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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혼자가 혼자에게
[예스리커버] 혼자가 혼자에게

[예스리커버] 혼자가 혼자에게

[ 양장, 작가 사인&인사말 인쇄본 ]
이병률 | | 2019년 09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78건 | 판매지수 4,437
베스트
국내도서 top20 9주
정가
15,500
판매가
13,95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14g | 132*203*22mm
ISBN13 9791158161026
ISBN10 1158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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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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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인생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
좋아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모두가 혼자
바람에 동백나무가 잠시 흔들렸습니다
10분 동안만 나를 생각해주세요
그동안 모른 척했던 나 자신이라는 풍경
매일 한 번은 최후를 생각해둘 것
좋은 날의 증거들
칼칼한 날에 나를 덮어주던 음식
내가 바라는 건 하나, 오래 보는 거
이제는 정말로 안녕일까
나는 능선을 오르는 것이 한 사람을 넘는 것만 같다
나도 누군가에게 단단히 말할 수 있기를
바깥을 보세요 첫눈이에요
언젠가 그때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남기는 것으로
도시락 싸서 어디 갈래요?
맨 뒤 창가 자리에서 라디오
왜 혼자냐고요 괜찮아서요
왜 쓰느냐 물으시면 혼자니까 쓴다고 대답하리라
당신이 나를 따뜻하게 만든 이유
내 칼에 고양이 한 마리를 새겨주었다
우리에겐 필요한 순간에 길을 바꿀 능력이 있다
너는 너의 세계에 빠져서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 대로
당신에게로 이사
의자에서 만났다가 의자에서 헤어진다
들여다보고 싶은 너머의 안쪽
우리는 결핍 때문에 결국 슬프다
하루에 한 번 가슴이 뛴다
우리 서로가 아주 조금의 빗방울이었다면
암호명은, 시인
매일 밤, 여행을 마친 사람처럼 굿나잇
벚꽃이 핍니다 벚꽃이 집니다
그림으로 사랑의 모양을 그려보세요
인기척, 그 사랑의 신호
사랑을 시작하라는 말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말할 때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바람이 통하는 상태에 나를 놓아두라
우리는 각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한여름 밤의 콘서트
마음이 급속히 나빠지지 않도록
덜 취하고 덜 쓸쓸하게
맞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나쁘지 않아요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늘밤도 시간이 나에게 의미심장하게 말을 건다. 오늘밤도 성장을 하겠냐고. 아니면 그저 그냥 지나가겠냐고.
인생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보통의 사람은 남이 만든 파도에 몸을 싣지만, 특별한 사람은 내가 만든 파도에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운다.
--- 「인생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중에서

누군가에게 산은 무의미일 수 있더라도 나에게는 명백한 의미다. 산을 넘을 때마다 생각한다. 힘겹게 산을 넘을 때마다 힘겹게 한 사람을 여행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산을 넘는 것 같지만 실은 ‘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 그대로를 따라가보는 것이다. 한 사람을 아느라, 만나느라, 좋아하고 사랑하느라. 그리고 표정이 없어지다가, 멀어지다
놓느라…… 마치 산을 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가졌다는 것은 그 한 사람을 등반하여 끝내 정상을 보겠다는 것, 아닌가. 한 사람의 전부를 머리에 가슴에 이고 지고 오른다.
--- 「나는 능선을 오르는 것이 한 사람을 넘는 것만 같다」중에서

이 삶을 장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인생길 위에서 누구를 마주칠 것인가 기다리지 말고, 누구를 마주칠 것인지를 정하고 내 인생길 위에 그 주인공을 세워놓아야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그 사람 앞에까지 ‘데려다준다’.
---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중에서

혼자 여행을 해라. 세상의 모든 나침반과 표지판과 시계들이 내 움직임에 따라 바늘을 움직여준다. 혼자 여행을 해라. 그곳에는 없는 사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더군다나 여기에서도 들었던 똑같은 이야기 따위는 듣지 않아도 된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건 나를 보호하고 있는 누군가로부터, 내게 애정을 수혈해주며 쓸쓸하지 않게 해주는 당장 가까운 이로부터, 더군다나 아주 작게 나를 키워냈던 어머니의 뱃속으로부터 가장 멀리, 멀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자신만만히 믿었던 것들을 검은색 매직펜으로 지워내는 일이다.
세상 흔한 것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들 다 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하다.
--- 「매일 밤, 여행을 마친 사람처럼 굿나잇」중에서

