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강력추천 오늘의책
진이, 지니

진이, 지니

리뷰 총점9.0 리뷰 103건 | 판매지수 3,144
베스트
국내도서 top20 5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리커버는 종료되었습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532g | 150*210*30mm
ISBN13 9791189982140
ISBN10 1189982145

이 상품의 태그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12,600 (10%)

'작별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아침 그리고 저녁

아침 그리고 저녁

11,250 (10%)

'아침 그리고 저녁' 상세페이지 이동

긴긴밤

긴긴밤

10,350 (10%)

'긴긴밤' 상세페이지 이동

달러구트 꿈 백화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

12,420 (10%)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상세페이지 이동

밝은 밤

밝은 밤

13,950 (10%)

'밝은 밤' 상세페이지 이동

죽이고 싶은 아이

죽이고 싶은 아이

11,250 (10%)

'죽이고 싶은 아이' 상세페이지 이동

지구 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

13,500 (10%)

'지구 끝의 온실' 상세페이지 이동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레인보우 에디션)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레인보우 에디션)

12,420 (10%)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레인보우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14,850 (10%)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상세페이지 이동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14,400 (10%)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상세페이지 이동

여행의 이유

여행의 이유

12,150 (10%)

'여행의 이유' 상세페이지 이동

순례 주택

순례 주택

13,500 (10%)

'순례 주택' 상세페이지 이동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13,500 (10%)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2,600 (1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상세페이지 이동

홍학의 자리

홍학의 자리

12,600 (10%)

'홍학의 자리' 상세페이지 이동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15,750 (10%)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상세페이지 이동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평행우주 에디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평행우주 에디션

14,220 (10%)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평행우주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천 개의 파랑

천 개의 파랑

12,600 (10%)

'천 개의 파랑' 상세페이지 이동

100 인생 그림책

100 인생 그림책

18,000 (10%)

'100 인생 그림책' 상세페이지 이동

시선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

12,600 (10%)

'시선으로부터,'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부 무곡
1장 민주
2장 진이
3장 민주
4장 진이, 지니

2부 램프
5장 민주
6장 진이, 지니
7장 민주
8장 진이, 지니
9장 민주

3부 인동호
10장 진이, 지니
11장 민주
12장 진이, 지니

에필로그

작품 해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두 개의 영혼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따스하게 공명하다


“나를 사지로 밀어뜨리고 당신만 살아남은 스승에게 묻고 싶었다. 내게 왜 그랬느냐고. 이런 선택을 강요하는 운명에게 묻고 싶었다. 내게 왜 이러느냐고. (……) 운명은 우리 둘 사이에서도 공평하지 않았다. 지니에겐 선택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 나는 지니의 삶에 쳐들어온 침입자였다. 지니에게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는 입이 있다면 나와 똑같은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너는 내게 왜 이러느냐고.” _본문에서

유인원 책임사육사로서 마지막 출근을 했던 날, 진이는 예상치 못한 침팬지 구조 요청을 받고 스승 장 교수와 함께 인동호 주변에 있는 한 별장으로 향한다. 구조 작업에 착수하려던 찰나, 진이는 겁에 질린 채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짐승이 침팬지가 아니라 보노보임을 알아챈다. 잊으려 애썼던 반년 전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라 아찔해지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구조 작업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노보는 마취 총에 맞고, 진이는 의식을 잃은 보노보를 품에 안은 채 장 교수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탄다. 장 교수는 보노보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어떠냐며 ‘지니’라는 이름을 제안한다. 평소 같지 않은 말에 그녀는 다소 뜨악해하지만, 입속말로 지니의 이름을 가만히 읊조린다. 진이, 지니……. 그때,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온 고라니를 피하려다 차량이 미끄러지고, 가드레일을 사정없이 들이받는 사고가 난다.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두 개의 영혼이 교차하는 혼돈과 혼란 속에서 진이는 진짜 자신에게로 돌아가기 위한 지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지니의 무의식을 통해 그녀는 마치 영상을 보듯 지니의 과거를 들여다보게 되고, 지니의 몸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게 된다. 현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전혀 알 수 없다. 마비된 이성과 통제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 진이는 그 틈바구니에서 서른 살 청년 백수 민주를 우연히 만나 도움을 청한다. 믿음직스럽지는 않지만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선 반드시 그가 필요하다. 허락된 시간은 단 사흘. 과연 진이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지니에게 온전한 삶을 되돌려줄 수 있을까.

