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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클래식

90일 밤의 클래식

: 하루의 끝에 차분히 듣는 아름다운 고전음악 한 곡

Collect-02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66건 | 판매지수 2,052
베스트
예술 top20 1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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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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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72g | 143*195*22mm
ISBN13 9791157686483
ISBN10 1157686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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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클래식 음악 연대표
이 책에 나오는 클래식 작품 목록 표기
이 책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 용어

Day 1 예나 지금이나 [골리아드 | 카르미나 부라나]
Day 2 전쟁 속에서 지켜낸 음악 [쉬츠 | 신성 교향곡 Ⅰ]
Day 3 노이즈 마케팅 [코렐리 | 바이올린 소나타 10번]
Day 4 헨델도 모르는 울게 하소서 [헨델 | 리날도]
Day 5 협주곡의 거장 [비발디 | 12개의 협주곡집]
Day 6 첼로의 구약성서 [바흐 | 첼로 모음곡]
Day 7 천재 피아니스트의 사랑 [바흐 | 영국 모음곡]
Day 8 기생충을 빛낸 음악 [헨델 | 로델린다]
Day 9 눈으로 보는 음악 [텔레만 | 걸리버 모음곡]
Day 10 무시할 수 없는 악기 [비발디 | 플라우티노 협주곡]
Day 11 악몽 또는 길몽 [타르티니 | 악마의 트릴]
Day 12 바흐가 만든 ASMR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Day 13 자장가의 비밀 [플라이쉬만 | 잘 자라! 내 어린 왕자]
Day 14 뒤돌아보지 말라고 [글루크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Day 15 환희의 송가 [모차르트 | 환희의 송가]
Day 16 질풍노도의 교향곡 [하이든 | 슬픔]
Day 17 휴가 보내주세요 [하이든 | 고별]
Day 18 계산은 정확하게 [모차르트 | 플루트 협주곡 2번]
Day 19 천박한 천재 [모차르트 | 3성부 성악 카논]
Day 20 칵테일 사랑의 그 음악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1번]
Day 21 관객을 배려한 오페라 [모차르트 | 돈 조반니]
Day 22 저작권 분쟁 [모차르트 | 레퀴엠]
Day 23 천재를 뛰어넘은 인기 [치마로사 | 비밀 결혼]
Day 24 정교하게 짜인 혁신 [베토벤 | 교향곡 1번]
Day 25 비열한 라이벌 [슈포어 | 클라리넷 협주곡 1번]
Day 26 그가 차인 이유 [베토벤 | 엘리제를 위하여]
Day 27 악성 루머 [파가니니 | 마녀들의 춤]
Day 28 팔찌를 두고 간 신데렐라 [로시니 | 라 체네렌톨라]
Day 29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 24개의 카프리스]
Day 30 기악의 예술적 가치 [슈트라우스 | 바이올린 소나타]
Day 31 뛰노는 선율 [슈베르트 | 송어]
Day 32 마법의 탄환 [베버 | 마탄의 사수]
Day 33 운명의 힘 [슈베르트 | 죽음과 소녀]
Day 34 우아한 왈츠 [슈베르트 | 12개의 우아한 왈츠]
Day 35 신의 영역 [베토벤 | 현악 4중주 16번]
Day 36 사랑은 명곡만을 남기고 [베를리오즈 | 환상교향곡]
Day 37 조성진의 협주곡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Day 38 선율이 된 이름 [슈만 | 아베크 변주곡]
Day 39 사랑의 기쁨과 슬픔 [베를리오즈 | 렐리오, 삶으로의 귀환]
Day 40 절경이 만들어낸 음악 [멘델스존 | 헤브리디스]
Day 41 악마의 의뢰 [베를리오즈 | 이탈리아의 해럴드]
Day 42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 [글린카 | 루슬란과 루드밀라]
Day 43 가장 슬픈 첼로의 노래 [오펜바흐 | 자클린의 눈물]
Day 44 강아지 왈츠 [쇼팽 | 3개의 왈츠]
Day 45 오페라와 악극의 차이 [바그너 | 로엔그린]
Day 46 혹평을 넘어선 명작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Day 47 은밀한 오페라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Day 48 저음의 파가니니 [보테시니 | 멘델스존식의]
Day 49 사랑을 이어준 연주 [비에니아프스키 | 전설]
Day 50 같은 이름이라는 인연 [드보르자크 | 교향곡 1번]
Day 51 작곡가의 사인 [그리그 | 피아노 협주곡]
Day 52 힘든 시기에는 이런 음악 [브루크너 | 미사 3번]
Day 53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무소륵스키 | 어린이 방]
Day 54 오페라의 왕이 쓴 기악곡 [베르디 | 현악 4중주]
Day 55 노르웨이의 탕아 [그리그 | 페르 귄트]
Day 56 영웅 교향곡 [보로딘 | 교향곡 2번]
Day 57 절묘하게 사용된 미사곡 [푸치니 | 글로리아 미사]
Day 58 친구의 오지랖 [브람스 | 이중 협주곡]
Day 59 미화된 바람둥이 [슈트라우스 | 돈 후안]
Day 60 음악 애호가에서 최고의 음악가로 [림스키코르사코프 | 셰에라자드]
Day 61 아! 마농 [푸치니 | 국화]
Day 62 핀란드의 합창 교향곡 [시벨리우스 | 쿨레르보 교향곡]
Day 63 연인에서 가족으로 [드보르자크 | 첼로 협주곡]
Day 64 음악만은 아름답게 [포레 | 인형 모음곡]
Day 65 금기를 깬 음악 [브람스 | 4개의 엄숙한 노래]
Day 66 청소할 때 듣는 음악 [뒤카 | 마법사의 제자]
Day 67 미친 신사의 영웅담 [슈트라우스 | 돈키호테]
Day 68 여자의 어두운 과거 [쇤베르크 | 정화된 밤]
Day 69 색다른 녹턴 [드뷔시 | 3개의 녹턴]
Day 70 성격 유형을 표현한 음악 [닐센 | 4가지 기질]
Day 71 바람난 아내의 심정 [말러 | 교향곡 10번]
Day 72 죽음의 공포 [시벨리우스 | 교향곡 4번]
Day 73 불편한 음악 [스트라빈스키 | 봄의 제전]
Day 74 가사 없는 노래 [라흐마니노프 | 14개의 로망스]
Day 75 사업가의 음악 [아이브스 | 캠프 모임의 어린이날]
Day 76 러시아의 고전 [프로코피예프 | 교향곡 1번]
Day 77 기차를 사랑한 음악가 [오네게르 | 퍼시픽 231]
Day 78 크로이처 소나타 [야나체크 | 현악 4중주 1번]
Day 79 참사랑 [푸치니 | 투란도트]
Day 80 편곡의 달인 [라벨 | 볼레로]
Day 81 비누 협주곡 [바버 | 바이올린 협주곡]
Day 82 가뿐히 넘긴 아홉수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9번]
Day 83 세상에서 가장 긴 음악 [케이지 | 오르간2/ASLPS]
Day 84 차갑지만 뜨겁게 [쇼스타코비치 | 첼로 협주곡 1번]
Day 85 종의 울림 [패르트 | 형제들]
Day 86 할리우드 협주곡 [로저 | 비올라 협주곡]
Day 87 신비로운 현의 소리 [구바이둘리나 | 봉헌송]
Day 88 탱고란 이런 것 [피아졸라 | 탱고의 역사]
Day 89 바다를 머금은 비올라 [비미시 | 항해자]
Day 90 진화하는 사계 [글래스 | 미국 사계]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쓰기 전에 세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첫째, 90곡 모두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둘째, 난해한 음악 이론을 가급적 적용하지 않을 것. 셋째,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 역시 시작하고 보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적당한 길이와 난이도로 다듬으면서도 큰 즐거움과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죠. 집필 과정은 마치 심한 몸살을 앓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신중한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현실적인 음악 책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프롤로그」중에서