그러니까 둘 중의 하나.
혼자가 좋을까, 둘이서가 좋을까.
함께가 아닌 혼자 바에 가고, 혼자 극장에 가는 것. 혼자 여행을 하고 혼자의 시간을 독차지하는 것. 그 선택은 무엇으로 떠밀려서 하는 행동이 아니며 고통스러운 잠행도 아니다. 그렇게 혼자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순간에도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고 싶어지고, 그 작은 마주침으로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아주 잠깐 괜찮은 상태에 놓이는 것 역시도 예견된 선택일 테니.
---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말할 때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중에서

어떻게 혼자일 수 있겠는가. 어떻게 혼자 산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돌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식물은 나에게 아무런 말도 건네지 않겠지만 내가 식물에게 말을 걸면 되니까. 내가 말을 걸지 않으면 그들은 한 번 태어난 세상에서 영원히 시들어 죽는다는 걸 알고 있기에. 내 세계에 수많은 식물을 들여놓듯 나에게 늘 적당한 위험 요소를 선물하면서 ‘나’를 살고 싶다.
--- 「바람이 통하는 상태에 나를 놓아두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합니다.
“왜 혼자냐고요, 괜찮아서요.”


전 세계 100여 개국을 다니며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여행산문집 『끌림』『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국내 전국 팔도를 넘나들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 옆에 있는 사람』. 세 권의 산문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병률 작가가 신작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를 출간한다. 이른바 ‘여행 삼부작’을 완성한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산문집이다. 작가는 세 권의 여행산문집을 펴내는 십여 년이 넘는 시간 혹은 그 이상을 참으로 부지런히 여행을 떠났다. 덕분에 작가의 책을 읽으며 수많은 독자들은 여러 번 설렜으며, 여러 번 사랑에 빠졌고, 몇 번이고 짐을 싸서 어딘가로 떠났다.

이후에도 작가는 타고난 여행가의 유전자와 사람을 좋아하는 자신을 어찌할 수 없어 새로운 여행을 모색했다. 그간의 여행과는 다른 이번 여행은 특정한 지명도 없고 지도를 들여다봐도 나오지 않는 불모지이다. 바로, 세상에 점점이 흩어진 수많은 혼자를 만나는 여행. 아주 오래 걸어도 모든 곳을 다 여행할 수 없는 곳. 여행하는 작가 역시 혼자인 채로 그대로다.

이 책 『혼자가 혼자에게』에서 이병률 작가는 자신을 ‘혼자 사람’으로 지칭한다. 그만큼 혼자 보내는 시간이 오래 길었고 그 시간을 누구보다 풍성하게 써 왔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작가는 자연스럽게 혼자 있고, 혼자 여행하고, 혼자 걷고, 혼자 적막의 시간에 놓인 채 그 시간을 귀하게 보낸다. 사람들 속에 있더라도 짬짬이 혼자의 시간을 부러 만들어내는 사람. 사람을 좋아하는 작가답게 시선은 언제나 사람을 향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혼자 있는 이에게 좀더 마음이 기운다. 그들이 길러내는 풍성한 시간에 호기심이 간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들이 전작들의 주된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혼자’인 자신과 ‘혼자’인 타인에 더욱 집중한다. 그 지점에서 맞닿은 ‘우리’의 교차점도 있을 것이다. 이렇다보니 여행지 같은 특정 장소보다는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들에 더욱 집중한다. 산행, 작은 통나무집 한 채, 작업실, 게스트하우스, 기차나 종점으로 가는 버스 안처럼 우리가 주로 혼자인 채로 놓이는 장소들이다. 또한 혼자를 잘 가꾸어가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생애 첫 해외여행의 기록, 그리고 라디오 작가로 일했던 때의 방송 원고들을 살피며 자신의 ‘처음’들을 되짚어보는 일까지……. 책에는 오로지 혼자이기에 오롯이 깊어지고 누릴 수 있었던 시간들이 촘촘히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장면과 사유들은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을 담은 풍성한 사진과 어울리며 마치 그 공간 속에 같이 머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독서를 하고 문장 사이에서 멈추고 행간을 들여다보며 사유하는 순간마다, 네모난 프레임 속 사진이 조심스레 말을 걸어오며 생각의 여백을 채워줄 것이다. 이렇게 작가와 독자는 책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혼자겠지만 멈춘 발걸음과 바라본 시선이 어느덧 스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우리는 각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혼자인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많은 질문 앞에 놓인다. 어째서 혼자인지, 어떻게 혼자인지 단순한 질문들이 그들을 휘감고, 난감한 채로 적당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질문 자체를 선문답처럼 슬쩍 흘려보낸다. “왜 혼자냐고요, 괜찮아서요”라고. 지금은 혼자일지라도 언젠가 사람들 속에 놓이는 때가 있을 것이고, 지금은 혼자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필연적으로 혼자가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질문하는 당신도 언젠가 그런 시간에 놓일 수 있음을 굳이 따지지 않는다. 혼자인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혼자인 자신을 잘 운영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 또, ‘혼자’를 강조하는 것이 ‘함께’를 외면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혼자인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오롯이 혼자인 채로 알싸할 것이다. 혼자인 작가를 혼자 만났다가 온 듯한 느낌도 들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난 후에 오는 것이 외로움인지 충만함인지 편안함인지 무엇도 아닌 새로운 감정일지는 각자가 다를 것이다. 우리는 모두 셀 수 없이 많은 마음을 가지고 각자 살아갈 것이므로. 그저 혼자가 다른 혼자에게 악수하듯이 책을 건네줄 뿐이겠다.

