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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리뷰 총점9.0 리뷰 60건 | 판매지수 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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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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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98g | 145*225*30mm
ISBN13 9788965963837
ISBN10 896596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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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1장. 만들어진 세계

-이야기는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통제력을 추구하는 뇌와 변화의 순간
-호기심이라는 수수께끼 상자
-세계 모형을 만드는 뇌
-판타지, SF소설에서 세계 만들기
-마음 이론의 실수가 극을 만드는 방법
-긴장감을 조성하는 특징과 세부 정보
-신경 모형과 시, 그리고 은유
-문학적, 대중적 스토리텔링에서의 인과관계
-변화는 충분하지 않다

2장. 결함 있는 자아

-결함 있는 자아 : 통제 이론
-인물의 성격과 플롯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는 설정
-인물의 관점, 성격과 단서를 보여주는 방법
-문화, 인물이 형성되는 또 하나의 경로
-발화점은 무엇인가?
-영웅 만들기 서사
-다윗과 골리앗이 대립하는 세계
-모든 이야기는 결국 인물에 관한 것이다

3장. 극적 질문

-“그는 누구인가?”라는 극적 질문
-여러 개의 자아, 3차원적 인물
-플롯이 형성되는 두 의식 차원의 갈등
-현대적인 이야기의 특징
-원하는 것과 진짜 필요한 것
-대화의 기술
-극적 질문은 어디에서 오는가
-지위 게임
-리어 왕과 굴욕감
-부족의 프로파간다로서의 이야기
-반영웅 이야기의 기술
-근원적인 상처, 수수께끼의 열쇠

4장. 플롯과 결말

-매력적인 인물과 이야기의 힘
-일반적인 5막 플롯 vs. 변화의 플롯
-최후의 일전
-완벽한 통제력을 드러내는 신의 순간
-변화를 끌어내는 공감의 순간
-이야기의 힘
-이야기의 가치
-이야기의 교훈
-이야기가 주는 위안

부록
일러두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이 책이 스토리텔링에는 관심이 없어도 인간 조건의 과학에는 호기심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를 바란다. 물론 특히 작가들의 관심을 원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뇌를 사로잡아 관심을 유지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나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모두가 각자의 일을 더 잘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 p.17

좋은 이야기는 인간 조건을 탐구한다. 극의 표면에서 벌어지는 사건보다 인물에 더 집중한다. 낯선 마음으로 떠나게 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우리가 그 인물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극적인 싸움을 제공하는 이유는 그가 성공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가진 결함 때문이다.
--- p.84

조지프 캠벨은 “한 인간을 진실로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사람의 결함을 기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이야기와 현실에서 만나는 인간은 이처럼 불완전한 존재다. 하지만 현실의 삶과 달리 이야기에서는 그 인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를 이해할 수 있다.
--- p.96

좋은 이야기에는 발화점이 있다. (…) 발화점은 결국 주인공이 자신의 확고한 신념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사건들 중 첫 번째 사건이다. 이 사건은 주인공의 결함 있는 통제 이론의 중심부에 진동을 일으킨다. 진동이 결함의 핵심을 건드리므로 주인공은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행동하는데, 과잉 반응을 보이거나 이상해 보이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인물과 플롯 사이에 격렬한 불꽃이 튄다는 무의식적 신호다.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 p.122

- 스토리텔링의 비밀이 하나 있다면 이 질문에 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혹은 인물의 관점에서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극을 정의한다. 극에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심장을 뛰게 하며 타오르는 불길이 된다.
--- p.143

우리 자신이 사랑스러운 올리버 트위스트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만큼 우리는 본능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냉정하고 지위 높은 ‘범블’ 씨들을 혐오한다. 실제로 분노할 대상이 아니라고 해도 구빈원의 거만한 관리인 범블 씨에 대해 느끼는 것처럼 우리는 자연히 그들을 싫어한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부와 인기와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능력에 관해 읽게 하고 뇌를 스캔하자 통증을 지각하는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누군가가 불행에 처한 이야기를 읽히자 뇌의 보상중추가 활성화 됐다.
--- p.189~190

