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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
제1장 푸 모퉁이에 이요르의 집을 지었어요 제2장 티거가 숲으로 와서 아침을 먹었어요 제3장 수색대가 펀셩되었고 피글렛이 히파럼파와 다시 마주칠 뻔했어요 제4장 티거들은 나무를 안 타요 제5장 크리스토퍼 로빈이 아침마다 무엇을 하는지 알았어요 제6장 푸가 푸막대기를 만들어서 이요르도 함께 놀았어요 제7장 티거는 튀어대는 게 아니에요 제8장 피글렛이 무척 장엄한 일을 했어요 제9장 이요르가 우알처소를 발견해서 아울이 이사했어요 제10장 크리스토퍼 로빈과 푸를 마법의 장소로 보내주었어요 작품 해설 | 작가 연보 |
Alan Alexander Mil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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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네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뭐야?”
“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내가 피글렛이랑 같이 널 만나러 가서 네가 ‘뭐 좀 먹을래?’라고 물어보면 내가 ‘글쎄, 나는 뭔가 조금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렇지, 피글렛?’이라고 하는 거야. 밖은 즐겁고 한가로운 그런 날이고 새들도 노래하고.” 크리스토퍼 로빈은 말했어. “나도 그런 거 좋아해.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아무것도 안 하는 거야.” 푸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물었어.“아무것도 안 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거야?” (...) “그냥 계속 걸으면서, 들리지 않는 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애쓰지 않는 거야.” “아!” --- 「제10장 크리스토퍼 로빈과 푸를 마법의 장소로 보내주었어요」 중에서 푸는 깊이 생각한 말투로 말했어. “래빗은 똑똑해.” 피글렛이 말했지. “맞아. 래빗은 똑똑해.” “그리고 머리가 좋아.” “맞아. 래빗은 머리가 좋아.” 길게 침묵이 이어지고, 다시 푸가 말했지. “그래서 전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 「제5장 크리스토퍼 로빈이 아침마다 무엇을 하는지 알았어요」 중에서 “여기까지가 다 같은 시야. 피글렛, 마음에 들어?” “다 좋은데 실링만 빼고. 그건 거기 들어갈 게 아닌 것 같아.” 푸는 이렇게 설명했지. “그게 파운드 뒤에 오고 싶어해서 그냥 오게 내버려둔 거야. 시를 쓸 때 제일 좋은 방법이 그거거든. 뭐가 오면 오게 두는 거.” --- 「제2장 티거가 숲으로 와서 아침을 먹었어요」 중에서 커서 강이 된 다음에는 어린 시내였을 때처럼 달리거나 콩콩 뛰어오르면서 경쾌하게 반짝거리지 않고, 좀 더 느릿느릿 움직였단다. 강물은 이제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 속살거렸어. “서두를 필요 없어. 언젠가는 도착할 거야.” 하지만 숲 위에서 흐르는 꼬마 냇물들은 열심히 이리저리로 길을 내며 바쁘게 흘러 다녔어. 늦기 전에 찾고 보아야 할 게 너무 많았거든. --- 「제6장 푸가 푸막대기를 만들어서 이요르도 함께 놀았어요」 중에서 “나한테는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아. 누구도 끊지 않고 소식을 전해주지 않지. 세어 보니 누가 나한테 말을 건지도 오는 금요일이면 열이레째가 돼.” (...) “그건 네 잘못이야, 이요르. 넌 한 번도 누구를 만나러 간 적이 없잖아. 그저 여기, 이쪽 숲 구석에 머물면서 남들이 너한테 와주기만 기다리지. 가끔은 너도 친구들을 찾아가 보는 게 어때?”(...) “네가 중요한 말을 한 것 같아, 래빗. 난 더 많이 돌아다녀야 하나 봐. 내가 왔다 갔다 해야겠어.” “그거야, 이요르. 