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법칙이라는 차원에서 지식 관리를 탐색할 때 ‘공부’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공부란 입력과 소화의 과정으로 여겨왔다. 즉 다량의 책을 읽고 갖가지 수업이나 교육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최대한 입력을 늘리는 것이다. 그런데 지식 관리 시스템 안에 있는 근본 법칙의 가치를 이해하면 공부는 일종의 생장과 창조의 과정이 된다. 이때 지식은 더 이상 각기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교차하며, 더 나아가 상호작용 속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영감과 인식을 만들어낸다. 지식이 스스로 생장하는 것이다.
--- 「시작하며」중에서
단순한 답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특정 문제에 국한된다. 반대로 깊이 사유한 답은 해당 문제를 넘어 유사한 다른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문제를 더 전면적이고 본질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 「1장 지식도 관리가 필요하다」중에서
만약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실제 업무에서 구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면, 당신이 향상시키고 있는 것은 ‘기술적 능률’이다. 이 같은 패턴 속에서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반면 공부의 초점을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근본적인 해결 법칙을 분석하는 데 맞춘다면, 당신이 향상시키고 있는 것은 ‘인지적 능률’이다. 그러면 문제를 겉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된 본질을 명확히 가려낼 수 있다. 이 패턴 속에서는 마치 새로이 등장한 것처럼 보이는 문제도 실은 기존의 문제가 옷만 바꿔 입고 다시 나타난 것과 같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 「1장 지식도 관리가 필요하다」중에서
독서를 할 때는 시간, 인내심, 사고력이 필수적이다. 기존의 지식과 새로운 지식 사이에 망을 형성해 촘촘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있어야만 우리는 비로소 독서를 통한 지식을 내 것으로 체화했다고 말할 수 있으며, 행동의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 「2장 최소 지식을 찾기 위한 공부법」중에서
우리는 흔히 공부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교실 안에 앉아 선생님의 풀이를 들으며 공부하는 것을 가장 올바른 공부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설을 바꾸는 과정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이 가진 가설을 바탕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 「2장 최소 지식을 찾기 위한 공부법」중에서
이 세상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적인 법칙들은 화학, 물리학, 수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찌 되었든 세상은 무작위로 나타나는 소립자로 조직된 화학 원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학은 이 현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 중요하고 기본적인 도구이다. 이 같은 기본 법칙이 미치는 영향을 논외로 하고서는 그 누구도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 「3장 나만의 최소 지식을 찾아라」중에서
우리가 터득하고자 하는 최소 지식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도구로, 체계 내 요소 간의 복잡한 관계가 서로 상쇄된 후 수면 위로 드러나는 단순한 법칙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세부적인 영역의 기술과 기교는 동적이고 불확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소 지식을 공부, 훈련, 터득하는 데 매진한다면 손가락 하나로 바위도 손쉽게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3장 나만의 최소 지식을 찾아라」중에서
신뢰도가 높은 지식 분야를 찾고 나면 최소 지식을 찾는 일 역시 수월해진다. 먼저 수학을 예로 들어보자. 수학이란 논리적 추론의 학문으로, 수학적 방법은 몇 가지 기본 가설과 논리 분석 위에 세워진다. 그것은 실존 세계에 기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어진 가설 범위 안에서 거의 모든 추론이 정확하기만 하다면 그 지식은 곧 믿을 만하다. 물리학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록 수학에 비하면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리학의 일부 결론들은 실험을 통한 귀납적 추리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수년간 이뤄진 현대 물리학의 발전은 학문의 신뢰도를 상당히 높여왔다. 또한 물리학이 물질의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이고 우리가 일상 속에서 내리는 많은 결정에 물질이 개입되어 있는 만큼 물리학 분야에서 도출된 결론들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3장 나만의 최소 지식을 찾아라」중에서
세상은 매우 복잡하다. 우리는 비록 최소 지식을 통해 기본적인 추세 정도는 예측해볼 수 있지만, 여기에만 의존해 실전 수준으로 응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각 전문 영역은 이미 너무 복잡하고, 동시에 우리의 인지 능력과 범위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는 최대한 다량의 최소 지식을 습득해 종합적으로 실천 및 응용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의 능력 범위 안에서 중요한 결정을 정확하게 내릴 수 있다.
--- 「4장 반드시 알아야 할 최소 지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