- 핵심은 신경망에 있다. 이야기는 뇌의 여러 진화 체계에 작용하는데, 유능한 작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이런 신경망을 모두 발화시킨다. 여기에서는 도덕적 격분으로 떨리는 음을 조금 내고, 저기에서는 지위 게임의 팡파르를 울리고, 부족을 식별하는 방울소리와 우르릉거리며 위협적인 적대자의 소리를 내고, 위트의 나팔을 불고, 성적 매력을 드러내는 뱃고동 소리를 울리고, 부당한 골칫거리를 크레센도로 올리고, 씨실과 날실의 허밍을 하면서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극적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진다. 한마디로 독자의 뇌를 사로잡고 조작할 수 있는 악기를 총동원하는 것이다.
--- p.215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에서 애티커스 핀치는 간단한 요령 하나만 터득하면 “누구하고든 훨씬 잘 지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 그 사람의 살갗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이 되어 걸어 다니는 거지.” 바로 이야기를 통해 가능한 일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인간에게 자연스럽고 유혹적인 집단 혐오에 대한 치유책으로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 p.26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조명한 스토리텔링의 세계
매력적인 인물과 스토리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우리는 왜 「스토브리그」의 냉철한 단장 백승수가 드림즈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승리하기를 바라며 응원한 걸까?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가 장대희에게 무릎 꿇는 순간 탄식하면서도 그의 선택을 이해했을까? 드라마와 영화, 소설을 비롯한 모든 이야기가 기승전결의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이야기 속 ‘인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자이자 소설가인 윌 스토의 『이야기의 탄생』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뇌과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연구해온 그는 이 책을 통해 플롯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인물에게로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강렬하고도 심오하고 독창적인 플롯은 바로 인물에서 나오며, 탁월한 인물을 창조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그 인물이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알아보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로스트」의 비현실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
뇌가 세계를 창조하는 법


미국의 TV 시리즈 「로스트」는 이름 모를 섬에서 수수께끼의 북극곰과 정체 모를 원시의 존재들, 알 수 없는 ‘검은 연기’ 의문의 프랑스인 여자와 땅바닥으로 난 기묘한 문이 등장한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시청자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알 수 없는 단서들을 좇으며 허구 속 인물들과 이야기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걸까?

윌 스토는 모든 것이 뇌에서 시작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첫 번째 장 「만들어진 세계」를 통해 우리의 뇌가 어떻게 머릿속에 세계를 형성하고 어떤 논리로 그 세계를 인식하는지 다양한 작품과 연구를 바탕으로 설명해나간다. 그에 따르면 뇌는 인간이 감각기관을 통해 포착한 정보를 이용해 일종의 세계 모형을 만들고, 우리가 그것을 현실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작가가 묘사한 상황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나, 영화 속 인물이 보는 세계를 동일하게 바라보거나 경험하는 것을 함께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따라서 창작자는 인간의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구체적으로, 뇌가 연상하기에 좋은 순서로 배치함으로써,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독자나 관객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뇌는 예기치 못한 변화에 맞닥뜨릴 때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나만 모르는 정보에 호기심을 느끼며 정보의 격차를 줄이려고 애쓴다. 이를 테면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에는 변화의 조짐을 품고 있고, 희곡 『다우트』는 반항적인 가톨릭 사제 플린 신부가 정말 소아성애자인지에 대한 단서를 흘리며 진실을 알고자 하는 관객의 욕구를 기발하게 가지고 논다. 실제로 뇌 스캔을 해보면 호기심이 생길 때 뇌의 보상체계가 약간 자극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인간이 이야기에서 결론을 궁금해하거나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마약이나 섹스, 초콜릿을 갈망하는 현상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트루먼쇼」의 트루먼은 어떻게 가짜 현실을 진짜라고 믿었을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결함 있는 인물


영화 「트루먼쇼」는 서른 두 살의 트루먼 버뱅크가 지금까지 ‘진짜’라고 믿어왔던 자신의 삶 전체가 연출되고 통제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트루먼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이 사는 세계가 진짜 현실이라고 믿어왔던 걸까? 영화 속의 「트루먼쇼」제작자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사람들은 주어진 세계의 현실을 그냥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단순합니다.”