회원리뷰 (78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혼자가 세상의 많은 혼자들에게 들려주는 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19.10.11 | 추천17 | 댓글16 리뷰제목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때, 나는 혼자인 것이 싫었다. 그래서 밥도 술도 혼자서 먹고 마시는 것을 잘하지 못했다. 그러다 회사생활의 마지막 십년을 지방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혼자 생활했다. 처음엔 혼자 먹는 저녁이 싫어 매일같이 온갖 이유를 붙여 술자리를 만들었고,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면 불이 꺼져있는 것이 싫어 아예 아침에 나오면서 불을 켜두고 나오기도;
리뷰제목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때, 나는 혼자인 것이 싫었다. 그래서 밥도 술도 혼자서 먹고 마시는 것을 잘하지 못했다. 그러다 회사생활의 마지막 십년을 지방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혼자 생활했다. 처음엔 혼자 먹는 저녁이 싫어 매일같이 온갖 이유를 붙여 술자리를 만들었고,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면 불이 꺼져있는 것이 싫어 아예 아침에 나오면서 불을 켜두고 나오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적응이 되어가기도 했지만 밥만은 혼자 먹기보다는 차라리 굶는 편을 택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유별난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혼자서 먹고 마시고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궁상스럽고 처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회생활 혹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 아직도 밥은 혼자 먹는 것에 적응이 되진 않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마치 축복받은 시간인양 느껴진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일을 하러 논밭으로 나가면 온 동네가 정적에 빠진다. 경운기 지나가는 소리, 이웃집에서 개짓는 소리만 들려올 뿐 인공의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인공의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새소리, 바람소리, 그 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가 대신하고 있다. 그럴때면 창문을 열고 정원을 바라보며 사색에 빠지거나, 햇볕 잘 드는 쪽마루에 앉아 멍 때리거나, 그저저도 싫증이 나면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다. 간혹 사람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모두들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전화한통화로 대신하고 있다.

 

이 책 [혼자가 혼자에게]는 책 제목이 맘에 들어 진즉에 구입했지만 게으름을 피우다 이제야 읽었다. 그러고 보니 저자의 책은 의외로 많이 읽은 것 같다. 시집은 차치하고라도 그가 펴낸 여행 산문집은 대부분 읽었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오래전에 읽은 책들이지만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산문집에 실려 있는 글들 자체가 한편의 시처럼 느껴지기도 했었고, 사진이 글만큼이나 많은 여운을 주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는 특별히 정해놓지도 않고 떠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자신이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써내려간 글들은 예전에 그가 썼던 산문집의 제목마냥 ‘끌림’이었다. 아마 그래서 이 책도 선뜻 구입하였을 것이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혼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상에서든 여행지에서든 오직 ‘혼자’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수없이 만날 수 있는 혼자들을 향해 혼자 여행하고, 혼자 걷고, 혼자 있는 저자가 말을 건넨다. 그것은 첫눈이나, 첫사랑, 처음 해외여행처럼 처음에 관한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첫 눈이 오는 날, 그 첫 눈을 밟으며 당신이 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하지만 아름다운 가능성’을 혼자서 생각하고, 우리가 했던 첫사랑처럼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이라면 굉장한 떨림과 엄청난 신기함이 주는 들끓음’에 혼자서 마음 졸인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혼자하지 못하는 것은 ‘혼자라서 닥치는 현실의 이런저런 문제가 아닌 혼자서 직면하는 고독 앞에서의 자신 없음이 무서운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그러나 ‘혼자인 채로 태어났으면서 애써 고독을 모른 체한다면 인생은 더 어렵고 더 꼬이며 점점 비틀린다’며 ‘고독의 터널 끝에 가보고 고독의 정점과 한계점을 밟고 서서 웃는 자’만이 세련되어질 수 있다고 따뜻하게 격려한다. ‘세상 흔한 것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들 다하는 것을 쓰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만 가능’하다는 그의 말은 혼자인 그가 혼자인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충고처럼 읽힌다. 이처럼 그는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들에 집중하며 자신이 그곳에서 혼자 느끼고 누렸던 것들을 적어나가고 있다. 그가 이전에 펴냈던 책들 마냥 독특한 시선이 담긴 풍성한 사진들은 ‘혼자’를 생각하는 사이사이마다 말을 걸어오며 여백을 메워준다.

