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쇼팽을 찾아서

쇼팽을 찾아서

: 비르투오소의 면모들

거장이 만난 거장-04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6건 | 판매지수 3,105
베스트
예술 98위 | 예술 top100 5주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128*188*30mm
ISBN13 9788993818987
ISBN10 8993818983

이 상품의 태그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특별 합본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특별 합본판)

35,820 (10%)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특별 합본판)' 상세페이지 이동

쇼팽을 찾아서

쇼팽을 찾아서

15,300 (10%)

'쇼팽을 찾아서' 상세페이지 이동

시녀 이야기 + 증언들 세트

시녀 이야기 + 증언들 세트

20,160 (10%)

'시녀 이야기 + 증언들 세트' 상세페이지 이동

키르케

키르케

15,300 (10%)

'키르케' 상세페이지 이동

20세기 소년 1-22권 세트

20세기 소년 1-22권 세트

71,280 (10%)

'20세기 소년 1-22권 세트' 상세페이지 이동

얼마나 닮았는가

얼마나 닮았는가

13,320 (10%)

'얼마나 닮았는가' 상세페이지 이동

수전 손택 : 영혼과 매혹

수전 손택 : 영혼과 매혹

22,500 (10%)

'수전 손택 : 영혼과 매혹' 상세페이지 이동

베토벤의 생애

베토벤의 생애

7,200 (10%)

'베토벤의 생애' 상세페이지 이동

임동혁의 모망 뮈지코

임동혁의 모망 뮈지코

13,500 (10%)

'임동혁의 모망 뮈지코' 상세페이지 이동

미셸 푸코, 철학의 자유

미셸 푸코, 철학의 자유

16,000 (0%)

'미셸 푸코, 철학의 자유' 상세페이지 이동

근대성의 젠더

근대성의 젠더

17,910 (10%)

'근대성의 젠더'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모셸레스가 한 말이 간결하긴 해도 야상곡의 시인을 묘사한 수많은 표현 가운데 가장 예리하고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쇼팽은 어떻게 생겼나요?” “자기 음악처럼 생겼습니다.” --- p.19

나는 오랫동안 부단한 노력을 치르고서야 조각가 보비가 제작한 리스트 메달과 쇼팽 메달을 1837년에 나의 소장품에 추가할 수 있었다. 리스트 메달은 피사의 골동품 상점에서 관심도 없는 고철더미를 뒤져서 찾아낸 것으로 몇 리라밖에 들지 않았다. 쇼팽 메달은 파리에서 치열한 경매를 거쳐 손에 넣었다.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입찰자들의 신경전, 그 기세와 고집이 여간 아니었다. --- p.29

내가 보기에 크비아트코프스키가 1849년 10월 16일에서 17일로 넘어가는 밤에 쇼팽의 임종을 지키면서 그린 연필화 두 점은 그레플이 동일한 상황에서 남긴 글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의미심장하다. 이 그림들과 몇 편의 육필원고, 10여 통의 편지, 피아노 교수법 초안, 애달픈 머리칼 한 움큼―생명이 증발하듯 말라갔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흡사 병든 아이의 머리칼처럼 가늘고 힘없는 머리칼―으로 내가 소장한 쇼팽 유품은 완벽한 일습을 이루었다. 이 유품들 덕분에 누릴 수 있었던 예술에 대한 숭배는 나를 결코 실망시킨 적이 없다. --- p.33

쇼팽은 그렇게까지 애를 먹지 않고도 놀라운 기교를 습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헬러는 쇼팽이 피아니스트치고는 손이 작은 편이었는데도 건반의 3분의 1을 한꺼번에 장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쇼팽의 추종자가 한 말이니 과장이 다소 섞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쇼팽의 연주에 혀를 내두르며 “이 사람에게는 뱀의 손이 달렸구려!”라고 감탄한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그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 p.40

쇼팽은 조르주 마티아스에게 베버의 「소나타 2번 A플랫 장조」 첫 악장을 칠 때는 군데군데서 “하늘을 날아가는 천사”를 상상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이 소나타는 쇼팽이 특히 좋아했던 작품이다. 그는 또 연주자의 느낌과는 상반되지만 설득력 있는 감정을 전하는 연주가 있다고 말했다. “나라면 그렇게 연주하지 않겠지만 네 연주가 더 나을 거야.” 쇼팽은 제자들이 연주에 ‘혼을 다 쏟는’ 것을 중시했다. 한번은 이런 말을 의미심장하게 하기도 했다. “생각이 깔려 있지 않은 음악은 진정한 음악이 아니지.” --- p.51