“나는 내게 돌아가야 했다. 다음 교차가 오기 전에, 내 몸이 엔진을 완전히 멈추기 전에, 지니에게 지니의 삶을 돌려줘야 했다.” _본문에서

숨이 멎을 듯한 진진함
두 세계의 경계가 아름답게 부서지는 순간을 그리다


정유정은 처음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판타지 장르를 차용하여 이제껏 그녀가 선보여온 것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소설을 풀어낸다. “어떤 장르든 가리지 않고 이야기에 적합한 방식이라면 가져다 쓴다”는 정유정의 말처럼, 그녀는 처음 시도해보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고 과감하게, 하지만 그 누구보다 정교하고 부드럽게 상황과 인물을 매만진다. 이야기는 진이와 민주의 입을 통해 전해지지만,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은 보노보 지니이다. 미완의 인간인 진이와 민주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하고, 그들을 좀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통로가 되어준다. 진이와 민주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를 어루만지고 성장의 동력으로 작동하여 스스로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하는 것. 치열했던 삶의 끝자락에서 진이와 민주가 한 선택은, 지니만을 위한 선택이 아닌 그들 자신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렇게 진이와 지니, 민주를 둘러싼 관계들에서 번져나오는 빛이 단비처럼 쏟아져 들어오며 따뜻하고 섬세한 작품이 탄생했다. 모두가 기다려온 이야기꾼의 귀환이자, 아름답고 힘 있는 서사의 완성이다.

“나는 ‘꿈속’으로 줄달음하는 내 상상을 좀처럼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미련 없이 책을 덮었다. 내친김에 새 노트를 꺼내 이렇게 썼다. ‘생의 가장 치열했던 사흘에 대한 이야기’. 줄거리와 개요를 전력 질주하듯 썼다. (……) 이야기의 특성상 판타지의 옷을 입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 주인공의 육체적 존재가 될 ‘누군가’는 인간이어서도, 인간과 너무 다른 존재여서도 안 되었다.”_‘작가의 말’에서

생의 가장 치열했던 사흘
눈부시게 다시 시작되는 삶의 이야기


단 사흘간 벌어지는 사건을 원고지 1,500매 분량의 장편으로 길게 풀어냈음에도 지루할 틈 없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숨이 막힐 듯 치열한 마지막 순간을 담아내고 있지만,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분위기는 오히려 경쾌하고 따뜻하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진이(지니)와 민주. 그리고 그들이 각각 찾아 헤매는 ‘죽음의 의미’와 ‘삶의 의미’. 둘은 언뜻 서로 다른 선상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삶’과 ‘죽음’이라는 두 개의 굵직한 선이 교차하는 하나의 점 위에 놓여 있다. 삶과 죽음은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상에 놓인 것이 아닌, 종국에는 겹치고 맞닿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이자 운명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판타지라는 장르적 재미를 덧입고 있으면서도 현실에 단단히 발붙이고 선 탄탄한 얼개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 『진이, 지니』는 빠른 호흡과 리듬감, 놀라운 흡인력으로 치밀하게 구축된 정유정의 또 다른 세계이다. 그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보노보 ‘지니’와 사육사 ‘진이’, 그들을 통해 성장하는 ‘민주’. 정유정의 이러한 변화는 어쩌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감동적이고, 뭉클하다.

“그녀는 내게 삶이 죽음의 반대말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삶은 유예된 죽음이라는 진실을 일깨웠다. 내게 허락된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시간이 온다는 걸 가르쳤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나는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삶을 가진 자에게 내려진 운명의 명령이었다.” _본문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흔치 않은 소설이다. 동물과 인간 사이를 오가는 영혼이 큰 화면 가득 미적 충격을 던지며 널뛰듯 넘나든다. 둥근 눈자위, 암갈색 공막, 훤히 열린 동공이 일순간에 외씨 같은 흰자위에 하릴없이 흔들리는 까만 눈동자로 다가온다. 영상은 영락없는 할리우드 스타일이지만 작가 자신의 말처럼 “주인공의 의식을 따라 흘러가는 프랑스 영화”다. 작가 정유정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를 인간 내면 음습한 곳으로 끌고 다니더니 『진이, 지니』에서는 아예 종의 울타리 너머로 밀어넣는다. 숨이 멎을 듯한 진진함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이번에는 따스하고 다정하며 사랑이 넘치는 정유정이다. 놀라운 변화다. 뭉클하고, 그윽하고, 애잔해졌다. 그러나 정유정을 ‘작품’뿐 아니라 ‘인간’으로 알고 지낸 모든 사람들은 이런 정유정의 변신이 난데없는 일탈이 아니라 정유정의 ‘숨은 매력’임을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동물과 인간이 하나로 동화된 완전체 호미노이드의 탄생”이라는 고도의 지적인 테마를 지극히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낸 정유정의 극적인 변화를 우리는 『진이, 지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미소 띤 얼굴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 정여울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103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진이, 지니 - 정유정 장편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시**낙 | 2019.06.23 | 추천16 | 댓글20 리뷰제목
정유정 작가의 순한 소설이다. 지금까지 읽은 정유정의 소설 중 '7년의 밤'이 최고였었지만 따뜻하고 정감 있는  '진이, 지니'를 읽고 난 지금 이 소설을 첫번째로 꼽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정여울 저자는 '따스하고 다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뭉클하고, 그윽하고, 애잔해진' 정유정의 변신이 난데 없는 건 아니라고,  '작품' 뿐 아니라 '인간'으로;
리뷰제목