 

우리는 혼자이면서도 때때로 사람들 속에 함께 일 때가 있고, 지금은 모두 함께 있지만 또 때로는 혼자가 되기를 희망하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는 ‘우리’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만의 공간에서 ‘혼자’의 탐구를 이어가지만, 나는 그와는 다른 혼자를 생각한다. 어떤 공간을 혼자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익명의 존재로 있는 것 또한 ‘혼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여유나 게으름 혹은 마음의 편안함이 바로 그것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혼자인 것이 우리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란 것은 나 역시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것이기에 나는 오늘도 ‘혼자’이기를 소망해본다.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댓글 16
구매 파워문화리뷰 『혼자가 혼자에게』혼자에게 위로의 말들을 건넨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19.10.21 | 추천16 | 댓글13 리뷰제목
혼자인 시간이 좋다. 아무도 나에게 말 걸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내가 독서에 빠져있든, 음악에 빠져있든, 생각에 빠져있든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는 곳. 그 시간이 좋다. 누군가와 있게 되면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친구들과 있는 시간도 좋지만, 오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어쩐지 마음이 허하다. 너무 많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와;
리뷰제목

혼자인 시간이 좋다. 아무도 나에게 말 걸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내가 독서에 빠져있든, 음악에 빠져있든, 생각에 빠져있든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는 곳. 그 시간이 좋다. 누군가와 있게 되면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친구들과 있는 시간도 좋지만, 오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어쩐지 마음이 허하다. 너무 많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와 있게 되면 그 자리에는없는 사람의 이야기도 한다. 굳이 안해도 될 말을 하게 된 날은 심한 자책에 빠진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말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줍잖은 충고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생각해본다.

 

오래전 혼자서 불쑥 여행을 떠나곤 했다. 동해안이며 대구, 혹은 부산을 다녀왔다.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며 오로지 홀로인 나 자신을 즐겼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걸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건 부산 자갈치 시장의 한 여관 방의 이불과 쟁반에 받쳐진 주전자와 컵이 있는 모습이다. 마치 그림처럼 선명하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남편과 가족과 함께 떠나고 있다. 어딘가를 여행하는 건 좋아하지만 이제는 혼자인게 어색한 게 되었다.

 

이병률은 시인이지만 처음에 산문으로 만나선지 산문이 좋다. 그의 산문을 읽고나면 멀리 있는 나를 상상한다. 낯선 장소에 있는 나. 낯선 사람들을 바라보는 나. 모든 게 낯선 곳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시간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이다. 책 속에 수록된 사진과 그의 글에서는 짙은 외로움이 보이지만, 실제로 다가서는 감정은 다사로움이다. 혼자가 혼자에게 보내는 글이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작가에게서 따스함이 느껴진다는 거다.