‘클래식 음악’도 부담스러운데 ‘중세음악’(medieval music)이라는 단어부터 툭 튀어나오면 좀 그런가요. 시작부터 어려운 말을 하려는 건 아닌지 부담을 느끼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먼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고, 음악 역시 취향과 스타일은 달라도 내용은 거기에서 거기라고요. 과거의 사람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즐겁고 신나는 음악을 좋아했고, 애절한 사랑이나 이별의 아픔을 담은 노래들을 만들었습니다. 더욱이 오늘날의 음악보다 더 자극적인 가사를 담은 노래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심지어는 노골적인 표현을 드러내며 쾌락을 즐겼답니다.
--- p.18

1741년경 백작은 업무차 라이프치히에 머물게 됩니다. 이때 백작은 한 가지 어려움을 겪는데, 바로 불면증이었습니다. 백작은 친분이 두터웠던 바흐에게 자신의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음악을 부탁하고, 바흐의 곡을 잘 이해해서 연주할 수 있도록 골드베르크에게 바흐의 가르침을 받게 합니다. 바흐는 1733년 작센 드레스덴 궁정에 취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백작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빠르게 이 건반 곡을 완성합니다. 그것을 골드베르크가 연주했죠. 백작의 불면증은 치료가 되었을까요?
--- p.62

치마로사의 오페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사와 음악의 절묘한 앙상블입니다. 특히 1막에서 비밀 결혼한 카롤리나가 자신에게 청혼하는 로빈슨 백작에게 거절 의사를 표시하고 부르는 ‘미안합니다, 백작님’(perdonate, signor mio) 파트의 아리아는 모차르트도 울고 갈 기막힌 위트라 할 수 있습니다.
--- p.107