정유정 작가의 순한 소설이다. 지금까지 읽은 정유정의 소설 중 '7년의 밤'이 최고였었지만 따뜻하고 정감 있는  '진이, 지니'를 읽고 난 지금 이 소설을 첫번째로 꼽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정여울 저자는 '따스하고 다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뭉클하고, 그윽하고, 애잔해진' 정유정의 변신이 난데 없는 건 아니라고,  '작품' 뿐 아니라 '인간'으로 알고 지낸 모든 사람들은 이런 변신이 정유정의 '숨은 매력'임을 격하게 공감할 것이라고 한다. 나도 정여울 작가의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인간의 악을 잔인하게 그렸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소설은 인간과 동물의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따뜻하게 그렸다.

 

이진이와 김민주 그리고 보노보 '지니'에 대한 이야기,

 

침팬지 연구자이자 사육사인 '이진이'는 아프리카 콩고, 왐바 캠프의 보노보를 본 후 사랑의 대상을 바꾸게 된다. 깊고 예민한 감수성, 높은 지적 능력, 생동감 넘치는 몸짓, 풍부한 표정, 겁많고 수줍은 성격의 보노보와 사랑에 빠져버린 그녀, 그곳을 떠나오면서 잠깐 들른 마을에서 운명의 보노보를 만나지만 외면해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집에서 버림받다시피 하고 노숙인이 되어 떠돌다 정주의 영장류연구센터까지 흘러들어온 김민주, 출입금지 산에서 잠을 청하는데, 한밤 중 끔찍한 차사고 소리를 듣는다. 외면하고 싶은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려 간 그곳에서 그는 운명의 존재들을 만난다.

 

 

콩고에서 잡혀 온 보노보 '지니'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

 

어떤 희생으로 다른 존재가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에 매번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만이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이 소설은 좋은 소설이다.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6 댓글 20
구매 파워문화리뷰 『진이, 지니』다정한 그녀에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19.07.10 | 추천14 | 댓글11 리뷰제목
이번에는 어떤 소설일까.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들을 사로잡을까. 사람의 이름인 진이 혹은 지니라는 제목을 가졌다. 예상했던 스토리는 아니었다. 진이 혹은 지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진희 혹은 진이라는 이름을 지니라고 불렀다. 내 휴대폰에도 지니라고 저장된 이름이 있다는 거.  생물학을 전공한 침팬지 사육사이자 연;
리뷰제목

이번에는 어떤 소설일까.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들을 사로잡을까. 사람의 이름인 진이 혹은 지니라는 제목을 가졌다. 예상했던 스토리는 아니었다. 진이 혹은 지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진희 혹은 진이라는 이름을 지니라고 불렀다. 내 휴대폰에도 지니라고 저장된 이름이 있다는 거.

 

생물학을 전공한 침팬지 사육사이자 연구원인 이진이. 스승 장 교수를 수행했던 왐바 캠프에서 보노보들과 안녕을 말하고 도착한 킨샤사에서 홀로 거리를 헤매다 철창안에 갇힌 동물을 만났다. 침팬지가 아닌 보노보였다. 커다란 눈이 마주친 순간 '난 진이야 이진이. 네 친구야.' 라고 말했다. 그녀 특유의 인사법 손가락 총을 쏘았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손가락 총을 쏘는 나를 발견한다. 하나의 모션이 하나의 감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마치 운명처럼 다가온 순간. 교감이라는 게 발현하는 순간이었다. 처음 만나는 순간 느껴지는 감정.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들. 그걸 우리는 소통이라고 표현한다.

