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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 1

레 망다랭 1

[ 양장 ]
리뷰 총점9.3 리뷰 13건 | 판매지수 252
베스트
프랑스소설 top100 8주
정가
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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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0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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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36쪽 | 636g | 130*203*35mm
ISBN13 9788932320786
ISBN10 8932320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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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러나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었지. 왜 그들은 우리를 떠나버렸을까? 그들 역시 우리를 평화롭게 내버려둬야 해. 그들을 잊도록 하자. 우리끼리 남아 있자. 우리 인생만으로 할 일이 이미 충분히 많아. 죽은 자들은 죽은 자들이야. 그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잖아.
그러나 축제의 밤이 끝난 뒤, 살아 있는 우리는 다시 깨어날 것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 p.53

바로 나 자신의 경험을 진실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앙리는 초고 뭉치를 다시 밀어두었다. 작품의 소재를 무턱대고 모으는 것은 좋은 방식이 아니다. 늘 하는 식으로 일을 시작해야 했다. 포괄적인 형태, 명백한 의도로 시작 하는 거야. 그런데 명백한 의도란 건 뭘까? 난 어떤 진실을 쓰고 싶은 거지? 그 진실이란 정확하게 무슨 의미지? 그는 멍하니 빈 종이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공허함에 빠지다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이제 아무 할 말이 없는 건지도 몰라. 앙리는 생각했다. 반대로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 p.249

“도덕이란 반드시 정치적인 태도를 포함하기 마련이지.”
앙리가 말했다. “그 역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정치란 곧 살아가는 것이니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랑베르가 말했다. “정치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만을 고민하죠. 미래니 공동체니 하는 것들요. 반면에 구체적인 것은 현재의 순간이고,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개인들은 집단의 역사와 관련이 있어.”
“불행한 건, 정치에 있어서는 결코 역사에서 개인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랑베르가 말했다. “대다수에게 몰두하지만 개인적인 것들은 모두 무시하죠.”
--- p.280

오늘날의 이야기를 해야 해. 그 이야기에서 독자들은 각자의 고민과 문제를 발견하겠지. 증명하거나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증언을 해야 해. 그는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다.
--- p.53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어떤 의미에서 문학은 삶보다 더 진실해.”

많은 지식인들과 문학 독자들이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꼽던
보부아르의 대표작


시몬 드 보부아르는 우리에게 실존주의 철학자, 『제2의 성』으로 현대 여성주의를 개척한 사상가, 세기의 지성 사르트르와 계약결혼 생활을 했던 동반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소설가로서의 모습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부아르는 뛰어난 사상가이면서 동시에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20세기 격동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당시 시대와 지식인의 고민을 반영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중 『레 망다랭』은 보부아르의 대표작으로 철학자인 보부아르에게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자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제2차 대전 직후 파리를 무대로 카뮈, 사르트르 등 당시 활동했던 지식인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듯한 이 사실적인 작품은 출간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으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보부아르는 이 작품에서 전쟁이 끝난 직후 혼란스러운 시대에 정치와 이념 그리고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을 그려내고 있다. 지식인의 내면과 사회 활동, 정치와 문학의 관계, 사상과 현실의 갈등 등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전후 사회의 진실을 폭로하려는 작가의 단호함 덕분에 이 소설은 개인과 정치를 연결하는 서사적 초상으로 부족함이 없다. 당시는 물론 지금 시대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으로 꼽히며,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삼성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후 절판되어 많은 지식인들과 소설 독자들에게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꼽혀 왔다.

이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전후 파리 지식인들의 세계는 국경이나 시대를 넘어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출간 당시는 물론 아직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에 꾸준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대를 앞서나간 사상가이자 현대 여성주의를 개척한 보부아르가
전후 사회와 지식인 내면을 그린 공쿠르상 수상작


“2차 대전 후 정치사, 지성사의 한 페이지” - 앙드레 빌리

1954년 공쿠르상 수상작인 이 소설이 출간되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보부아르가 묘사한 전후 사회와 지식인의 내면이 보여주는 복잡하고 불편한 진실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소설은 1944년 8월 파리 해방을 맞이하고, 독일의 패배가 결정적이던 그해 12월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했던 지식인들이 모인 크리스마스 파티로 시작된다. 이후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며, 좌파 잡지 [레스푸아]의 흥망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전쟁의 참담함을 그대로 안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죄책감, 지식인의 사회 참여 문제를 거침없이 보여준다.

