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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와 교양을 넘어 자신의 길을 찾는 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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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08g | 153*224*30mm
ISBN13 9791160870732
ISBN10 11608707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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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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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인생살이란 어차피 그리 행복하지 않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인간의 욕망 추구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죽어서야 인간은 쥔 손을 펴고 모든 욕망을 내려놓는다. 그러기에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든 빈자든 인간의 삶이 결국 누구나 고통스럽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행복을 논하는 것은 난센스가 아닌가? 러셀은 그런 쇼펜하우어를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를 즐기고 인생의 향유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오히려 현명한 지혜가 아닐까? 다시 말해 오직 현실만이 실재하며, 다른 모든 것은 단지 사고의 유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관념론자가 아닌 현실주의자의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맹목적인 행복 추구를 가장 위대한 어리석음이라 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 순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꿈처럼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것은 결코 진지하게 추구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래도 행복 추구를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 p.47

세네카는 멋진 말로 우리에게 지침을 주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것을 남의 것과 비교하지 말고 즐기도록 하자. 다른 사람이 행복하다고 괴로워하는 자는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너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많은 사람이 너보다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라.’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보다 형편이 나아 보이는 사람보다 우리보다 형편이 나쁜 사람을 자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재앙이 닥쳤을 경우에도 우리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바라보는 일이 가장 효과적인 위안이 된다. 또한 상상력을 억제하여 예전에 우리가 당한 불의, 손해, 손실, 명예훼손, 냉대, 모욕 등을 다시 생생히 떠올리거나 마음속에 그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모든 불쾌한 일은 오히려 될 수 있는 한 가볍게 넘겨버릴 수 있도록 극히 담담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 p.53

모차르트에게는 세 개의 이름이 있다. 테오필루스, 아마데우스, 고트리프가 그것이다. 모두 ‘신의 사랑을 받는 자’라는 뜻이다. 테오, 데우스, 고트가 각기 신이고, 필, 아모르, 리프가 사랑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름 그대로 신이 너무 사랑하는 바람에 너무 일찍 그를 데려가 버렸다. 모차르트는 프리메이슨 단원으로 「이집트의 왕 타모스」나 「마술피리」 등에 그 흔적이 보인다. 그는 런던에서 크리스티안 바흐, 이탈리아에서 마르티니, 그리고 하이든의 영향을 받고 그들의 음악적 자양분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과연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였는가? 밀로스 포먼의 영화 [아마데우스] 때문에 다들 대체로 그렇게 알고 있다. 영화 속의 음악은 무척 감동적이지만 영화는 픽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의학계에는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지독히 싫어했고, 그의 재능에 열등감을 품었다는 소문 때문에 오늘날 ‘타인에 대해 지나친 열등감을 갖고 혐오하는 심리’를 살리에리 증후군으로 부르고 있다. 살리에리로서는 참으로 억울한 말이다. 아니 어찌 보면 고마운 말일 수도 있다.
--- p.72

카인과 아벨, 요셉과 그의 형제들에서 보듯이 성서에서도 형제 갈등의 역사는 깊다. 아마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집집마다 형제 갈등이나 자매 갈등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림 형제나 슐레겔 형제처럼 사이좋은 유명한 형제도 없지 않다. 독일의 고전작가 토마스 만과 하인리히 만 형제는 갈등과 반목, 화해를 되풀이했다. 유명한 토마스 만과는 달리 하인리히 만은 한국에서 그의 작품 몇 편이 번역되기는 했지만 전공자를 제외하고는 그가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한다. 동생인 토마스 만이 그를 궁지로 몰아넣지 않았더라면 하인리히 만은 어느 정도 만족스런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인리히 만은 독일 시민계급의 봉건적 노예근성과 비민주적 사고방식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비판했다. 하지만 처음에 군주제를 옹호했던 토마스 만은 독일 시민계급의 몰락상이나 제1차 세계대전을 정치적·사회적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고 문화적 또는 미학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었다. 토마스가 시민이요 귀족이었다면, 하인리히는 구제불능의 보헤미안이요 경박한 예술가였다.
--- p.113

