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큰 맘 먹고 산 예쁜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세탁의 기본을 배워 볼까요? 물론 바쁜 일상 속의 집안일은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쉽게’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해치워야겠지요? 하지만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기본을 아는 게 중요하답니다. 조금씩 하다 보면 나중에는 큰 발전이 있을 거예요. 하나하나는 어렵고 작은 일이지만, 그것이 쌓이다 보면 살림의 여왕이 되는 거지요. 기본을 잘 배워서 세탁의 여왕이 되어 봅시다.
--- p. 22
먼저 다림질을 할 수 있는 소재인지를 세탁물 표시로 체크합니다. 온도의 기준도 표시되어 있으므로 함께 확인합니다. 천을 덧대고 다리라고 씌어 있는 경우는 번들거림을 막기 위해 다림질을 하고 싶은 옷 위에 손수건이나 수건 등(면 소재 추천)을 한 장 덧댑니다. 다리미는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빙글빙글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 주름이 생기기 쉽습니다. 재봉선이나 진동 둘레에서 옷단까지의 선을 시작 지점으로 하여, 원단의 섬유 결에 따라 다리거나 직선 방향으로 다립니다. 비스듬한 방향으로 다림질을 하면 주름이 생기기 쉬울 뿐만 아니라 원단이 늘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합니다.
--- p. 56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자기도 모르게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도저히 무리지요. 절약도 하면서 영양 균형이나 칼로리도 맞춰야 하고, 간도 딱 맞으면서 언제나 엄청 맛있게 요리를 하는 100점짜리 독자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채소가 상해서 버려야 한다든지, 음식의 간이 너무 짜다든지, 특별한 조미료를 사기 위해 예산을 초과하는 등의 일들을 되풀이하면서 자취를 계속하는 동안에, 맛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만들어지거나, 다음엔 저걸 만들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거나, 효율적으로 재료를 요모조모 이용할 수 있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완벽하게 ‘가정식 요리’를 실천하는 건 절대로 무리입니다! 긴장을 풀고 일단 ‘가정식 요리’를 대합시다.
--- p. 75
레시피에 씌어 있는 것이 ‘어떤 뜻인지’, ‘이것으로 충분한지’ 불안한 사람도 있겠지요. 예를 들면, ‘소금 약간’과 ‘소금 한 꼬집’은 각각 어느 정도일까요? ‘약간’은 엄지와 검지 끝으로 잡는 정도로, 약 1/8작은술. ‘한 꼬집’은 엄지와 검지, 중지의 손가락 셋의 끝으로 잡는 정도로, 약 1/5~1/4작은술로, ‘약간’보다 ‘한 꼬집’이 좀 더 많습니다. 또한 ‘푹 끓이다(푹 삶다)’ ‘바짝 졸이다’ 등, 삶는 조리법에도 다양한 표현이 있고, 각각 표현하는 상황이 약간씩 다릅니다.
--- p. 95
중요한 물건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버려도 되는 물건인지, 꺼내기 쉬운 곳에 둘 것인지, 소중하게 보관해 두고 싶은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생활방식이 반영되는 것이 정리입니다. 그러므로 청소는 다른 사람이 해 줄 수 있지만 정리는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적당히 놔둔(것처럼 보이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필요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해서 멋대로 내다 버려서 싸움이 나기도 합니다. 정리는 오직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아주 기분 좋은 일입니다. 내가 살기 편하도록 정돈하는 것이므로 이렇게 멋진 일은 없지요. 처음부터 집안 구석구석을 완벽하게 정리하겠다는 생각은 버립니다. 손댈 수 있는 곳부터 시작해서 한 번에 완벽하게 하지 말고 일단은 도전해 봅시다.
--- p. 149
다음 페이지부터 손바느질의 기본을 배워 봅니다. 자신이나 가족의 옷을 수선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알아 두어서 손해 볼 일은 없겠지요. 손바느질의 장점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고, 부분적인 수선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단이 뜯어진 스커트, 어딘가에 걸려서 올이 빠진 니트, 단추가 떨어진 셔츠. 그대로 다닌다면 칠칠치 못한 사람으로 보이고 기분도 찝찝합니다.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는 것만으로 옷도 훨씬 오래, 기분 좋게 입을 수 있습니다.
--- p.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