 

한국과학대학교 영장류연구센터의 책임사육사로 일하던 마지막날 구조대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인동호 쪽 별장에 불이 났는데 그곳에 있던 동물들 중 유인원으로 보이는 침팬지가 나무위에 올라가서 내려오질 않는다는 구조요청이었다. 장 교수와 함께 그곳에 갔다가 동물들과 친화력이 좋은 이진이는 다시 손가락 총을 쏘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난 진이야 이진이. 네 친구야.'라고 말하며 파인애플 조각을 큰 장대에 끼워 보노보를 내려오게 만든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듯한 보노보를 파인애플을 따라 단계별로 나무에서 내려오게 해 구조했지만 구조대원의 마취총에 맞아 체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장 교수와 함께 연구소로 돌아오는 길, 차 보조석에 보노보를 안고 탔다. 코너에서 고라니가 나타났고 그것을 피하려다가 사고가 났다. 보노보를 안고 있던 진이는 앞 창문이 깨져 보노보와 함께 튀어나갔다.

 

소리에 민감해 모차르트라 불린 김민주가 등장한다. 모든 것이 부모 뜻대로 되지 않았던 그는 더이상 부모의 집에 있을 수 없었다. 쫓겨났다는 게 맞다. 많은 직업을 전전했지만 그의 손엔 이만몇천 원 밖에 남지 않았고 영장류 연구센터에서 침팬지를 구경한 후 산 속의 정자에서 자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소리를 들었다. 운전석에 앉은 장 교수를 구했고 구조대에 연락했다.

 

나무에 매달려 눈을 뜬 이진이는 연구센터로 발걸음을 옮겼고, 자기가 네 발로 걷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인간이라면 이런 걸음을 걸을 수 없다. 자신이 보노보의 몸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다. 급히 숙소로 들어가 필요한 것을 찾다가 다른 연구원을 맞딱뜨려 할퀴고 달아났다. 경찰과 소방대원은 보노보를 찾기 시작했다. 산속 정자에서 진이 혹은 지니로 불리는 보노보와 민주가 조우했다.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영혼에 들어갔다는 건 영화에서나 소설에서나 꽤 자주 언급된 적이 있으나 인간이 동물에게 빙의되었다는 건 아주 생소했다. 아무리 보노보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영장류에 가깝다고 해도 말이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나타나듯 보노보 지니와 인간 진이의 영혼은 자주 왔다갔다 한다. 보노보의 몸에 진이의 의식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진이는 이 현상을 알라딘의 지니가 들어있는 램프 속 상황이라고 표현한다. 진이는 지니에게 일어났던 과거의 상황을 꽤 자주 경험한다. 영장류 센터의 연구원으로서, 지니의 의식으로 경험했던 것을 민주의 메모장에 기록한다.

 

민주와 진이의 사흘 간의 이야기다. 어쩌면 죽음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대한 인간에 사랑이야기이며, 어떤 생물체에게도 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보다 근원적인 생명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인간과 인간의 소통과 교감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소통과 교감을 말한다. 작가가 그린 유인원 사육사로의 이진이는 동물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천부적인 자질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진이였기에 보노보나 침팬지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었고, 보노보의 몸에 그녀의 의식이 들어갈 수도 있었다.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건넨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내 일이 아니라며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인가. 내게 머물렀던 시간에 대한 깊은 상념을 하게 된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11
구매 이번엔 이기적인 인간이 아닌 따듯한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추**방 | 2019.10.03 | 추천12 | 댓글6 리뷰제목
 지금 귓가에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Evening is the time of day  I find nothing much to say...... 노래 제목은 클리프 리차드의 "early is the morning". 제겐 오래 전 본 임창정, 고소영 주연의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ost로 기억이 나지만, 정유정 작가가 이 노래를 들으며 <진이, 지니>를 썼다고 하기에 유튜브에서 찾아 노래를 듣고 있;
리뷰제목


 지금 귓가에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Evening is the time of day  I find nothing much to say......

 노래 제목은 클리프 리차드의 "early is the morning".

 제겐 오래 전 본 임창정, 고소영 주연의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ost로 기억이 나지만, 정유정 작가가 이 노래를 들으며 <진이, 지니>를 썼다고 하기에 유튜브에서 찾아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왠지 정유정 작가가 이 소설을 쓸 때의 느낌을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제가 읽은 독서 목록 중 가장 강렬하게 몰입하며 읽은 소설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입니다. 책을 읽고 한동안 세령호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였으니깐요. 7년의 밤 이후 출간 한 <28년>, <종의 기원>을 통해 악의 3부작을 완성하였기에 지난 5월 정유정 작가가 새로운 소설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대를 하며 책을 구입했습니다. 책은 구입 후 바로 읽지 못하고 시간이 좀 흐른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정유정 작가는 소설 속 시공간을 최소화하여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데, 진이, 지니>도 주인공 진이의 사고 후 사흘간 벌어지는 이야기라 역시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이번 소설은 그간 보여줬던 이기적인 악한 인간들이 아닌 따듯하고 선한 인간들의 이야기라 좀 다른 시선으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소설은 진이와 민주의 1인칭 시점으로 장마다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클라이맥스까지 이끌어 갑니다.