그가 애국자의 영혼과 음악가의 감성으로 폴란드 민속 리듬에 부여했던 의미와 관련해서는 다음 대목을 주목할 만하다. 이 대목은 그가 바르샤바 음악 애호가 무리를 사로잡은 경박한 정신을 본능적으로 감지했다는 증거다. 그는 이 편지를 끝맺으면서 가족들에게 말한다. “저의 마주르카들을 보내지는 않겠습니다. 아직 그 곡들을 베껴놓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그 마주르카들은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이 아닙니다.”(이 마주르카들은 아마도 폰타나가 쇼팽 사후에 작품 68로 분류한 마주르카의 일부일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함으로써 50여 편의 걸작에 깃든 감성을 민족적 영광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그의 박해받는 조국을 일시적으로 지배했던 차르는 이 작품들이 애국심에 불러일으킬 반향을 우려하여 폴란드 영토 전역에서 아예 금지시킬 생각까지 했다. 슈만은 나중에 마주르카를 “꽃무더기에 숨겨진 총”이라고 말할 것이다. --- pp.96-97

쇼팽의 천성은 모든 면에서 자연의 개화와 악상의 개화가 은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창조적 정신이 사철의 변화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한 것 같다고 할까. 희한하게도 기침이 잦아들고 숨쉬기가 편한 계절에는 곡 작업이 훨씬 순탄했다. 계절이라는 상징은 그의 재능과 아주 잘 들어맞는다. 실제로 쇼팽의 영감은 계절의 쇄신, 잘 영근 수확물, 만발하는 꽃, 사랑을 부르짖는 밤꾀꼬리의 울음과 보조를 맞추었으니까. 우리는 이 자연적인 본능을 허약한 음악가의 몇 가지 신체 현상, 몇 가지 물질적 조건과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특징들은 일견 음악 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고인 물이 햇살의 온기를 머금듯 표 안 나게 음악에 배어든다. “반영들의 반영.” 쇼팽이 들라크루아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 pp.117-118

쇼팽을 좋아하는 이들이 이토록 많은 걸 보면, 그는 이해받지 못한 게 아니다. 쇼팽 작품을 제대로 해석할 단서, 작품에 깃든 영감의 기원을 알고 싶었던 혹자는 실망하겠지만 그 때문에 우리가 정신과 감정의 뚜렷한 반응들로 가득 찬 이데올로기적 질문을 작품에 던지기보다는 쇼팽이 야상곡 중 하나에 ‘「햄릿Hamlet」의 상연 후에’라는 제사를 붙이려다가 그 문구를 지우고 뭐라고 썼던가를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아니, 그들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편이 낫다.” 그들 스스로, 다시 말해 청중 스스로, 연주자 스스로 말이다. --- p.121

쇼팽이 자주 접촉했던 사교계 인사들은 대부분 폴란드의 처지를 딱하게 여겼으므로 그는 자연스럽게 조국애를 토로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폴란드에 적대적이거나 아무 관심이 없는 분위기 속에 고립된 기분이었다면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출생, 연애, 조국애라는 기본적인 세 가지 조건으로 그의 운명과 맺어졌다. 쇼팽은 이 신비한 영향에 지울 수 없는 인장을 찍기라도 하듯 이미 다 죽어가면서도 영국에서 프랑스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는 자신의 연약한 육체적 껍데기를 뉘일 곳으로 특별히 이 나라를 선택했고, 프랑스의 한 뙈기 땅은 그를 한 인간이자 천재 음악가로서 사랑했던 모든 이들이 경배를 바치는 추모의 공간이 되었다. --- pp.128-129

훗날, 좀 더 연륜이 쌓이고 비평이 예술가로서의 위상에 타격을 입히지 못할 만큼 명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와중에도 쇼팽은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두려워진다고 리스트에게 고백한다. “나는 연주회에 적합한 사람이 못 된다네. 청중이 위협적으로 느껴지거든. 그들의 숨결에 질식할 것 같고,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경직되고, 그 낯선 얼굴들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그러고는 빼어난 라이벌의 남다른 신체 조건에 대해서 반쯤은 농을 치듯, 반쯤은 씁쓸해하듯 말한다. “그렇지만 자네는 다르지. 자네는 연주회 체질이야. 자네는 청중을 사로잡지 못할 때조차도 그들을 꼼짝 못 하게 압도할 만해.” --- p.146

