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서로의 마음의 떨림이 하나가 되지만 순정은 영혼의 떨림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오. --- p.27
어떤 글이 그렇게 써보고 싶었는데 일주일 만에 한글을 다 배우셨어요?” “미안해요. 보고 싶소.” “네?” “미. 안. 해. 요. 보. 고. 싶. 소.” --- p.124
“역사는 우리를 기억할거야! 반드시 기억할 거야! 죽는다고 끝나는게 아니야. 우리는 순덕이를 살려 보내야 해. 그래야 우리 무덤이라도 만들 수 있어. 죽어서도 기억되지 못하고 낯선 땅에서 소리 소문 없이 묻혀버릴래? 난 싫어. 순덕이가 살아나가서 먼 훗날 우리를 고국으로 데려갈 거야. 후손들이 우리를 기억하고 위로할 거야. 어차피 우리는 다 죽어. 선택해. 그냥 비명만 지르다 죽을 건지. 그래서 누군의 기억 에도 존재하지 않고 더러운 매춘부로 저놈들의 기억과 저놈들의 역사에 기록될 것인지. 아니면 순덕이를 살려서 죽어서라도 우리 후대가 저놈들에게 복수하고 무릎 꿇게 할 건지. 그래서 당장은 아니지만 고향땅 양지 바른 곳에 묻히고 후대와 전 세계에 당당히 기억되고 존경받는 역사에 기록될 것인지.” --- p.222
“기억해줘. 오늘 함께한 우리의 이름을. 그리고 꼭 알려 줘. 우리가 어떻게 죽었는지. 우리가 얼마나 억울하게 살아갔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