마음이 내킬 때 아무 때나 누구네 집이든 찾아가면 돼.” --- 「제9장 이요르가 우알처소를 발견해서 아울이 이사했어요 어느 날 피글렛은 래빗과 함께 푸네 집 문앞에 앉아서 래빗이 하는 말을 듣고 있었어. 푸는 그 옆에 같이 앉아 있었고. 나른한 여름날 오후에 숲속은 평화로운 소리들로 가득했는데, 푸한테는 그 소리들이 마치 “래빗이 하는 말 듣지 말고 내 소리에 귀 기울여 봐”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푸는 (...) 이따금 한 번씩 눈을 뜨고 “아하!”라고 했다가 다시 눈을 감고 “맞아!”라고 말했지. (...) 피글렛이 정신 차리라는 듯이 푸 옆구리를 쿡 찔렀는데, 푸는 자꾸만 자기가 어디 딴 데 간 것 같아서 천천히 일어나 자기를 찾아보았어. --- 「제9장 이요르가 우알처소를 발견해서 아울이 이사했어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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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해, 널 만나서/ 난 행복해, 내가 나라서/ 내가 혹은 네가 뭘 하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좋아. 계속 걸으면서, 들리지 않는 것들에 귀 기울이고, 애쓰지 않는 거.” “숲이 자꾸 말을 걸어. 그 소리를 듣다가 내가 자꾸만 어디로 가. 내가 어디 있는지 찾아봐야겠어.” 이런 친구를 ‘넌 머리가 나빠’, ‘너무 게을러’, ‘산만하잖아. 제발 집중해’라며 한심해할 수 있을까? 자신의 단점에 대해 좌절하지 않고 씩씩하게 고치려고 노력하고, 친구의 단점은 무안하지 않게 도와주고 위로하려는 모습에서 ‘용기’가 무엇인지, ‘우정’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또한 크리스토퍼 로빈이 공부로 바빠져 더 이상 가장 좋아하는 일(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못하는 속상함을 말하지만 푸는 달라진 친구의 언어가 어렵고 서운해지는 상황은, 자라며 자연스럽게 ‘어른의 세상’으로 건너온 우리에게 ‘(잊었던, 그러나 착하고 다정했던) 어린 시절의 세상’과의 균형을 생각해보게 한다. “으르르릉 어푸푸푸 푸치키치키치키츠” 새 친구 티거의 한바탕 소동에 “크리스토퍼 로빈이 떠난대” 가장 사랑하는 친구와의 이별까지! 대체 숲속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시인 곰돌이 푸는 숲속의 햇살과 바람의 속삭임을 들으며 노랫말을 흥얼거리는 일이 더 많아졌다. 친구를 생각하는 예쁜 마음은 여전해서, 따듯한 봄날에는 피글렛의 용기를 칭찬해줄 7절짜리 노래가 떠올랐고, 눈 오는 겨울날에는 푸를 ‘머리 나쁜 곰’이라고 부르는 이요르가 걱정되어 안부를 물으러 찾아갔다. 물론 친구들의 꿀과 음식을 탐내는 버릇도 여전했고…….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에 호랑이 티거가 나타났다. 티거는 아기였지만 덩치가 크고 소리도 크고 동작도 빨라서 숲속 친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소심한 돼지 피글렛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피해 다녔고, 우울한 당나귀 이요르는 강에 풍덩 빠져버렸고, 아기 캥거루 루는 높은 소나무에서 뛰어내려야 했고, 영리한 토끼 래빗마저 안개에 갇혀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다. “안 되겠다.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물어보자” 결국 숲속 친구들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친구에게 상의하러 찾아갔는데, 세상에, 그가 없다! 문앞에는 ‘바뿜, 고돔’이라는 의문의 쪽지만 붙어 있다. “고돔이 누구지? 또 새로운 친구가 온 거야?” 숲 전체가 수군거리는데, 더 놀랍게도 크리스토퍼 로빈이 영영 떠나버릴 거라는 소문마저 돌기 시작한다. 여유롭고 평화롭던 숲속 마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