하려는 분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책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이 블로그엔 잘 올리지 않지만, 사실 저는 자기계발서도 즐겨 읽는 편입니다. 술술 읽히는 경우가 많고, 인생에 동기부여도 되고, 멋지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참 즐겁기 때문입니다. 많이 읽다 보면 뻔한 내용이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나, 그 뻔한 내용을 무수히 읽으면서도 실천하지는 않는 저 자신을 자책하기에 딱 좋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읽은 『보도 섀퍼의 돈』 역시 굉장히 좋은 내용이 가득한 자기계발서입니다. 이 책을 읽고 '또 뻔한 이야기만 잔뜩이네!'라고 느끼는 사람은 그런대로 본인의 인생을 살 것이고, '꼭 실천해서 내 인생을 바꿔야지!'라고 마음을 먹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는 매 페이지에 명언이 가득합니다. 당장 밑줄 긋고 메모를 해서 머릿속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이죠. 그중에서도 저는 위의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독자에게 시간과 돈이 무한정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습니다. 뻔한가요? 노트를 펴고 작성해 보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매일 해외여행을 가고 맛있는 것을 먹고 놀면 행복할까요? 그 많은 시간과 돈을 어떻게 써야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이 질문과 마주하면서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에 즐거움과 열정을 느끼는 사람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유'라는 것이 뭔지도 생각해 보았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것이 자유일까요? 그런 것 같은데, 생각할수록 찜찜했습니다. 그러다 위의 문장을 본 순간, 머릿속에 전구 하나가 딱 켜진 것 같았습니다. 자유는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저는 지금 과연 자유로운 사람일까요?

 제목 자체가 '돈'인 책이니, 당연히 돈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돈이란 평생 우리에게 숙제이자 욕망의 대상이자 우리를 불행하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하는 모든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나 중요한 돈에 대해서 우리는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깊게 생각할 기회도 갖지 못했습니다. 얼만큼의 돈이 있으면 지금 당장 일을 그만둬도 평생 먹고살 수 있을 것 같나요?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수치를 한번 계산해 보면 느낌이 굉장히 다릅니다. 그만큼의 돈을 가진다면 우리는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당연히, 이 수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내가 조금 검소하게 살아도 괜찮다면 경제적 자유를 더 빨리 이룰 수도 있는 것이고요, 펑펑 쓰며 살고 싶다면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겠죠.

 『보도 섀퍼의 돈』은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돈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굉장히 재미있고, 유용하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또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책입니다. 이런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역시 참 축복입니다. 이 축복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머지않아 저도 '자유'라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살짝 특이한 사례다. 대부분 자기 계발 서적은 미국에서 넘어왔다. 동기 부여 등이 워낙 미국의 성취지향적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 많은 세금을 내고 복지를 받는 국가가 많다. 굳이 더 잘 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내가 모든 걸 전부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면에서 유럽에서 자기계발이나 투자 책은 좀 드물다. 그런 면에서 ＜보도 섀퍼의 돈＞은 유별난 책이라 말해도 된다.

이 책은 1999년에 나온 독일 저자의 책이다. 지금에 비해서 복지가 덜 된 편이긴 했어도 독일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읽었던 2000년 대 초반에는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다. 그저 전혀 모르던 세계를 알게 해 줬다는 점이 좋았다. 무엇보다 독일 사람이라 그런지 미국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용적으로 자기계발을 접근한다. 그런 점 때문에 더 피부로 팍~~ 와 닿지 않았나 한다.

책은 무엇보다 먼저 의식화(??)부터 시작한다. 돈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변경해 준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돈이 있다고 모든 것을 다 가질수는 없다. 이런 생각으로 돈을 조금 터부시하는 것도 사실이다. 돈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가 언제나 힘들게 한다. 돈이 나에게 오지 않는 큰 이유는 내가 돈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무 큰 돈을 갖는 것도 괜히 잘 못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올바르지 않다고 믿는 내 마음이다.

이런 생각을 바꿔야 한다. 내가 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돈이 나에게 올리가 없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그가 나에게 올 수 있을까. 돈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식화부터 시작해야한다. 돈에 대한 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그 외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어도 마찬가지다. 내가 돈을 싫어하는데 돈이 나에게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러기 위해선 책임을 가져야 한다. 돈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내 책임이다.

누군가 책임지지 않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맡길 수 있을까. 돈도 그렇다. 내가 책임지지 않는데 찾아 올리가 없다. 어떤 일을 하든 마찬가지다. 피하려 하고 남에게 떠 넘기려 하지 말고 그 모든 것을 기꺼이 내 책임으로 인정해야한다. 스스로 성장하고 돈이라는 놈이 믿음직한 나에게 찾아온다. 책임회피할 때 순식간적으로 돈은 도망간다. 많은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그 책임의 무게를 알고 기꺼이 떠 맡은 사람이다. 많은 돈을 다룰 수 있는 책임감을 클수록 더 큰 돈을 가질 수 있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자꾸 숫자와 같은 걸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상상해야 한다. 100억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테헤란로 20층 건물을 보유하는 상상을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정확하게 특정 건물을 선정해서 그 건물을 갖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상상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손에 잡히지 않은 막연한 상상이 아닌 실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것으로 상상하면 훨씬 더 현실감있게 노력할 수 있다.

다소 터무니 없는 상상처럼 느낄 수 있다. 목표를 크게 세울수록 좋다. 문제는 큰 목표만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 방향이 없는 점이다. 큰 목표를 세웠다면 다음으로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성취해 나가야 한다. 작은 목표를 이뤘을 때 성취감이 생기며 그 다음 단계로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더 큰 목표로 도전하며 궁극적으로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당장 돈이 없다면 돈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월 10만 원씩 적금을 한다.

이런 목표부터 세운다. 그 후에 1년이 지나 120만 원에 또 다시 1년 적금을 든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하며 차차 돈이 쌓이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결국 돈을 만드는 것은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많이 벌면 많이 쓰게 마련이다. 그보다는 쓰지 않는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느냐다. 어떤 일이 있어도 모은 돈을 소비하지 말고 굴리고 불린다. 그게 쌓이고 커지면서 부자가 될 수 있다. 그 단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실패한다.

이 과정에서 의문과 의심이 들 수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인가.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길까. 나 자신이 나를 믿어야 한다.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보다는 이건 당연하다는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또는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심보다는 할 수 있다가 아닌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아무 것도 안 하면 실수하지 않겠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책은 거의 백과사전이다. 자기 계발과 동기부여는 물론이고 투자 기초 서적을 총 정리해서 모은 책이다. 벌써 어마어마하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좋다. 끝에서 주식 투자에 대한 기초 설명과 방법을 소개한다. 펀드도 알려주는데 워낙 예전 책이라 그런지 액티브 펀드만 소개한다. 인덱스펀드로 소개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듯하다. 어지간하게 다소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 서적을 읽는 것보다는 이 책을 2~3번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덱스 펀드를 추천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기계발 서적의 고전

함께 읽을 책

https://blog.naver.com/ljb1202/221389695007

부의 법칙 - 발산과 흡수

https://blog.naver.com/ljb1202/221383496479

백만장자 불변의 법칙 - 이웃집 백만장자

https://blog.naver.com/ljb1202/221376810331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 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