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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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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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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6쪽 | 436g | 153*210*30mm
ISBN13 9788994856322
ISBN10 899485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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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권우현
동국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여느 사람들처럼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밥벌이를 하고 있다. 역사 특히 생활사에 관심을 두어 공부했고 그것을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시작하여 이글루스 TOP100이 생긴 이후로 6년 연속 100대 블로그에 들고 있다. 그 외 생활사 관련 글들을 『좋은생각』『스포츠서울』『메트로』 등의 잡지와 신문에 기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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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더 놀라운 것이 있는데 지금보다 몇 백 년 전에 ‘남편의 출산휴가’까지 보장하셨다는 겁니다. 세종 16년 4월의 실록 내용을 보면 관청의 계집종에게 100일 휴가를 지급하는데 남편에게는 휴가가 지급되지 않아서 부부가 서로를 구원하지 못하고 사고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따라서 남편에게도 30일간의 휴가를 지급하라는 놀라운 명을 내리십니다. 지금 대한민국 현행법에 남편의 출산휴가가 30일로 규정되어 있고 그나마 유급인지 아닌지는 각자 자율에 맡기는 상황을 생각하면 세종대왕 시절의 조선은 지금보다 더 나은 복지규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지요. ---「복지대왕 세종_조선시대 출산휴가」

신윤복의 〈과부〉라는 작품을 보면 여러 가지 성적 코드가 보이는데 흰 소복을 입고 머리를 올린 여성은 과부를 상징하고, 옆에 땋아 내린 머리를 한 여인은 처녀이죠. 그런데 그녀들이 앉아 있는 나무 앞에는 개 한 쌍이 새끼를 치고 있고 새들도 짝을 지어 날고 있지요. 옆 나무에는 꽃이 피었으니 바야흐로 춘삼월, 이런 성적 기호를 보고 과부는 배시시 웃고 있지만 처녀는 그냥 뚱한 얼굴에 체면 없이 웃는 과부를 꼬집고 있습니다. 옛 말로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라는 것처럼 과부의 성욕을 비유해 표현하고 있지요. ---「열녀의 유언_과부와 수절」

‘과연 그 재산은 여자에게 주어졌을까?’라는 것 말이지요. 사실 다른 사회에서도 여자에게 재산이 분배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결혼하면 여자의 재산이 남자 것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죠. 그게 땅이 되었건 명예가 되었건 말입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여자들의 재산은 고스란히 여자들의 것인 경우가 많았어요. 엄연히 부변(夫邊)과 처변(妻邊)이 나눠져 있었거든요. 세종 때 노비 매매 기록에 보면 좌의정 이완의 집에서 노비를 구매했는데 김장이라는 이름의 노비를 김도련의 처에게서 샀다고 기록하고 있어요. 즉 남편의 노비를 산 게 아니라 아내의 노비를 산 것이죠. 노비를 매매할 때 여자가 직접 나와서 거래를 트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리인이 나오는데 거기에 남편이 아니라 아내의 이름을 쓴다는 것은 재산 관계가 확실했던 것이죠. ---「결국은 돈이라니까_조선시대 여자의 권위」

그렇다면 조선시대에는 이런 거짓말을 하는 날이 있었을까요? 네, 유사한 날이 있었습니다. 조선의 만우절은 서구의 것처럼 4월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날짜는 정해진 바 없이 첫눈 오는 날이 바로 만우절과 같은 날이었죠. ---「첫눈이 오면 거짓말을_조선시대 만우절」

이렇게 도박이 성행하다 보니 전문 도박판과 사기 도박꾼이 나타나게 되어 있죠. 도박판은 주로 기생의 집에서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일반 가정집에서도 상당히 성행했었습니다. 특히 도박 단속반이 엄중히 단속하면서 점차 가정집으로 숨어 들어가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죠. 요즘과 비슷하죠?
그리고 도박장을 개설한 소위 ‘하우스장’ 또한 존재해서 도박장을 내어주고 일정 금액을 받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이 하우스장이 고리대금업도 겸해서 도박장 이자를 받아먹었죠. 뿐만 아니라 이 도박장을 관리하는 깡패들도 존재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도박장에서 행패부리는 사람을 끌어내고 두들겨 패거나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사람들을 손보는(?) 역할을 했지요. ---「신기의 타짜 원인손_조선시대 도박과 단속」

그리고 답안지를 적을 때 지금 수험번호와 이름 등을 적는 것처럼 녹명이라고 해서 자신과 함께 아버지, 조부, 증조, 외조의 인적사항까지 몽땅 적어야 했는데 이걸 잘못 적어서 탈락되는 경우도 있었죠. 이거 잘못 써서 탈락한 사례 중에 그 유명한 성호 이익(李瀷)과 같은 인물이 있었습니다. 이 대단한 실학자도 요즘으로 치면 수험번호와 이름 잘못 써서 탈락한 것입니다. ---「성호 이익도 이름을 안 적었다가_과거시험 부정 방지」

그전까지 경험적으로 인삼이 좋다고 하는 정도에서, 프랑스 선교사 자루트가 인삼의 약효와 생태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소개했지요. 그게 1711년 정도인데, 이렇게 알려지다 보니 그때까지 그냥 ‘풀’ 정도로 생각했던 인삼이 캐나다 몬트리올 쪽에서 미국 북동부 지역의 산지에 엄청나게 많이 자생한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그리고 돈이 되는 물건인 만큼 바로 캐기 시작해서 1750년 정도부터는 중국의 주요 도시에 미국산 인삼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조선의 상인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고려인삼의 최대 경쟁 상대는?_조선 최고의 무역상품 인삼」

요즘 흡연에 대해 여러 가지 소리들이 나오죠? 국민건강을 위해, 타인의 안녕을 위해 금연을 하라고 하기도 하고, 개인의 권리인 끽연권을 왜 차단하느냐고 하기도 하죠. 그런데 조선 땅에 담배가 들어온 17세기 이후 줄곧 이 땅에서는 흡연이 좋으냐 나쁘냐를 두고 논쟁을 벌였답니다. 이 논쟁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정조대왕님이나 정약용 선생 같은 분들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그러면 이런 것 말고 좀 더 본능에 가까운 것들은 어떠했을까요? 음담패설 같은 것. 이 역시 우리 조상님들도 그것을 즐겼답니다. 아주 야한 풍속화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장한종 같은 분들은 야한 이야기책을 쓰기도 했지요. 『어수록』이라는 이 책은 웃음이라는 좋은 유산을 남겨주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이런 것들이 너무나 많이 널려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르고 넘어간다면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요?
---「저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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