독일 낭만음악의 대표 주자인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 Op.15]이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놀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까지 어린이를 위한 음악이라고 알아왔고 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예쁜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어린이 정경]은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가 연애하던 시절 서로 편지를 주고받은 내용 중 클라라가 슈만에게 “가끔 당신이 어린아이 같아 보여요”라고 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동심을 가진 어른을 위한 음악이라 할 수 있죠.
--- p.228

상상이 되나요? 공식적 사업가이자 비공식적 전문 음악인! 그가 바로 미국이 낳은 현대음악계의 거장 찰스 아이브스입니다. 그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2가지의 일을 해오던 그가 쉰세 살이 되던 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고뇌에 빠져 사업과 대내외적 음악 활동을 전면 중단합니다. 그리고 [교향곡 3번]을 초연해 일흔세 살의 나이에 퓰리처상을 받지요. 이때 아이브스가 남긴 말이 있습니다. “이따위 상은 속물들이나 부러워할 법!”
--- p.317

베토벤, 안톤 브루크너, 안토닌 드보르자크, 구스타프 말러 등은 모두 아홉수를 뛰어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작곡가들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이들이 만든 ‘교향곡’ 수가 9번에서 멈춰 10번째 교향곡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이렇듯 음악 역사에서 교향곡이 시작된 이래 모든 작곡가가 쓴 교향곡 수의 평균도 10곡을 넘지 못할 정도로 [9번] 교향곡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아홉수의 징크스를 깬 작곡가가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입니다.
--- p.345

구바이둘리나가 크레머의 비엔나 초연을 위해 소련에서 악보를 밀반출해 간신히 연주가 성사되었습니다. 이후 크레머는 이 협주곡을 자신의 연주 프로그램에 자주 넣어 선보였고, 그 덕에 그녀의 작품을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크레머가 그녀와 나눈 40년 넘는 우정과 음악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구바이둘리나를 알고 지내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녀의 곡을 연주할 때마다 예술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저의 삶이 풍요로워졌습니다.”
--- p.36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팟캐스트 [90일 밤의 클래식] 절찬리 방송 중!

어딘가 아쉬운 하루의 끝을 채워줄
90개의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같은 일상을 바쁘게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조금 공허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언택트(untact)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행은 물론 미술관이나 공연 관람도 예전처럼 쉽지 않고, 많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감동을 나누는 일은 요원하게 느껴집니다.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즐기는 것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됐죠. 그런데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관중 공연이나 텅 빈 밀라노 두오모에서 울려 퍼진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는 슬프기는 했지만 한편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힘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 또한 다양한 곳에서 책을 펼쳐볼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90일 동안 하루 1곡씩 음악을 소개하는 단순한 구성으로, 난해한 이론 대신 음악가의 이야기와 감상에 집중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주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차분히 마음을 채우는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로, 클래식 음악이 어쩐지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책으로 다가갑니다. 평소에 많이 들어본 음악이라도 곡의 배경이나 작곡가의 의도 등을 알고 나면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훨씬 풍성하게 들릴 것입니다.

중세부터 현대까지 음악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큐레이션


이 책은 바이올린 연주자였으며 음악사를 공부하고 클래식 저널 에디터와 공연기획자 등 다양한 활동으로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알려온 저자가 9개월에 걸쳐 공들여 집필했습니다. ‘눈으로 보는 음악’, ‘성격 유형을 표현한 음악’, ‘바흐가 작곡한 ASMR’ 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로 가득합니다. 익숙히 들어온 노래가 오페라의 어떤 장면에서 나오는 것인지, 재밌게 본 영화에 어떤 클래식 음악이 사용되었는지, 낭만적으로만 느껴지던 선율에 어떤 반전 배경이 있는지 새롭게 알게 되는 재미도 크죠. 또한 천재 음악가들의 고뇌와 기쁨, 사랑과 이별 등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 등이 연결된 다채로운 음악은 음악 감상의 폭을 한층 넓혀줍니다. 책 전체적으로는 시대 순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다 읽고 나면 중세부터 현대까지 음악사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펼쳐집니다.

