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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박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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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아이를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여 모든 것을 올인하고도 늘 불안해하는 엄마들을 위한 구체적이면서 성찰적인 자녀교육의 지혜가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무궁무진 펼쳐져 있다. 아이의 공부와 적성, 친구 사귀기, 창의성 기르기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부터 아이와의 스킨십 형성, 엄마가 먼저 행복해지는 법에 대한 조언에 이르기까지 현명하게 나이 든 할머니에게 듣는 행복육아 이야기의 재미가 쏠쏠하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멘토링이라는 게 대유행인데 선배엄마가 후배엄마들한테 훈수를 두는 것도 뭐 그닥 흉잡힐 짓은 아닐 게다. 왜냐하면 날이 갈수록 내 눈에 점점 어리게만 보이는 젊은 부모(특히 엄마)들은 아이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그저 아이들을 닦달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그들은 아이들에 대해 걱정이 많아도 너무 많다.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의 무게에 짓눌려 아이의 현재를 놓치고 있을뿐더러 아이 키우는 즐거움은 아예 사치품으로 멀찍이 밀어 놓는 것만 같다. --- 「프롤로그」 중에서 ‘부모와 학부모는 다르다’는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모는 옳은 길이 뭔지 알지만 일단 학부모가 되면 달라진다는 뜻이다. 내가 아는 한 초보 엄마는 인터넷에서 이 기사를 검색해 보곤 너무 슬프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렇지만 그녀 역시 ‘아이를 위해선 저도 그렇게 살아야겠죠?’라고 말했다. 나는 평소 ‘여자는 강하지만 엄마는 약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여자들 하나하나는 정말 똑똑하지만 일단 엄마가 되면 순식간에 바보가 되는 것 같아서. --- 「정보력이 뛰어난 엄마가 더 위험한 이유」 중에서 아이가 내 뜻대로 된다고 자랑 말고, 아이가 내 뜻대로 안된다고 걱정 말라. 반대로 아이가 내 뜻대로 된다면 걱정하고, 아이가 내 뜻대로 안되면 안심하라. 가장 걱정해야 할 문제는 아이에게 뜻이 없다는 거다. 모든 도움은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도움이 지나치면 아이는 아예 혼자 설 생각조차 못하도록 길들여진다. --- 「자식이 뜻대로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에서 심리적, 시간적, 경제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걸 자식에게 몽땅 쏟아붓지 말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면 최소한 경제적으로만이라도 올인하지 말라. 많든 적든 현재 사교육비의 절반을 뚝 잘라서 노후자금을 모으라. 자녀에게 인색한 게 무슨 부모냐고? 정말 자녀를 위하는 부모는 나중에 저 살기도 바쁜 자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부모다. --- 「자녀에게 올인하지 마라」 중에서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놀라울 만큼 주위의 시선에 무덤덤하다.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남들이 뭐라고 폄하해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감은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즐거움과 자부심에서 나온다. --- 「창의력은 학원에서 길러지지 않는다」 중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현관에서부터 분위기를 제압하는 막내손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핑크색 일색이다. 핑크색 코트는 말할 것도 없고 핑크색 헤어밴드에 핑크색 양말, 핑크색 구두까지 완벽한 핑크 레이디가 나타나셨다. 번개맨에 뿅 가서 수시로 번개파워를 날리는 이 씩씩하고 용감한 세 살짜리 소녀, 번번이 언니 오빠들을 괴롭혀서 기피대상 1호로 떠오른 에너지 베이비는 왜 이토록 핑크색에 열광하는 걸까. 평생 핑크빛은 걸쳐 본 적도 없으며 입혀 본 적도 없는 할머니로서는 신기하기만 하다. --- 「강하면서 부드러운 아이로 키운다는 것」 중에서 소파에 앉아서 아이를 내 무릎에 앉혔을 때 조그만 머리통이 내 턱을 간질이는 그 기분이 참 좋았다. 머리통으로 전해져 오는 온기가 서툰 가사노동에 시달린 나의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 주었다. 아주 잠깐 동안 헤어졌다 만나도 이산가족 상봉하듯 ‘엄마!’ 하고 팔을 벌리며 달려들 때 그 몸과 몸의 부딪침, 엄마 무릎에 머리를 베려고 서로 경쟁할 때의 몸싸움들, 이런 것들이 너무 좋았다. --- 「머리나 말이 아닌, 몸으로 사랑하라」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만이라도 아이를 최대한 놀리자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사교육 시작 시점은 만 1세가 응답자의 36%를 차지했고, 다음은 만 2세로 27.1%였다. 사교육 종류는 예체능, 창의력, 과학, 수학, 한자, 영어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바쁘다는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먹고, 입고, 서기 등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동작을 끝내기도 전에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한 사교육 시장으로 아이들이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마들이 바라는 대로 남보다 빨리, 더 비싸게, 더 많이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성공할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기나긴 장거리를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질주한다면 에너지도 그만큼 빨리 소진되어 버리므로 초반에 힘을 모아놓아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 어릴 때 키워주어야 할 것은 인지능력이 아니라 공부건 놀이건 즐기는 법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에도 바쁜 아이들이 억지로 배우는 일에만 몰두하게 되다 보니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체력이 딸려 호기심도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지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하고 ‘좋은 엄마’란 ‘아이를 최고의 대학’에 보내는 거라고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철저하게 기획하고 치밀하게 관리하는 타이거 맘 노릇이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엄마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에 저항을 느끼면서도 아이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따를 필요는 없다.