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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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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에세이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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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지 마, 내일도 이 길은 그대로니까』(2014)를 새롭게 펴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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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68g | 153*200*20mm
ISBN13 9788972773191
ISBN10 897277319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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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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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건너갈 때면, 마치 공기마저 뒤바뀌는 것처럼 생소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누군가에는 낯선 여행지인 곳도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공간일 것이다. 귀를 기울이면 어느 동네나 비슷한 행복과 비슷한 즐거움과 비슷한 울적함과 비슷한 다툼들이 있다. 어쨌건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내내 부산한 감정들을 생산해내는 것이다.

* 그날 골목의 카페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마치 처음부터 자기 자리라는 듯 태연하게 문 앞에 배를 깔고 있었다. 보아하니 평소에도 밥 먹으러 오는 카페인 모양이었다. 밥 먹기 전인지 후인지 모르겠지만, 빈 밥그릇을 옆에 두고 익숙하게 자리를 잡은 삼색 고양이는 종종 고개를 돌려 카페 안을 들여다보았다.

* 도시에서는 침묵의 소리도 시끄러울 때가 있다. 깊은 새벽 어디쯤에 웅크려도 한낮에 왕왕거리던 소리의 여운이 남아 있다. 조명을 켜지 않아도 당신이 또렷하게 보이는 시간, 그때의 외로움은 필연적으로 소란스럽다. 수많은 사람과 엄청난 주파수가 거미줄처럼 엉겨 있다. 그 진득한 소리가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어디를 향해서랄 것도 없이 울리는 방향 잃은 소리들. 나는 그 소란 한가운데에 오도카니 홀로 있다.

* 네게 섣불리 말을 건네지 못했다. 내 기척을 느끼고 나를 돌아보는 눈빛에서 나는 너의 괜찮다는 목소리를 듣는다. 무엇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주장하고 있지도 않은, 그저 그곳에 있는 어떤 일상적 존재일 뿐인 너를 마주보는 것은 나를 어쩔 줄 모르게 만들었다.

* 그 고양이는 대개 그 자리에 있다고 했다. 치킨집 아주머니는 6개월 동안 먹을 걸 줘도 절대 가까이 오지는 않는다며 듣는 데서 험담을 늘어놓더니 고기 덩어리 하나를 툭 내밀었다. 고양이는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다가와 고기만 낼름 챙겨 사라졌다.

* 길고양이의 수명은 고작 3~4년에 불과하다. 고양이가 타고난 수명이 10여 년이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말도 안 되는 시간이다. 그들의 삶이 고단한 것은 결국 그들의 땅 위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한 마리라도 나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살게 해주는 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일단 결정하고 나면 되돌릴 수는 없다,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를 다시 길로 내보내는 것은 그 고양이의 생존을 포기한다는 것과도 직결되는 문제가 되므로.

* 아기 고양이는커녕 사람 아기도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매일 아침 이 생명이 꼬물꼬물 눈을 뜨는 것이 경이로웠다. 생명체 덩어리 정도로 보이던 것이 시간이 지나며 제법 고양이 모양을 갖추어갔다. 눈을 더 크게 떴고 귀가 쫑긋하게 섰다. 숨 쉬는 생명 덩어리에서 마침내 아기 고양이로 업그레이드를 한 녀석은 고양이가 있는 집으로 입양되었다.

* 보통 고양이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자신을 반려묘로 생각하는 어떤 이들과 믿음을 바탕으로 하나의 생활을 함께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어쩌면 적절한 사랑의 거리를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신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다움을 지켜보는 것, 당신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거리에서 사랑하는 법을 말이다.

* 고양이에게도 노래는 필요해. 아니, 고양이에게야말로 노래는 필요하지. 당신보다 훨씬 더 고된 삶이라고, 상상도 못할 만큼. 하지만 고통 따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살아갈 수 있어. 꼬리로 한 번 후려치고 나면 그만이라고. 그리고 아무도 듣지 못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면 그날 하루도 무사히 마친 거야. 그럼 된 거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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