전쟁이 끝난 후 평화를 맞이한 것 같은 사회와 긴 투쟁 끝에 그 평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레지스탕스 지식인들의 모습은 겉으로는 안정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나 저마다의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되찾은 것 같은 프랑스가 주위 다른 전쟁의 이면을 외면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과 닮아 있다.

“그들을 잊도록 하자. 우리끼리 남아 있자. 우리 인생만으로 할 일이 이미 충분히 많아. 죽은 자들은 죽은 자들이야. 그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잖아. (…)그러나 축제의 밤이 끝난 뒤, 살아 있는 우리는 다시 깨어날 것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 본문 중에서

전쟁으로 치뤄진 많은 희생을 뒤로 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앞으로 끌어안고 가야 할 삶의 무게를 각자의 방식으로 견딘다. 전쟁의 끝은 새로운 혼란의 시작일 뿐, 이들은 전후의 혼란한 사회 속에서 저마다 자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좌절한다.

보부아르 자신을 투영한 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당시 여성의 목소리


이 책은 크게 두 명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레스푸아]의 편집장인 앙리와 정신과의사인 안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소설은 전개된다. 그중 안은 소설 속에서 권위 있는 지식인인 뒤브뢰유의 아내이자 미국 작가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보부아르를 떠올리게 하며,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라고 작가 스스로도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인지 3인칭 시점으로 이어지는 앙리의 이야기가 객관적이며 공적인 느낌을 준다면,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안의 이야기는 훨씬 주관적이며 은밀한 느낌을 준다. 소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 역시 안의 관점을 통해 더 완전한 진실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보부아르는 1인칭으로 서술하는 여주인공을 통해, 남성 지식인들 사이에서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여성 인물에게 목소리를 돌려주고 있는 셈이다.

아버지로부터 “넌 남자의 두뇌를 가졌다.”라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듣고 자란 소녀, 그렇게 페미니스트가 될 운명을 가졌던 보부아르가 쓴 책 『제 2의 성』이 전 세계에 불러일으킨 변화를 생각해볼 때, 지금의 여성들이 갖는 권리와 누리는 지위는 보부아르에게 많은 부분 빚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 그의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명저가 이번 기회를 통해 예전에 작품을 읽었던 독자는 물론, 지금 시대에 새롭게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근래에 없던 정직한 번역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c********t | 2020.08.27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이송이의 번역은 정직하다.아니 투명하다.아직 더 경험을 쌓아야 하겠지만한 문장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이런 이유로 때론 직역투가 거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어찌 첫 술에 배부르랴<존재해야 할 것>을  <이상적인 체제>로 옮기면서 고민을 했을 것이다.그렇다. 논설문이면 존재해야 할 것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겠지만소설에서는 훌륭한 선택이다.(저 번역어를 보면서 90년;
리뷰제목

이송이의 번역은 정직하다.

아니 투명하다.

아직 더 경험을 쌓아야 하겠지만

한 문장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때론 직역투가 거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찌 첫 술에 배부르랴


<존재해야 할 것>을  <이상적인 체제>로 옮기면서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 논설문이면 존재해야 할 것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겠지만

소설에서는 훌륭한 선택이다.


(저 번역어를 보면서 90년대 조동일이 말하는 존재하는 것과 존재해야 하는 것을 수평축 수직축으로 놓고 미의 범주를 설명하는 것이 떠올랐다. 조동일의 거친 문장, 그리고 원론에서 그쳐버린 세계문학사와는 달리 저 미적범주는 새겨도 좋다.)


이 두꺼운 책을 전역하면서 유혹도 받았으리라.

자신과 타협하고도 싶었으리라.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떨쳐냈다.


날림의 시대, 혼란의 시대에

멍청할 정도로 정직한 번역이 왔다.