저자는 두 번째 장인 「결함 있는 자아」에서 인물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며, 그 성격을 어떤 식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그 인물이 가진 결함이라는 점을 짚어낸다. 이야기 속 인물은 현실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문화, 사회, 경제적 환경을 바탕으로 독특한 성격을 형성하고 그 성격을 바탕으로 살아가게 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 인물을 보여주는 것은 그가 가진 결함이다. 인간의 뇌는 수백만 가지 사례를 관찰하여 나름의 논리를 바탕으로 이 모형을 구축하고, 자신의 편견으로 보는 세상을 진짜라고 믿으며, 자신이 이해하는 대로 타인을 본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여기에서 인물의 잘못된 이해와 믿음이 실제 현실과 부딪치며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남아 있는 나날』에서 스티븐스는 탁월한 집사가 되려면 ‘품위’가 있어야 하고 ‘감정 절제’가 그 중요한 핵심이라고 믿는다. 그의 삶은 그 신념을 바탕으로 구축되는데, 시대 변화 속에서 새 주인 페러데이를 만나면서 자신이 믿어왔던 가치와 세계가 뒤흔들리는 경험을 한다. 이 소설의 표면적인 드라마는 스티븐스가 예전에 함께 일했던 가정부 켄턴을 찾아가는 여행과 그녀와의 관계에 대한 독자의 생각이 달라지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 작품의 진짜 이야기는 작가 살만 루슈디의 말처럼 스티븐스가 “그의 삶을 쌓아 올린 토대가 되는 신념으로 인해 어떻게 스스로 무너지는지”를 깊이 들여다보는 데 있다.

「시민 케인」의 찰스 포스터 케인은 정말 이타적인 사람일까?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극적 질문 “그는 누구인가?”


윌 스토는 이야기 속 인물은 외부 세계와도 갈등을 겪지만 결국 근본적인 질문,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맞닥뜨리고 그에 대한 답이 이야기의 핵심이 된다고 설명한다. 영화「시민 케인」의 찰스 포스터 케인은《뉴욕 데일리 인콰이어러》의 발행인으로서 보통 사람들의 권익을 위해 부단히 싸웠고 그들을 위해 뉴욕 주지사에 입후보했다. 그는 자신이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친구 제드니얼 르랜드는 선거에서 진 케인을 향해 자신 말고는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그의 숨겨진 오만함을 지적한다. 영화 속 찰스 포스터 케인이라는 인물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저자에 따르면 스토리텔링의 비밀이 하나 있다면 이 질문에 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혹은 인물의 관점에서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극을 정의한다. 찰스 포스터 케인이 스스로를 고상하고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도덕적으로 올바르다고 말해주는 머릿속 목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목소리는 사실과는 다르고 오히려 우리가 누구인지에 관한 진실에 닿지 못하게 방해할 뿐이다.

우리는 뇌가 구축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으며 뇌는 우리 스스로가 옳고 좋은 사람임을 확인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변화와 주변 인물들과 부딪치면서 세계와 자기 자신에 대해 세심하게 답을 수정해나가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극적 질문의 답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야기 속 인물도 마찬가지다. 인물이 겪는 사건들의 나열이 외부적인 플롯이라면 인물이 극적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그 이면에 숨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저자는 이 세 번째 장「극적 질문」을 통해 인물의 극적 질문이 어디에서 어떻게 비롯되는지를 자세히 탐구한다.

공감 가는 인물을 위한 플롯과 이야기의 가치

저자는 마지막장 「플롯과 결말」에 이르러서야 기존 작법서에서 주로 다루었던 플롯에 대해 이야기한다. 픽사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BBC의 라디오 연속극 「아처스」, 존 요크의 『숲속으로』등을 예로 플롯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고 일반적인 5막 플롯과 변화를 보여주는 플롯에 대해서, 강렬한 플롯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나 결국 플롯은 주인공을 시험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만 이해하면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론들은 단순해지고 이해하기 쉬워진다고 말한다.

나아가 윌 스토는 우리에게 있어서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살핀다. 18세기 이전에는 다른 계급이나 다른 국가나 다른 성별의 구성원에게 공감한다는 생각이 이례적이었으나 『파멜라』『클라리사 할로』『줄리』같은 대중적인 소설이 계급과 성별과 국경을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게 했고, 19세기에는 『미국 노예,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삶에 관한 이야기』 같은 책들이 수만 부씩 팔리면서 노예해방론자들에게 막강한 무기가 됐으며,『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남북전쟁의 발발에 기여하기까지 했다는 점을 짚어내며 이야기가 우리의 인식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야기는 수만 년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왔으며, 우리만 갈등하고 혼란을 겪는 것이 아니며 두렵고 어두운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해왔음을 말한다.