음악 감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장치도 세심하게 넣었습니다. 각 곡마다 QR코드가 있어 해당 곡의 연주 영상을 바로 감상할 수 있고, ‘감상 팁’은 음악을 더욱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명연주자들이 곡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 연주한 추천 음반 소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90일 밤의 클래식』은 동양북스에서 오래 곁에 두고 펼쳐보고 싶은 실용서를 만들고자 시작한 ‘콜렉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오래된 음악이 주는 안정감과 즐거움을 많은 독자와 나누고 싶습니다. 이어서 출간 예정인 『90일 밤의 미술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회원리뷰 (66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클래식의 아라비안 나이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추**방 | 2020.09.17 | 추천54 | 댓글100 리뷰제목
   지난 7월 하순 인사발령으로 팀을 옮긴 이후 전 근무자가 남긴 업무와 밀려오는 새 업무를 동시에 하다보니 소위 밥 먹듯이 야근을 했다. 밤하늘에 외로이 떠 있는 달이 마중하는 늦은 퇴근길. 점점 지쳐가던 내게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만이 위로를 해 주었다. 이렇게 회사 업무로 지친 와중에 퇴근을 기다리게 하는 책을 만났으니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김;
리뷰제목

 

 지난 7월 하순 인사발령으로 팀을 옮긴 이후 전 근무자가 남긴 업무와 밀려오는 새 업무를 동시에 하다보니 소위 밥 먹듯이 야근을 했다. 밤하늘에 외로이 떠 있는 달이 마중하는 늦은 퇴근길. 점점 지쳐가던 내게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만이 위로를 해 주었다. 이렇게 회사 업무로 지친 와중에 퇴근을 기다리게 하는 책을 만났으니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김태용이 쓴  [90일 밤의 클래식]이다. "아라비안 라이트(천일 야화)"에서 페르시아 샤흐리아르 왕이 여성에 대한 혐오감으로 매일 아침이 밝으면 새신부를 죽이는 일을 반복하다가 현명한 셰에라자드의 1,001일 동안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졌듯이  [90일 밤의 클래식]을 읽는 내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푹 빠져 지냈다.

 

  [90일 밤의 클래식]은 클래식의 역사 흐름에 따라 하루 1곡씩 선곡하여 90일 동안 읽을 수 있게 구성된 책으로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책은 깊은 밤에 읽으면 더 좋은데 어려운 음악 이론으로 잠을 재촉하지 않으니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으며 QR코드로 음악 감상을 할 준비만 하면 된다. 책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작곡가와 음악의 숨은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 언뜻보면 깊이가 없이 음악가들의 신변잡기식 이야기로 느낄 수 있지만 재작년 인기리에 종영한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처럼 알아두면 쓸데는 없지만 신비하게도 클래식 초보자나 입문자들이 클래식과 친근해 질 수 있는 흥미로운 클래식 책이라 하겠다.

 

 

 
 ○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전에 정한 세 가지 원칙
  첫째, 90곡 모두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둘째, 난해한 음악 이론을 가급적 적용하지 않을 것.
  셋째,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
  - 머리말, p.5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책 속 90곡 모두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음악들로 작곡가의 이야기부터 작곡 배경, 악기, 연주자, 음악에 대한 감상 팁 등을 어렵지 않게 담아내고 있어 클래식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책이다. 마음 같아서는 리뷰에 90곡 모두 소개하고 싶지만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90일 밤을 위해 몇 가지 이야기만 소개한다.

 

 

[day7

 중세시대 세속노래 모음집 <카르미나 부라나>를 시작으로 바로크 시대 쉬츠의 <신성 교향곡>,  코넬리의 <바이올린 소나타 10번>, 헨딜의 오페라 <리날도>, 비발디의 <12개의 협주곡집> 등을 만나다보면 7일째 밤에 바흐의 <6개의 영국 모음곡>을 만나게 된다. <영국 모음곡>은 바흐의 작품 중 '3대 클라비어 춤곡집'으로 유명한 곡인데 이 곡의 연주자로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아직 클래식 입문자 수준이라 다소 생소한 피아니스트인 이보 포고렐리치는 탁월한 음악성으로 이미 어린 나이부터 유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였기에 제10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도 무난히 파이널 진입을 예상했는데 3차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당시 심사 위원 중 한명이었던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콩쿠르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심사위원직을 사임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와 함께 사진만 봐도 느끼겠지만 포고렐리치는 수려한 외모로 여성팬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는데 무려 21살이나 연상인 스승 알리자 케레랏제에게 청혼한 후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해서 당시 충격과 파장이 상당했다고 한다. 스승 알리자는 이혼한 상태였지만 어린 제자의 청혼에 불같이 화를 냈다. 아마도 어린 제자의 미래도 걱정이 되었겠지만 언젠가는 꺼지는 순간의 뜨거운 사랑이라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강고한 포고렐리치의 신념에 점차 마음을 열게되어 제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리자는 포고렐리치와 후회없는 결혼을 했다.