이러한 격찬을 멘델스존이 그 무렵에 쇼팽의 연주를 보고서 피력했던 견해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멘델스존은 아헨에서 쇼팽이 힐러와 연주하는 모습을 보았고, 자기 어머니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현재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중에서 최고는 쇼팽입니다. 그의 연주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을 때와도 같은 충격을 줍니다. 힐러도 우아함과 박력을 겸비한 비르투오소입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 모두 파리 음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쁜 버릇, 즉 절망에 빠진 척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들은 감정을 과장합니다. 그 때문에 템포와 리듬도 과장되게 마련이고요. 그렇지만 저는 그들과 정반대 방향으로 지나친 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상호보완적인 음악가들입니다. 제가 딱딱한 현학자의 가면을 쓴다면, 그들은 멋이나 내는 한량의 가면을 쓰지요.” --- pp.191-192

어쩌면 쇼팽은 연주회장을 영원히 저버림으로써 예술가 인생의 황금기를 만났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이제 음악을 잘 모르는 청중에게 충격을 주거나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대에 설 필요가 없었다. 느리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작곡 작업, 부단한 자기의문, 꿈, 불안, 회한이 그에게 신비로운 피아노의 대가라는 영광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 영광은 빼어난 피아노 연주자로서 얻을 수 있는 영광을 초월할 터였다. 연주자로서의 영광은 비르투오소로서 사는 어려움들과 더 잘 맞서 싸울 수 있는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차지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상으로 피아니스트들에게 빛나는 계시를 줄 것이고, 그로써 뭇사람의 가슴에 남는 이름이 되리라. --- pp.198-199

계속하라, 쇼팽! 계속 그렇게! 이 성공이 그대를 작정케 하기를. 이제 자기 생각만 하지 말고 그 눈부신 재능을 널리 공유해주기를. 예술가들의 분분한 논쟁을 이제 끝내주기를. 그리하여 혹자가 유럽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누구냐 묻거든, 탈베르크가 최고라는 둥 리스트가 최고라는 둥 하거든, 온 세상이 그대 연주를 들어본 이들과 마찬가지로 답하게 하라. 최고는 쇼팽이라고. --- p.205

5월 2일자 「라 프랑스 뮈지칼」에는 익명으로 작성된 기사가 실렸다. 기사 작성자는 아마 리스트만큼 권위 있는 인물이 아니었겠지만 기사의 논조는 리스트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 기사는 쇼팽을 슈베르트와 비교한 후에 다음과 같이 예리한 지적을 남긴다. “우리가 슈베르트를 언급한 이유는 그만큼 쇼팽과 천성이 흡사한 인물이 달리 없기 때문이다. 슈베르트가 성악을 위해서 한 일을 쇼팽은 피아노를 위해서 했다.” 슈베르트가 자발성과 감정의 조화로운 결합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안다면 이 진술이 얼마나 타당하고 힘이 있는지 이해할 것이다. 기사는 이렇게 덧붙인다. “쇼팽은 신념의 피아니스트다. 그는 자기를 위해 곡을 쓰고 자기를 위해 연주한다. 그가 쓰고 연주하는 것이 다 그러하다.” 조금 더 내려가면 이런 대목이 있다. “그의 음악은 그의 꿈을 보듯, 그의 울음을 듣듯, 그가 정감과 우수를 담아 부르는 노래를 듣듯 들어야 한다. 더없이 지극하고 애틋한 감정을 그는 얼마나 완벽하게 표현하는지! 쇼팽은 피아니스트 중의 피아니스트다.” 기사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된다. “쇼팽은 하나의 피아노 악파와 작곡 악파를 창시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예술가가 건반을 어루만지는 그 가벼움, 그 섬세함에는 진정 견줄 것이 없다. 독창적이고 비범하며 우아하기 그지없는 그의 작품들은 비할 데가 없다. 쇼팽은 아주 특별한 피아니스트이기에 아무하고도 비교해서는 안 되며 그럴 수도 없다.”(여기서도 두 번째 발라드와 「폴로네즈 C장조」 초연을 다루면서 오로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만 찬양하고 있음을 주목하자.) --- pp.213-214

훗날 벨지오조소 공주는 이 젊은이에 대해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쩌면 쇼팽은 최고로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아닐지도 몰라요. 쇼팽은 그 이상이지요. 그는 유일한 피아니스트예요.” 이 유일한 피아니스트는 어떤 스승도 사사하지 않은 독학자였다. 악기를 처음 접할 때는 누군가가 기초를 가르쳐주면 훨씬 수월하건만, 어린 쇼팽은 그런 기초를 혼자 익혔다. 피아노는 그가 특히 좋아하는 장난감이었다. 좀 더 나중에 새로운 기법을 손에 익힐 때도 그는 혼자였고, 어쩌면 그 때문에 달리 경쟁 상대가 없을 만큼 특별한 시정을 표현하는 비르투오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 p.260