책 말미에는 실제로 저자가 스토리텔링 강의에서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쓰고자 하는 작가 지망생 혹은 현직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성과를 얻었던 글쓰기 방법을 소개했다. 저자는 이 방법을 통해 인물의 결함을 만들고 이야기 사건을 배치하며, 매력적으로 플롯을 구성하는 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소설과 시나리오를 쓰는 현직 작가 혹은 작가 지망생에게는 이야기 창작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기존의 작품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지만 인간 사회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돈다. 매력적인 이야기에 사로잡혀 인간은 어느새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함께 광분하기도 하며 혹독한 전쟁에 뛰어들기도 한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최신 뇌과학으로 절묘하게 설명한다. ‘우리 뇌가 그렇게 생겨 먹었다’고 말이다. 잘 짜인 서사가 어떻게 우리 뇌에 영향을 미쳐 쉽게 잊히지 않도록 각인되고 풍부한 감성을 자극하는지, 또 상상력을 놀랍게 고양시키며 행동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이야기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늘 곁에 두고 참고해야 할 유익한 지침서다. 독자들은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안나 카레니나』와 『해리 포터』에서부터, 영화 「스타워즈」와 「대부」, 그리고 미국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와 「로스트」 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르게 보이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미 스스로 이야기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 정재승 (뇌과학자, 『열두 발자국』『과학콘서트』 저자)
“이 책은 이야기 창작자라면 누구나 고심해보았을 질문들에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다양한 사례와 근거를 들어 답을 제시한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은 창작자들뿐만 아니라 왜 우리의 뇌가 이야기에 본능적으로 이끌리는지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김초엽 (소설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자)
“플롯 중심의 기존 작법서들과 달리 이야기 만드는 과정을 뇌과학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새롭고 흥미롭다. 무엇보다 캐릭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동의가 된다. 작가로서 꼭 곁에 두고 공부하고 싶은 책이다.”
- 이신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작가)
“작가를 지망하는 모든 이를 위한 필독서다.”
- [프레스 어소시에이션]
“간명하고 강렬한 책이다. 독자나 관객을 사로잡는 데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조언을 생생하게 강의로 듣는 것만 같다. 윌 스토는 훌륭한 강사이고 이 책에는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조언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 [타임스]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매력적이고 생산적인 한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매혹적인 이야기를 쓰는 방법이 명료하고 설득력 있고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윌 스토는 플롯 중심의 글쓰기 지침서에서 탈피하게 해주고 새로운 접근법으로 해방감을 줬다.”
- [선데이 타임스]

회원리뷰 (60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나도 매력적인 글을 써볼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하**빠 | 2020.07.16 | 추천10 | 댓글8 리뷰제목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이야기의 탄생The Science of Storytelling(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가 곧 우리다.<이야기의 탄생>, 14쪽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런 친구들이 꼭 있었다. 쉬는 시간 마다 친구들은 그 친구 앞;
리뷰제목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이야기의 탄생

The Science of Storytelling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가 곧 우리다.

이야기의 탄생>, 14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런 친구들이 꼭 있었다. 쉬는 시간 마다 친구들은 그 친구 앞에 모여들었다. 사실 들어보면 크게 특별한 이야기도 아닌데 그 친구가 이야기하면 묘한 재미가 있었다. 반면에 나는 교실에서 조용한 학생이었다. 말을 재미있게 할 줄 모를 뿐더러 사람들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건 좋아했다.

 

이 책 이야기의 탄생저자는 말한다.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가 곧 우리다.”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나도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 단지 말 주변이 없었고, 사람들에게 말하는 게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 뿐이다. 이야기는 여전히 내 주변에 있었다.

 

나도 말을 잘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글쓰기에 관한 책들도 많이 읽었다. 그러나 뼛속까지 이과생인 나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사실과 정보를 전달해주는 종류의 책을 좋아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보다는 명확한 정보를 더 좋아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많이 생겼다. ‘수업이 더 재미있으면 좋겠는데...’, ‘학생들이 나의 이야기에 몰입하면 좋겠는데...’, ‘수학도 재미난 이야기가 곁들어지면 더 흥미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던 중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발견했다. 기자이자 소설가인 윌 스토는 이야기 창작 이론가들이 서사에 관해 설명하는 몇 가지 개념이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이 우리의 뇌와 마음에 관해 연구한 내용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접목하여 이야기의 탄생을 집필했다. 뇌과학, 심리학 그리고 글쓰기라니.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우리의 뇌는 어떤 이야기에 반응할까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나. 모르겠다.