카프카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유대교에 의지하기도 했지만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아버지한테서 벗어나 어느 정도 독립을 누릴 수 있었다. 글쓰기를 할 때는 어느 정도 안심이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비록 꼬리는 밟힌 상태지만 머리라도 이리저리 움직이는 벌레 모양이라 해야 할까. 이처럼 카프카에게 아버지는 거인 같은 존재였고 사물의 척도였으며 가부장적 질서의 대변자였다. 그가 속했던 현실은 20세기 초반 유럽의 자본주의적·제국주의적 질서였다. 그는 자본주의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종속의 체제이다. 즉 외부로부터 내부로, 위로부터 아래로 진행되는 온갖 종속 현상들의 체제이다. 모든 것은 종속되어 있고 사로잡혀 있다. 자본주의는 세계와 영혼의 한 상태이다.’ 이러한 종속의 체제가 개개인의 마음속에 내면화되어 강자의 횡포와 갑질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것이 자본주의적 권력의 민낯이고 속성이다. 원자로 존재하는 힘없는 개인은 속무수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있다. 국가 간의 관계에는 제국주의적 세계질서가 약소국에 같은 횡포를 부리고 있다.
--- p.134

중세의 마녀재판은 어떻게 했는가? 강물에 빠트려 감별한다. 물속에 집어넣어 익사하면 마녀가 아닌 인간이고, 떠올라 살아나면 마녀니까 화형에 처한다. 이러니 마녀로 찍힌 당사자는 어쨌든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된다. 14세기부터 불어 닥친 유럽의 ‘마녀사냥’은 17세기까지 대략 20~50만 명의 사람들을 처형대에 올렸다. 마녀 용의자는 주로 엄청나게 부유한 과부들과 신을 믿지 않는 미혼 여성들이었다.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뒤의 배경이 없는 사람, 뺏길 것이 있는 사람, 그리고 교황청, 즉 최고 존엄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다. 백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여걸로 추앙되는 잔 다르크도 마녀로 몰려 화형당했다. 런던탑이나 콩코드 광장이 유명한 처형장이었다고 한다. 18세기에 들어와 계몽주의가 등장하면서 유럽에서 마녀재판이 사라지게 된다. 2003년 교황청은 마녀사냥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며 전 세계에 가톨릭의 이름으로 사죄했다.
--- p.150

토마스 만은 1933년 고국에서 하찮은 행동을 한 대가로 집과 고국, 책, 추억과 재산을 모두 버려야 했다. 그때까지 익숙하게 살아온 생활 토대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그에겐 큰 충격이었다. 그는 독일을 떠나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도는 힘든 나그네 생활을 해야 했다. 여권을 얻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고, 뜨내기 호텔 생활을 해야 했다. 반면에 잃어버린 나라, 황폐해지고 낯설게 된 독일에서 치욕스런 이야기들이 날마다 그의 귀에 들려오는 것도 고통이었다. 그는 망명 생활의 긴장으로 심장 질환을 앓았고, 뿌리를 박탈당하고 고향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독일 지식인들이 수치에 맞서 총파업이라도 일으키기를 바랐다. 그는 스위스 몬타뇰라에 사는 헤르만 헤세를 찾아갔다. 그는 안전하게 살아가는 헤세가 부러웠다. 그는 헤세와 대화를 나누며 영혼이 자유로운 그에게서 위안을 얻고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헤세는 독일인들이 위대하고 중요한 민족이고 어쩌면 지상의 소금일지도 모르지만 정치적 민족으로서는 불가능하다며 이제 다시는 그런 사람들과 아무 관계도 맺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전통적으로 손님을 후대하는 스위스도 그에겐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독일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손님이 오자 스위스는 당황하고 불안해하며 신중함을 요구했다. 그래서 그는 할 수 없이 자유롭고 위축되지 않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시민이 되었다. 두 아들은 미군에 근무하며 미국에 뿌리를 박았고, 손자들은 영어로 말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니 다시 미국을 등질 생각이 없었다. 독일 민족에게 행해야 할 그의 직분은 독일이 아닌 캘리포니아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76

