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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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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628쪽 | 710g | 140*210*35mm
ISBN13 9788947543156
ISBN10 894754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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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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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런 말은 할 필요가 없기를 바랐어요. 우리가…… 하지만 오늘 밤에 말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천천히 해요. 무슨 말을 하든지, 난 괜찮아요.”
이제 엘런은 내담자를 대할 때처럼 차분하고, 조금은 노래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아니,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에요.”
엘런의 말에 패트릭이 황급히 대답했다.
“그냥 아주 당혹스러운 일이 있다는 거예요. 그게 뭐냐면……, 좋아요. 솔직하게 말할게요.”
패트릭은 잠깐 말을 멈추고 바보처럼 웃었다.
“나한테 스토커가 있어요.”
잠시 동안 엘런은 패트릭이 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마치 영어가 외국어나 되는 것처럼 그 말을 번역해야 했다.‘나한테 스토커가 있어요’라고?
“당신을 스토킹하는 사람이 있다고요?” 엘런이 마침내 말했다.
“3년 동안 나를 쫓아다닌 사람이 있어요. 헤어진 전 여자 친구예요. 가끔 사라질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복수를 하러 돌아와요.” --- p.22

그 여자, 패트릭한테는 무료로 최면을 걸어줄까?
두 사람은 어젯밤 러셀 크로가 나오는 영화를 봤어. 정말 괜찮은 영화지. 패트릭은 영화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고 있었을 거야. 우리가 월요일 밤에 보던 드라마가 원작이니까. 패트릭은 그 드라마를 기억할까? 왠지 잊어버린 것 같아서 내가 문자로 알려줬어.
영화를 보고 나서 두 사람은 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어. 그곳은 패트릭이 나한테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던 곳이야. 그곳 구석에 있는 식탁에서였는데.
두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았을까? 패트릭은 그곳에서 나한테 사랑 고백을 했다는 걸 기억할까? 나에게는 패트릭의 머릿속에 잠깐 동안 들어갔다 나올 정도의 자격이 충분히 있어.
그런데 식당에 내가 앉을 자리는 없었어. 두 사람은 분명히 예약을 하고 갔을 거야. 패트릭은 예약 같은 걸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최면술사가 했겠지. 할 수 없이 나는 카페에 가서 패트릭에게 편지를 썼어. 그저 무슨 상황인지 설명하려고 쓴 거야. 그 편지는 패트릭이 볼 수 있도록, 패트릭의 자동차 앞 유리에 꽂아놓고 왔어. 빨리 최면술사를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내담일이 기다려져. --- p.44

'지금 사스키아는 뭘 하고 있을까? 우리를 놓친 뒤에 어디로 갔을까? 집으로 돌아가서 패트릭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여다봤을까? 울진 않았겠지?' 지금 엘런 때문에 한 여자가 슬퍼하고 있었다. 혹시 사스키아에게 패트릭을 돌려줘야 하는 걸까? 물론 그녀는 패트릭을 돌려줄 생각이 없었다. 패트릭이 사스키아를 원하지 않으니까. 패트릭은 엘런을 원하니까.
그게 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관계는 끝나기 마련이다. 사스키아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옛사랑을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사스키아의 결의에는 뭔가 고결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사스키아는 미칠 정도로 강한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엘런은 한 번도 그렇게까지 미친 열정에 사로잡혀본 적이 없다.
“무슨 생각해?” 패트릭이 고개를 팔에 괴고 옆으로 누워 엘런을 보고 웃었다. 그가 팔을 뻗어 엘런의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사스키아.” 엘런은 아무 생각 없이 불쑥 대답해버렸다. 패트릭이 엘런의 이마에서 손을 거뒀다.
“나는 절대로 그 여자한테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건가? 그 지긋지긋한 여자가 내 침대에도 있다는 거지?”
침대에서 내려간 패트릭은 침실에 붙어 있는 욕실로 들어가더니 지나치게 세게 문을 쾅, 닫았다.
엘런은 베개에 몸을 기대고 천천히 돌아가는 천장의 선풍기를 쳐다봤다. '이거 봐요, 사스키아. 당신 때문에 우리가 사랑을 하지 못하잖아. 당신 때문에 패트릭 화났단 말이에요.' --- p.144