이방인>,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이렇게 시작한다. 강렬한 짧은 문장과 함께 주인공에게 일어난 어떤 변화를 묘사한다. 변화는 우리 뇌에서 끝없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다. 안정된 환경에서는 뇌가 비교적 평온하지만 변화가 감지되면 당장 신경 활동이 급격히 증가한다. 예상 밖의 변화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 호기심은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독자가 느껴야 하는 감정이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를 이끄는 매력적인 글이 뇌과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작용하는지를 설명한다. 변화, 호기심, 마음 이론의 실수, 긴장감, 결함 있는 자아, 문화, 서사, 극적 질문, 자아, 대화, 공감 등 다양한 원칙을 주제로 풍성한 이야기를 담았다.


뇌는 현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리면서 

색깔과 움직임, 물체의 소리까지 함께 떠올려야 한다

허구의 이야기 속 인물들이 작가가 적극적으로 창조한 현실에 살듯이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야기의 탄생>, 41

 

나니아 연대기저자 C. S. 루이스는 1956년에 젊은 작가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어떤 것이 '끔찍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끔찍하게 느끼도록 묘사하라

'기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읽고 '기쁘다'고 말하게 만들어라."

이야기의 탄생>, 51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어서 읽다보면 우와하는 깨닳음을 얻는 부분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구나’, ‘이 이야기를 이렇게 말해보면 좋겠구나

 

이 사람은 누구인가? 모든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이다

우선 발화점에서 이 질문이 떠오른다

첫 번째 변화가 발생할 때 주인공은 과잉 반응을 보이거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

그러면 우리는 자세를 바로 하고 새삼 집중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다 주인공이 플롯에서 난관에 봉착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 이 질문이 다시 나온다.

이야기의 탄생>. 143

 

내가 글을 쓴다면, 그 글에서 주인공을 소개한다면 나는 이렇게 글을 쓸 가능성이 높다.

 

그는 키가 크고 몹시 말랐다. 성격은 착하고 사람들을 잘 돕는다. 선한 인상이지만 말 주변은 별로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곱씹어 읽다보면 이 문장들도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상상할 수 있는 글을 만들어내기 위해 꾸준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읽기에 부담이 없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다.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지만, 제대로 읽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고 연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글쓰기가 잘 안되고 막힐 때, 책장에서 꺼내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에서 각기 다른 층위의 스토리텔링을 탐색한다

우선 작가와 우리의 뇌가 저마다의 생생한 세계를 어떻게 창조하는지 알아본다

다음으로 그 세계의 중심에서 결함이 있는 주인공을 만나본다

이어서 주인공의 잠재의식으로 들어가 인간의 삶을 기괴하고 복잡하게 뒤틀고

우리의 이야기를 강렬하고 예상할 수 없고 감상적으로 만드는 숨은 갈등과 의지를 밝힌다.

끝으로 이야기의 의미와 목적을 들여다보고 플롯과 결말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해본다.

이야기의 탄생>, 21

 

이제 나도 글을 한 번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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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이야기의 탄생』스토리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20.06.01 | 추천10 | 댓글6 리뷰제목
  우리는 어렸을적부터 이야기와 함께 자란다.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옛날 이야기 해달라고 졸랐던 때부터 시작이다. 그런 내가 자라서 어른이 된후에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때도 이야기를 해달라는 아이에게 해준 건 동화였다. 동화를 읽어주다보면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느냐고 질문의 질문을 거듭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거듭하다보면 하나의 이야기는 곁가지를 들어내며 여러;
리뷰제목

 

 

우리는 어렸을적부터 이야기와 함께 자란다.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옛날 이야기 해달라고 졸랐던 때부터 시작이다. 그런 내가 자라서 어른이 된후에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때도 이야기를 해달라는 아이에게 해준 건 동화였다. 동화를 읽어주다보면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느냐고 질문의 질문을 거듭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거듭하다보면 하나의 이야기는 곁가지를 들어내며 여러 개의 이야기로 된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늘 이야기에 목말라있는 것 같다. 유년 시절의 기억때문일 수도 있고, 현실의 힘든 상황을 이야기로 잊고 싶은 것일수도 있다. 영화, 연극, 뮤지컬, 소설 그리고 드라마 등, 수많은 이야기가 사랑받는 이유와도 같다.