 

 

당신이 혼자 있는 시간은 분명 당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어떻게 혼자인 당신에게 위기가 없을 수 있으며, 어떻게 그 막막함으로부터 탈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혼자 시간을 쓰고, 혼자 질문을 하고 혼자 그에 대한 답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닥쳐오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은 그 외로움 앞에서 의연해지기 위해서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써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목숨처럼 써야 한다. 그러면서 쓰러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일어서기도 하는 반복만이 당신을 그럴듯한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비로소 자신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다. 물론 자기 안에다 주인을 '집사'로 거느리고 사는 사람이다. (16페이지)

 

사람을 좋아하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감성들이 좋다. 여행지의 어딘가에서 주방에서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그. 홀로 걷지만 곁에 앉은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는 마음. 혼자이나 혼자가 아닌 것 같았다. 익숙한 사람이든 낯선 사람이든 사람과 함께 부딪치며 살아가는 존재다. 무인도에 낙오되었다고 치자. 사람이 그리워 동물에게 혹은 공에게도 말을 걸지 않나. 외롭기 때문이다. 누군가 곁에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혼자 여행을 해라. 세상의 모든 나침반과 표지판과 시계들이 내 움직임에 따라 바늘을 움직여준다. 혼자 여행을 해라. 그곳에는 없는 사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더군다나 여기에서도 들었던 똑같은 이야기 따위는 듣지 않아도 된다. (217페이지)  

 

책을 읽고 났더니 마음이 따스해진다. 우울했던 마음도 어느새 해소가 되었다. 혼자인 사람이 혼자인 사람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같았다. 이렇게 마음이 좋아지는 걸 보면.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가만가만히 위로를 건네는 글들이었다. 앞서 밝혔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그의 진심이 느껴져서 일 것이다. 일년의 삼분의 일 가량을 여행자로 살고 있는 작가의 진심어린 마음을 받아서일까.

 

그럼에도 다시 혼자 여행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내면의 나와 대화하고 싶다. 그동안 잘해왔다고, 앞으로도 괜찮을거라고 나를 다독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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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혼자가 혼자에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19.10.27 | 추천14 | 댓글0 리뷰제목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일까? 20대엔 혼자라는 시간을 외롭다고만 느꼈었다. 혼자일 때는 누군가를 불러 시간을 보내려 했고, 주말에 약속이 없는 걸 참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혼자인 시간을 얼마나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시간이 나는 좋다. 멍 때리는 것도 좋고,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예능을 보는 것도 좋다. 혼자서 커피를 홀짝이는 것도;
리뷰제목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일까? 20대엔 혼자라는 시간을 외롭다고만 느꼈었다. 혼자일 때는 누군가를 불러 시간을 보내려 했고, 주말에 약속이 없는 걸 참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혼자인 시간을 얼마나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시간이 나는 좋다. 멍 때리는 것도 좋고,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예능을 보는 것도 좋다. 혼자서 커피를 홀짝이는 것도 좋고,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청소하거나 요리 하는 것도 좋다. 알고 싶었던 것들을 검색하는 것도 좋고, 잠을 자는 것도 좋고, 혼자서 운동하는 것도 좋고, 혼자서 쇼핑하는 것도 좋다. 이런 혼자의 시간을 즐기지만 아직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혼자 여행하기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 혼자 여행하기.

 

그 누구의 간섭이나 규칙 혹은 눈치 없이 자유롭게 하는 여행.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혼자 여행하기다. 혼자가 되어 철저히 외롭다 느껴 보는 것. 하지만 혼자가 되었을 때엔 그 자체에 심취해 외롭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나는 그런 시간들이나 순간이 좋다. 물론 지금은 온전히 혼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당신이 특별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한 일들이 증명해 줄 것이고. (102)

세상 흔한 것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들 다 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하다. (217)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사랑의 꼴도 다르다. 누구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내가 얼마만큼의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 또한 누구를 어떻게 떠나보냈는지가 남은 사람을 입체적으로 성장시킨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 (230)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삶에 나는 반대한다. 우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이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사는 삶 보다 훨씬 더 쉽다는 것도 알게 된다. 눈물은 막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270)

 

요즈음 내 마음은 이런 형태의 것인가 보다. 이런 글들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혼자라는 시간은 단순히 멍 때리는 것도 있지만 천천히 나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잡다한 생각이 꼬리를 물기도 하지만 결국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면 나에게 집중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가 뭘 싫어하는지. 사실 나도 혼자인 시간에 익숙하거나 오래 집중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점점 혼자인 시간에 익숙하고 그 시간 자체를 즐기려고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테니까. 어떤 삶을 살아야 내가 행복한 것인지, 나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지 내 안의 소리를 듣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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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14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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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인 세상인데 함께 구매한 책 좀 미리 발송해줬으면.
10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0
YES마니아 : 로얄 하* | 2019.09.09
구매 평점2점
진심 이 책이 왜 베스트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지나치게 감상적인…
7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7
a****d | 2019.12.19
구매 평점5점
이병률 작가님 책은 사야죠.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아* |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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