그러니까 나는 거의 놓칠 뻔한 거야.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왠지 못 보던 물건이 눈에 띄었어. 긴 사각형 상자였지. 그 상자를 집어들 때까지도 그다지 흥미가 가진 않았어. 하지만 그 상자를 집어 드는 순간 갑자기 날카로운 뭔가가 내 가슴을 파고드는 것 같았어. 날카로운 갈고리를 심장에 박았다가 갑자기 홱 잡아 채,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것만 같았어.
그 상자는 임신 테스트기였어. 내가 썼던 거랑 같은 제품이야.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썼던 거라 잘 알아. 상자는 뜯어져 있었어.
나는 상자를 열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임신 테스트기를 두 개 꺼냈어. 최면술사는 결과를 확실하게 알려고 벌써 두 번이나 테스트를 해본 거야.
임신 테스트기는 두 개 모두 같은 결과를 보여줬어. 내가 너무 나도 원했지만 절대로 보여주지 않았던 검사 결과를 나타내고 있었어. 최면술사는 임신을 한 거야. --- p.196

“사스키아, 버튼을 눌러요.”
엘런이 내 손에 가벼운 스위치 같은 조그만 물건을 내려놨어. 나는 버튼을 눌렀어. 몇 초쯤 지나자 핀과 바늘이 내 다리를 타고 살금살금 올라오는 것처럼 느껴지고, 통증은 사그라졌어.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왜 나를 상냥하게 대하는 거예요?”
내가 엘런에게 물었어. 내 입은 오랫동안 말을 하지 못했던 것처럼, 구슬을 가득 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 엘런은 말을 하려다가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겼어.
“음, 나도 모르겠어요. 당신 때문에 겁이 났지만, 동시에 흥미롭기도 했어요. 이상하게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고요. 당신이 나를 지켜본다는 사실이 왠지 내 인생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 같았어요. 나도 어느 정도는 당신한테 중독되어 있었던 거예요.”
“당신은 나를 미워해야죠. 패트릭이 나를 미워하니까.” 내 목소리가 뇌졸중 환자처럼 둔탁하게 들렸어.
“내가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 건 패트릭이 당신에게 느끼는 것 같은 감정은 없기 때문일 거예요. 패트릭이 당신을 미워하는 건 한때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이고요. 당신이 패트릭을 사랑했다는 거 알아요. 잭도 사랑했고요.” 엘런이 일어서더니 엄마처럼 나에게 담요를 제대로 덮어줬어.
잠시 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내가 물었어. “혹시 나한테 최면을 걸었어요?”
--- p.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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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이면서도 마음이 아련해지는 소설이다.” - [데일리텔레그래프]

“활기찬 코미디와 골치 아픈 현실 멜로의 완벽한 조화!” - [커커스리뷰]

“엄청나게 매혹적인 핑크 코스모를 마시는 것 같다.” - [USA투데이]

“관계에 대한 복잡 미묘한 시각은 강렬하고 재치 있고 교묘하다.” - [선데이익스프레스]

“사랑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행하는 미친 짓들에 대한 놀랍고도 재밌는 통찰을 전한다.” - [판타스틱픽션]

“대립적인 캐릭터조차 모두 공감될 정도로 탁월한 심리 묘사를 선보인다.” - [마리끌레르]

“장르 불문하고 모든 독자들이 빠져들 로맨스 소설이 돌아왔다.” - [oprah.com]

“리안 모리아티 책 중 최고, 독자가 캐릭터를 쉽게 상상하고 파악할 수 있게 썼다.” - 아마존 독자

“이 책은 진짜로 우리를 최면에 빠지게 만든다.” - 아마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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