 

기자이자 소설가인 윌 스토는 이야기가 빚어내는 뇌과학적인 측면의 비슷한 점을 들어 설명한다. 우리가 사랑했던 수많은 영화와 소설 들이 우리 뇌에서 빚어지는 감정들의 연관성을 피력했다. 제4장에 걸쳐 스토리 텔링의 과학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1장에서는 만들어진 세계, 2장에서는 결함 있는 자아, 3장에서는 극적 질문, 4장에서는 플롯과 결말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많은 이야기가 예기치 못한 변화의 순간에 시작된다, (30페이지) 라고 하였다.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평범하지 않는 삶 혹은 생각을 가진 내용들이 나오면 그것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어 깊이 빠지게 된다. 이것은 뇌가 변화를 감지하여 신경 활동이 급격히 증가된다. 신경 활동은 삶의 경험에서 나온다. 즉 우리의 모든 경험들이 뇌 속에 정보로 저장되어 통제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야기 흐름에 예기치 못한 순간을 넣어서 주인공의 주의를 끌고, 나아가 독자나 관객의 관심으 끌여들인다. 역사적으로 이야기의 비밀을 밝히려고 시도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 변화의 의미를 알았다. (중략) 변화의 순간은 결정적이므로 대개 첫 문장에 응축된다. (32페이지)

 

수많은 작품들에서 첫문장은 무척 중요하다.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할까 강조하기도 하는데,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게 만드는 것이 첫 문장이기 때문이다. 많은 작품들 속 첫 문장들 중에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매우 중요하다. 그 작품이 가진 소설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떠한 내용이 첫 문장 다음에 올 것인지 궁금함에 계속 읽게 되는 순간이다.

 

시각을 완벽한 것처럼 경험하는 것은 변화에 대한 뇌의 집착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밝혔다. 우리가 꾸는 꿈과 독서의 원리 또한 뇌가 그 파장을 받아 신경계 모형으로 변환시킨다는 것이다. 책에 적힌 단어나 혹은 마법사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면 뇌는 그 마법사의 모형을 만들어 작가가 만든 세계를 각자 구축한다는 설명이었다.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장면들을 상상하게 되는데 그 것을 말하는 부분이었다. 신경과학자 벤저민 베르겐에 따르면 우리가 단어를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모형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작가가 배치하는 단어의 순서는 무척 중요하다. 매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처럼 괴물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는 정확한 묘사여야 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묘사하여야 한다.  

 

이야기에서 인물은 중요하다. 사건 중심보다는 인물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건 완벽하지 않는 인물 때문이다. 영화로도 보고 소설로도 읽었던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을 설명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유능한 집사인 스티븐스를 결함을 가진 인간이라 여기지 못했었는데 저자는 스티븐스가 가진 결함을 설명한다. 저택의 중요한 행사를 총괄하는데 있어 몸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보러 올라갔음에도 행사 때문에 그냥 내려왔고 스티븐스 시니어의 죽음이 임박했음에도 집사의 의무를 다하려 했었다. 불완전한 존재를 만들어 독자의 머릿속에 환각을 심어 환각 속에 갇히게 만든다.

 

우리는 작품 속 인물의 시선으로 사건을 경험하기 때문에 우리도 인물처럼 흥미진진하고 변화무쌍한 극에 주의를 빼앗긴다.하지만 사건이 일어나게 만드는 인물이 없다면 사건은 아무런 의믿 없는 현상일 뿐이다. (135페이지)

 

'이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극적 질문이 필요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는 극적 질문에 대한 답이 명쾌할 수도 있지만 실제 현실의 삶에서는 그렇지 않다. 완벽한 삶이 없듯 완벽한 답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 파크』의 패니 프라이스가 부유한 친척 토머스 경에게 차별 당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패니 프라이스가 되어 화를 내며 지켜보게 된다. 몇 년 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읽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나쁘지 않았다고 여겼는데, 이것이 나보코프가 그린 장치였음이 밝혀졌다. 계속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는 험버트를 부족하고도 결함있는 인간으로 만들어야 했고, 잘생기고 좋은 옷을 입고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했다. 또한 험버트가 롤리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롤리타가 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몰고 가야 했다. 즉 롤리타의 어머니가 사라져야 했고, 롤리타가 험버트를 만나기 전에 클레어 퀄티라는 남자와 도망쳐야 했다. 나보코프의 생각대로 험버트를 미워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성인이 된 우리가 진실이라고 경험하는 환각은 우리의 과거에 구축된 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자신의 상처를 통해 세계를 보고 느끼고 설명한다. (224페이지)

