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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 고양이를 부탁해!
청소년을 위한 생명 감수성 장착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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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소년소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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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박사
고양이 경제학 …… 8
네코마키, 『고양이와 할아버지』 …… 28

2. 이랑
할배 고양이 준이치 …… 30
하이디 유윙 감독 외, [개와 함께] …… 52

3. 윤정미
100마리의 동물들, 100개의 이야기 …… 54
노석미, 『냐옹이』 …… 78

4. 황효진
그러니까 가족입니다 …… 80
신현이,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 102

5. 안난초
아무튼 고양이 …… 104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 126

6. 이원영
내 곁에 좀 더 일찍 고양이가 있었더라면 ……104
존 브래드쇼, 『캣 센스』 ……126

· 부록
당신의 반려동물은 어디서 왔나요?
이럴 땐 이렇게
반려동물 키우기 전 체크리스트

저자 소개6

朴士

'박사'라는 호적에 새겨진 분명한 이름과, '칼럼니스트'라는 종잡을 수 없는 모호한 호칭 사이의 간극을 재미있어한다. 책, 고양이, 여행 등 흥미를 끄는 것들을 글로 풀어내는 것 또한 재미있다. 매번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발견할 때마다 그것에 대해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행운을 누려왔다. 읽는 것, 읽어주는 것, 읽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업을 통해 함께 사는 삶을 실감한다. 『나에게, 여행을』 『가꾼다는 것』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등의 책을 쓰고 신문연재와 방송 출연으로 사람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2013년부터 매달 ‘박사의 책 듣는 밤’을 열어 책을
'박사'라는 호적에 새겨진 분명한 이름과, '칼럼니스트'라는 종잡을 수 없는 모호한 호칭 사이의 간극을 재미있어한다. 책, 고양이, 여행 등 흥미를 끄는 것들을 글로 풀어내는 것 또한 재미있다. 매번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발견할 때마다 그것에 대해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행운을 누려왔다. 읽는 것, 읽어주는 것, 읽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업을 통해 함께 사는 삶을 실감한다. 『나에게, 여행을』 『가꾼다는 것』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등의 책을 쓰고 신문연재와 방송 출연으로 사람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2013년부터 매달 ‘박사의 책 듣는 밤’을 열어 책을 읽어주고 있다.

또 다른 칼럼니스트 '이명석'과 함께 '사탕발림'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책, 전시, 파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책듣는밤] [보드게임이 있는 인문학 거실] 등 인문학적인 테마를 놀이로 삼는 인문주의 엔터테이너의 길을 걷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여행자의 로망백서』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나의 빈칸 책』 『지도는 지구보다 크다』 『도시수집가』 『위크트리퍼 샌프란시스코』 『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 등이 있다.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박사의 다른 상품

李瀧

1986년 서울 출생. ‘한 가지만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 한국과 일본을 무대로 가수이자 작가, 영상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미술학원을 열심히 다니며 화가의 꿈을 키웠으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다, 대학 생활 중 취미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결국 영화와 음악, 그림 그리는 일을 전부 직업으로 삼고 있다. 2011년 싱글 앨범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데뷔, 2012년 정규앨범 1집 [욘욘슨]을 발표했고, 2016년 정규 앨범 2집 [신의 놀이]를 발표했다. 저서로는 『이랑 네컷 만화』(2013), 『내가 30代가 됐다』(2015), 『M
1986년 서울 출생. ‘한 가지만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 한국과 일본을 무대로 가수이자 작가, 영상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미술학원을 열심히 다니며 화가의 꿈을 키웠으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다, 대학 생활 중 취미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결국 영화와 음악, 그림 그리는 일을 전부 직업으로 삼고 있다. 2011년 싱글 앨범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데뷔, 2012년 정규앨범 1집 [욘욘슨]을 발표했고, 2016년 정규 앨범 2집 [신의 놀이]를 발표했다. 저서로는 『이랑 네컷 만화』(2013), 『내가 30代가 됐다』(2015), 『MY BIG DATA』(2016),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등이 있다. 단편 영화 『변해야 한다』(2011), 『유도리』(2012)를 발표했고, 뮤직비디오, 웹드라마 감독으로도 일하고 있다. 2019년 첫 소설집 『오리 이름 정하기』를 발표했다.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의 저자이다. 이랑은 본명이다.

