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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가족, 언제나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
가족, 구원 혹은 상처 150년간의 사랑 내 마음의 윌슨 식구 페르세베를 따는 법 가족창생 히키코모리 가족 판타지 늙어가는 그들, 그리고 우리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1: 아버지와 우리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2: 어머니와 우리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3: 우리와 형제자매 결혼의 이유 누구와 결혼할까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행복한 이혼 시어머니라는 이름의 그 여자 아내라는 이름의 그 여자 언젠가 너를 떠나보낼 때까지 백지와 밑그림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아이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
저김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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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토록 가족 붕괴와 해체의 책임을 ‘비정상’에게 돌리며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가족은 정말 행복한가 묻고 싶다. 호주제 때문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 더 존중했는지, 소위 ‘결손가정’의 자녀와 친구 관계를 맺지 않은 아이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지, 동성애를 혐오하고 장애인을 멸시하기에 당신의 가족은 더욱 안락하고 안전한지. 반성과 성찰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그 자리에는 이미 ‘정상’과 ‘비정상’의 분별이 없다.
--- pp.6~7 ‘가족의 위기’를 외치는 목청이 커진다. 하지만 가족은 사라질 수 없다. 고립된 채 홀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의지할 수밖에 없다. 가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달라질 뿐이다. 가족의 범위는 점차 다양해져 간다. 이제는 생물학적으로 규정된 가족뿐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가족,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맺어진 가족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다. --- p.54 가족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기에 앞서 한 발 물러서 바라보면 가족이란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 가족의 존재가 무거운 짐처럼 부담스러워 쩔쩔매는 그들, 외로움에 지쳐 끝없이 밖을 기웃거리는 그들, 진저리를 치면서도 떨치고 떠나지 못하는 그들. 겉으로는 단란한 비둘기 집을 흉내 내지만 안으로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공중누각과도 같은 가족과 그 가족이란 이름에 짓눌린 사람들 하나하나의 얼굴이 보인다. 차라리 그들이 타인이었다면 훨씬 쉽게 염려와 동정의 마음이 솟구치지 않았을까. --- p.68 딸은 어머니를 통해 자기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예상한다. ‘나는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와 정반대의 방식으로 살아가게 될까 두려워한다. 그것은 엄마에 대한 도전인 동시에 배워 온 모든 것들을 뒤집는 모험이기 때문이다. --- p.91 두 번째 범죄는 무언가 ‘당할 만한 짓’을 했다는 편견에서 비롯된다. 왜 새벽에 나가 돌아다녔냐, 왜 민소매 옷을 입었냐, 왜 ‘섹시하게’ 웃었냐……. 차라리 왜 골치 아프게 여자로 태어났냐고 물으면 그 솔직함이라도 높이 살 텐데. 그래서 일각에서는 여성 대상 범죄의 희생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대신 ‘생존자’라고 한다. 여성은 살아남은 것 자체가 전투다. --- p.127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되어버린 이혼 풍조를 말하기에 앞서, 나는 우선 결혼에 대해 다시 말하고 싶다. 문제는 이혼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니라 결혼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까지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몰아넣어야 속이 후련한 사회,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상 상태로 분류하고서야 안심하는 사회에 먼저 이혼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진정한 ‘어른’으로 인정하지 않고 어린애 취급을 하며, 독신인 상태에서는 명절 가족 모임에 참석하기조차 두렵게 만드는 풍조가 등 떠밀려 하는 결혼, 준비되지 않은 결혼, 남들처럼 되기 위해 하는 결혼을 조장한다. --- pp.133~134 |
Be Better, 더 나은 삶을 모색하는 삐(BB) 시리즈
우리를 가족이라고 불러도 될까? 니들북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일상에 울리는 경보음, ‘삐(BB, Be Better)’ 시리즈는 ‘나의 일상은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더 나은 나’라는 자못 거창한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나의 몸, 나의 가족, 나의 밥, 나의 물건, 나의 이웃, 나의 일 등 나를 둘러싼 것들에 관하여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시리즈는 나의 일상을 환기시킴으로써 그동안 사회적 시선과 통념에 억압돼 있지 않았는지, 진짜 나다움과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이 될 것이다. 태어나 만나는 첫사랑, 가족이 누구에게나 해피엔딩인 것은 아니다. 자상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서로를 아끼는 형제자매를 한 가족 안에서 모두 만나기란 실상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일이며, 이들 중 하나라도 만났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매체에서는 가족이야말로 안정과 안녕의 근원인 양 모사되니 현실과의 괴리에서 오는 위화감 그리고 불시에 밀려드는 죄책감은 기어이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남녀가 만나야 아이가 태어난다는 의미에서 가족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실상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며, 그 성격 또한 각양각색이기에 요즘 같은 시대에서 혈연만이 가족의 다른 이름이 될 수는 없다. 특히 나에게 안정과 안녕을 주는 것을 가족이라 정의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가족이란 뭘까? 매일 다투고 미워하면서도 혈연관계이기만 하면 가족일까? 혈연관계가 아니라도 아끼고 사랑해 주기만 하면 가족일까? 인간은 누구나 혼자이지만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는 것 또한 인간이다. 함께 부대끼며 때로는 다투고 미워도 마음속 깊숙이 간직한 진심이 사랑이라면 그게 가족 아닐까.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야기를 곱씹다 보면 가족은 무엇인지, 나는 가족에게 어떤 사람인지, 나의 가족은 어떤지 자연스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책을 덮은 뒤에는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진짜 나의 가족에게 쑥스럽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보자. 나중에, 다음에, 언젠가로 미루지 말고. |
가족은 다른 사람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될 소중하고 애틋한 무엇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증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가족을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로 말하고 있다. 그것이 단지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 안에서 ‘나’라는 ‘개인’으로 거듭나는 길이라는 걸 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깨닫는다. - 홍주현 (『환장할 우리 가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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