나치 전범으로 1960년 5월 아르헨티나에서 이스라엘 비밀경찰 모사드에 붙잡힌 아돌프 아이히만은 1961년 이스라엘에 끌려와 예루살렘의 법정에 서게 된다. 유대인 대량 학살의 주범이었던 그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닫지 못했고,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한다. 결국 그는 1962년 6월 1일에 교수형에 처해진다. 철학자 하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취재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를 쓴다. 아렌트는 임무는 인간의 모든 행위에 도덕적·법적·역사적 책임이 따르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었다. 그 책에서 아렌트는 학살범 아이히만이 ‘악마적인 심연을 가진 괴물’이 아니었으며 평범하고 성실하기까지 한 그를 엄청난 범죄자로 만든 것은 ‘순전한 무사유’였다고 단언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는 것이다.
--- p.194

카프카의 마지막 작품인 「여가수 요세피네, 또는 쥐들의 종족」은 1924년 3월에 완성돼 그해 6월 작품집 『단식 예술가』에 수록되어 출판되었다. 이 작품을 쓴 후 카프카의 병이 점점 악화하여 그는 더는 글을 쓸 수 없게 되었다. 이 작품의 모티프는 체코의 뵈멘 지방의 민간설화에 쥐들 종족이 노래에 매혹당한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하고 있다. 카프카의 문학에서 일반적으로 음악은 자유로운 비상飛翔, 영혼의 양식에 대한 갈망으로 이해된다. 이 작품은 여가수로 활동하는 쥐 요세피네와 쥐들의 종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그녀가 찍찍거리는 소리는 보통 쥐들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찍찍거리는 소리와 다를 것도 없지만, 요세피네의 노래는 쥐들의 종족을 지배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노래에 매혹당하지 않는 자가 없는데, 쥐들의 종족이 원래 음악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은 더욱 높이 평가된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쥐들 종족은 자기 자신을 깨닫고 확인하며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다.
--- p.294

어린 시절 고리키는 밖에 나가는 일이 드물었지만 거리에 나갈 때마다 소년들한테 얻어맞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싸움질하는 아들을 혁대로 때렸다. 그러자 화가 난 그는 소년들과 더욱 치고받고 싸웠고 어머니는 그에게 더욱 가혹한 벌을 주었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아들을 학교에 넣었지만 첫날부터 그는 학교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어머니의 신을 신고, 할머니의 실내복으로 만든 외투를 입고, 무릎 부분을 졸라맨 폭넓은 반바지에다 노란색 셔츠를 입고 학교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노란 셔츠 때문에 그는 죄수의 등에 다는 표지인 ‘다이아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그에게 아무런 호의를 보이지 않자 고리키는 거친 행동으로 교육자들에게 복수한다. 고리키는 학교에 다니면서도 돈을 벌어야 한다. 이른 아침부터 자루를 메고 쇠고기 뼈, 넝마, 종이, 못을 줍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닌다. 학생들은 그를 넝마주이, 부랑아라고 비웃으며 냄새가 나서 그의 곁에 앉을 수 없다고 선생님에게 말한다. 그는 아침마다 옷을 샅샅이 씻었고 넝마 주울 때 입은 옷은 학교에 입고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깊은 상처를 입은 그는 학교 가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게 된다. 어머니가 죽은 후 12세 소년은 신발 가게 점원으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구걸 행각에 나서기도 한다. 그 후 주방 보조가 되었다가 제도사 견습생으로 일하며 책의 세계에 빠져든다. 책은 상처받은 그를 보듬어주고 그의 영혼을 깨끗이 씻어주었으며 가련하고 쓰라린 현실의 껍데기로부터 영혼을 정화시켜 주었다.
--- p.307

