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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세상

등 뒤의 세상

: 내 양극성 장애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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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82g | 153*224*30mm
ISBN13 9788998120467
ISBN10 8998120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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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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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문과 사연이 무성한 인물이 되었다. 모두가 뭔가를 알고 있다. 그들은 뭔가를 알아채고 사실에 맞는 또는 맞지 않는 상세한 이야기를 계속 전파한다. 아직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한 사람에게는 늦게나마 잠시 은밀하게 내용을 알려준다. 내가 쓴 책들에는 그 ‘뭔가’가 떼어낼 수 없을 만큼 단단히 침투해 있다. 내 책들은 다름 아닌 그 ‘뭔가’를 다루면서도 그걸 변증법적으로 은폐하려 했다.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다. 허구는 잠시 멈춰야 한다(그러나 뒤에서는 슬그머니 계속 작용할 것이다.). 나는 내 이야기를 되찾아와야 한다.
--- p.17

“뭔가 이상해.”
우리는 이 말에 의견을 같이했다. 물론 루카스는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걸 의미했다. 하지만 영리한 그는 내가 그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도록 이 문장을 아주 일반적인 뜻으로 이야기했다. 그렇다. 뭔가 이상했다. 나는 세상이 이상하다는 뜻이었다. 루카스는 당연히 내가 이상하다는 뜻이었다.
닭이 울었다. 닭 모양의 장난감이었는데, 건드리면 쇳소리를 냈다. 안드레아스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그 장난감을 손에 쥐고 자꾸 닭 우는 소리를 꽥꽥 냈다. 아마 당혹감에서 나온 일종의 장난이었을 거다. 내 편집증의 방아쇠가 작동한 것에 대한 조롱이었을 거다. 자, 여기 신호가 있어, 기호가 있어, 닭 울음소리가 났어. 너 들으라고 낸 소리야.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야. 농담이야. 정신 차려.
--- p.21

그러니까 시작은 감정 과잉이다. 하나의 충격이 신경을 관통하고 전방위적인 감정의 폭포수가 쏟아져 내렸다가 다시 솟구친다. 불안정하기 이를 데 없는 감정들이 나타난다. 피부 안쪽이 뜨거워진다. 등은 활활 타오르고, 이마에는 감각이 없고, 머리는 텅 비는 동시에 뭔가로 가득 찬다. 뉴런의 과잉이다. 사고 형식이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진 후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져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다가 지금까지의 중심으로부터 또 빠르게 사라진다. 두뇌는 주인 없는 상태로 파열한다.
--- p.47

노발리스 가에 이르자 어느 진열창에 놓인 책들이 갑자기 위협으로 다가왔다. 책들은 내
가 지난 몇 주 또는 몇 달간 썼던 모든 글과 뒤섞이고 뒤엉켰다. 문자들로 똘똘 뭉친 태풍이 내게 몰아치면서 항의와 비난과 위협이 머릿속에서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내가 하늘에 도전장을 내밀고 천사들과 다툰 걸까? 이젠 모든 사물이 나와 원수가 된 걸까? 나는 사방을 둘러보다가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았다. 빛의 소용돌이가 보이고, 멀리 울리는 메아리가 들리고, 현기증 나는 중력이 느껴졌다. 나를 덮친 신체적 현기증은 정신적 현기증보다 나중에 들이닥친 것이었다. 기분이 완전히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나는 청산하고 주목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너무 많은 것들이 나를 몰아댔다. 대체 어디로, 어디로?
--- p.66

조울증을 앓는 사람의 삶보다 더 수치심에 점령된 삶은 거의 생각하기 힘들다. 그건 그 사람이 서로 배척하고 공격하고 모욕하는 세 가지 삶을 살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의 삶, 조증 환자의 삶, 그리고 잠시 치유된 사람의 삶이다. 잠시 치유된 사람은 자신이 전 단계에서 했던 것, 하지 않았던 것, 생각했던 것들을 이해할 길이 없다. 잠시 치유된 사람은(‘잠시’라고 한 것은 이 장애가 평생을 가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당사자는 가능한 한 다시는 발병하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만신창이가 되어 사방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자신이 지나온 전쟁터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사납게 날뛰었던 조증 환자와 병으로 쇠약해진 우울증 환자는 그의 자아의 두 모습인데도 그로서는 이미 벌어진 사태를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완전히 낯선 두 모습은 기억을 통해서만 그의 현재의 자아(그렇다면 그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와 이어질 뿐 동일성에 의해서는 연결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가 두 모습의 주인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 p.127

루카스의 놀란 얼굴이 떠오른다. 그는 문을 열고 의식을 잃은 채 소파에 누워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가 나를 깨웠을까? 안경 너머에서 휘둥그레지던 눈과 그 눈에 어렸던 공포감이 떠오른다. 루카스는 내게 연락이 닿지 않자 이미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다. 나는 약을 먹었다. 빵처럼 생긴 커다란 배 모양의 알약과 작은 파란색 알약이었다. 나는 약을 전부 먹고 쓰러졌다. 150알쯤 되었다. 루카스는 초인종을 누르고 노크를 하다가 문을 쾅쾅 두드렸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루카스가 열쇠를 가지고 있었을까? 아마 그랬나 보다. 그는 그동안 나를 책임지고 있었다. 아마 나를 돌봐주었을 거다. 언제나 나를 돌보는 누군가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우정은 이런 식의 임무를 견뎌내지 못하고 힘을 들여야 하는 일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
--- p.136

편집증이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망상이 만든 관계망도 와해되었다. 평범하고 일관성 있는 행동이 돌아왔으나 그와 함께 침묵도 시작되었다. 몸과 마음을 마비시키는 침체 상태였다. 그러다가 더욱더 말이 없어지고 사고와 감정이 무디어졌다. 욕실에 있는 환풍기가 다시 의식 속으로 들어왔다. 집은 옛날과 다른데 효과는 똑같았다. 욕실에 들어가면 환풍기에서 나는 평범한 윙윙 소리에 스산한 파괴의 기운이 섞여 있었다. 그 울림이 무언지 나는 알고 있었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하강 나선을 떠올리게 하는 소리였다. 고치를 뚫고 밖으로 나가려다가 그와 동시에 다시 움푹 꺼진 내면으로 조용히 후퇴했던 며칠이 지난 뒤 드디어 몇 시간 만에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1년 전부터 남들이 분명히 인지했던 것, 남들이 확실하게 눈으로 보았던 것을 이제 나도 단번에 깨달았다. 그건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지난 1년이 전부 참사였다. 내가 참사였다.
눈앞이 캄캄했다.
--- p.221

많은 이들이 과거에 조울증을 앓은 여러 예술가들이 있었다는 언급에서 위로를 받지만 내게는 그것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만화가 엘런 포니도 나처럼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의 책 「불을 만진 사람들」을 읽었다. 양극성 장애와 창의력의 상관관계를 다룬 책이다. 나처럼 역시 조울증을 앓는 포니는 이 책에서 무한한 위로를 얻고 멜빌, 울프, 헨리 제임스, 포,스트린드베리를 ‘친숙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내게 이들보다 더 먼 사람들은 없다. 내가 인생에서 안고 있는 문제들은 내가 어떤 위대한 작가들과 유사성이 있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말했듯이, 나는 이 질병을 앓는다고 우쭐해하지 않는다. 그 반대다. 이 병은 매번 나를 당혹감과 소외감과 수치심으로 가득 채운다.
--- p.342

나는 글을 쓸 때만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글은 단순한 투병기나 맹점이 있는 자기 객관화가 아니라, 일종의 부정적인 미니 문화사이며 반(反) 교양 소설이기도 하다.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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