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신선한 계란이 좋다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빵 반죽이나 삶은 계란에는
약간 묵은 계란이 더 좋다는 걸 아시는지?
그러니까 오늘은 좀 내버려둬요.
--- p.10
소시지가 두 개면
계란도 두 개 준비해주세요.
혼자선 왠지 외롭단 말이야.
물론 칼로리는 너의 몫이겠지만... 힛.
소시지는 살 안 쪄요.
살은 네가 쪄요.
--- p.11
계란초밥, 계란 지단, 계란말이, 계란볶음밥, 오코노미야끼
에그샌드위치, 계란찜, 계란후라이, 삶은계란, 프렌치토스트
까르보나라파스타, 에그베네딕트, 포치드에그, 반숙계란
우후마요, 계란튀김, 온천계란, 훈제계란, 간장절임계란
소금절임계란, 스크렘블, 가마타마우동, 노른자날계란밥
마요네즈, 타르타르소스, 계란빵, 푸딩, 카스테라, 아이스크림
계란과자, 명란계란, 계란프리타타, 계란만두전, 동그랑땡
계란장조림, 에그인헬, 계란탕, 콥샐러드, 오믈렛, 팝오버
커스터드크림, 김밥, 머핀, 마카롱, 클라우드에그...
잠깐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 정도야.
나는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지.
무한한 잠재력!
그걸 아니까 이렇게 쉬는 거야.
오케이?
--- p.16
나는 물과도 기름과도
잘 섞인다는 거 알고 있니?
내가 있어서 모든 재료가 잘 섞여
반죽이 된다는 사실 말야.
내 덕분인 거 알고 있었냐고...
--- p.54
특별하지는 않지만
없으면 허전한 존재.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지!
--- p.55
지구 어느 곳에 있어도
잠수 타기가 쉽지 않은 이 세상에서
진짜 여행은 핸드폰을 끄는 순간
시작되는 거 아닐까?
전원 버튼까지 왜 이렇게 멀어...
--- p.124
뭔가 바닥이 질퍽하고 끈적인다면
그냥 냅다 누워버리고 즐기세요.
내 여건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면 됩니다.
정신승리라고?
그래, 좋아.
승리는 승리네!
--- p.125
'모르는 게 약'이라는 옛말을
점점 이해하게 돼.
알면 귀찮아지는 것들이
너무 많아.
괜히 봤어, 괜히 들었어.
그냥 모를걸!
--- p.128
아는 것이 지혜라지만
때론 모르는 척
안 보는 것도 지혜라네.
안 보인다, 안 보여.
--- p.129
곧 요리 속으로 떠나게 될지라도
난 오늘의 행복에 물을 주겠다.
인생...
--- p.154
삶은 것도 계란
날 것도 계란
달려도 내 인생
누워도 내 인생
--- 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