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는 육아법은 자신과 아이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남이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가는 참고사항일 뿐 남들 하니까 불안해서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최소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만이라도 느슨하게 내버려 둬보라고 강력하게 조언한다. 놀이터에 친구가 없다고 서둘러 학원 순례에 내보내는 대신 혼자라도 놀게 하면 아이는 놀이를 만들어서라도 놀게 되어 있고,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결국 인생이라는 장거리 경주에서 승자가 된다는 거다. 아이를 손님처럼 대하라고? 아들 연봉을 알고 싶으면 장모한테 물어보라고 하는 요즘 세상에 저자의 세 아들은 주말마다 며느리, 손주들을 끌고 그의 집으로 몰려드는 걸로 유명하다. 심지어 아들들이 바빠서 못 오는 날에는 며느리들만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놀러온다. 그 비결을 주위에선 아들들이 효자라서? 며느리들이 착해서? 시아버지가 무서워서? 시어머니가 잘해 줘서? 등으로 추측하곤 한다. 그가 말하는 정답은 다른 데 있다. 자식을 손님처럼 키우면 영원히 좋은 손님으로 남고, 아무런 부담 없이 들르고 싶을 땐 언제나 들르며, 혼자만이 아니라 자기네 식구까지 데리고 와서 보여 주고 싶어 한다는 거다. 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이 되고 집착이 지나치면 사사건건 아이를 지배하고 싶어지게 마련. 지배당하는 아이는 지나치게 의존적이 되거나 아님 뛰쳐나가려고 한다. 집착하고 지배하지 않으려면 엄마와 아이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데 엄마들이 힘들어하는 거리 두기의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를 내게 온 손님처럼 생각하고 대하는 것이다. 아이를 손님으로 생각해서 얻는 이득은 생각보다 훨씬 큰데, 먼저 아이와 갈등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인 기대가 아예 생기지 않고 웬만한 일에도 참을성이 커진다. 아이가 우리 집에 영원히 머물 사람이 아니라 언젠가는 떠날 사람이라 생각하면 손님이 짜증나게 굴거나 무례하게 굴어도 얼마든지 참아내게 된다. 가장 좋은 일은 어느 날 손님이 떠나버린다는 건데 서운하기도 하지만 무사히 떠나보냈다는 데서 오는 흡족함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무엇보다 손님을 치르는 기간 내내 나 역시 마음수업을 많이 한 것 같아 스스로에게 뿌듯해진다. 손님과의 관계는 내가 어떤 주인노릇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내가 손님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했다면 그는 내게 늘 고마워하고 떠난 후에도 잊지 않고 자주 찾아올 것이다. 결국 아이를 손님으로 생각하면 아이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져서 내 맘보다 아이의 맘을 살피게 되고 어떻게든 늘 잘해 주고 싶고, 단점보다는 장점에 더 눈이 가며, 조그만 호의에도 고마워하게 된다. 결혼한 아들이 친가에 안 들르는 이유가 뭘까? 며느리가 시가에 오는 걸 꺼리기 때문이고 며느리가 시가를 꺼리는 이유는 시가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시댁에서 아들은 오래된 식구처럼 편하게 대접받는 반면 며느리는 거의 깔보는 손님으로 치부되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육아, 잠깐이다 맘 편하게 재미있게 즐겨라 성공하면 행복할까, 행복하면 성공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현재는 얼마든지 참을 수 있고 또 희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행복한 삶은 나와 무관하다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씁쓸한 것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아이들의 공부뿐만 아니라 적성에도 관심을 갖고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아이와 부모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부모들이 늘어가고 있다지만, 문제는 어떻게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내는 게 부모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라는 거다. 부모 자신부터 과거에도 현재에도 행복해 본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복도 연습이 필요해서 아이들은 부모에게 행복을 배운다. 저자는 어렸을 때 자기 집이 굉장히 부자인 줄 알았다. 부모님이 한 번도 남을 부러워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자기네 집처럼 행복한 가족은 서울에 없을 거라고 자식들을 세뇌시켰기 때문이다. 변두리에서 서울 한복판에 있던 중학교로 진출하고서야 비로소 객관적인 기준으로 볼 때 겨우 자기 집이 중하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지만 이미 10년을 행복하다고 믿으면서 살아왔기에 갑자기 행복도가 떨어지진 않았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다. 따라서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으면 부모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아이에게 주어야 하는 가장 소중한 것은 돈이나 학벌이 아니라 아이가 어떤 상황에 처해서라도 절망에 빠지지 않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신을 무능력하고 미움 받는 존재가 아니라 가능성 있고 사랑받는 존재라고 믿는 아이는 어디서나 행복할 것이다. 아이 키우는 시간은 잠깐이다. 그토록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은 또다시 오지 않는다. 아이가 지금 행복하면 내일도 행복할 거고 일주일 후에도 행복할 건 분명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러니 아이의 미래를 불안해하지 말고 그럴 기운을 모아 아이의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맘 편하게 재미있게 즐기는 육아가 펼쳐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