파리 사교계에서 쇼팽은 사람됨으로서나 재능으로서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프랑스 수도에 망명해 있던 폴란드 귀족들과의 친교도 그를 무척 기쁘게 했다. 쇼팽의 성년 이후 삶을 통틀어보아도 이렇게 기분 좋게 지낸 때는 별로 없다. 퀴스틴 후작이 한 말은 쇼팽을 둘러싼 독특한 성격의 호감을 딱 맞게 정의해준다. “우리는 단순히 그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를 통하여 서로를 좋아하는 겁니다.” --- pp.279-280

우리가 이미 언급했지만 한 번 더 말해두자면, 쇼팽은 파리에서 쌓는 명성보다 바르샤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바르샤바 사람들이 그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바르샤바에서 그의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바르샤바 언론에 그의 연주회 기사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게다가 생활방식, 의견, 원칙도 폴란드의 풍속과 관습에 해당하는 것은 군말 없이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대단히 섬세한 정신의 소유자이면서도 이론적 사색을 경계하는 태도, 단순하다 못해 고집스러운 선악 개념(조르주 상드가 “정신적 편협성”이라고 말했을 정도다)에서 우리는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 그의 열광과 혐오는 사변적 성찰이 전혀 개입하지 않은 본능적 반응이었다. 그가 어떤 것을 못 견뎌했고 어떤 유별난 독단적 행동을 보였는지 이해하려면, 폴란드에서의 어린 시절이 그에게 평생 끼친 영향, 결코 뿌리 뽑을 수 없는 그 영향을 고려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미 “저로 말하자면, 순수한 마조프셰 사람이지요”라는 자부심 넘치는 선언을 보지 않았던가. --- pp.335-336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이 전설적인 쇼팽이다. 그의 실제 생활에서의 흠결과 과오에 연연하지 않고 본질적인 진실의 핵심으로 들어가, 우리의 모든 열광적인 기대에 부응하는 쇼팽의 이미지를 귀히 간직해야 한다. 자기가 만들어낸 세계 안에서 살았던 쇼팽, 환영 속에서의 삶이 유일한 삶이었던 쇼팽, 과거의 매혹을 소생시키는 것 외에는 아무 바람도 없었던 쇼팽, 자기 자신 외에는 마음을 터놓을 이가 없었고 자신의 천재성을 쏟아냄으로써 자신은 물론, 헤아릴 수 없는 인류의 꿈과 향수에 영원성을 부여했던 바로 그 쇼팽을. --- p.337

이 책은 쇼팽 스페셜리스트가 쓴, 쇼팽 스페셜리스트를 위한 책이다. 누구나 책을 조금만 읽어보면 알프레드 코르토가 진정한 ‘쇼팽빠’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코르토는 사재를 털어 쇼팽의 육필원고나 생존 당시의 그를 모델로 삼은 예술 작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내가 소장한 쇼팽 유품은 완벽한 일습을 이루었다. 이 유품들 덕분에 누릴 수 있었던 예술에 대한 숭배는 나를 결코 실망시킨 적이 없다.” 그에게 이 물건들은 명실상부한 성유물聖遺物이었다. 쇼팽이 하나의 종교가 될 수 있다면 코르토는 그 종교의 사제 중 한 사람이다. 앞에서 코르토의 생애를 소개하면서 언급했듯이, 그는 연습곡을 치다가 신비체험과도 같은 경험을 하면서 이 종교에 입문했고, 그 후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충실한 연주로 이 종교의 제의를 집전했다. 수도사가 신에 대하여 묵상하듯 쇼팽의 모든 ‘면모들(aspects)’을 깊이 살피기 원했고 이 책으로 그 결실을 이루었다. 그는 쇼팽에게 ‘주님의 착한 종’처럼 충직하게 온갖 잡일을 도맡아주는 친구나 비서나 제자가 늘 있었음에, 쇼팽이 비록 대중의 열광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으나 소수의 신도들이 늘 있었음에 주목한다. 그는 자기를 비롯하여 뭇사람들에게 신심을 일으킨 이 폴란드 음악가의 모든 것을 알아내고 전하고자 했다. 신체적인 면모에서 성격적인 면모까지, 작곡가, 연주자, 교육자로서의 각기 다른 면모들까지.
--- pp.344-34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