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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508쪽 | 655g | 148*210*35mm
ISBN13 9788993824827
ISBN10 899382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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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정경호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인트랜스번역원의 이사와 도서출판 패러다임의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시인 겸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용미리』,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악의 사슬』, 『나이트 폴』, 『당신에게 집중하라』, 『스티븐 호킹, 천재와 보낸 25년』, 『잭 캔필드의 어머니를 위한 101가지 이야기』, 『지속가능 경영의 절대조건 위기관리』, 『탐욕의 경제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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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티 보안관이 현장으로 달려와 목격자의 진술을 들었다. 보안관은 증인을 쥐어짜는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것은 그가 지닌 많은 재능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목격자에게서 사건에 관한 모든 진술을 얻어낼 수 있었다. 심문을 끝낸 뒤 보안관은 상당히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어두운 지평선 너머로까지 수만 헥타르의 황무지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지역이 그의 관할 구역이었다. 그 황무지 위로 마치 얇은 띠처럼 도로들이 이어져 있었다. 미국이다.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나라. 그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고속도로 순찰대에도 연락했다. 주 경찰국에는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지명수배. 검은 정장 차림의 두 사내가 타고 있는 선명한 빨간색 수입 승용차.
--- p.6

실내등이 밝혀진 차 안에는 세 사람이 타고 있었다. 앞에는 남자 둘, 뒤에는 여자 혼자. 두 사내의 허리가 뒷좌석을 향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틀어져 있었다. 세 사람 간에 토론이 진행 중인 것 같았다. 민주주의. ‘저 사내를 태울 것인가, 그냥 지나칠 것인가?’ 그 모습을 보면서 리처는 그 세 사람이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직급의 직장 동료들인 것 같았다. 함께 출장을 나오게 되어 같은 차를 타고는 있지만 서로 허물없는 사이는 아니기에 상대방, 특히 한 명뿐인 여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리처는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입 모양이 분명히 ‘예스’를 만들어냈다. 두 남자는 다시 자세를 바로잡았다. 차가 리처를 향해 천천히 굴러왔다.
--- p.10

델펜소는 허리를 곧게 편 채 여전히 말짱하게 깨어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초조한 빛이 완연했다. 거울 속에서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쳤다. 그녀가 빠르게, 그리고 열심히 눈을 깜빡이기 시작했다. 의도적인 깜빡임이었다. 눈을 깜빡이는 도중에 그녀는 때로는 왼쪽, 때로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꺾었다. 고갯짓 다음에는 다시 눈 깜빡임이 계속됐다. 열세 번, 두 번, 세 번, 한 번, 아홉 번.
--- p.68

리처는 전화기를 들고 911을 눌렀다. 신호가 가자마자 거의 즉시, 상황실 직원이 응답했다. “현재 위치가 어디십니까?” 리처가 말했다. “FBI와 연결해 주시오.” “선생님, 현재 위치가 어디시죠?” “허비할 시간이 없소.”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 거죠? 경찰? 아니면 소방차나 구급차?” “난 FBI가 필요하오.” “선생님, 여긴 911구급대입니다.” “알고 있소. 2001년 9월 11일 이후부터 FBI와 버튼 하나로 연결되는 라인이 개설돼 있다는 것도 알고.” “그걸 어떻게 아셨죠?” “그냥 때려 맞춘 거요. 그 버튼을 누르시오, 지금 당장.”
--- p.133

전술.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의 전술이다. 리처는 킹이 둘을 세면 쏠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너무나 분명했다. 좀 전에 그는 약속을 지켰다. 하나, 둘, 셋을 센 다음 약속대로 총을 내렸다. 하지만 그건 속임수였다. 선례를 통해 리처의 신뢰를 얻어낸 다음, 이번에도 셋을 셀 때까지 기다리도록 유도하는 전략이었다. 킹은 이미 모든 계산을 끝마친 상태였다. 그는 상당한 전략가였다. 그의 눈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그는 두뇌가 아주 뛰어난 자였다. 하지만 그 역시 강박증 환자였다. 그는 리처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적의 전술은 아랑곳없이 자기 전략만 고수하고 있었다. 그가 하나를 세자마자 리처는 즉시 글록을 들어서 그의 얼굴을 쏴버렸다.
--- p.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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