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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 업 쇼트

커밍 업 쇼트

: 불확실한 시대 성인이 되지 못하는 청년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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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84g | 128*200*20mm
ISBN13 9791190292061
ISBN10 119029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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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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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계급 청년들은 막중한 리스크 부담으로 인해 무력한 상태다. 질병, 가족 해체, 장애, 부상 등 예기치 못한 경제적ㆍ사회적 충격을 겪으면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살아남으려면 이런 충격을 개별적으로, 주로 신용카드를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대다수 청년이 ‘정당한’ 리스크─등록금을 마련하려고 대출을 받거나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는 등의─만 감수하면 안정된 삶을 누리면서 계층 상승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의 부재에 서브 프라임 대출처럼 유해한 금융 관행까지 겹쳐져 이들의 노력은 제약받고 종종 저지된다. 그리하여 청년들은 성인기의 전통적인 기준에서 오히려 멀어진다. 사유화가 강화된 환경에서 포스트산업 노동 계급이 성인이 되는 경험을 정의하는 것은 명확하고 인식 가능한 목적지를 향한 진보가 아니라 현재의 유동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관리다.
--- p.88

결혼은 안정된 결말보다는 끝없는 협상에 더 가까워졌다. 커플들은 자신이 경쟁하는 두 사랑 논리 사이에 갇혀 있음을 깨닫지만 둘 중 어느 하나만을 따를 수는 없다. 한편으로 이들은 양쪽 부모로 구성되고 엄격하게 젠더 역할을 나누는 전통적인 가정을 꾸리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제적 수단이 없음을 알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자아의 가장 깊은 부분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적 관계를 구축하려 하지만 자아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없음을 금세 깨닫는다. 결혼이 자발적이며 궁극에는 파경에 이를 수도 있는 현재의 문화적 배경하에서 커플들은 (자기 자신과 자녀에 대한) 헌신과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 욕망과 필요를 희생할지를 매일매일 판단해야 한다.
--- p.138

청년들이 자립의 이상 및 실천과 제약받지 않는 개인주의를 그토록 강하게 고수하는 것─이들은 단순히 현실이 그렇다고 인정할 뿐 아니라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이 처음에는 직관에 어긋나는 듯이 보인다. 내 생각에 이들의 마음 깊이 자리 잡은 확신들은 단순히 위에서 부과된 것이 아니다. 이 확신들은 일상에서 경험한 모욕과 배신에, 자신이 의지하는 사회 계약이 깨져 버렸다는─혹은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다는─깨달음에 근거하고 있다. 노동 계급 청년들은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만 타인들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배운다. 그런 다음에는 자립, 개인주의, 개인의 책임이라는 문화적 각본을 받아들임으로써 배신의 아픔과 연결의 갈망을 완화한다. 제도와의 상호작용에서 더 ‘유연’해질수록, 즉 단기적인 헌신과 환멸을 관리하는 법을 배울수록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는 한층 더 ‘경직’된 태도를 보이게 된다.
--- pp.204~205

이런 과정을 통해 청년들은 유순한 신자유주의 주체가 되어 온갖 종류의 정부 개입, 특히 차별 시정 조치에 반대한다. 그런 개입이 자기 삶의 경험에 대립하고 그 경험을 침해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잠재적인 연대 공동체들은 불안정과 리스크의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갈라져 버린다. 남성은 여성 및 게이와의 경계선을 조심스레 관리함으로써 얼마 남지 않은 공공 부문 일자리를 계속 차지한다. 백인은 흑인이 정부의 돈을 가로채며 자신의 세금을 낭비한다며 도덕적 경계선을 친다. 흑인 응답자는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다른 흑인들과 자신 사이에 한층 더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궁극적으로 노동 계급 청년 남녀는 자신이 혼자 힘으로 삶과 전투를 치러야 한다면 다른 모든 사람도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 pp.206~207

치료 서사가 성인기로의 통로로 활용될 때 생기는 주된 문제는 이 서사가 자아를 성공, 행복, 웰빙의 가장 큰 장애물로 변형한다는 것이다. 치료 서사는 청년들이 스스로를 자기 삶의 영웅, 피해자, 악당으로 여기게 만든다. 청년들에게 자기 자신만이 감정을 관리할 수 있고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치료 에토스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와 꼭 어울린다. 힘 없는 노동 계급 청년들이 스스로의 행복에 책임이 있다고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측 불가능한 시장, 취약한 가족, 공허한 제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사회 안전망으로 구성된 신자유주의 세계에서 자아─혼자고 확신 없는─는 “스스로를 만들거나 망칠 힘”을 타고난다.
--- p.255

내 연구 속 노동 계급 청년 대다수에게 신자유주의 논리와 무드 경제 논리는 깊이 얽혀 있으며, 이는 자립만이 성공과 행복, 성장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되는 하나의 상호 구성적이고 자기 폐쇄적인 현실을 창출한다. 한편으로 (4장에서 설명했듯) 이들은 배신당한 경험 때문에 경제적 의존이나 외부의 도움은 생각조차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 치료 서사─그리고 이 서사의 신조인 개인주의, 자아 변형, 개인적 성장─는 이들이 성인이 되는 공간들 내부에 깊이 제도화되어 있으며, 자신의 감정적 운명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는 담론을 제시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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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자본주의와 그것의 파괴적인 결과들을 검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 질서의 최하층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최하층부의 남녀는 실업,친밀함,자기 존중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 씨름하고 있다. 『커밍 업 쇼트』는 새로운 관점으로,즉 리스크 관리라는 관점으로 노동 계급의 삶을 연구한다. 이 책은 우리 삶을 구성하는 갖가지 불안을 자본주의가 어떻게 창출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 에바 일루즈 (『감정 자본주의』 지은이)
우리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제니퍼 M. 실바가 이 인상 깊은 책에서 소묘한 개인사들을 숙고해야 한다. 우아함과 감수성을 두루 갖춘 실바는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을 흔든 경제·사회 변화들이 어떻게 노동 계급 청년의 삶을 굴절시켰는지를 묘사한다. 이 변화 때문에 청년들은 근본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며,안전,연대,신뢰 없는 세계에서 자아감을 빚으려 애쓰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 로버트 퍼트넘 (『나 홀로 볼링』 지은이)
스터즈 터클의 『노동』과 릴리언 루빈의 『고통의 세계들』 전통을 따르는 이 가슴 저미고 강렬한 책은 우리를 오늘날 노동 계급의 삶 내부로 데려간다. 놀라운 공감 능력과 고통스러울 정도의 세밀함으로 실바는 노동조합도 연금도 자산도 없고,불안정한 저임금 일자리 외에는 바랄 수 있는 것이 없는 청년 노동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여 준다. 불안정한 미래를 초래한 주범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임에도 청년들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비난한다. 기민하며 설득력 있는 논변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커밍 업 쇼트』는 진정으로 능수능란한 작품이다.
- 샤론 헤이스 (『모성의 문화적 모순들』 지은이)
실바는 신자유주의적 환경이 친밀함에 미친 침식 효과를 가슴 아프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이 갖는 수많은 중요성 중 하나는 부정적 연대의 감정적이고 문화적인 근원을 철저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 마크 피셔 (『자본주의 리얼리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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