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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에게
2. 이상한 언니에게 3. 초딩에게 4. 다시 초딩에게 5. 언니에게 6. 과거에 사는 아이에게 7. 다시 과거에 사는 아이에게 8. 끔찍한 언니에게 9. 행운을 잡은 너에게 10. 믿기지 않는 곳에 있는 언니에게 11. 엄청난 일을 겪고 있는 너에게 12. 미래의 아이에게 13. 창피해하고 있을 친구에게 14. 엄청난 일을 해 줄 동생에게 15. 과거의 너에게 16. 은유에게 17. 과거에게 18. 미래의 은유에게 19. 이름 똑같은 ‘언니’에게 20. 고통과 시련을 준 은유에게 21. 정말정말 미안한 언니에게 22. 굳게 믿는 동생에게 23.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을 언니에게 24. 미래의 동생에게 25. 고마운 언니에게 26. 잘하고 있는 동생에게 27. 과거의 언니에게 28. 불쌍한 동생에게 29. 일백 퍼센트 믿는 언니에게 30. 날 걱정해 주는 고마운 동생에게 31. 또 미래 동생에게 32. 행복해하고 있을 언니에게 33. 은유에게 34. 우리 귀염둥이 은유에게 35. 이모 아닌 언니에게 36. 여전히 내 동생인 은유에게 37. 여전히 궁금해하고 있을 언니에게 38. 미래의 동생에게 39. 언니에게 40. 딸에게 41. 보내지 못한 편지_은유에게 작가의 편지 |
저이꽃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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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겠어.
그 먼 시간을 건너 네 편지가 나한테 도착한 이유를. 너와 내가 사는 세계의 시간들이,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있는 힘껏 너와 나를 이어 주고 있었다는 걸. 2016년의 은유가 1년을 살아가는 동안 1982년의 은유는 20년의 세월을 살아간다. 그 속도의 차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완벽하게 낯설었던 서로의 세계로 들어서게 한다. ‘초딩’으로 시작됐던 호칭이 너, 언니, 이모 등으로 바뀌어 가는 동안,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두 은유는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사는 이들보다 더 가까이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그 모든 호칭을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 “넌 어때? 잘 지내고 있는 거야?”라는 안부 인사를 전하며, 짝사랑 실패담이나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며, 창피하고 즐겁고 속상했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둘의 편지는 2002년 은유가 태어난 해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둘의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두 은유는 그들에게 어떤 기적이 찾아왔는지 알게 되고, 독자들은 두 사람의 편지가 먼 시간을 건너 서로에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둘을 이어 준 한 번의 기적이 평생 은유를 둘러싸게 되리라는 것도. 그리고 나는. 나는 네 곁으로 갈게. 네가 뭔가를 잘 해내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돼서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 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에도, 시험을 잘 친 날에도, 친구랑 다툰 날에도. 슬프거나 기쁘거나 늘 네 곁에 있어 줄게. (…) 아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 편지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_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매력 있다. 계속 읽게 만드는 것. 감동을 주는 것. 그리고 책을 덮었을 때 잔상이 남는 것. 이 소설에는 이런 지점들이 있었다. _윤성희(소설가, 심사평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떠난 사람을 잊는 일이 아니라 맘껏 그리워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며 애도할 시간이다._이금이(소설가, 심사평에서) 있잖아요. 어쩌면 우리 삶도 기적으로 차 있을지도 몰라요. 그것이 기적인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요. 아무쪼록 이 책이 당신을 안녕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이 당신의 삶에 숨겨진 기적을 깨닫게 했으면 해요. 그리하여 당신의 하루가 안녕하도록 말이에요. _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