 안타깝게도 1996년 알리자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이후 포고렐리치는 아내에 대해 지금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아내 알리자보다 더 나은 피아니스트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녀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은 내가 음악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 p.44 

 

[day17

 클래식에 관심을 가진 이후 유튜브로 클래식 연주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인데 3악장까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잘 진행하다가 마지막 4악장에서 연주 중에 연주자들이 한 명씩 빠지며 나중에는 지휘자만 홀로 남는 재미있는 클래식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이 클래식 영상은 하이든의 <교향곡 45번> '고별'을 포퍼먼스한 연주다. 말년에 '파파'라는 애칭이 불릴 정도로 따뜻한 성품을 가졌던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가에 오랫동안 고용되어 악단을 운영했는데 음악을 좋아했던 에스테르하지가 후작은 여름이면 헝가리 시골에 있는 별궁에서 지낼 때마다 악단과 함께 머물었다고 한다. 보통 6개월 정도 머물고 다시 본궁으로 돌아가던 후작이 1772년 여름에는 본궁으로 돌아갈 생각을 안 하고 8개월이 훌쩍 넘기도록 별궁에 머무르자 가족을 집에 두고 온 단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속출했다. 이때 하이든이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내는데 새로 작곡한 교향곡 4악장 마지막에 단원들을 차례대로 밖으로 내보내는 퍼포먼스를 준비한다. 연주가 한창 무르익었을 4악장에 접어들면 연주자들이 차례대로 자신의 악기를 챙겨 보면대 위 촛불을 끄고 퇴장하게 만들었다. 이 공연을 지켜보던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연주자들이 하나둘 나가는 것을 보고 공연의 의도를 즉시 알아차리고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모두 떠났으니 우리도 떠나야겠군!" - p.82

  <교향곡 45번> '고별'을 감상할 때 흥미로운 포퍼먼스보다는 하이든이 단원들을 생각한 따뜻한 마음과 함께 위트와 유머가 담겨있는 일화를 생각해 본다면 음악이 조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day27

 피아니스트 리스트와 작곡가 슈만 등 당시 여러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연주자가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다. 신기에 가까운 바이올린 솜씨로 유명한 파가니니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오명도 입게 되는데 그 계기가 <마녀들의 춤> 공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공연 전까지도 유명세가 대단했던 파가니니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가까운 바이올린 기교를 통해 청중들을 사로잡았는데 <마녀들의 춤> 공연을 통해 그에 대한 관심이 광기로 변해 파가니니의 신들린 연주가 활을 수동적으로 움직인다는 믿음으로 대중에게 퍼지게 되고 교회에서는 파가니니의 연주를 보이콧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파가니니에 대한 루머는 어느새 애인을 죽인 살인마까지 변질되어 그가 죽을 때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여기에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1824년 파가니니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어느 공연에서 신발 속에 뾰족한 이물질이 들어 있다는 걸 알고도 시간 관계상 처리를 못한 채 급히 무대에 올랐는데 신발 속 이물질 때문에 무대로 걸어 나가면서 발을 절뚝거리게 되는 모습을 보고 사탄의 표식인 절뚝거리는 염소의 걸음걸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파가니니를 루시퍼(사탄의 우두머리)의 자식이라 여겼다고 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훗날 그가 죽은 뒤에도 5년동안 떠돌다가 간신히 묘지에 안장되었다.

 피나는 연습 끝에 신기에 가까운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쌓고도 도리어 남보다 특출난 그 실력 때문에 사람들에게 악마라는 오해까지 받아야 했던 파기니니의 삶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지만 <마녀들의 춤>을 비롯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등 파가니니의 대표 연주곡들을 후대 바이올린 명연주자들의 연주를 통해 파가니니의 고난도 테크닉을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한 사람으로써 감사한 마음이 든다.

 

 

[day45

 오페라 하면 바그너를 빼놓을 수 없는데 <탄호이저>, <로엔그린>, <니벨룽겐의 반지> 등은 오페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한 두번은 제목을 들어 본 오페라일 것이다. 

 바그너의 대표곡들 중 독창적인 악극 형식을 갖춘 작품이 <로엔그린>으로 오페라를 시작할 때 등장하는 '서곡'을 배제하고 '전주곡'을 채택해서 유명한 곡인데, 이 악극을 초연할 때 지휘자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프란츠 리스트였다고 한다. 바그너가 스물네 살 연하인 리스트의 둘째 딸이자 피아니스트인 코지마 리스트와 재혼을 하면서 리스트와 바그너가 친구 같은 장인과 사위가 되는데 재혼 당시 바그너는 쉰일곱, 코지마는 서른 세살이었고, 코지마는 자녀가 2명이나 있는 기혼자였다. 당연히 리스트는 결혼을 반대 했지만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지마는 바그너와의 재혼을 강행하는데 이 일로 한동안 리스트는 바그너, 코지마 부부와 사이가 멀어졌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리스트는 바그너 부부와 화해를 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둘의 결혼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바그너 사후 코지마가 바이로이트 축제를 헌신적으로 지휘한 덕분에 지금까지 매년 바그너의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성공적인 축제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버킷리스트가 너무 많다)가 바이로이트 축제에 가보는 것인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바이로이트 축제에 참여해 즐기는 내 모습을 꿈꿔본다.

