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 / 조영주
리플 / 정해연 말을 먹는 귀신 / 정명섭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 / 김이환 햄릿이 사라진 세상 / 차무진 |
저김이환
관심작가 알림신청콜린colin
김이환의 다른 상품
저정명섭
관심작가 알림신청정명섭의 다른 상품
저정해연
관심작가 알림신청정해연의 다른 상품
저조영주
관심작가 알림신청조영주의 다른 상품
차영훈, 라임라이트
차무진의 다른 상품
“너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냐?”
“입냄새 나는 거 큰 병일지도 모른대.” 매일 반복되는 입냄새 이야기. 해환은 거의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됐다. 숨조차 크게 쉴 수 없었다. 그런데도 희선은 늘 해환만 나타나면 두 손으로 코를 쥐었다. 웃으며 입냄새를 지적했다. ---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 중에서 해환은 마침내 할말을 하나 떠올릴 수 있었다. 희선이 오기 전, 빠르게 사인을 해서 희선에게 건넸다. “덕분에 천재 됐다. 윤해환” 희선이 아니었다면 이 소설을 쓸 일이 없었다. 말 그대로,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니 해환이 생각할 때 이건 최고의 복수였다 ---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 중에서 재혁은 사진에 달린 댓글을 캡처했다. 엄마가 볼지도 모르니 삭제할 생각이지만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캡처 정도는 해놔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떤 개 같은 자식이야.’ --- 「리플」 중에서 “개나 소나 들어오는 데는 싫다더니, 개 됐네?” 번개를 맞은 듯 재혁이 고개를 들었다. 대주가 한쪽 입술만 끌어올려 씩 웃고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차가운 표정이었다. 소름이 돋았다. 재혁에게서 대주는 주저 없이 몸을 돌렸다. ‘개나 소나 다 가는 그런 데는 절대 싫어.’ 그건 자신이 매일같이 하던 말이었다. --- 「리플」 중에서 “말이라는 것은 입안에 든 칼이랑 다를 바가 없지. 그래서 조심하지 않으면 타인은 물론 자신도 해치는 법이란다.” “하지만 저는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에요.” “세상에 틀린 말은 없단다.” 힘주어 말하며 할머니가 덧붙였다. “잘못된 말이 있을 뿐이지.” --- 「말을 먹는 귀신」 중에서 “우리 도시 사람들은 싸움이 일상이니까, 싸움이 심해져서 감정이 상해도 별로 신경 안 써.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화가 풀린다고 생각하거든. 우리는 감정이 상했을 때 기다리는 시간이 있는데, ‘하프 타임’이라고 불러. 하프 타임이 지나야 다시 싸우든 화해를 하든 한다고 말해. 마음이 풀릴 시간이 필요하니까.” 하프 타임이라, 리오도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시간이 흐른 다음에 마음을 풀었으면 좋겠는데, 풀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는 편리의 답답한 마음도 나아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뭐가 어떻게든 될 것 같았다. ---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 중에서 지금은 서기 2196년. 세상은 언어로 소통하지 않는다. 인간은 전자칩이 부착된 언스피커블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 대신 사물의 소리로 자기 뜻을 표현한다. 그렇게 소통한 지 벌써 팔십삼 년이 되었다. 팔십삼 년 전 럭키의 조상들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가장 불순한 요소가 언어라고 판단했다. 인류는 말을 죄악의 근원이라고 보았다.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칼은 몸을 베지만 말은 마음을 벤다.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지만 사람은 혀 때문에 죽기도 한다. 말은 오해를 낳고 오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친구와 동료, 이웃을 위협하고 더 심하면 패를 갈라 싸우다가 급기야 이웃나라까지 침공한다. --- 「햄릿이 사라진 세상」 중에서 |
“잊지 마. 네 ‘말’이 누군가에겐 ‘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관심과 상처 사이, 한 번쯤 겪어봤을 ‘말’을 둘러싼 사건들 말의 가치와 무게에 대해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옴니버스 소설집 ‘빌거’ ‘진지충’ ‘김치녀’…… 요즘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부정적이고 공격성 가득한 뜻을 모르지 않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배운 비속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는 아이들이 상당수고, 별다른 고민 없이 인터넷에 악플을 다는 ‘키보드 워리어’도 적지 않다. “‘좋아요’를 받을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 “재밌잖아? 나만 하는 것도 아니고!” 이처럼 말에 대한 가벼운 인식으로 인해, 농담으로 오가는 혐오표현, 무심코 행해지는 언어폭력…… ‘말’이 ‘칼’이 되어 친구를 상처내고 할퀴는 일이 일상처럼 되어가는 상황이다.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은 악플과 막말을 재미로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권하는 5편의 처방전인 동시에, 이런 현실에서 말의 가치와 무게에 대해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옴니버스 소설집이다. 젊은 작가 5인이 각기 다른 사회적 시선에서 ‘말’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이 책은 왕따, 사이버폭력, 질투와 시기 등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나아가 말의 가치와 무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화두와 상상력을 제공한다. 책에 수록된 5편의 단편을 간략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나를 따돌렸던 그애가 전교 왕따라고?”_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조영주) 과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해환’은, 자신의 경험담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청소년 문학상을 받으며 일약 ‘천재 작가’로 불린다. 그러던 어느 날, 소설 속 악역이자 왕따 가해자인 동창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 ‘따돌림’에 대한 최고의 복수를 소개하는 성장 소설. “그 한마디가 세 아이의 인생을 부수고 말았다.”_리플(정해연) 외고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재혁’. 학교에서도 알아주는 수재로 합격은 무리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재혁의 sns에 악플이 달리고, 그때부터 재혁과 친구들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 ‘말 한마디’의 크기와 무게를 혹독하게 알려주는 날카로운 시선. “내가 틀린 말 했어? 나는 있는 그대로 말한 거잖아!”_말을 먹는 귀신(정명섭) 유튜브에 빠져든 ‘성혁’이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험한 말을 곧잘 한다. 하루는 다문화가정 친구를 심하게 놀렸는데, 충격을 받은 아이가 자살을 시도하고 만다. 무당이었던 친할머니는 이 모든 게 ‘말을 먹는 귀신’ 때문이라고 한다. ― ‘말’이 ‘칼’이 되는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색다른 상상. “솔직한 건 좋은 걸까, 나쁜 걸까?”_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김이환) 예의나 인사치레는 No! 생각하는 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도시에 가게 된 ‘편리’의 이야기. 편리는 스스로에게 말을 하지 않는 벌을 준 상황인데… ― 솔직함과 예의 사이, 누구나 고민해봤을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모든 악은 말에서 비롯되었다?”_햄릿이 사라진 세상(차무진) ‘럭키’가 사는 곳은 말이 금지된 미래 세상. 사람들은 입에 전자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마스크를 통해 의성어, 의태어로만 전달된다. 모두가 말이 있던 시절의 오해, 질시, 모함보다는 이 상황이 낫다고 이해하지만…… ― ‘말이란 무엇인가? 말은 정말 필요한가’라는 통찰을 던지는 SF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