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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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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32g | 134*200*23mm
ISBN13 9791165340933
ISBN10 116534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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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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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부터 그는 실버 로드를 따라 운전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쓰레기통을 모두 열어보고 맨손으로 뒤졌으며, 습지와 폐광에도 들어가 확인했다. 집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리나의 실종에 관해 각자의 가설을 써놓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을 읽었다. 구역질나는 가설들이 길게 얽혀 있었다. 리나가 도망갔다, 살해됐다, 납치됐다, 시신이 토막 나서 버려졌다, 길을 잃었다, 익사했다, 차에 치였다, 윤락가로 끌려갔다. 그 밖에 생각도 하기 싫은 끔찍한 가설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렐레는 다 읽었다. 거의 매일 경찰서에 전화해서 딸을 찾아내라고 소리쳤다.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 (…) 그에게는 리나를 찾는 일만 중요했다.
--- pp.27-28

만약 범인이 버스 정류장에서 리나를 납치했을 때 차에 기름이 가득 찼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었을지 이미 계산해보았다. 차종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산속 깊숙이, 아마 노르웨이 국경까지 갔을 것이다. 그러니까 실버 로드를 계속 달렸다는 가정하에. 지나다니는 차량이나 집이 없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더 작은 길로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들은 그날 저녁에야 리나가 실종됐다는 걸 알았다. 따라서 납치범(들)은 시간을 꽤 많이 벌어둔 셈이다.
--- pp.36-37

아래층에서 엄마의 신음 소리가 올라왔다. 처음에는 나직하다가 점차 높아졌다. 토르비요른은 큰 소리를 냈고, 마룻바닥 위로 가구 밀리는 소리가 났다. 마치 그가 엄마를 죽이려는 듯했다. 메야는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밖에서 흔들리는 우듬지를 바라보았다. 외로움이 밀려드는 가운데 다른 목소리들이 머릿속에 침입했다. 그녀를 조롱하는 목소리.
니네 엄마가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게 사실이야?
--- p.66

“제가 아는 건 딸이 실종된 지 3년이 됐고, 저는 무슨 수를 써서든 그 애를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당신의 과거에 대해 듣게 됐죠. 솔직히 말해서 제 눈에는 빌어먹을 모든 인간이 수상해 보입니다. 우리 딸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낼 때까지는 스웨덴 국왕이라도 의심할 겁니다. 그러니까 딱히 당신만 의심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 p.108

“리나 구스타프손. 저건 그 애를 추모하는 가두 행진이야.”
메야는 행렬을 힐끗 돌아보고는 자전거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애가 죽기라도 한 거야?”
“아마 그럴 거야. 확실한 건 아무도 몰라.”
여학생은 이끼 위에 침을 뱉고는 나른하게 메야를 바라보았다.
“이 시궁창 같은 마을에서 성자가 되고 싶으면 연기처럼 사라지면 돼. 그럼 다들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말하려고 경쟁할 테니까.”
--- p.115

렐레는 몸을 돌려 벽난로 장식장 위에서 여전히 웃고 있는 리나를 힐끗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까 하는 말 들었지? 또 나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모양이다.”
렐레가 식탁에 앉아 커피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을 때 하산이 돌아왔다. 하산은 문간에 서서 얼룩이 묻은 옷을 들어올렸다. 렐레는 옷을 바라보았다. 어젯밤에 입었던 셔츠였다.
“앞좌석이 전부 피범벅이야. 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렐레?”
--- p.183

그들은 잠시 걸었다. 그녀는 가슴 깊이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러자 기운이 났다. 스카프 틈 사이로 발아래 울퉁불퉁한 땅과 밤의 어둠을 볼 수 있었다. 머릿속에서 여러 생각이 스쳤다. 지금이 기회다. 남자를 밀어내고 도망쳐야 한다. 비명을 지르고 싸워야 한다. 하지만 남자의 손은 수갑처럼 가차 없이 그녀를 조였다. 그녀에게는 기회가 없었다. 아직은.
--- p.29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읽는 내내 숨 막히지만 잠시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야기.
- Observer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강렬하다.
- Sunday Times
이 책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스티나 약손은 서스펜스와 문학적 깊이를 버무릴 줄 아는 작가다. 너무나 아름답고, 슬프고, 훌륭한 소설이다.
- 리나 벵스도터 (『포 더 미싱 For the Missing』 작가)
절대 사라지지 않는 백야의 햇빛과 가족의 어둠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강렬함을 자아낸다. 눈을 감아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책을 덮어도 소설에서 헤어날 수 없다.
- 알리 랜드 (『굿 미 배드 미 Good Me Bad Me』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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