페터 한트케는 글을 쓸 때 소위 현실에는 관심이 없고 언어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문학은 ‘예술을 위한 예술’처럼 ‘언어를 위한 언어’가 되고 있다. 왠지 ‘에로틱을 위한 에로틱’에 집착한 마 교수가 떠오른다. 외모도 재능도 정신적 상황도 비슷해 보인다. 한트케는 이념으로부터 초월했다고 볼 수 있으나 오히려 무의식의 차원에서는 이데올로기에 구속되어 있고 제약을 받는다. 현실도피와 내면칩거는 원하건 원치 않건 기성 지배체제의 현상유지에 한몫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코소보 사태에서 보듯이 그의 현실적인 정치참여는 우스꽝스러우며 대중의 지지를 못 받고 있다.
--- p.341

스피노자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필연에 의한다고 말했다. 스피노자의 필연의 법칙에서 보자면 헤세의 데미안은 니체와의 필연의 산물이다. 망치를 든 철학가가 열정으로 부수어 놓은 세계에서 문학가는 망치의 분노가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고 부수어진 벽돌이 다시 쌓아야 할 또 다른 세계에 의미를 부여한다. 니체는 근대 철학을 마감하고 현대 철학을 새롭게 연 경계의 문지기로 망치를 든 철학가라 불린다. 플라톤 이후 2500년간 서구인들이 가져왔던 중심 가치인 이성, 도덕, 종교 등을 가차 없이 깨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 p.366

니체는 권력을 숭배한 것이 아니라 힘에의 의지라는 이름하에 생의 충일과 창조적 에너지를 찬미했다. 니체는 전쟁을 찬미했다고 해서 그를 숭배한 ‘다리파’ 화가들이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군사훈련이나 군대의 형식성, 정확성을 좋아했지만 그는 반군국주의자였다. 그가 마음에 품고 있던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 건강과의 싸움, 기독교 부르주아적 교육과의 싸움, 유약함, 연민, 원한 등과의 싸움이었다. 그가 전사, 전쟁에 대해 말하는 것 대부분은 은유였을 뿐이다. 또한 니체는 이기주의자로 비치긴 하지만 그가 말하는 이기주의는 자기본위나 부와 권력을 자기에게 모으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이타주의와 이기주의 사이의 대립적 이분법을 거부했다. 위대한 인물에게 자기 이해의 만족은 더 큰 선의 이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 p.374

니체의 위버멘쉬超人는 낙타, 사자, 어린아이 세 단계의 정신 변화를 겪는다. 위버멘쉬는 기존 가치들을 무조건 따르는 단계에서 벗어나 사자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거부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마지막 단계는 무한히 반복되는 단순한 놀이에서도 기쁨을 느끼며 삶을 즐기는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는 것이다. 조르바는 하루하루를 즉흥적으로 사고하며 행동한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니체의 영향이 엿보인다. 그런데 조르바가 자유를 위한 독립 투쟁을 하고 여성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는다는 점에서는 초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 p.380

토마스 만은 15세 연상인 구스타프 말러 숭배자였다. 유대인인 말러는 바그너를 무척 존경했고, 부인이 유대인인 토마스 만은 니체처럼 반유대주의자 바그너에 대해 애증이 교차했다. 말러는 대학시절 니체가 채 알려지기도 전에 니체 읽기에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토마스 만은 1911년 5월 베네치아를 여행했는데, 자신의 소설 속 캐릭터인 구스타프 폰 아셴바흐처럼 글쓰기의 어려움에 탈진하여 탈출 욕구를 느꼈기 때문이다. 물의 도시이자 운하의 도시인 베네치아에 토마스 만은 1905년과 1911년 머문 적이 있었다. 헤세도 젊은 시절 베네치아를 즐겨 방문했다. 이 베네치아는 토마스 만에게 꿈과 비밀의 도시이자 잊을 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했다. 1925년 세 번째로 베네치아를 방문하고 쓴 에세이에서 그는 ‘이 도시를 다시 보고 또다시 말할 수 없는 감동에 빠졌으며,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평온해졌다.’라고 말한다.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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