앞으로도 변함이 없길 바란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포토리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앨*스 | 2021.11.0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현암사 #레망다랭 #시몬드보부아르 #고마워요현암요정 #읽고담는행복 ☆누가 알겠어? 언젠가는 내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지. 정말 누가 알겠어? _p.593 『레 망다랭 2』 1944년 8월 25일 파리가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되던 날. 등장인물들은 가난과 전쟁으로 물든 4년간의 암울했던 나치 점령이 끝난 프랑스에서 격정적 시기를 맞이한다. 작가는 전쟁 후의 분위기에 혼란스럽고;
리뷰제목
#현암사 #레망다랭 #시몬드보부아르 #고마워요현암요정 #읽고담는행복

☆누가 알겠어? 언젠가는 내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지.
정말 누가 알겠어? _p.593 『레 망다랭 2』

1944년 8월 25일 파리가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되던 날. 등장인물들은 가난과 전쟁으로 물든 4년간의 암울했던 나치 점령이 끝난 프랑스에서 격정적 시기를 맞이한다. 작가는 전쟁 후의 분위기에 혼란스럽고 복잡해진 작가와 지식인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책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다시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경험한 뜨거운 여름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전쟁이 끝난 뒤의 세상은 달과 같은 고요 속에 잠긴 침울한 농담 같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정치와 이념은 개인의 행복과 맞은편에 놓인다. 긴 터널을 벗어나 자신을 돌보아야 할 때를 마주한 인물들은 저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애쓴다.

☆오래된 가치들, 즉 진리나 자유, 개인의 도덕,
문학, 사상에는 어떤 의미가, 또 어떤 기회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일까? _p.352 『레 망다랭 1』

사회와 세계가 붕괴된 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각자의 자리를 찾아 헤맨다. 전쟁의 생존자들은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함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힘들다. 모든 것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공포와 슬픔은 무관심과 시간으로 서서히 부식된 폐허 위를 감도는 침묵처럼 무겁다.

3인칭과 1인칭 시점을 교차해 시점의 한계를 보완한 작가의 시도가 인상적이다. 작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개되는 앙리의 이야기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된 안의 목소리를 번갈아 들려준다.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된 안의 이야기가 좀 더 가깝게 다가온다. 안의 섬세한 감정과 심리가 드러나는 문장에 작가의 목소리가 겹쳐진다. 작가의 고유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망원경과 현미경을 번갈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살아남는다는 것, 그건 결국 끊임없이 다시 살기 시작하는 거야.
나는 다시 살기를 원해. _p.455 『레 망다랭 1』

도구의 세계 속에서 기술자처럼 사는 앙리. 《레스푸아》를 창간한 그는 정치의 난장판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 정치로 자신이 소모될까 두렵고 새로운 책임을 떠안는 게 불안하다.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그는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생각하지 않은 채 소설을 썼다. 그는 전쟁 전의 삶을 되찾고 새로운 활동을 하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 계획을 세웠다. 여유를 원하고 무엇보다 나 자신의 주인으로 남아 있고 싶어 한다.

뒤브뢰유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안. 과거 속에서 쉴 수 없는 생존자들이 안의 진료실에 찾아온다. 안은 상처받은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전쟁에 휩쓸린 개개인의 보잘것없는 죽음에 괴로워 잠들지 못한다. 뉴욕에서 열린 정신분석학회에 초대되어 미국을 방문해 운명적 사랑을 만난다.

☆'도대체 나는 누구지? 나는 어떤 가치가 있지?'
_p.150 『레 망다랭 2』

솔직히 말해서 1,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압박에 자꾸만 시작을 미뤘다. 들고 다니며 읽기에는 부담스러워서 하루를 마친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책을 읽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더해져 어느새 그러한 일상에 익숙해졌다. 책장을 넘길수록 아직 뒷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작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지, 예술과 정치, 개인의 행복과 자유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건넨다. 저자가 글을 쓰며 쏟아부은 애씀의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방지턱처럼 마음이 걸려 덜컹거리는 문장을 만나면 속도를 줄이고 잠시 멈춰서 천천히 곱씹었다. 갑자기 밀려드는 감정의 물결에 자주 마음이 일렁였다.