이랑의 다른 상품

사진으로 공간, 사람, 동물, 사물 사이의 관계를 탁월하고 섬세하게 담아 내는 예술가다.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 디자인을, 그 후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에서 사진과 비디오를 더 깊이 공부하였다. [핑크 & 블루 프로젝트], [공간-사람-공간], [사람-공간-관계], [반려동물], [It Will Be a Better Day_근대소설] 등 특별하고 인상 깊은 전시회를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열었다. 2018년 일우사진상 수상 외에도, 2012년 홍콩의 소버린 예술재단 아시아 작가상과 2006년 다음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필라델피아미술
사진으로 공간, 사람, 동물, 사물 사이의 관계를 탁월하고 섬세하게 담아 내는 예술가다.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 디자인을, 그 후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에서 사진과 비디오를 더 깊이 공부하였다. [핑크 & 블루 프로젝트], [공간-사람-공간], [사람-공간-관계], [반려동물], [It Will Be a Better Day_근대소설] 등 특별하고 인상 깊은 전시회를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열었다. 2018년 일우사진상 수상 외에도, 2012년 홍콩의 소버린 예술재단 아시아 작가상과 2006년 다음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필라델피아미술관, 보스톤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수많은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사진을 찍고 전시하고 사진집을 내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살고 있다. 사진집으로 『핑크 앤 블루 프로젝트』, 『반려동물』, 『It Will Be a Better Day_근대소설』 등이 있다. 발랄한 강아지 몽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윤정미의 다른 상품

턱시도 고양이 보통, 카오스 고양이 보리의 반려인. 어느덧 열 살이 넘은 두 고양이와 함께 착실히 중년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보통이가 ‘이보시오’라고 말하는 듯 앞발로 툭툭 치며 올려다볼 때, 보리가 앞발로 두둑한 배를 끌어올리며 그루밍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많이 웃는다. 옷에 고양이 털을 아무렇지도 않게 붙이고 다니는 통에 “고양이랑 같이 사시나 봐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고 그게 자랑스럽다. 일하는 여성들의 커뮤니티 ‘뉴그라운드’를 만들고 있으며 책 『아무튼, 잡지』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를 혼자, 『소년소녀, 고양이를 부탁해!』 등을
턱시도 고양이 보통, 카오스 고양이 보리의 반려인. 어느덧 열 살이 넘은 두 고양이와 함께 착실히 중년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보통이가 ‘이보시오’라고 말하는 듯 앞발로 툭툭 치며 올려다볼 때, 보리가 앞발로 두둑한 배를 끌어올리며 그루밍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많이 웃는다. 옷에 고양이 털을 아무렇지도 않게 붙이고 다니는 통에 “고양이랑 같이 사시나 봐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고 그게 자랑스럽다. 일하는 여성들의 커뮤니티 ‘뉴그라운드’를 만들고 있으며 책 『아무튼, 잡지』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를 혼자, 『소년소녀, 고양이를 부탁해!』 등을 같이 썼다. @hwanghyozine

황효진의 다른 상품

식물과 사람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엮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에세이툰 『식물생활』 『사이사이 풀풀』 「우중산책」, 그림책 『콩 팬클럽』 등을 짓고 다수의 어린이·청소년 책에 삽화를 그렸다.

안난초의 다른 상품

철학을 공부하던 중 ‘복돌이’라는 개 한 마리를 만난 후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다시 수의학을 공부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좀 더 오래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며 현재 우리아이동물병원에서 개와 고양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가 있다.

이원영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10g | 140*205*20mm
ISBN13
9791190337274

예스24 리뷰

소유말고 반려하세요
도서1팀 이주은 (lje5371@yes24.com) | 2020-05-07
어릴 적 개가 있었다. 어느 순간 마당 한쪽에 개집이 생겼고 그 안에는 하얀 진돗개가 있었다. 이름은 다롱이. 다롱이는 영리해서 자신의 목줄을 풀 수 있었다. 여름이 되면 열어놓은 현관에 들어와 나도 모르는 새 함께 TV를 봤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임신하고 우리는 이사를 했다. 우리는 다롱이를 어디론가 보내야 했고, 다롱이는 외갓집으로 갔다. 다롱이는 차 안에서 절대 실례를 하지 않았다. 외갓집에 도착하자 엄마와 다롱이는 서로를 보며 울었다. 다롱이는 외갓집 안마당에 들어가지 않으려 버티다 끌려가며 길가에 실례를 했다.

나는 등하굣길 문 앞에서 다롱이와 잠깐씩 놀았다. 다롱이는 나에겐 그냥 집에 있는 개였다. 그런데 엄마는 달랐다. 엄마는 다롱이를 직접 먹이고 씻기며 그 개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다 알았다. 먹을 때 밥그릇을 건드리면 누구든지 물어버린다는 것을, 풀밭에서 구르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에겐 다롱이는 함께 사는 개였다. 다롱이도 그것을 알았다. 내가 집에 오면 본 척도 안 하고 잠만 자더니, 엄마가 집 앞 몇 걸음 전에 있어도 이미 냄새를 맡고 웡웡 짖어대던 녀석.

반려동물 인구 1500만 명 시대, 매체엔 귀엽고 재주 많은 동물이 있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동물들. 그것은 우리가 보려는 부분이다. 인간 취향대로 교배되어 장애로 살아가는 동물들, 매해 10만 마리 이상 유기되고 안락사 되는 동물들. 이것은 우리가 보려 하지 않는 부분이다.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지듯, 모든 생명에도 명암이 있다. 우리는 이 명암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동물을 키워야 한다. 싸우더라도 마지막엔 화해하고 수용하는 가족으로, 그들을 내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가족으로 말이다.