 소설은 주인공 진이가 콩고 왐바 캠프에서 한 달간의 캠프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려다가 비행기 결항으로 킨샤사에서 하룻밤을 묶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동료들 선물을 구입하려고 호텔을 나선 진이는 갑자기 몰아친 폭풍우를 피하려다가 우연히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밀렵꾼에 잡힌 유인원 보노보 지니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밀렵꾼의 보복이 두려운 진이는 인기척에 그 자리를 피하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보노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가지고 테마파크 동물원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영장류 센터에서 사육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영장류 센터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독일로 유학을 가기 전날 진이에게 운명적인 사건이 일어나니 불이 난 별장에 침팬지를 구조해 달라는 119구조대 한기준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스승과 함께 급히 현장을 간 진이는 구조대를 피해 간신히 나무 위에 있는 동물을 발견하는데 그 동물은 침팬지가 아닌 예전 킨샤사에서 외면했던 보노보 지니였습니다. 탈진한 보노보 지니를 구한 스승과 진이는 치료를 위해 급히 어두운 길을 뚫고 영장류 센터로 향하지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진이와 지니가 차 밖으로 튕겨져나가게 됩니다. 이때 진이가 보노보 지니의 영혼으로 진입을 하게 되고, 진이의 육체는 사고 후 출동한 응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향하게 됩니다.

 교통사고 직후 사고를 목격하고 신고한 사람이 있었으니 취업준비생이었다가 집에서 내쫓겨 노숙자로 전락한 민주였습니다. 민주는 공익근무 시절 저소득층 도시락 지원일을 하다가 자신을 귀찮게 하던 해병대 노인의 도움을 미처 확인하지 않고 외면하게 되어 결국 해병대 노인의 죽음으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현장 근처에서 우연히 보노보 지니 몸으로 변한 진이와 만난 민주는 보노보가 진이임을(낮에 영장류 센터에서 마주친 경험이 있음) 알게 된 후 보노보로 변한 진이를 병원 응급실에 누운 진이에게 데려가기로 천만 원에 계약을 하게 됩니다. 민주와 진이(보노보 지니 몸을 한)는 함께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진이 육체에게 찾아가 영혼을 바꾸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데 보노보 지니 속 진이가 램프를 통해 지니의 기억 속 세상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하게 되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진이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곧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에 도착한 진이와 민주. 과연 진이가 보노보 속에 그대로 남아 보노보의 삶으로 살아갈 지, 곧 죽게 될 자신의 육체로 들어가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할 지, 선택의 기로에 서며 마지막 인간으로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진이, 지니>는 그 동안 정유정 작가가 보여주었던 악의 3부작과는 또다른 따듯하고 다정한 소설이었습니다. 14년간 간호사 생활의 경험을 잘 살려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보노보의 탈출 장면 묘사가 현실감 있게 그려졌고, 죽음을 다루면서도 무겁기보다는 보노보 몸을 한 진이와 민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 민주가 파출소로 찾아 온 아버지를 배웅 하며 아르바이트로 받았던 농산물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이야기 등 중간 중간 유머스러운 부분도 괜찮았습니다. 거기에 전작에 나왔던 119 구조대 한기준의 출현은 반가웠구요.

 무엇보다도 인간과 유전자가 약99% 비슷한 보노보와 인간의 영혼이 바뀌는 판타지물 같지만, 그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3년에 1번 작품이 나올 정도로 다작을 하지 않는 정유정 작가지만 작가의 오랜 팬으로 다음에는 좀 더 빨리 정유정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ps. 정유정 작가가  진이, 지니>를 쓰며 들었던 노래 클리프 리차드의 "early is the morning" 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유튜브 영상을 올려봅니다.

https://youtu.be/bv0HQdMs34g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6

한줄평 (236건) 한줄평 총점 9.2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슬프고 참담한데 이토록 깔끔한 기분이라니!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까***로 | 2019.06.19
구매 평점5점
나의 시공간마저 잊어버리게 만드는 거침없고 촘촘한 이야기.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l******2 | 2019.05.29
구매 평점5점
정유정, 다정한 그녀가 돌아왔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플래티넘 블* | 2019.07.10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