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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 북클럽 운영자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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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44g | 128*188*20mm
ISBN13 9791190812054
ISBN10 119081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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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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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책 모임은 느리고 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될 기회였다. 난 책 모임을 통해 잘 버티는 선수가 됐고, 이 책은 그 선수가 발로 뛴 책 모임이라는 필드 이야기다. 시야가 넓어졌다, 생각이 정리된다, 편견이 줄어들었다는 소감을 들을 때 좁은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던 시절을 떠올린다. 난 쉽게 소심해졌고, 열등감에 빠졌다. 바람만 불어도 사라질 생각에 빠져 사람들을 가르치려 했다. 나와 다른 의견이 나와도 긴장했다. 책 모임을 하면서 난 조금씩 달라졌다. 귀가 열리고, 눈이 뜨였다. 나는 이제 다른 의견을 기다린다.
--- p.6

낮술을 한 것도 아닌데,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자연스럽게 말이 이어졌다. 토론하다 보니 황현산 전작 읽기를 하고 싶어졌다.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책 모임은 이렇게 또 다른 책 모임을 낳는다.
--- p.84

내 주변의 사람들과 다른 생각, 관점을 갖고 있는 이들과 토론까지 하면 작가의 삶은 물론 나의 인생도 풍성하게 느껴진다. 홀로 읽기에선 할 수 없는 경험이다. 더 오래 책 모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진행자로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책을 잘 추천해야 한다. 잘 들어야 한다. 한 작가의 인생도, 어떤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니 내게 책 모임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과 닮은 또 하나의 세계다.
--- p.122

회원들에겐 미안하기도 하다. 너무 내 이야기를 한 건 아닐까. 혹시 내 발언에 영향을 받거나 눌려서 말을 못 한 사람은 없을까. 작가와 책을 사랑하는 그들이기에 운영자의 마음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얼마나 말을 하고 싶었으면 저러겠니라는 시선도 괜찮다. 사실이니까. 성석제 작품집을 함께 읽고 내 이야기를 들어준 관대한 회원들, 복 받으세요.
--- p.181

메신저로 생각을 나누는 온라인 독서 토론은 회원들의 표정, 제스처, 어투를 보고 들을 수 없지만 이렇게 정리된 문장으로 남아 좋다. 각자의 언어가 좀 더 자세히 보인다. 의견들을 읽다 보면, 말은 적게 하고 들어야겠다는 결심을하게 된다. 직접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 모임이 가장 좋지만, 상황이 안 된다면 비대면 온라인 독서 토론도 좋다.
--- p.202

난 여전히 ‘애정하는’ 책에 대한 비판을 너그럽게 수용하는 진행자는 아니다. 때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따져 묻고 싶고, 다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매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꾹꾹 누르며 가슴앓이를 한다.
--- p.212

나는 그가 투병기를 마치고 돌아와 처음으로 읽고 쓴 서평 도서가 누군가의 자서전이라는 점에 놀랐다. 그가 모임에 나오지 않았던 기간 동안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나로서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으나 평생 자유와 평화를 위해 투쟁했던 간디의 삶을 돌아보는 책을 선택했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혼자 많은 짐작을 해보았다. 특히 “그 어떤 인간도 고뇌와 고통의 시련 없이 위대성에 도달할 수 없다”는 문장이 내 마음을 건드렸다.
--- p.262

내가 오래도록 책 모임 운영자로 살고 싶은 이유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것이 ‘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때론 오늘처럼 회원들에게 좀 맞지 않는 책, 지루한 책이어도 어쨌든 그것은 ‘책’이므로 권한 나도, 읽은 당신도 후회할 일 없는 영혼의 산책을 한 셈이다. 난 정말 이 일이 좋다.
--- p.264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책과 글, 운동밖에 모르는 단조로 운 생활을 한다. 이외의 세계에 난 무능하며, 무관심한 편이다. 술을 마시며 속내를 털어놓거나 사람을 사귀어본 경험이 없는 난 긴 시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 자주 통화하는 친구도 없다. 마치 혼잣말을 하듯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을 빌려 내 이야기를 하는 정도로 살고 있다. 내게 잘 맞는 방식이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책 모임을 할 수 있다면, 지금 책 친구들과 그때까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새로운 책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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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Be water, my friend! 절권도 창시자 이소룡이 남긴 어록 중 하나다. 이 책을 읽고 떠오른 첫 느낌이 바로 ‘물처럼 유려하다, 막힘이 없다’였다. 거침없이 흘러 종내는 자신이 얻고자 하는 성찰의 끝까지 도달해버리는 에너지! 파워풀하다. 오랜 기간 독서를 사랑하고, 책 모임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끌어안으며, 그 모임에 기꺼이 시간과 열정을 내어주는 그녀의 땀과 눈물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탄식하는 나를 발견한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졌다!” 저자의 뜨거운 책, 사람, 세상 사랑이 더 많은 이의 가슴과 머리에 불을 당겨주길 고대한다.
- 강혜정 ([베테랑] [군함도] [엑시트] 영화 제작자, ‘외유내강’ 대표)
독서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결국 책 모임과 만나게 된다. 좋은 책 모임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백 가지 매력을 누리게 해준다.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고15년간 북클럽을 운영한 저자는 이 책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 모임 이야기를 담았다. 독서에 대한 관념적인 기술이 아닌 책 모임 참여자들의 살아 숨 쉬는 경험과 통찰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책을 읽다 보면 읽어야 하고,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이 넘친다는 것이다. 독서가 문제라면 책 모임이 정답이다. 책 모임이 문제라면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가 정답이다.
- 박균호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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