 

[day82]

 베토벤, 안톤 브루크너, 안토닌 드보르자크, 구스타프 말러. 

 이 작곡가들의 공통점은 교향곡을 9번까지만 작곡하고 세상을 떠난 작곡가들이다. 작곡가들에게는 "9번 교향곡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토벤 이후 많은 작곡가들이 교향곡 '9번'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특히 구스타프 말러도 이 악운을 의식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번호를 붙이지 않은 <대지의 노래>를 작곡했다고 한다. 말러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교향곡 10번> 작곡에 매진하지만 징크스 때문인지 완성을 끝내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교향곡 10번>은 미완성으로 남게 된다.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쇼스타코비치 또한 9번 교향곡에 대한 압박이 꽤 있었지만 10번 교향곡을 가뿐히(?) 넘기고는 15곡이나 되는 교향곡 명작들을 남긴다.

 쇼스타코비치는 독재 치하의 소련으로부터 미국이나 다른 서방으로 망명길을 택한 다른 음악가들과 달리 소련에 남아 소련 정부의 검열하에 작곡 생활을 했던 음악가로 유명하다. 한창 잘 나가던 젊은 음악가 시절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이 당시 최고의 실권자인 스탈린의 분노로 인해 당국의 심한 비판을 받으며 음악가로써 위기를 맞지만 <교향곡 5번>을 통해 당국과 청중들을 만족시키며 재기를 한다. 

 그의 15개의 교향곡 중 <교향곡 9번>은 그의 교향곡 작곡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데 제2차 세계대전 독일과 전쟁에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쇼스코비치가 만든 곡으로 당시 <교향곡 9번>에 대한 상징성으로 당국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지만 불과 25분 내외로 끝나는 짧고 간소한 교향곡이라 당국으로부터 자아비판을 강요당할만큼 큰 고초를 겪게 된다. 하지만 <9번 교향곡>은 훗날 큰 사랑을 받게 되는데 쇼스타코비치는 <9번 교향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이 곡은 작은 기쁨입니다. 비평가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음악가들은 분명 좋아할 것입니다." - p.348

 

 [90일 밤의 클래식]은 한동안 내게 행복한 시간을 전해 준 책이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현명한 여인 셰에라자드가 페르시아 왕에게 전해주던 매일 밤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내게도 매일 밤  [90일 밤의 클래식]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책 읽는 매일 밤 전해 주었다. 책 속에는 최근 출판되는 클래식 책이면 빼 놓을 수 없는 QR코드가 있는데, 출판사인 동양북스에서 책 속 음악들을 홈페이지에 별도로 잘 정리해 놓아서 QR코드로 관련 음악들을 함께 들을 수 있는게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하겠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 한 곡씩 90일 동안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클래식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  [90일 밤의 클래식]은 클래식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낮에도 좋지만 창 밖에 귀뚜라미 울음 소리가 정겨운 가을 밤에  [90일 밤의 클래식]과 함께 클래식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동양북스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5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4 댓글 100
포토리뷰 [90일 밤의 클래식] 하루의 마무리를 편안한 클래식과 함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이 | 2020.09.06 | 추천11 | 댓글2 리뷰제목
국난 속에서 책을 집필하며 생각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음악을 보이도록, 들리지 않는 음악을 들리도록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주 특별한 비대면 음악책을 만들어 보겠다고요. (p. 4) <90일 밤의 클래식>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클래식 음악으로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든 상태로 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자기 전 음악 이야기 한 편 읽고 QR코드 따라 음악 한 곡;
리뷰제목




국난 속에서 책을 집필하며 생각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음악을 보이도록, 들리지 않는 음악을 들리도록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주 특별한 비대면 음악책을 만들어 보겠다고요. (p. 4)



<90일 밤의 클래식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클래식 음악으로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든 상태로 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자기 전 음악 이야기 한 편 읽고 QR코드 따라 음악 한 곡 듣고 자니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초보자들도 읽기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쓰여 있고, 한 챕터도 한 장 반~ 두 장 정도의 분량이라 부담이 전혀 없다. 이야기의 끝에는 저자가 짚어주는 감상 팁도 나와 있어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들으면 좋을지 감을 잡기 어려운 클래식 초보자들에게 유용하다.