 

이야기는 진실한 위안을 준다. 고도로 사회화된 종인 우리가 받은 저주는 우리를 통제하려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만나는 모두가 타인과 잘 어울리고 성공하고 싶어하므로 우리는 거의 항상 상대에게 조종의 대상이 된다. (중략) 이야기에서 누군가의 결함 있는 마음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만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얻는다. (266페이지)

 

우리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위의 발췌 문장에서처럼 나만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공감이다.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으면 재미없는 책이 된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그려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이 있음을, 우리보다 더 못한 사람을 보며 위안을 얻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다해도 나보다 힘든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 이야기 속 인물들에게 공감을 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이야기의 탄생을 뇌과학 측면에서 바라본 글이었다. 이야기 속에 빠지기 위해 필요한 인물의 결함과 극적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것들에서 뇌 속에 저장된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이야기가 탄생되었다. 우리가 인물들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야기의탄생  #윌스토  #흐름출판  #책  #책추천  #스토리텔링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6
파워문화리뷰 스토리텔링의 과학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0.06.17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이런 비슷한 책을 보면 주로 과학적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문학 작품을 끌어들이는 것들이다. 적어도 내가 접한 책들은 그랬다. 그런데 이 책은 문학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이해되는지를 과학, 특히 뇌과학, 심리학에 바탕을 두고 파고드는 책이다. 그리고 또 차별적인 것은 독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과학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작가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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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슷한 책을 보면 주로 과학적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문학 작품을 끌어들이는 것들이다. 적어도 내가 접한 책들은 그랬다. 그런데 이 책은 문학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이해되는지를 과학, 특히 뇌과학, 심리학에 바탕을 두고 파고드는 책이다. 그리고 또 차별적인 것은 독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과학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작가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갈 것인지를 결정하고 응용하는 데 과학의 성과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원제도 “The Science of Storytelling”, 스토리텔링의 과학이다.

 

윌 스토는 모든 것이 이야기라고 한다. 세계는 있는 그대로 이해되는 게 아니라 우리 뇌 속에서 다시 개편되고 조합되는 만들어진 세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는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데, 우리가 이야기 속의 인물에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은, 그 인물이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함 있는 인물은 갈등한다. 갈등하면서 외부 세계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가담하여 치열하게 싸운다. 그것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런 질문이 없다면 이야기의 가치는 사라지고 만다. 그런 결함 있는, 매력적인 인물과 극적인 질문은 잘 짜여진 플롯과 결말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공감의 순간을 만들어내면서 훌륭한 이야기가 된다. 그는 다른 사람의 글을 빌어 이야기야말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했고, 때문에 문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는 위안을 준다. 나만 갈등하고,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만 음침한 생각을 하며, 씁쓸히 과거를 되내고, 타인에 대해 증오하며, 죄의식에 몸부림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힘이 있다.

 

사실 뇌과학의 힘을 빌지 않더라도 이야기가 문명의 조건이며, 또 그 결말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뇌과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지 않더라도 이야기가 사람들 마음 속으로 파고드는 기제에 대해 추측하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을 통했을 때 더 생생하고, 더 매력적인 이야기를 구축해낼 수 있다는 윌 스토의 접근 방식은 가치가 있다.

 

이 책에서 더 반가웠던 것은, 이미 읽고 감동을 받았던 책들이 주요 텍스트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작품이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 이언 매큐언의 체실 비치에서와 같은 것들이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한줄평 (47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스토리텔링에 대해 다양한 설명이 되어있네요. 여러가지로 배웠어요~~~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생*림 | 2020.06.16
구매 평점5점
추천도서로 구매하는데, 평소 작가를 지망하고 있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것같아요~~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희**마 | 2020.06.16
구매 평점5점
유익한거같아요 재밋어요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j********3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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