멈추지 말고 소설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와요. 작가의 배려인 듯 지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게 애정씬이 중간중간 표지판처럼 나온다. 긴 호흡의 벽돌 책을 읽으며 함께한 물리적 시간만큼 낯설었던 인물과도 점차 가까워졌다. 읽는 동안 흘러간 계절처럼 마음 풍경이 달라졌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Les_Mandarins by #Simone_de_Beauvoir
#보부아르 #죽기전꼭읽어야할책1001 #프랑스소설
#이송이 옮김 #최광렬 표지 그림 #공쿠르상 수상작
#추천도서 #소설추천 #책추천 #독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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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분**이 | 2020.12.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전쟁이 종식되어감을 느끼는 프랑스 파리의 앙리 페롤에게 이 밤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1,000대의 비행기가 룬트슈테트의 후방을 공격함으로써 벌어진 독일군의 패주, 그리고 이제는 떠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과 폴을 향한 예고이자 의지. 총살당할 위기에까지 처했었던 앙리에게 전쟁의 종식은 진짜 글을 쓰고,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였다. 고행의 4년, 타;
리뷰제목

 

전쟁이 종식되어감을 느끼는 프랑스 파리의 앙리 페롤에게 이 밤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1,000대의 비행기가 룬트슈테트의 후방을 공격함으로써 벌어진 독일군의 패주, 그리고 이제는 떠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과 폴을 향한 예고이자 의지. 총살당할 위기에까지 처했었던 앙리에게 전쟁의 종식은 진짜 글을 쓰고,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였다. 고행의 4년, 타인들만을 돌보았던 4년에서 벗어나 포르투갈 여행이라는 새로운 문을 통해 전쟁 후의 세상을 그리는 그 옆에 연인 폴의 자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폴을 향한 감정은 애정에서 동지애, 연민 같은 것으롤 바뀌었지만 폴의 앙리에 대한 집착과 열정은 여전히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온전한 자신을 찾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강력히 요구하는 앙리와, 그런 그에게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앙리를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몸부림치는 폴. 제발 그 관계를 놓아버려, 너야말로 네 자신을 찾아-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나의 목소리는 폴에게 가닿지 않는다.

 

전쟁이 끝나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은, 그러나 변화하는 사회의 물결과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마냥 자신만을 앞세울 수는 없다. 신문사를 운영하면서 <레스푸아>를 발행하는 앙리도 마찬가지. 폴과의 인연을 정리하고 제대로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시대는 그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 그 어떤 정치적 성향도 따르지 않고 중도를 지향하는 앙리에게 요구되는 선택. 누군가는 미국을 옹호하고, 또 누군가는 소련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앙리는 자본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하지 못한 채, 절친한 관계인 뒤브레유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좌파이나 같은 좌파인 공산주의를 완벽히 따르지는 않는 S.R.L을 옹호하기로 결정한다.

 

뒤브레유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안은, 전쟁이 끝난 후 사람들의 희생 위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되돌아본다. '늘 다른 사람을 돌보기만 했던' 그녀. 잠시 일탈을 감행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정해진 그녀의 자리로 되돌아온다. 늘 글을 써왔고 이제는 정치를 시작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해야했고, 유대인이었던 연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딸 나딘을 주시해야 했다. 뼈아픈 과거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모든 것이 전쟁 전과 똑같아질 거라고 생각한 순진한 믿음을 자책하며 이 시간에 자신의 자리는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지를 깊게 탐색해가는 여성, 안.

 

[레 망다랭] 1권에서는 전후 프랑스의 혼란스러운 양상과 함께 그 시대를 살아온 지식인들의 모습, 여러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삶을 그린다. 자신만의 글쓰기와 이념 앞에서 흔들리는 앙리, 그런 앙리만을 바라본 세월을 포기하지 못한 채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그를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폴, 뒤브레유와 안, <레스푸아>와 연관된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정치는 무엇이고 개인의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전쟁 후의 새로운 세상, 무엇이든 가능할 거라 여겼던 사람들을 보기좋게 배신하며 이제는 '진정한' 삶의 문제에 봉착한 사람들.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2권에서도 계속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27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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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시대를 이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해당 시대의 문학작품을 읽는 것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a***s | 2021.03.17
구매 평점5점
어떤 의미에서 문학은 삶보다 더 진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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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 2023.08.23
구매 평점5점
아름다운 작품으로 지상을 약간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주셔야 하고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r******n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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