첫번째 이야기 속 주인공인카르미나 부라나는 너무나 인상깊은 멜로디였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중세음악이라고 해서 약간 부담스러움을 느끼기는 했는데, 이야기를 듣고 난 뒤 QR코드를 따라 음악을 들어보고는 내 생각과 달리 신선하면서도 들어본 듯하면서 꽤 괜찮은 곡의 느낌에 놀랬다. 그러다가 저자가 골라 둔 두번째 곡을 듣고는 또 놀랬다. 너무나 익숙한 곡인데 제목은 몰랐던 그 곡이어서 놀랐고, 바로 전에 들었던 신선했던 중세음악과 같은 제목이라는 것에 신기했다. 웅장하고 멋있는 도입부가 돋보이는 카를 오르프의카르미나 부라나를 듣고 있으니 클래식의 세계로 문을 열고 들어온 걸 환영해주는 멋진 환영식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와 멋있다. 이 음악을 들으며 이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 책은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계속 놀라고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내가 들어보았던 곡의 제목이 이것이구나, 여기에는 이런 스토리가 있었구나, 이 곡은 이런 전개였고, 이것이 같은 곡이었구나 놀라고 재미있어 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쭉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는 책이 아니다 보니, 관심 가는 주제나 곡부터 먼저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읽기 전에 차례를 살펴보며칵테일 사랑이란 노래에 나오는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이 무슨 곡인지 궁금했는데, QR코드를 따라가보니... 내가 매일 듣던 그 곡이었다. ;;; 그저 클래식 모음곡을 틀어 놓기만 하고 그 곡의 제목이 무엇인지 확인하지 않다 보니 음악은 익숙한데 제목은 모르고 그 작품에 연관된 이야기는 완전 무지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나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듯이 책을 읽고 음악을 감상하다 보니 기억에도 더 오래 남는 듯했다.



[Day10 무시할 수 없는 악기] 편에는 우리가 무시하는 악기 리코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초등학교 다닐 때나 부는 악기쯤으로 취급하는 이 악기가 바로크 시대에는 바이올린과 동급으로 취급되는 선율 악기라니 놀라웠다. QR코드를 따라간 영상에서 본 비발디의플라우티노 협주곡, RV433>을 보면 리코더 연주자가 무슨 묘기라도 부리듯 리코더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알던 그 리코더가 아닌데? 생각하며 열심히 곡을 들어보았다. 앞으로는 리코더를 전처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Day13 자장가의 비밀] 편에는 우리가 흔히 모차르트의 자장가로 알고 있는 곡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라는 가사로 우리에게 익숙한자장가, K350>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곡이 아니라, 작곡은 요한 프리드리히 안톤 플라이쉬만이 했고, 이후에 베르나르드 플리스라는 작곡가가 그 곡에 프리드리히 빌헬름 고터의 희곡을 가사로 붙인 것이었다. (외국 작곡가들의 이름은 읽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 곡을 오스트리아의 음악 학자 루트비히 폰 괴헬이 모차르트의 곡으로 착각하고 모차르트의 곡을 정리해 넘버링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우리는 이 곡을 모차르트의 곡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를 재울 때 이 곡을 많이 불러주었는데, 편안한 분위기의 이 곡에 이런 복잡한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다.



[Day 17 휴가 보내주세요] 라는 소제목 속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하이든의 <45. 고별 교향곡> 4악장 마지막에 연주자들이 차례로 자신의 악기를 챙겨 퇴장하는 놀랍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된 이야기이다. 고상한 유머를 통해 원하는 메시지를 기분 좋게 전달한 하이든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Day 29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편에는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 24번을 들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곡이었는데 이 곡의 제목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영상을 계속 반복해서 보았다. 이 곡을 들으며 음악은 정말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느꼈다. 듣기만 해도 어려워 보이는 이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Day 83 세상에서 가장 긴 음악] 편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곡 존 케이지의 <4 33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말로만 들어왔는데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공연장의 소음을 음악으로 만들어 낸 것도 신선한 아이디어인데,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긴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이 곡의 제목은 오르간2/ASLPS>2001년부터 연주 실험이 시작되어 2640년이 되어서야 끝이 난다고 한다. 무려 639년이 걸리는 것이다. 저 곡이 몇백년의 세월을 지나 끝까지 연주될 날이 과연 올까, 그때의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듣고 있을까, 몇 백년 뒤의 미래에서 여전히 같은 곡이 연주되고 있을 모습은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이 책은 한편 한편 가볍게 읽기 좋다. 클래식 음악이란 말을 들으면 생소한 용어들과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에 지레 겁을 먹고 피하게 되는데,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으니 그런 이유로 클래식을 피해왔던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보통 책을 읽을 때는 한번에 쭉-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음악 감상도 길게 즐기며 천천히 읽어 나갔다. 아껴 읽는 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느껴진 책이었다. 저자가 고른 곡들이 너무나 좋아서 책을 읽지 않을 때에도 재생해 놓고 들었다. 나는 책의 뒷부분보다 앞부분의 음악들이 더 좋았다. 선율이 아름다운 곡들은 듣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뜨겁고 습했던 날씨도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이 책과 함께 하는 밤이 더욱 분위기 있어진다. 다가오는 가을 밤을 아름다운 클래식과 함께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요렇게 소제목별로 관련 음악 영상이 나와있어서 감상하기 편하다. 물론 유튜브에 연주 영상들은 많지만 좋은 연주자와 소리의 퀄리티가 괜찮은 영상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책은 핸드폰으로 QR코드만 찍으면 저자가 미리 골라 둔 퀄리티가 보장된 영상을 바로 감상할 수 있어 너무나 좋다.




