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변해가고 사람의 마음 또한 매 순간 변한다. 이러한 변화를 바라보고 알아차리고 중심을 놓치지 않는 것이 명상이다. 그래서 명상을 파도타기를 배우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파도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파도타기는 배울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바다와 같다. 잔잔하고 평화로울 때도 있지만 거친 풍랑이 몰아치기도 한다. 어느 때이건 중심을 잡고 파도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온전히 나 자신의 주인이 되면 외부의 어떤 조건에 따라 마음이 바뀌는 일이 줄어든다. 조건에 의한 행복이 아닌 근원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큰 저택, 고급 승용차, 명품 가방이 있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다. 연봉이 얼마 이상 되어야 만족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사실 많다. 그러나 머리로만 아는 것은 진실로 아는 것이 아니다. 윤리 점수가 좋다고 윤리적인 사람이 아니듯 말이다. 증득되어 실천되어야 한다.
과도한 비교의식, 경쟁의식, 우월의식은 인간을 고통과 갈등, 분노, 욕망, 어리석음에 빠트린다. 명상을 통해 의식이 확장되면 매 순간순간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완전함 속에 있는 나의 존재 또한 완전한 생명체이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면 존재 자체로 감사할 따름이다.
나 자신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진정한 나를 아는 것이다.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보다 긍정적으로, 보다 수용적으로, 의식이 보다 넓게 확장된다.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동안 집착했던 것들에서 자유로워진다. 내려놓는 순간 긴장이 이완되고 자유와 평화, 기쁨과 환희를 느낀다. 나 자신의 주인이 될 때 생각과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 주인이 되어 본성의 눈으로 보게 될 때 편견, 선입견, 질투, 분노, 좌절 등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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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몸의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명상법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질병이나 불편한 몸 상태는 명상 실천을 방해한다. 명상에서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호흡기에 문제가 있다면, 호흡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치유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 위장 등 소화기에 장애가 있다면 식사량, 식사시간 등을 적절히 조절해서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척추, 허리에 이상이 있어서 앉아 있는데 불편은 없는지, 최근에 수술을 했는지 등 신체상태를 고려해서 명상에 임해야 한다. 몸에 문제가 있다면 몸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명상을 우선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몸의 상태는 마음에 큰 영향을 준다. 과음이나 밤샘 작업 등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는 정신활동의 능률 또한 저하된다. 뇌기능이 떨어진다. 과식은 몸을 무겁게 하고 졸음을 불러온다. 소화작용에 주의를 빼앗기게 된다. 생활리듬을 잘 유지하는 것은 몸에 활력을 주고 명상 실천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언제든 아플 수 있다. 특히 명상을 하다보면 명현반응 등 심신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육체적 고통이나 게으름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명상에서 몸의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자세를 바르게 했을 때 기혈순환이 원활이 되고, 뇌의 기능도 바르게 작동하게 된다. 명상은 바닥에 앉거나 의자에 앉아서 할 수도 있고, 눕거나 서서할 수도 있다. 때로는 특정한 동작을 만들어 명상을 하기도 한다. 몸 상태에 따라, 목적에 따라 다양한 동작들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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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풍경은 거의 일정하다. 집밖으로 나갈 때의 모습, 처음 마주하는 거리와 주변 건물들, 도로와 정류장, 건널목의 신호등, 같은 시간대에 출근하는 낯익은 사람들과 차량, 노상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 노숙자나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 홍보전단을 열심히 돌리는 사람들, 매일 만나는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모습이다. 외면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우리가 늘 만나는 아침의 모습이다.
도로 위에서 혹은 버스, 지하철 안에서 많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붐비는 인파 속에서 여러 형태로 스킨십이 발생한다. 핸드폰 통화나 옆 사람과 대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음악소리도 들린다. 옆 사람에 기대어 조는 사람도 있다. 향수나 화장품 냄새 혹은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어디론가 향해 부지런히 뛰어가는 사람도 보인다. 도로위에서는 경음기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린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운전자도 있다.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아침 출근 시간의 풍경은 바쁘고 치열하다. 짧은 시간, 동시에 이동하는 거대한 인파에 떠밀리듯이 움직이다. 여유 있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으레 그러려니 하겠지만, 아침마다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가? 사람들로부터 불쾌감을 느끼지는 않는가? 호불호가 분명할수록 불쾌한 일들을 겪게 될 가능성은 증가한다. 항시 벌어지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복잡한 가운데 고요를 즐길 수 있다면 멋진 일이 아닐까.
아침 출근의 여유는 5분 먼저 나오는데 있다. 늦을까봐 발을 동동거리고, 마음이 온통 지각의 핑계거리를 찾느라고 애쓰고 있다면, 오늘 하루의 절반은 이미 실패다. 습관적인 지각은 인간관계에서 신뢰감을 무너트리는 가장 큰 원인이다. 아침 출근시간을 값지게 보내려면 5~10분 여유 있게 나와야 한다. 출근은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일이다. 승용차에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혹은 기다리는 시간을 명상으로 활용하면 하루의 삶은 크게 바뀌어 갈 것이다.
--- p.138~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