다롱이는 외갓집에서 잘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 이후로 우리가 개를 키우고 싶다고 할 때마다 엄마는 다롱이 이야기를 했다. 미안해서 다시는 개를 키우지 못한다고 했다. 그때마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생각해본다. 동물의 빛을 받아 삶을 환하게 사는 우리가 다시 그들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는지를 말이다.

출판사 리뷰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우리는 지금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을까?

바야흐로 반려동물의 시대이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라는 것도 이젠 옛말.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약 600만 가구 1500만 명의 사람들이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4가구 중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반려’라는 말에는 함께 산다는 뜻과 존중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이름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을까?

현실은 그런 것 같지 않다.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면서 동물 복지나 성숙한 반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동물 학대로 인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매해 10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유기되고 그 과정에서 안락사당한다. 끔찍한 시스템이지만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몸 교육을 터부시하는 사회에 성폭력이 넘쳐나는 것처럼, 반려동물과 적절한 관계 맺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사회에서 동물을 존중하는 문화는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쇼핑몰이나 동물 병원의 펫숍 앞에서 상품처럼 진열된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며 아무렇지 않게 “나 저 고양이(강아지) 사 줘!”를 외치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동물을 구매한 뒤 감당하기 힘들어지면 내다 버리는 어른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생명 감수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여 준다. 그렇다면 지금 청소년들에게 반려동물은 어떤 존재일까? ‘나만 고양이 없어.’란 말이 인기 유행어가 되고 동물 관련 콘텐츠가 다양한 채널에서 인기를 끄는 요즘, 청소년들은 반려동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소년소녀, 고양이를 부탁해!』는 청소년들이 어쩌면 자신의 삶에 소중한 친구가 되어줄지도 모를 반려동물에 대해 차분히 성찰해 보고 함께 사는 동물을 존중할 줄 아는 ‘생명 감수성’을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다. 단순히 동물을 귀여워하고 일상을 함께하는 것을 넘어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여섯 명의 선배 집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동물과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이고 그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또 ‘반려’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물을 존중하려면 어떤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지 자연스레 체득하게 될 것이다.

여섯 명의 집사가 전하는 인간과 반려동물의 동반 성장기

북칼럼니스트, 예술가, 사진가, 콘텐츠기획자, 만화가, 수의사 등 이 책을 쓴 여섯 명의 저자들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모두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 함께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고양이를 좋아해 인터넷에 고양이 관련 소모임이 생길 때부터 활발하게 활동한 이도 있고, 우연한 계기로 임시 보호하던 고양이를 데려와 가족을 이루거나 지인의 다급한 요청으로 갑자기 떠맡게 된 고양이와 15년째 동거하며 무지개다리 너머로 보낼 준비를 하는 이도 있다. 동물을 입양하게 된 계기가 서로 다른 것처럼 여섯 명의 저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책을 읽다 보면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과 즐거움, 뭉클함과 애틋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저자들 모두 함께 사는 반려동물에 대해 지극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니까 너도 어서 키워 봐.”라고 서둘러 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다. 물론 반려동물에 관한 에세이가 대개 그러하듯 집 안에 사는 동물이 가진 귀염뽀짝한 매력과 함께 사는 즐거움이 책 안 가득 배어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여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겪은 체험담을 통해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움 뒤에 놓인 현실적인 문제를 놓치지 않고 들려주는 한편, 반려동물과 만난 뒤 서서히 변화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십 대의 눈높이에 맞춰 솔직하고 재미있게 혹은 담담하고 진지하게 들려준다.

‘가슴으로 낳아서 지갑으로 키웠다.’는 말처럼 고양이를 제대로 돌보려면 엄청난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는 걸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 하면, 자신 때문에 주거지를 자주 옮긴 고양이가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자책에 시달리거나 혼자 살 때는 미처 알지 못하는 불편과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모든 책임은 고양이를 선택한 인간의 몫이기에 보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 일인지 알게 한다. 또한 반려동물로 인해 생명을 품는 일의 책임감과 소중함을 느끼고, 세계가 확장되거나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고백하는 경험담은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단지 정서적 위로만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글 뒤에는 저자들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일상이 담긴 사진과 반려동물에 관한 책과 영화 등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를 두어 흥미를 더했다. 따뜻한 고양이 일러스트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 그리고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소 묵직한 질문에 답을 하는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피곤과 스트레스에 지쳐서 집에 돌아왔을 때 무해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는 반려동물은 뭉클한 동시에 고마운 존재다. 그럼에도 입양한 반려동물을 평생동안 책임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이작 싱어는 “동물에 대한 태도에 관한 한 인간은 모두 ‘나치’다.”라고 말했다. 실험실 쥐에서 육식 논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낸 동물 학대의 현장은 참혹하다.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인간의 오랜 친구이자 무한한 위로를 주는 반려동물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생명감수성’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가까운 미래에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청소년이라면 동물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볼 수 있고, 이미 함께하고 있다면 자신의 태도를 거리를 갖고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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