[90일 밤의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 입문자로 쉽고 재미있게 클래식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 클래식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 잠들기 전 지친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클래식 음악이 한결 나와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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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클래식 진입장벽 낮추기_070 (90일 밤의 클래식)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y | 2020.11.04 | 추천11 | 댓글4 리뷰제목
첫째, 90곡 모두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둘째, 난해한 음악 이론을 가급적 적용하지 않을 것.셋째,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 p.5   저자가 이 책을 쓸 때 정한 세 가지 원칙이라고 한다. 그 원칙대로 이 책에 소개된 90곡은 모두 특별한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고,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 연주를 소개하면서 어려운 음악 이론은 살짝 옆으로 미뤄두어 클래식;
리뷰제목

첫째, 90곡 모두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둘째, 난해한 음악 이론을 가급적 적용하지 않을 것.

셋째,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 p.5

 

저자가 이 책을 쓸 때 정한 세 가지 원칙이라고 한다. 그 원칙대로 이 책에 소개된 90곡은 모두 특별한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고,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 연주를 소개하면서 어려운 음악 이론은 살짝 옆으로 미뤄두어 클래식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 조건에서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공감 안되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물론, 저자가 말한 공감이 이야기에 대한 공감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특히, 책 속에 소개된 많은 사랑 이야기들이 그러했는데, 아름다운 선율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랑 이야기들(‘사랑이라 쓰고 치정이라 읽는, 예를 들어, AB가 서로 사랑하는데, 알고 보니 B는 이미 C와 결혼을 한 상태이고, 게다가 AC도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 이런 식의), 또 수학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랑했던 여인에게 거절당하기도 하고, 자신의 라이벌을 시기하기도 한다. 어렵게만 보이던 클래식이라는 세계와 그런 작품을 작곡하고, 연주한 인물들도 결국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책은 제목처럼 90개의 클래식 곡을 소개하며, 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수록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클래식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게다가 QR코드를 활용해 바로 곡을 들을 수도 있어 글을 읽다가 곡을 찾아 듣기도 하면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독서습관 이벤트에 참여해 남긴 글들을 찾아보며, 클래식과 함께한 90일간의 밤(솔직히는 그보다 짧았지만ㅎㅎ)을 떠올려본다.

 

 

*독서습관 이벤트 참여글

1. 노는 게 제일 좋아

Day 1. 예나 지금이나 (골리아드 / 카르미나 부라나)

http://blog.yes24.com/document/13082198

 

2. 감탄이 절로나는 목소리

Day 4. 헨델도 모르는 울게 하소서 (오페라 '리날도', HWV7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http://blog.yes24.com/document/13098404

 

3. 10월 첫날, 첼로연주와 함께

Day 6. 첼로의 구약성서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BWV 1007-1012,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http://blog.yes24.com/document/13104544

 

4. 아침퀴즈

Day 10. 무시할 수 없는 악기 (플라우티노를 위한 협주곡, RV443 / 안토니오 비발디)

http://blog.yes24.com/document/13116375

 

5. 모차르트의 자장가 

Day 13. 자장가의 비밀(성악곡 '잘 자라! 내 어린 왕자' 요한 프리드리히 안톤 플라이쉬만, 프리드리히 빌헬름 고터)

http://blog.yes24.com/document/13124665

 

6. 내게도 휴가를

Day 17. 휴가 보내주세요 (교향곡 45'고별' /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http://blog.yes24.com/document/13133969

 

7.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Day 27. 악성 루머 (마녀들의 춤 / 니콜로 파가니니)

Day 29.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무반주 솔로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카프리스 / 니콜로 파가니니)

http://blog.yes24.com/document/13145814

 

8. 내가 느끼는 대로

Day 37. 조성진의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1/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

http://blog.yes24.com/document/13165279

 

9. 그림과 함께 하는 녹턴

Day 69. 색다른 녹턴 (3개의 녹턴 / 클로드 드뷔시)

http://blog.yes24.com/document/13175258

 

10. 익숙한 곡을 낯설게 듣기

Day 80. 편곡의 달인 ( 볼레로 / 모리스 라벨)

http://blog.yes24.com/document/13178324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4

한줄평 (54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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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90일이 지나면 조금은 클래식을 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기쁘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하****본 | 2021.02.17
구매 평점5점
평상시에 클래식 들을 일이 많지 않은데 하루 한 작품씩 들을 수 있어 좋아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플래티넘 n*******a | 2021.01.25
평점5점
처음으로 이런 클래식 도서를 접하게되었는데 비대면시대에 적합한책이라고 생각됩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c*****7 |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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